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이라고 부를 때마다 느껴지는 게 있다. 떡은 덕이 단단히 쌓여서 된 것인 듯함 떡을 나누어 먹는 것은 덕을 나누는 것과 같다. 잔치에는 대개 누군가가 값을 받지 않고 후원으로 들어오는 덕에 떡을 먹게 된다. 나는 네 덕에 살고 너는 내 떡에 산다. 실컷 얻어터져도 멍들기는 고사하고 더 맛있어지는 그 덕성을 어찌 좀 본받을 수가 없을까나? 오늘도 누군가가 떡을 치고 있다. 완전 초보 용접공이 용접을 하다 보면 용접물이 두둑이 쌓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떡 친다고 한다. 보고 있으면 절로 허기가 느껴진다. 저 두둑한 배짱을 보라! 덕을 보라 떡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덕이란 좀체 보기 어렵다. 먹을 수가 없다. 유감이다. 새로 문을 연 가게에서 떡이 날라져 왔다 덕이란 이렇게 떡을 통해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