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환 이사의 스페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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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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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주 목요일 스페셜 리포트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를 두고 늘 고민을 합니다.
이번 주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만약 초보투자자라면, 엄청난 실업률의 후폭풍에 대한 끊임 없는 경고,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미중간의 무역 전쟁, 바이러스의 재확산, 그리고 미국의 반도체 자족화 등의 뉴스에 마음이 가셨을 겁니다.
아~ 하나 더 하자면, 제롬파월이 왜 쓸데 없이 겁을 줘서 주식 시장을 폭락 시켰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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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FF에 반영된 연말 이후의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는 확률이 16%까지 치솟았던 것이 궁금하셨을 것입니다.
선물 금리가 마이너스까지 하락했다면, 연말 전후로 경기가 더 크게 위축될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으니까요...
시간 관계상, 오늘은 이들 중에서 2~3가지의 궁금증을 집중적으로 해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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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엄청난 실업률, 그리고 기업 이익의 훼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이유부터 설명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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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 중에서 1/5이 실업 급여를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이던 골드만삭스에서도 이번 주에는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몇가지 위험들로 인해 16% 수준의 조정을 보이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주가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한결같이 엄청난 실업률과 그로 인한 기업 이익의 위축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으니, 그것부터 점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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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모두 보고 계시죠?
누구에게나 무료로 공개된 종합 금융 학습서입니다.
209번째 투자이야기, <고용동향> 편을 보시면, 고용과 관련된 지표를 어떻게 해석 해야하는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두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대부분 경제지표들의 핵심 해석 방법들이 잘 기술되어 있지요.
아마도, 아들편지를 시작부터 차분하게 읽어보신 분이라면, 비록 14.6%의 엄청난 실업률이 발표되었다고 해도 그로 인한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것 쯤은 충분히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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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실업 상태를 두 가지로 나누거든요.
laid -off와 Fired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Fired는 전 직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를 말하구요, Laid -off는 일시적 해고 상태를 말하죠.
지금 해고자들의 73%가 일시적 해고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좀 잦아들면 직장 복귀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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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에 실업률 상승에는 잘못된 실업 급여도 한 몫을 했을 겁니다.
실업 급여를 주는 기간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데다가, 추가로 600달러를 더 얹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직장으로 복귀를 오히려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실업률이 더욱 증가한 것이죠.
열심히 일해서 버는 돈보다 임시적 실업 급여가 더 많은데, 굳이 일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실업률이라지만, 그다지 위험성은 크지 않았다는 말이죠.
실제로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이 시작하기 직전에 고용동향이 발표되었지만, 시가에 조차 영향을 주지 못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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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기업의 이익이 급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S&P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1분기 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 정도 감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 이후 최악의 성과입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더욱 악화될 전망인데요, 팩트 셋에 의하면 감익 규모는 무려 -41%까지 전망되고 있습니다.
증시는 항상 먼저 반영되기 때문에 14.7%의 실업률과, 그로 인해 기업의 이익이 무려 -41%나 감소한다면 지금 쯤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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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에 대해 이견은 없습니다.
당연히 하락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른 조건이 개입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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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가장 큰 실수는, 딱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지금 서울에서 부산 방향으로 걷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약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안에 있다면 걷는 방향과 관련없이 내 몸은 서울로 향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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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최근에 시장에 개입된 유동성의 크기를 체크해보졌습니까?
지난 주말 기준으로 연준의 자산은 6조 70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연초 대비 60% 이상 급증한 상황이죠.
혼자만 자산을 늘린 것이 아니라, 금리를 꼭 붙들고 있을테니 재정을 마음 놓고 집행하라며 대 놓고 정부를 자극했습니다.
연초에 말씀드렸던 MMT 정책이죠.
미국 정부가 보증을 서고 연준이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최근 2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정책도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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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이런 질문을 하실 겁니다.
"아하~ 연준의 돈 찍기로 인해 앞으로 상승할 날 만 남았겠군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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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와 치료제는 구분하실 수 있어야만 합니다.
총상을 입은 환자에게는 일단 몰핀을 투여해야만 합니다.
그 이후에 치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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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모든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몽땅 진통제였습니다.
진통제는 짝으로 먹어도 병을 낫게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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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부양책의 80억 달러는 의료 기기 지원이 유일한 목적이었지요?
이후에 발표한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 대한 지원이나, 혹은 중소기업과 급여에 대한 보호 조치들은 경기 부양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이 CEO라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고가 쌓여 있는데요, 단지 금리를 좀 낮추어주고 채권을 구매해준다고 해서 투자를 늘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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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난 목요일 새벽 제롬파월이 험한 말을 해서 주가를 급락시켰는 지의 이유가 설명되지요?
몰핀 잔뜩 투여하고 이제 치료를 해야하는데, 의사들이(민주당과 공화당) 서로 잘났다고 싸우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좀 강하게 말한다는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현대에 발생한 가장 큰 충격이다. 미국의 경제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강 위험이 있다. 시장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경기 회복은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더 느릴 수 있으며, 느린 회복은 기업과 가계 파산 등으로 오랜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으니 시장에 공포심리를 부추긴 것이죠.
실제로 로레타 매스터 클리브랜드 총재는 재정 투입이 시급하다고 말했고, 제롬 파월 역시 최근 재정 투자를 자주 강조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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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실질적으로 경기를 되살릴 수 있는 치료제는 인프라 복구를 목적으로 한 약 3조 달러의 부양책이 될 것입니다.
하원 민주당이 3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제출했고, 하원 표결은 15일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상원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보였던 것이죠.
미 의회에서 계류 중이기 때문에 언제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만약 집행된다면 실질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는 것으로 봐도 좋습니다.
인프라 건설을 통해서 돈들이 경제에 직접 수혈되고, 이 작용에 의해서 시장에서는 1차 소비가 촉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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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연준의 자산이 연말까지는 10조 달러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이 방송 이후로도 연준 자산이 연말까지 3.3조 달러가 더 늘어나고, 재정투자가 최소 3조 달러가 더 증가할 예정이라면 지금까지의 계획 5조 2000억 달러 이외에 또 다른 6조 3000억 달러가 줄을 서고 있다는 말입니다.
미국 증시를 기준한다면 지난 3월의 바닥 이후로 늘어난 시총은 고작 7조 달러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재정 투자가 결정되고 집행된다면 기업의 감익 41% 정도는,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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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에는 트럼프가 다시 포문을 열기 시작한 무역 전쟁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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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갑자기 무역 분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바이러스로 인해 낮아진 지지율을 뒤집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가장 많습니다.
뭐, 보수나 진보 성향을 뚜렷하게 가진 주에서의 지지율 변화는 없었지만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 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주에서의 트럼프 지지율의 지지율이 지난 3 월 53%였던 것이 4월에는 뚝 떨어져서 38%까지 급락했거든요.
트럼프가 몸이 달을만도 하지요.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든, 시장에서는 바이러스가 채 소멸하기도 전에 무역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면 또 다시 패닉장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가 걱정이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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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이미 알려진 팩트를 먼저 나열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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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오랜 진통 끝에 겨~~우 1단계 무역 합의를 이끌어 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균형잡힌 합의는 아니었습니다.
중국은 1단계 합의의 댓가로 향후 2년간 2017년 대비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를 추가로 2천억 달러 더 구입하겠다고 약속했었지요?
하지만 미국은 중국에게 뭔가 해주기로 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1,200억달러 규모의 4차 관세 부과 품목에 부여되던 관세율을 기존에 계획했던 15.0%에서 7.5%로 인하했을 뿐이죠.
그 이전에 부과되었던 관세들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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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극우 성향의 <환구시보>에서는 1차 무역 협상을 재협상하거나 혹은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약속을 지킬 수도 없었거든요.
지난 1차 무역 협상에서는 지난 2019년 대비 80% 정도 더 수입하기로 했었는데요,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5.9%나 감소했으니까요.
하긴, 중국이라고 용 뺄 재주 있나요?
코로나로 인해 모든 분야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 약속을 지키다가는 재고 과잉으로 인해 더 큰 낭패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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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차 무역 협상문에는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문구가 있습니다만, 트럼프는 남의 사정을 봐줄 만큼 자애로운 인물이 아니죠?
1차 무역 협상 폐기론이 부각되자마자 “그들은 2500억 달러 상당의 우리 상품을 살 것이다. 만약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를 파기할 것이다. 앞으로 약 1~2주 이내에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는지의 여부를 보고 결정 하겠다”며 강하게 경고를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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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강공에 대해 중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구 소련이 붕괴되고나서 중국이 굶어 죽기 직전에 미국이 들어가 그들을 살렸는데요, 당시에 결코 거역할 수 없는 시스템을 심어두었거든요.
미국에게 뭔가 팔아서 먹고사는 것이 그들에게 익숙한 시스템이었는데, 트럼프가 중국산 물건을 받지 않겠다고 하니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고, 다음 달 6일부터는 적격외국기관 투자자에게 적용되던 주식과 채권 투자의 한도마저 폐지한다고 밝히게 되죠.
뿐만 아니라, 오는 20일 전후로 개최될 전인대에서는 미국이 그토록 원하는 <지적 재산권>에 대한 보호 조치가 선언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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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생각이 협상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중국이 이렇게 꼬리를 내리고 나오면 대충 싸움은 끝났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요일 새벽, 트럼프는 미국의 공무원과 군인 퇴직 연금에 대해서 중국에 대한 투자 중단을 명령합니다.
참 웃기지 않습니까?
무역 전쟁 내내 금융 시장을 개방하라며 목청을 높이던 그였는데요, 갑자기 중국 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어야 하는 건가요?
이번 노이즈의 목적이 <협상>이 아닌 <싸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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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가정을 해봐야겠지요?
지금은 시진핑이 잘 참고 있지만, 원래 잘 참고만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호주가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그 원인을 공동으로 조사해보자는 발언을 하자마자 호주발 4개 육가공 업체로부터의 소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했었으니까요.
트럼프가 계속해서 몰아붙인다면 1차 무역협상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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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차 무역협상이 깨진다면 시장은 어찌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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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트럼프의 지지율은 언제나 중국을 압박할 때 오히려 올랐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그 이전과는 좀 다르지만, 관세율을 너무 과도하게 올려서 양측에 심각한 부담을 주기 전까지는 트럼프에 대한 골수 팬들의 지지율이 확 꺾이지는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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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너무 오랜 시간을 괴롭혀 왔던 악재인데다가, 1단계 합의라는 것도 그냥 휴전 이상의 의미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좋아진 것이 있어야 합의 파기로 인한 문제가 생기잖아요?
앞서 거론해드렸듯이, 중국 입장에서 본다면 미국으로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지만 정작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1차 무역 협상 이후, 대중국 실효 관세율은 21.0%에서 19.3%로 고작 1.7%P내리는 데 그쳤었으니까요.
그러니까 1차 협상 이후에도 중국의 대미 교역 조건은 전혀 개선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깨진다고 해서 시장이 당장 압박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죠.
게다가 중국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는 근사한 <명분>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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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와 같은 투자자의 입장은 어떨까요?
우리에게도 그다지 큰 문제를 당장 만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주가 수준을 보세요.
레버리지ETF 기준 이번 주에는 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거래되었는데요, 무역 전쟁이 최악이었을 때, 그러니까 지난 2018년 12월, 협상 테이블에서 시진핑의 지시로 중국의 무역 대표부가 책상을 걷어차고 나갔을 때에도 레버리지 ETF의 가격은 지금보다 높았습니다.
무역 전쟁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주가보다 높기 때문에 위험의 크기가 예전에 비해 작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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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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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명목상의 <호재>나 <악재>가 아닙니다.
같은 재료라고 해도 재료의 노출도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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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지난 주말 미국의 실업률은 14.7%로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었지요?
누가 봐도 매우 위중하고 드문 악재에 속했지만, 그날 미 증시를 끌어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모두 충분히 알고 있었던 재료였기 때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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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새벽에는 미 연준이 SMCCF를 통해 회사채 ETF를 구매하는 첫 날이었습니다.
매우 강한 호재가 될 수 있었음에도 아예 시가조차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락 출발해서는 내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이유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시장에 충분히 알려진 호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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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는 재료는 무게를 두고 관찰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주에는 새롭게 어떤 재료를 주시해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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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미 의회에서의 3조 재정 투자가 어떻게 전개되는 지의 여부를 봐야 합니다.
하원 표결은 15일료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금 시장의 컨센서스는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만약 통과가 안된다면 주가는 다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출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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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어떤 재료보다 선순위에 <락다운의 해제>를 올려두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을 두려워하고 계십니다만, 어느 정도는 시장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 그것 역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시장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확산되어 간헐적 락다운이 다시 시작된다면 시장은 합리적 수준을 넘어서는 조정이 있을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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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모든 재료들은 FF에 모두 반영될 것입니다.
최근 금리가 자주 마이너스 영역을 드나든다는 것은 연말에 다시 한번,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계속 금리 선물의 움직임을 주시해야합니다.
특히, 최근 주가 강세는 은행 등 주로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의 상승이 수반되지 않았고, 바이러스로 인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제약주와 언택트 관련된 대형 IT위주의 상승이었다는 점도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감을 시장이 모두 떨쳐냈다고 보기 어렵다는 증거입니다.
만약 위에서 말씀드렸던 의회 표결이 어렵다거나 혹은 과도한 재확산으로 인해 락다운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면 금리에 먼저 드러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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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의 방향이 철도 레일 위에 놓여 있는 기차처럼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에 좀 더 가깝습니다.
언제든 바뀌는 바람에 따라 방향성도 수시로 바뀌게 되지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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