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동학개미운동에 한발들인 사람입니다
요새 한국에서 공매도 연장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해지다가
저 멀리 미국땅에서도 GME 사태가 터지면서 공매도 그 자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더라구요
공매도와 살짝 엮어서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말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여 글을 써봅니다 ㅎㅎ
지난번에 "주식은 결국 경영권의 가치를 따라서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간단하게 그림으로만 나타낸다면 아래와 같겠네요
가치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이고 가격은 주가입니다
기업의 가치는 몇몇 굵직한 변수에 영향을 받지만, 주가는 온갖 변수의 영향을 받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무신사"라는 기업을 아시나요?
얼마전 유니콘 기업(비상장 기업가치 1조 이상)으로 투자유치를 받게 되어 각광을 받았었죠.
이런 기업이라면 비상장이어도 투자하고 싶어하는 개미분들이 많을 겁니다.
자, 우연히 무신사 회사의 비상장 주식 1주를 살 기회를 얻었다고 칩시다.
무신사 주식이 1주에 100만원이라면, 당신은 이 주식을 사시겠나요?
1주에 100만원씩이나하는 주식이라 엄두가 안나시나요?
아니, 애초에 무신사의 회사 주식이 1주에 100만원이라는 사실이 비싼건지/싼건지 가늠이 되시나요?
이 질문의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무신사의 "총 발행 주식수"를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상장되지도 않고, 외부 회계법인에게서 감사를 받지 않는(혹은 받을지언정 공시대상이 아닌)
(심지어는 외부회계를 받고 공시도 되어있지만 복잡한 투자구조 때문에 잘 파악하기도 힘든!)
기업의 자본과 관련한 사항은 엄연히 기업 경영을 위한 비밀사항이기 때문에 잘 알려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공시사이트 DART에 가보시면 2019년 기준 무신사의 연결감사보고서가 있는것을 아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시 내용만 봐서는 비상장 기업이 RCPS 형태로 투자자-피투자자간의 기업가치 산정 계약을 거쳐
여러번 투자유치를 한 관계로 현재 기준 1주당 명확한 주식가격을 알기 힘듭니다.
이 얘기 자체가 매우 복잡하므로 나중에 또 시간을 내서 설명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 기업의 1주당 주식 가격이 xxx,xxx원이다"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입니다.
"한 기업의 총 기업가치(시가총액이)가 xxx억원이더라/ xx조원이더라" 하는 얘기가 더욱 이치에 맞다는 것이죠.
여기서부터 이제 늘 제가 하고싶었던 얘기를 해보려합니다.
상장되지 않은 "무신사"라는 기업에 대해서는 이해가 쉬운 기업가치 이야기가
상장된 기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자꾸 아리송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KOSDAQ 상장 기업인 "A바이오"는 전일 종가가 10,000원이었고, 총 발행 주식수는 10,000주로
시가총액이 전일 종가 기준 딱 1억원(10,000원 * 10,000주)인 기업입니다.
A바이오가 오늘은 상한가 +30%인 종가 13,000원으로 장마감하였습니다.
시가총액은 금일 종가 기준 130,000,000원으로 전일종가 대비 3천만원이 늘었네요.
하지만 거래량은 딱 1주였습니다.
누군가 장난으로 13,000원에 내다 팔겠다는 매도호가를 내었는데,
다른 어느 누군가가 모르고 시장가로 매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하였다고 칩시다.
이 기업의 가치가 하루 아침에 30%가 올랐나요?
아니, 그것보다 하루아침에 늘어난 3천만원의 정체는 뭘까요?
A바이오의 계좌에 갑자기 하루아침에 +3천만원이 찍혔을까요?
시가총액이 1억원이 아니라 1,000억원이었다면 어땠을까요? 300억원이라는 금액이 되는데요?
1조원, 10조원이었다면 각각 3,000억원, 3조원이 되는 금액입니다.
장난스런 1주 매수/매도에 기업가치 3,000억원, 3조원이 움직였는데
이 거대한 금액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있는걸까요?
이런 생각을 해보신적은 없으신가요??
제가 이런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단어를 찾아보았는데 적절한 대체 용어를 찾질 못했습니다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이걸 "주식얽힘효과"라고 부릅니다. (양자 얽힘처럼 ㅎㅎ)
(양자 얽힘에 대해서 유튜브 검색해보시면 되게 신기한 거 많습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A바이오의 모든 발행주식은 "동일한 권리"를 갖습니다.
1주에 지분율 0.001%인거죠. (총 발행주식수가 10,000주이니까요)
그래서 1주에 10,000원이었던 A바이오가 오늘 갑자기 13,000원에 거래되었다면,
나머진 9,999주도 '동시에' 13,000원짜리 주식이 되는 겁니다.
시가총액은 주당 가격 * 총 발행주식 수 라는 수학적 공식에 의해 당연스럽게 1억 3천만원이 되는거구요.
만약 A바이오의 기업가치가 본래 10조였다면,
단 하루만에 1주의 주식얽힘으로 인해서 3조원의 기업가치가 올랐다는 것이 이치에 맞을까요?
시가총액은 결국 기업가치와 동치가 아닙니다.
시가총액은 단순한 주가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내 주식 1주가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거래 되었을 뿐인데, 그게 자꾸 다른 주식에게도 동일한
영향을 미쳐서 기업가치가 급변한 것 '처럼' 보이게 만드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주가(시가총액)'는 곧 어떤 현상의 '결과'이지 그 자체로 '원리'가 아닙니다.
기업가치라는 현상적 원리(또는 원리적 현상!)을 바탕으로 주식에 대한 수요 공급이 변동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그래서 개미 분들이 처음 주식을 접할때에 저는
음봉이 어떻고 양봉이 어떠하며, 이동평균선과 눌림목 등 다양한 "현상”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현상적 원리"라고 표현한 만큼, 주가 차트에서 유의미한 원리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주가"가 그 자체로 원인이 되어 "주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닙니다!!
"주가"를 보고 사람들이 반응하는 행태가 "경험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로 나타난 것이죠.
망치형 음봉 이후에는 대게 상승하더라~라는 것은 저가 매수유입이 나타나는 신호를 쭉 봐왔던 결과일 뿐입니다.
주식의 가격이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순 없습니다.
아주 잠깐의 시간 동안에는 그렇게 느껴질 수 있으나, 결국 기업가치는 다른 변수들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기업가치는 무엇에 의해 영향을 받고, 어떻게 우리가 알 수 있을까요?
정말 지루한 이야기이지만,
"이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앞으로 얼마나 잘 벌 것인지" 두개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에서 돈을 제일 잘 버는 기업인데, 80,000원 남짓의 주가가 적정한 거야?
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중간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중간과정에 대해서 수많은 책들, 유튜브 영상들, 리딩방의 리더들의 자신만의 논리를 펴지만,
결국 정확하게 100% 딱 들어맞는 설명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일까요?
저는 감히 얘기하지만, 주식시장 만큼은 더 이상 "일반 사회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자연현상"처럼 매우 작은 요인이 여러 루트로 영향을 주고받아 큰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본래 주식에는 기업가치 외에 인간의 심리에 기반한 수요와 공급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개별 시장참여자도 시장에 대해서 단언할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를 뚫고 워렌 버핏, 피터 린치, 조지 소로스 등 다양한 시장국면에서도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여
어느정도 "시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낸 위인들이 있었지요.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주식 매매 및 AI의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정말 더 이상 어느 한명의 의사판단 주체가 시장을 파악하고, 원하는 결과를 예측하고 만들 수 없어졌습니다.
GME 공매도 사태가 그렇습니다.
오로지 GME라는 회사의 가치가 아닌,
과한 short 포지션과 그 포지션을 청산시키려는 거대한 매수 세력 간의 싸움으로 양상이 치달았죠.
게임스탑이 온라인을 배제한 오프라인 only 게임 소매업체인 것과 주가 폭등/ 빠른 소강상태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쉽게말해서 이 사태는 GME라는 종목이 아니었어도 벌어졌을 일이라는 것이죠. (AMC건 BYND건)
제가 긴 글을 통해 말씀드리고자하는건,
우리가 주식시장에 어떤 위치에서 시장참여자가 되는 것인지,
우리의 위치를 감안했을 때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그래도 꼭 알아야하는 룰이 무엇인지,
딱 이 2가지 입니다.
자꾸 패턴 흐름, 캔들 차트 분석, 공매비율 등 "현상적 원리"에 목메게 하는 것은 우리를 헷갈리게 만듭니다.
주식투자를 이제 본격적으로 한답시고, 우량주 몇개 산 다음에 아무것도 안하는 게 주식투자냐!!
하실 수 있는데, 사실 그게 주식 투자 맞습니다.
그렇게 안전하게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수익률이 조금 높아지면
여유자금으로 바이오 주식도 사보고, 단기 급등 주도 사보고, 여러가지 전략도 구사해보고 하는것이죠.
그래서 다음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에 대해서 좀 같이 얘기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1억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면 6~70%는 대형주에 담은뒤 매매를 거의 않고
나머지 1~20%를 중형주, 급등주, 헷지용(VIX 및 인버스)로 굴리는 형태의 포트폴리오 입니다.
나머지 1~20%는 항상 현금보유 하세요 ^^..
오랜만에 제가 보고/담고있는 종목들 공유하며 마치려 합니다.
1. 스퀘어(Square)
미국의 결제 관련기업입니다.
향후 코로나가 지나고 난 다음에도 언택트의 향기를 세상에 남겨놓을 섹터를 꼽으라면
바로 결제 아닐까하는데여
스퀘어는 그 중에서도 "개인 소액 송금"이 가능하여 다양한 결제, 송금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제가 써보진 못했지만 남는 자금으로 비트코인 거래할수 있게 계좌연동도 해주는것 같더라구요.
결제 관련기업에게 가장중요한 것은 "거래액"입니다.
돈이 놀지 않고 계속해서 뭘 하게 만들어줘야 수수료를 먹으니까요 ㅎㅎ
2. 스톤코(StoneCo)
이번엔 브라질의 결제 관련 기업입니다.
나스닥이 좋고, 위대한 시장인 이유는 각종 국가의 기업들이 자국이 아닌 나스닥에 상장하고자 많이 찾아온다는 점이죠.
자신들이 자국에서 벌이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자국 자본시장에서 완전한 인정을 받기 힘들다는 판단이 서면
미국으로 떠나는거죠
스톤코는 워렌 버핏 할아버지가 눈독들여 IPO부터 참여했었던 기업이기도합니다.
메르카도리브레가 남미의 아마존이듯
스톤코가 브라질, 나아가서 남미의 페이팔과 스퀘어가 될꺼라고 생각했나봅니다 ㅎㅎ
3. 도어대쉬(DoorDash)
간단합니다, 미국 요기요/배민입니다. 최근 IPO한 주식으로 변동이 크고 거래관련 데이터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조심스럽게 접근하시길 권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재화와 고객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기업들은 초창기에 거래가 빈번하지 않으면
결국 패망하게 됩니다
기존의 식당들은 모두 손님이 찾아와서 음식을 먹었지만, 요기요/배민/우버이츠 등이 그 사이를 비집고
"배달"이라는 중간시장을 형성하고 거래를 일으켰죠.
심지어 우리나라는 기존의 "배달문화"와도 경쟁하면서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에 요기요/배민도 모두 적자 기업이었습니다.
요기요/배민 등을 많이 시켜먹어보면서 괜찮다고 느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재구매하면서 이익률이 제고 되었고
나중에는 일정 거래량이 넘어서면 BEP를 빠르게 넘기는 지렛대 효과가 일어난거죠.
도어대쉬가 그런 기업이 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우버이츠, 그럽허브 등 경쟁자가 너무 많고 미국은 여전히 거주지와 서비스 지역간의
물리적 거리가 멀기에 BEP가 한국과 같은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보다 더 높은점(비용이 많이 드는점)등이
아직 발목을 잡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많이 사기엔 위험한것 같아요 ㅠㅜ
끝으로 제 포트폴리오 공유드리며 마칩니다
좋은 종목/ 전략 같이 얘기나눌수있음 좋겠네용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감쟈합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보추
👍🏻👍🏻👍🏻
좋은글 감사합니다
ㄷㄱ
Er
주식 읽어보자
ㄷㄱ
와우..
ㄷㄱ
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급했던 마음이 가라앉네요.
감사합니다 주식 ㄷㄱ
ㄷㄱ
ㄷㄱ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ㄷ게
감사합니다 ~!
정성추
감사합니다~~
ㄷㄱ
ㄷㄱ 감사합니다
퀄컴 미주 하는 동생 고민하던데
ㄷㄱ
ㄷㄱㄷㄱㄷㄱㄷㄱ
ㄷㄱ
5탄!! 항상 감사합니다 어디서도 보기 힘든 좋은글-^
미장 ㄷㄱ
미장 ㄷㄱ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