기본을 가르켰다곤 하지만 상당히 허접했다.ㅡㅡ;;
연습이 끝나고 야구부원들은 한자리에 모였다. 동건이는 앞으로 나와 말했다.
" 너희들도 알겠지만 명지중학교야구부는 우리같은 클럽팀이 아니야. 명문야구부지. 우리가 이길려면 정신력을 다져야한다. 내일은 꼭 이긴다는 각오로 오도록해. 그리고 백호야. 한마디 해줘. "
윽... 한마디 하라니.. 난 순간 당황하여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곧 입을 열었다.
" 뭐. 연습게임이니... 모두들 다치지 않게 하고.. 열심히 하도록해. "
" 흥... 넌 어짜피 이번 게임만하고 탈퇴하니까 몸을 사리겠지. "
가만히 배트만 닦고 있던 단야가 말했다. 상당히 띄꺼워서 한 대 치고 싶었지만 다른 아이들도 같은 표정이었다.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 단야야. 그만해. 백호야 잠깐 말좀하자. "
동건이는 나를 데리고 부실로 들어갔다. 동건이는 한숨을 푹 쉬고는 말했다.
" 너한테 부담을 안줄려고 말안했는데.... 역시 말해야 겠구나... "
" 뭔데 그래? "
" 사실... 이번경기에 우리부의 미래가 걸려있어. "
" 뭐? 무슨소리야? "
" 우리가 쓰고 있는 글러브나 배트... 공과 유니폼같은 것은 모두 명지야구부가 도와준거야... 그런데 명지야구부도 재정이 좋지않다고 더 이상 지원을 해주지 않겠다는거야. 그래서 만약 시합을 해서 이긴다면 지원을 계속 해준다는 약속을 받아내긴했어. "
" 세상에. 싸가지하고는... "
" 저기 밖에 애들을봐. 비록 약해보이고 둔하지만 모두 야구를 좋아해서 가입한 애들이야. 저애들한테 야구를 못하게 하는건 꿈을 뺐는거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말인데.... "
나는 밖에서 놀고있는 아이들의 얼굴과 나에게 정말 진심으로 부탁하고 있는 동건이의 얼굴을 보고 아까 밖에서 했던 말이 조금씩 부끄러워졌다.
" 걱정마. 내일 경기는 내가 책임질게. "
" 백호야... 정말 고마워!!! "
" 자식. 나중에 맛있는거나 사줘. "
" 그래!!! "
그날 모든 연습을 마친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학교 교문을 나서는데 아까 나에게 시비를 건 단야가 나타났다. 나는 단야를 보고 인사했다.
" 단야야? 무슨일이니? "
" 널 기다리고 있었다. 나랑 승부하자. "
" 뭐? "
" 너의 실력이 얼마나 되길래 동건이가 너를 거의 영웅 모시듯하는지 알고싶어. "
나는 울컥하고 화가 났다. 이 애송이에게 진짜 야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 좋아. 니가 뭐 때문에 나에게 나쁜감정이 있는지 몰라도 일단은 도전을 했으니 받아주마. "
단야는 굉장히 신중한 표정으로 타석에 섰다. 그리고 배트를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대충 뛰면서 몸을 푼뒤 와인드업 했다. 공은 정중앙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단야는 타이밍을 잡은 듯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공에 맞지않고 그대로 헛스윙이 되었다.
" 흥. 공하난 빠르군. 어디 계속 던져보시지. "
나는 끝까지 기죽지 않는 단야에 말투에 짜증을 느꼈지만 가라앉히고 공을 던졌다 안쪽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단야는 역시 치지 못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여태까지 변화구를 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이렇게 각도가 큰 슬라이더는...
제 3구. 정중앙으로 빠르게 가던 공은 점점 느려지다가 안쪽으로 깊게 떨어졌다. 바로 싱커. 여지없이 단야는 헛스윙을 했다. 3구삼진이다.
" 쳇. 변화구를 던질줄 아는군. 좋아. 어디한번 내공을 쳐보라고. "
어이가 없었지만 난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섰다. 단야는 몇 번 손목을 휘휘 돌리더니 바로 투구모션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공이 날아왔다. 그러나 공은 머리보다 높게 날아갔다. 단야는 당황한듯했으나 곧 옷을 추스르고는 말했다.
" 아직 몸이 안풀려서 그렇다고!! "
" 아무말도 안했어. "
" 젠장... 맘에 안드는 녀석이야.. "
궁시렁거리더니 다시 투구모션에 들어갔다. 공이 던져졌고 공은 한가운데로 빠르게 들어왔다. 물론 칠수도 있었지만 난 그냥 흘러보냈다. 그전까지 에이스라고 했던 동건이의 말대로 공은 제법 빨랐다.
" 흥. 내 공에 쫄은거냐? 어디 한번 쳐보시지... "
말을 끝내자 마자 공을 던졌다. 공은 다시 비슷한 코스로 날아들어왔고 난 풀스윙도 아닌 노멀스윙으로 쳤다.
깡!!!!~~~~~~~~~~
공은 쭉쭉뻣어 반대편 화단에 떨어졌다. 완전히 장외홈런이었다. 단야는 멍하니 공이 떨어진곳만 보고 있다. 그리고 분에 못이긴 듯 주먹을 꽉지고는 소리쳤다.
" 잠깐!!! 한번만 더해!!! 이건 내 실투였다고!!! "
" 미안하지만 너의 공은 빠르긴해도 제구가 안되. 비슷한 코스로 계속 공이 온다면 난 얼마든지 모두 쳐낼수 있어. "
단야는 할말을 잃고 날 계속 뚫어져라 쳐다봤다. 난 배트를 제자리에 두고 가방을 챙긴뒤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 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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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끈탄야님이 단야란 이름으로 나오십니다. 단야는 상당히 백호에게
불만이 많게 나오는데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으윽!! 더이상은
비밀!!~~ 다음회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