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2005년 3월 7일 (월) 21시 55분 ~ 23시 05분 첫방송
•기획 : 신호균
•극본 : 진수완
•연출 : 이창한(JS픽쳐스)
•조연출 : 성도준, 박경리
홍보 : 박영숙
MBC 월화드라마「원더풀 라이프」(진수완 극본, 이창한 연출, 16부작)는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가 불러온 최악의 시나리오에 의해 원치 않은 아이를 갖게 되고, 계약결혼을 하게 된 스무 한 살 어린 커플의 좌충우돌 소동극이다.
고군분투 육아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두 사람의 사랑으로 파생된 모든 결과와 책임을 함께 나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가며, 그로 인해 행복함을 느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 기획의도
사랑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국경을 넘는 사랑, 운명 같은 사랑, 나이를 초월한 사랑, 금기에 도전하는 사랑 등….
그렇다면 사랑의 완성은 무엇일까? 결혼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그렇게 비현실적이지 않다. 사랑은 하되, 결혼이나 이혼 등의 제도가 개입되는 것은 성가시고, 사랑으로 인해 파생되는 책임은 더욱 더 부담스러우며, 사랑과 결혼에 절대적 가치를 두고 살기에는 포기해야할 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은 합리적이고, 개방적이고 진보적이지만 조금은 이기적인 사랑을 한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인스턴트식 사랑을 한다. 사랑은 하되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결혼은 하되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 되기를 희망한다. 제도의 틀을 벗어난 성생활 역시 ‘개인적인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이지 더 이상 ‘도덕적인 선악의 잣대’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책임이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책임이다.
자신의 결정에 대한 책임이다.
사랑으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결과와 현상에 대한 책임이다.
사랑을 혼자서 할 수 없듯이 그 책임 또한 혼자 감당할 수는 없다.
이 드라마는 적시적소에 등장하는 효과음과 재치 발랄한 내레이션,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 만화적인 유쾌함을 선사하는 상상장면 등을 삽입하여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화된 상큼한 드라마를 지향한다.
• 드라마의 키워드 & 제작 포인트
1) 패자부활전 & 헛소동
첫사랑과의 운명적 재회를 기대하며 캐나다에 배낭여행 온 여자, 그리고 첫사랑에게 이별의 암시를 받고, 그녀를 찾아 캐나다로 쳐들어온 남자가 있다. 여자에게 운명적 재회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남자에게 첫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
어느 날 여자의 첫사랑과 남자의 첫사랑은 새로운 연인이 되어 비밀스러운 사랑을 시작한다. 셰익스피어의 <헛소동>에 버금가는 한판의 소동극, 얽히고설킨 두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가 극 초반에 상큼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2)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
이국의 땅에서 사랑의 패잔병이 되어 만난 남자와 여자가 있다. 서글픔에 함께 와인 잔을 들고, 패자부활전을 꿈꾸며 의기투합한다. 그리고, 동병상련의 상처를 위로해주다가 그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다. 아련한 추억이 되거나, 환상적인 무용담으로 남기를 바랐는데, 아기가 생긴 것이다.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는 개방적이고 진보적이지만, 책임의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숙한 젊은이들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드라마를 통해 올바른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본다.
3) 학생부부
연인도 아니었고 친구도 아니었다. 더구나 교제해 본 적도 없다. 단지, 하룻밤의 실수로 엄마, 아빠가 되고 부부가 된 것이다.
서로 자신들이 아직 젊고, 더 멋진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연애도 몇 번 못해 봤는데, 집안일, 육아문제, 학업, 등이 끊임없이 자유를 속박한다며 한숨을 쉰다. 이제 그들에게 사랑과 결혼은 더 이상 분홍색 필터에 담긴 환상이 아니다. 일탈하고픈 현실일 뿐이다. 학생부부 커플과 그 주변인물들이 풀어내는 젊은이들의 성(性)가치관, 연애관, 결혼관에 관한 맛있고 유쾌한 수다가 펼쳐진다.
4) 철없는 어린 엄마, 어린 아빠의 성장기
만나기만 하면 서로의 이빨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때가 되면 쿨(Cool)하게 이혼할 자신이 있었다. 네가 누구를 만나 누구를 사랑하건 내가 알 바 아니었다. 그런데 네 옆에 있는 그 사람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나에게 무심한 너에게 화가 나기 시작한다. 다가가면 도망가고, 무심하면 돌아보게 되는 것이 연애의 기본이라고? ‘질투’는 가장 확실한 사랑의 증거라고? 그렇다면 나는 아마도 사랑하고 있나보다.
“사랑은 성장통(痛)이라고? 그 성장통을 겪은 후에야 훌쩍 성장할 수 있다고?
그렇다면 아마도 나는 성장하고 있나보다.”
5)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육아일기
사고였다. 생기지 말았어야 했다. 앞으로 펼쳐질 내 장밋빛 인생에 재수 없게 걸린 태클이 라고 생각했다. 시기를 놓쳐 지우지 못한 자신을 구박했고, 허락 없이 탄생시킨 상대를 저주하고 원망했다.
그런데 아이의 해맑은 웃음이 그건 사고가 아니라, 축복이었다고 말해준다. 아이의 천진한 모습이 그건 인생의 태클이 아니라, 선물이었다고 말해준다. 어느 날 언젠가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대로 아이는 하늘로 돌아간다.
엄마 아빠에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그렇게 천사처럼 떠나간다. 아이의 죽음 앞에서 두 사람은 차마 소리내어 울지 못한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가르쳐주고, 너무나 많은 상처를 안고 간 아이를 품에 안고, 가슴 찢어지는 오열을 참아내려 애쓸 뿐이다. 아이의 출생, 육아, 투병, 죽음을 통해 배우는 가슴 아픈 사랑.
* 등장인물
* 한승완 (남. 21 ~ 28세) : 김재원
노는 걸 좋아하고, 기분파에다 즉흥적이다. 나이트클럽에서는 일명 ‘정수기’로 통한다. 그가 등장하면 흐려놓은 물을 화끈하게 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훤칠한데다가 스타일까지 좋아 어딜 가든 시선을 잡아끈다.
은근히 이걸 즐긴다. 여자들은 모두 자신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가벼운 왕자병 증세와 약간의 피터팬 증후군 증세가 있다. 돈키호테와 피터팬을 합쳐놓은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현재 항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졸업 후엔 ‘스카이 캐슬 에어라인’의 부기장이 되어 하늘을 누빈다. 그에게 유일한 라이벌은 친구인 도현이다. 유일한 순수는 첫사랑 채영이다. 채영은 도현과의 경쟁에서 유일하게 그가 승리한 사랑이었다. 그런 그녀가 멀리 이국땅에서 이별을 통고해온다.
그녀를 만나러 싱가포르로 달려갔다가, 그 곳에서 세진을 만난다. 생면부지의 그녀를 위로해줬다. 잠깐 그녀가 예뻐 보였다. 그건 달빛과 와인, 그리고 때마침 들려오던 음악 때문이다.
그 날의 분위기에 충실했던 것뿐인데, 감정의 자유로운 표현이었을 뿐이었는데, 스물한 살에 아빠가 되어 버렸다. 아버지한테 죽도록 맞았다. 당장 결혼하지 않으면 호적에서 파내고, 자금줄을 끊어버리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결혼은 했지만, 혼인신고는 안 했다. 경제력이 전무한 그는 현재 아버지가 보내주는 아이의 우유 값에 비굴하게 빌붙어 살고 있다. 아이를 놀이방 에 맡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당장 이혼하고 채영이를 되찾아오고야 말 것이다.
정세진, 승완에게 그녀는 완전 미저리다. 내 인생 최대의 태클이다. 화투판이라면 뒤집어엎고, 다시 패를 돌리고 싶은 심정이다. 딸은 조금 이쁘다. 그런 그가 세진과 딸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가시고기보다 더한 부정(父情)을 배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정세진 (여. 21 ~ 26세) : 유진
참 독특한 성격을 가졌고, 명랑 쾌활한 모험가에다 엉뚱한 몽상가다. 상상력, 호기심 많고, 고집 또한 무지하게 쎄다. 여행 마니아이며 독서광이기도 하다. 방안에 텐트를 쳐놓고, 그 속에 들어가 여행용 손전등으로 책을 읽는 것이 취미다.
캠핑용 찻잔에 커피를 마시는 것도 잊지 않는다. 중학교 때 AJ 크로닌의<천국의 열쇠>를 읽고 감동받아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사비나’라는 예쁜 세례명도 얻었다. 그녀의 엉뚱함과 종교는 안 어울리는 감이 있지만 어쨌든 그녀는 천주교 신자다. 외무고시에 패스하여 외교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결국 포기하고 여행사에 취직한다. 피 말리는 육아전쟁에서 처절하게 패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겐 예쁜 딸과 동갑내기 남편이 있다. 정외과 2학년 재학 중, 싱가포르로 배낭여행 갔다가 그만 엄청난 기념품을 잉태하고야 말았다.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시기를 놓쳤고, 천주교 신자로서 양심이 따끔거려 차마 지우지 못했다.
어떻게든 혼자 당당하게 키워보려고 했는데, 언니가 시키지도 않은 계략을 꾸미는 통에 황당무계한 결혼을 하게 된다. 그 뒤로 분홍빛 필터에 담겨있던 세상이 온통 흑백화면이 되어 버렸다. 결혼과 사랑은 더 이상 판타지가 아니라 전쟁이 된 것이다.
그림 같은 신혼집의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날마다 끊임없는 전쟁이 치뤄진다. 끊임없이 서로를 갈구고, 무시하고, 으르렁대느라 힘이 다 빠진다. 남편 한승완은 자신의 여자친구 채영을 아예 대놓고 집에 데리고 온다.
밥맛, 살맛을 다 잃어버린 그녀 앞에 어느 날 그가 다가온다. 그녀의 이웃이 된 남자 민도현에게 시선이 간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철없는 남편의 오랜 친구란다. 꼬여도 너무 많이 꼬였다.
* 민도현 (남. 21 ~ 26세) : 이지훈
참 젠틀하고 매너 좋은 남자다.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으며, 늘 정제되어 있다.
쓸데없는 언어낭비를 하지 않으며, 길게 침묵했다가 짧게 촌철살인을 날린다. 늘 성공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경쟁에는 별 관심 없다.
차라리 양보하는 편이 속 편하다. 도덕적으로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의 속에 내재되어 있는 시니컬함 때문이다. 뭔가에 집착해서 아등바등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는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승리한다. 평범한 이들이 보기엔 좀 재수 없을 수도 있겠다.
승완과는 태어난 병원만 다를 뿐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쭉 같이 다녔다. 졸업 후엔 나란히 항공사 ‘스카이 캐슬 에어라인’에 입사해 부기장이 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강백호와 서태웅의 관계 같다.
자기 혼자 쓸데없는 경쟁심에 으르렁거리는 승완 쪽이 강백호고 그걸 알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그가 서태웅이다. 그렇다고 그가 승완을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무슨 일이건 덮어놓고 내기하자며 덤비는 승완의 도전을 적당히 받아주고, 적당히 즐겨준다. 겉으론 반목하지만 속으론 그 누구 보다 끈끈하게 연대되어 있는 두 사람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에 은밀한 균열이 생긴다. 승완의 여자친구인 채영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바람에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채영과의 비밀스러운 교제가 시작된다.
어느 날 채영이 다시 승완에게로 돌아간다. 이번엔 그가 채영에게 배신당한다. 처음으로 패배감을 느낀다. 그녀 때문에 괴로워하는 또 한명의 패자 세진을 위로해주다가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 이채영 (여. 21 ~ 26세) : 한은정
때론 화려하고, 당당하고, 섹시하고, 도도하다. 때론 청순하고, 단아하고, 가녀린 천사 같다. 그녀는 상황과 인물에 따라 자유자재로 자신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
누구 앞에서 어떤 이미지를 연출하건 간에 그녀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부족함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자란 명문가 혹은 재벌가의 딸처럼 보인다.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그 누구보다 고통, 슬픔, 열등감이라는 단어와 친밀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일본인 사업가의 현지처다. 그전엔 중국인 사업가의 현지처였다. 자신에게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지, 중국인의 피가 흐르는지 그녀는 알지 못한다.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불결한 피를 몽땅 뽑아내고 싶을 뿐이다. 어쨌든 그녀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게 자랐다. 적어도 그 일본인이 엄마를 버리기 전까지는 그랬다. 소식을 끊어버린 그 일본인을 찾아 엄마는 현해탄을 넘었다. 자신이 확실하게 버림받았음을 확인한 엄마는 그 곳에 술집을 하나 차려놓고 아예 눌러 앉아버렸다.
그녀에겐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엄마는 들키고 싶지 않은 그녀 인생의 치부였으니까. 그때부터 그녀는, 그녀 인생을 스스로 각색하기 시작한다. 영악한 그녀의 좌뇌,우뇌에 전자계산기가 하나씩 들어간다.
자신의 몸에 흐르는 불결한 피를 뽑아낼 수 없다면, 집안 좋고 머리 좋은 남자를 만나 희석시키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사랑과 결혼은 그녀 인생 최대의 쇼핑이 된다. 쇼핑할 때 첫 번째 물건이 맘에 든다고 덥썩 사는 사람은 없다. “조금 더 돌아보고 올께요” 일단 찜해놓고 이 물건 저 물건 잘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 그게 쇼핑의 기본이다.
같은 이치로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필요에 따라서는 양다리, 세 다리도 무방하다. 그녀의 양다리에 승완과 도현이 걸려든다. 그녀는 이제 자신이 각색한 시나리오를 들고,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시나리오 속에 그녀는 일본에서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딸이다.
* 한범수 (남. 50대 초반 ~) : 주현
승완의 아버지로 타협을 모르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이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고, 원칙과 상식을 지킬 줄 안다. 현명하고 합리적이다. 나이에 비해 진보적이지만 특공대 출신으로 마초기질 또한 다분 하다. 카리스마 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인물이다.
대대로 손이 귀한 가문에 아들을 내리 두 명이나 생산하여 어깨에 힘 꽤나 주고 다녔으나 장남이란 놈은 후손을 생산해 내지 못하고, 차남이란 놈은 머리에 숨구멍도 막히기 전에 벌써 딸을 만들어 왔으니 이거 환장할 노릇이다. 철딱서니 없는 막내아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길들여볼 작정으로 승완과 세진의 결혼을 총지휘한다.
* 윤태희 (여. 40대 후반 ~) : 선우용녀
승완의 엄마. 일주일에 세 번 대학에 출강하며,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패널로도 자주 출연하는 유명 여성학자다. 그 나이에 맞는 원숙하고 세련된 이미지에 온 몸에서는 교양이 줄줄 흘러나온다. 남편과 아들들 위에 군림하는 집안의 실세다.
큰며느리인 현주와는 쿵짝이 잘 맞아 친 모녀지간 같다. 늘 여성의 편에 서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그녀지만, 막상 막내아들 인생에 태클을 건 세진에게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인다.
“원나잇 스탠드라니? 게다가 쌍방의 합의가 없는 출산이라니?” 속사정을 모르는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그저 다 세진의 잘못인 것 같다. 후에 세진이 재학 중인 대학에 강의를 나갔다가 수업 시간 중에 세진과 논쟁이 붙게 되고, 그녀가 펼치는 논리적이고 당당한 주장에 “오호, 저거 물건이겠는 걸?”이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씩 그녀가 맘에 들기 시작한다. 세진의 엄마 표재경 여사와 드라마 내내 끊임없는 기 싸움을 펼쳐나간다.
* 표재경 (여. 40대 중반 ~) : 김혜옥
세진의 엄마로 지방 소도시에서 소갈비 집을 운영한다. 목소리 크고, 힘 쎄고, 할 말 많은 이 땅의 씩씩한 아줌마다. 원래는 애교 많고, 나긋나긋하고, 귀여운 아줌마였는데 남편이 죽은 후에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 남편은 아이들이 아직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췌장암으로 죽었다.
“이 험한 세상, 여자 혼자 몸으로 딸 둘을 어떻게 키우라고…. 서럽게 곡을 하다 실신해 버렸던 그녀는 그렇게 사나흘을 꼼짝없이 앓아누워만 있더니 어느 날 투사처럼 머리띠 불끈 묶고 일어나 억척스럽게 돈을 벌기 시작했다.
딸들 역시 아비 없이 자란 티를 낼까봐, 엄격하고 무섭게 키웠다. 수가 틀린다 싶으면 일단 가위부터 들고 나와서는 “머리 들이 대. 다 깎아버리고 집에만 가둬둘 테니까”라며 협박한다.
그렇게 엄격하게 키운 두 딸인데, 그렇게 어렵게 대학공부까지 시켰는데, 첫째 딸은 아직 신혼중인 유부남과 바람이 나서 남의 가정을 발칵 뒤집고, 야무지고 똑똑해서 남편 대신으로 생각했던 둘째 딸은 면사포도 쓰기 전에 아기엄마부터 되자 그만 두 딸에게 화를 내고 만다.
* 한승필 (남. 28 ~ 34세) : 최준용
승완의 형으로 항공사 ‘스카이 캐슬 에어라인’의 기장. 좋은 사람이고, 애처가다. 늘 유쾌하고 즐거운 인물이다. 그러나 조종석에 앉아있을 때만큼은 사람이 백팔십도로 달라진다. 무섭게 몰입하고 집중하는 눈빛이 멋있다. 현주와 결혼하여 결혼 삼 년째가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는 물론, 아기를 갖기 위해 안 해 본 검사가 없다. 이제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웬만한 빨간책에는 반응도 안한다. 더욱 더 업그레이드되고 강도높은 빨간책을 요구하며 울상을 지을 뿐이다.
그리고 남자답지 않게 잘 토라지는데 도대체 언제 어느 부분에서 토라질지 예측불허다. 동료들과 깔깔깔 신나게 웃으며 식사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조용히 수저를 내려놓고 나가버린다. 일행들은 도대체 그가 어느 부분에서 삐졌는지 몰라 당황스럽다.
어쨌든 그가 토라졌을 때는 빨리 분석에 들어가 원인을 찾아내야 하며, 반드시 그 부분을 풀어주어야만 한다. 대화 도중 지뢰를 밟았다 싶으면 재빨리 그 자리에서 수습해야 한다. 가끔 눈치 없는 인간이 그의 심기를 건드리면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몰매로써 응징해야 한다. 어쨌든 그는 유쾌한 인물이다. 후에 같은 항공사의 부기장이 되는 승완과 도현에게 상사와 선배로서 많은 도움을 준다.
* 백현주 (여. 28 ~ 34세) : 윤현숙
승필의 처로 소아과전문의다. 정 많고, 애교 많고, 귀염성 많고, 착한 여자다. 마음이 여리고 순수해서 눈물도 많다. 어린 환자들이 죽어나갈 때 마다, 어디에 그 많은 물을 담고 있었는지 펑펑 잘도 쏟아낸다. 아이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어서 빨리 예쁜 아기를 갖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그러나 결혼한 지 삼년이 지나도록 그녀에겐 아이 소식이 없다. 매사에 낙천적인 그녀지만 의기소침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집안에 예쁜 아기가 생긴다. 그런데 이제 겨우 청소년기를 벗어난 듯한 시동생이 사고를 쳐서 생긴 딸이란다.
그녀에겐 그렇게 힘든 일이 어떤 이에겐 실수로 생길 수도 있다. 누군 생기지 않아 걱정인데, 누군 지우지 못했다고 안달이다. 게다가 시동생이 제발 형의 호적에 올려달라고 사정하자 난감하다.
그녀는 오늘도 투지에 불타올라 한약에서부터 양약, 민간요법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잠자리 위치, 합방날짜까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계획하여 아이를 갖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다 노력 끝에 그녀는 귀여운 쌍둥이의 엄마가 된다. 후에 신비(승완 딸)의 주치의가 되어 가슴 아픈 눈물을 많이 흘린다.
* 정일진(여. 22 ~ 27세) : 김효진
세진의 언니로 세진과는 한살터울이라 말 놓고 지낸다. 그녀는 스스로 고향에서 ‘미모계의 일진’으로 통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는 군청에서 주최하는 ‘미스 찔레꽃’ 선발대회에 나가 2위에 입상한 경력도 있다.
그 후로 인터넷에 팬까페도 생겼고, 자신이 불의를 당하면 광화네거리에 집결하여 촛불시위를 벌여줄 남성 팬이 수백명이라고 생각한다. 자유 연애주의자, 현실주의자, 황당한 궤변론자이다. 자유와 방종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인물이다.
연애경력 또한 화려하여 유부남에서부터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까지 세대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사귄다. 세상의 잣대로 볼 때 그녀는 분명 조신한 여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편견이 만들어 내는 상상처럼 난잡하고 지저분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다.
자신이야 말로 진정한 합리주의자며,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한다. 하여 사람들의 온갖 편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늘 당당하다.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여행사 ‘여행과 꿈’ 에 입사, 그 곳에서 창명을 만난다. 엄청난 계략으로 승완과 세진을 계약 결혼의 길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 소창명 (남. 21 ~ 26세) : 김승민
승완과 도현의 항공학과 동기로 시골이 고향이라 도현의 집에서 얹혀살고 있다. 당연히 세준과도 이웃이 된다. 요리 잘하고, 빨래 잘 하고, 청소 잘하고, 수다도 잘 떨고, 세상 온갖 일에 다 참견이다. 기쁨주고 사랑 받는 게 아니라, 기쁨 잘 주다가 끝에 가서 꼭 몰매맞는 스타일이다.
눈치가 좀 없으며, 속도 좀 없다. 그래도 의리는 있다. 승완, 도현과 같은 항공사에 취직하여 연수까지 마쳤으나 갑자기 기장의 꿈을 포기하고 제복을 벗는다. 그가 그만 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나 정작 당사자인 그는 “비행기를 오래 타면 정자 수가 감소해서 안 된다”는 엉터리 이유로 초지일관 버티고 있다.
사실 그는 뇌하수체의 이상으로 한 쪽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수술로 목숨은 건졌으나 그 대가로 목숨보다 소중했던 꿈을 잃었다. 잘 까불고, 잘 웃는 그이지만 아직도 가끔 제복을 입고 공항을 누비는 승완과 도현의 모습을 보면 상실감과 좌절감을 느낀다.
그 답지 않은 긴 방황기와 휴지기를 거친 후에 ‘여행과 꿈’에 입사한다. 그 곳에서 전혀 자신의 이상형이 아니었던 일진을 만나 티격태격 사랑을 키워 나간다. 그가 감당하기엔 좀 벅찬 상대지만 이 여자한테 만큼은 꼭 사랑받고 싶어 한다.
*한신비 (여. 5세) : 정다빈
승완과 세진의 딸로 영화 <아이엠 샘>에 나오는 다코타 패닝처럼 예쁘고 깜찍한 아이이다. 승필의 표현을 빌자면, 엄마와 아빠의 장점만을 황금비율로 섞어 만든 신이 내린 걸작이다.
승완은 신비가 자신을 닮아 똘똘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답게 천진하고, 아이답게 순수하다. 요즘 애들처럼 영악하거나 여우같은 구석은 찾아볼 수 없다. 똘망똘망하고 눈치도 빠르다.
엄마, 아빠가 이혼문제, 자신의 양육권 문제로 언성을 높여 싸울 때도 아이는 울지 않는다. 조용히 자기 방으로 들어가 혼자 놀다가, 싸움이 끝나면 또 조용히 나와 속상한 엄마, 아빠 손에 가만히 아이스크림을 쥐어 주며 천진하게 웃어준다.
그렇게 어린 엄마, 아빠에게 천사 같은 웃음을 주었던 아이가 백혈병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 때도 엄마 아빠만 보면 환하게 웃었다. 안기던 아이가 온 몸에 주사줄을 주렁주렁 달고서 ‘아파서 미안해’라며 소리 내어 울게 된다. 언젠가 갑자기 그들 앞에 불쑥 나타났었던 것처럼 아이는 또 그렇게 5년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그들 곁을 떠난다.
첫댓글 삼월 칠일!!!! 넘 설레이고, 많은 활약 기대 됩니다!!! 원더플김재원, 원더플한승완!!! 아자자자자자~~
그런데 스포일러가 넘 강하네요..... 줄거리 삭제해주심 않될까요???
맞아요!! 줄거리 삭제해주세요. 전 줄거리 읽지 않았음..
저도 줄거리 읽으면.. 재미 감소될까봐 안읽었습니다.ㅋㅋ 쭈^^*님 줄거리부분만이라도 삭제해주심 안될까요?^^;
줄거리 삭제 부탁드려요.
줄거리부분만 지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
오우~ 저도 줄거리는 읽지 않겟습니다^-^ 다음주월요일날 긴장되는 마음으로 시청하려구요 ㅋㅋ
삭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