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합정지구는 균형발전촉진지구 가운데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서울시가 2003년 11월 시범지구로 지정했는데 마포구 합정동 418번지 일대 초고층 주상복합을 짓는 합정1구역은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 이어 4구역이 8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합정지구는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교통여건이 괜찮은데도 주거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저평가됐었다. 하지만 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서북부의 핵심 주거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합정역 일대가 주거와 직장,쇼핑과 문화,주민자치업무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복합타운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기대감 높아
합정지구는 4개의(1·2·3·4구역)의 계획정비구역과 5개(5·6·7·8·9)의 계획관리구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계획정비구역은 2호선 합정역을 중심으로 한 중심전략지구이고 계획관리구역은 6호선 망원역 인근의 생활중심지구다. 중심전략지구는 상암 DMC의 정보기술(IT), 디지털 시설과 홍대 대학문화의 풍부한 유동인구 등을 연계해 배후 주거와 연계 개발하고 생활중심지구는 근린생활시설과 주거ㆍ소규모 업무가 가능한 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다만 합정역 인근은 주상복합이 대거 들어서게 되는 만큼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중 마포구 합정동 418의 1 일대에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합정 1구역은 한창 공사 중이다. 지난해 GS건설이 이곳에 주거와 상업,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지상39층의 복합단지 내 주상복합 아파트‘서교자이 웨스트밸리’를 분양했다.
총 617가구가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로 대형마트와 영화관(5개관), 공연장 등이 입주해 주민들이 편의시설을 단지 내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햇빛을 받으며 대형마트와 쇼핑몰, 멀티플렉스 극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협곡형 디자인인 ‘스트릿몰'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구역은 다음달 착공하고 2·3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2·3구역은 모두 판매와 업무ㆍ주거용으로 개발되며 건폐율은 모두 60% 이하, 용적률은 120~130%로 적용된다. 2구역에는 지상 36층 주상복합 2동, 3구역에는 37층 주상복합 2동이 각각 지어진다.
구역마다 아파트 198가구씩 모두 396가구가 들어선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으며 단지명은 `대우 월드마크 합정`(가칭)이다. 또 합정동 주민자치센터가 합정 2구역 내 신축 건물로 이전하고 합정 3구역에는 보육시설과 문화집회시설이 조성된다. 4구역에는 LIG건영이 24층 업무용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마포구청은 5개의 계획관리구역에 대해선 도시환경 정비사업에 의한 집단적인 개발 방안과 지구단위 계획에 따른 주민 자율시행 방안 등 2개 이상의 대안을 통해 기본 계획을 꾸미고 있다. 또 주민동의가 이뤄질 경우 계획정비 구역과 동일하게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투자해볼까
합정지구는 2·6호선 합정역을 끼고 양화로와 교차하는 합정로 사거리에 있다. 양화대교와 강변북로를 자동차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등 뛰어난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인근에는 성산초·중교와 경성중고교, 홍익대학교 부속초교, 여중고교가 있고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가 가까워 교육여건도 좋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의 수혜지로 용산과 상암DMC와 붙어있어 향후 강북의 대표지역으로 시너지효과도 예상된다.
합정지구는 지난해 연말 경기침체 이후 끊겼던 투자자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계획정비구역 가운데 현재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둔 2·3구역은 3.3㎡당 3500만원 선에 나온다. 이 구역들은 합정역 주변으로 주택 매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상가다. 특히 대로변 상가는 3.3㎡당 4000만원 선에 나온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가격은 거의 내리지 않았고 최근 들어 오르는 추세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주택보다 상가가 많아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개발기대감이 높아 집주인들도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고 호가만 높여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개업소에선 망원역 주변 계획관리구역을 추천한다. 구역지정 전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서다. 빌라가 현재 3.3㎡당 2500만~3000만원에 나오고 단독주택은 3.3㎡당 2000만원 선이다. 대지지분 165㎡인 단독주택은 10억원이면 살 수 있다.
오래된 빌라의 경우 3.3㎡당 2000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지만 임대인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목돈이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합정역 주변 계획정비구역 사업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피하는 게 좋다. 최소 5년 정도는 기다려야 사업이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합정균촉지구는 뛰어난 교통여건을 갖추고 유동인구가 많은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당인리 발전소 주변 재건축 단지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당인리 발전소 주변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3㎡당 500만원 정도 올랐다.
주변 미관을 해쳤던 당인리 발전소 이전이 확정되고 최근 사업이 진척을 보이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 개발되면 일부 주택은 한강 조망권을 갖고 당인리 발전 부지에는 예술회관, 운동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