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은, 고품격 고택에도 가수님팬이 계시더군요

[그미(부산)]

#덕후감ㅡ명카이브489
#덕후투어ㅡ보은우당고택 23.3.21

속리산이 있는 보은을 갔다.
여고때 그 악명높은 말티재를 넘어서 법주사로 갔다고 말티고개 멀미 대단하더라고 동창생들이 읊을때 난 기억도 없더라규. 잤나?
몇년전 속리산 등반을 다녀올 때도 이 말티고개는 가지 않았기에
꼬불꼬불 살찐 뱀의 모양같은 이 구절양장을 실제로 보고 싶어한지가 어언 수십년.

드디어!
#말티고개전망대 를 갔다.
여긴 대추의고장 보은이라 #전망대카페 에
대추차가 맛난데, "아이스 대추차를 어디서 먹어보겄어?" 라며 망설임없이 주문해서 마셔보니 아유~ 맛나요, 맛나~^^

대추차를 마시며
재작년인가 보은 대추축제때 가수님 공연한 덕에 아삭아삭한 풋대추 엄청 사먹은 얘기도 나누고 카페주인께
우리가 조명섭 가수 팬이고, 대추축제때 가수님 다녀 가셔서 오늘에사 일부러 찾아와봤다고 하니 조명섭가수 잘 안다고 우리더러 부럽고 행복해 보인다고 하는 말씀을 듣고
말티고개를 한 눈에 내려보는 전망대로 갔다.
시상에~ 시상에~!

12고개 말티재는
그 모양도 압권이지만
바라다보이는 중첩된 산이
끝없이 산너머 산, 산너머 산이라
산이 바다를 이루고 그 평평함이
수평선을 이루니
산도 바다가 되는
관념의 해체를 자연이 또 가르친다.
묶지 마라, 고정시키지 마라
산도 바다가 될 수 있고 바다도 산이 될 수 있다 하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년산성도 갔고,
산성을 한바퀴 쭈욱 걸으면 좋겠으나 시간이 없으니 패스 하고 내려왔다.
그 유명한 속리산 법주사는 이제 시절이 변해서 수학여행도 오지 않고 인구3만의 보은은 지나가는 행인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했다.
#지방소멸 을 피부로 절감하며 어쩌다가 행인을 보면 반가울 정도이니
'음... 이렇게 저력있는 도시는 홍보를 좀 해야겄다' 며 안갈려고 했던 정이품송을 다시 찾아갔다.
천연기념물 제103호.
600년생된 정승 소나무가 강풍과 눈보라에 서쪽가지가 부러진지 어언 30년 되었으니
그 모습이 참 안타까울 따름일세.

정이품송 앞 관광안내도를 보는데
"앗! 이런 기와집은 첨봐요.
이렇게 지붕이 긴 한옥은 없어요" 라며 신기하여
10키로 정도라서 "가보자!" 하고 달려가니
이름이 #보은우당고택 이다.

한국의 웬간한 고건축은 꿰고 사는 나도 금시초문임에 나스스로 놀란 건
이만큼 빅스케일의 한옥은 여태 본 적이 없는데 왜 처음 접하냐는 거다.
들어가면서 "우와! 이건 궁궐이다 궁궐" 이라 할 정도로 그 긴 담벼락도 놀랍지만
일단 먼저 보이는 기와지붕의 자태가 예사롭지가 않다.
이건 점입가경이 되는 시퀀스의 흥분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이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출입구가 고택의 뒷편이었다.
그래서 뭐지? 우와~! 뭐지? 우와~! 하다보면 주 출입구인 솟을대문이 나온다.

집이 너무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 정신이 하나도 없고
종묘 이래로 이렇게 긴 기와건물을 처음 볼 뿐더러 이것이 사가의 건물이란 것도 고정관념을 깬다.
도대체 이 건물은 무슨 용도로 이렇게 길게 지은 건지 그게 제일 궁금타.

둘러보니 이 곳은 안채의 부속 건물이고 #행랑채 인데 여관처럼 방들이 주루루 이어져 있다.
검색을 더 해보니 이 집 어른이 학교를 운영하셨는데 학생들의 숙소이기도 했다고 한다.

건물은 안채, 사랑채, 사당 3곳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 댁 종부들이 실제 사는 집이라서 들어가서 보는 민폐는 금지다.
하여, 몹시도 기품어린 사랑채는 차마 못들어가고 침만 꿀떡꿀떡 삼키며 겉만 둘러보고 살짝 열린 대문틈으로만 안을 보다가 어찌어찌해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누군가 나오신다.
"집이 너무 아름다워서 들어와봤어요, 죄송해요" 라며 나오려는데
"제가 설명 좀 해드릴테니 이리 오셔서 보세요" 라며 집주인께서 흔쾌히 친절을 베푸시니 오마낫~!
"캄사합니다~!" 라며 쪼르르 달려갔다.
" 이 집을 너무 좋아해주셔서 제가 특별히 안내해드릴께요. 여기로 올라오세요.
여기가 육간대청,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육간대청이예요" 라며 뒷문까지 활짝 열어보여주시는데 우와~~!

"시상에~! 최진사댁 셋째딸에 나오는 그 육간대청이 바로 이거군요!"
"우리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여드릴 것이 바로 이 대들보여요." 라며
마루에서 방안으로 이어지며 통과하는 자연목 그대로의 대들보를 보여주시는데
우리가 우와~! 우와~! 하니 흡족해 하시며 설명을 더 해주신다.

그냥 딱봐도 보통 한옥의 품격을 넘어서고 이런 대들보와 서까래가 보여주는 싸이즈는 선운사 정도의 스케일인데 아니나 다를까 궁궐을 짓는 일류 목수들이 지어서 문살이나 모든 것들이 궁궐수준이라고 한다.
어쩐지~~~!

게다가
"부르기를 99칸 이라고 하지 실제는 143칸이예요" 라고 하니 이 빅싸이즈의 이유를 알겠다.
어마어마한 수공이 들었으니 이 재력은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시할아버지가 대동무역을 운영하셔서
순종 장례식 때 3만석을 기부하셨고
화신백화점 사장이 할아버지 집사하시던 분" 이라고 하셔서 우린 꽥!

글이 길어지니 자세한 내용은 검색하셔서 공부하시면 되고
이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것은,
" 여기 비올 때 오면 좋겠어요. 이 마루(육간대청)에 앉아서 이쪽 저쪽으로 비 떨어지는 모습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겠어요" 라고 하니 집주인의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이 정도는 통하겠다 싶어서
"저희는 조명섭가수 팬이예요. 이런 문화재를 탐방하러 다닌답니다. 조명섭씨가 우리 역사가 담긴 옛노래들을 발굴하여 불러주기에 저희도 발맞추어서 이런 고택이나 문화재등의 역사들을 탐방다녀요." 하니깐 놀라신다.

우리가 오히려 놀란 건 집주인께서 #조명섭 을 좋아하신댄다.
얏호~!
"너무나 바르고 진실되어요. 어쩜 그리도 노래를 잘부르는지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은 첨봤어요"
라길래
"우리 가수님도 이런 고택 참 좋아해요. 이런 곳 찾아다니기도 하고 고택음악회도 했어요" 라고 하니
"꼭 이 곳에 한번 모시고 오세요.
초대하고 싶어요." 라며
#고택음악회 를 열고 싶다고 하셨다.

아무 치장 안해도 집 자체가 기냥 열린음악회 수준이고 육간대청이라 무대도 완벽하고 넓은 마당은 객석으로 충분했다.
우린 고택음악회를 우리끼리 미리 즐겼다.
<사랑이여 다시한번>을 들려드리니
이 고택의 품격에 손색이 없이, 아니 품격에 품격을 얹어주는 목소리가 고택에 울려퍼지고,
집안의 소나무 아래서 듣노라니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함께
가수님 보이스가 불국사의 에밀레 소리 퍼지듯이 그윽하다.

이런 품격의, #문화재급보이스 가 있어서 정말 참말 다행 아닌가!

주인어르신은 우리가 이 집을 너무 좋아하니 특별한 것을 보여 주겠다며 어느 방을 열어주셨다.
팔각형의 들창이 작품인데 어디서도 보기 드문 이 집만의 자랑이라고 한다.
왕족의 공주방이 이랬을까?

가옥의 정면에 걸린 현판이 궁금했는데
'위선최락', 선을 베푸는 것이 최고의 낙이라며 대갓집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풍모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집주인께서 이 현판과 함께 우리를 사진 찍어 주시면서

"5월이 되면 화단에 꽃이 만발해서 참 이뻐요, 모란도 피구요. 그때 한번 오세요"
하시니
정말 감사하다며
모란이 필 때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왔다.

[모우(대구)]

우당고택이라하여 제가 알고 있는 곳과 다른곳인가 했어요. 예전엔 선병국 가옥이라 불렀었죠. 가까이에 시골집이 있어서 저도 두어번 가봤었답니다. 고택음악회도 열렸던곳으로 기억이 나네요. 그미님 글 읽다보니 모란 피는 날에 저도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생생이 (청주)]

와 정말 엄청난 규모의 대가집이네요 놀랍습니다.
더구나 그분이 울 가수님을 좋아한다니 젤 반갑네요.
그미님 덕분에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한사랑]

가수님 때문에 단숨에 읽었는데 글 사이 사이에 가수님 을 생각하면서 쓰셔군요 재밌는 긴 글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행복해 세종]

저의 고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니 더욱 감동입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는 보은 읍내에서 갈어서 고택으로 소풍 가기도 했던 곳이지요
지금도 그때 하얀 칼라 단발 머리 친구들과 고택에서 찍었던 사진도 간직하고 있구요.
말티고개는 초등5학년 때 소풍갔는데 버스가 사람싣고 말티재를 못 올라가서 차는 먼저가고 저희들은 그힘든 말티재를 걸어서 올라가기도 했어요.
그미님! 저의 어릴적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미(부산)]

오우~~ 그러시군요!
분명 말티재에 관한 일화, 추억들이 있을텐데 그런 이야기들이 몹시 궁금했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

[루돌프(안양)]

와우 그런 멋잔곳이.았었군요 그렇게 멋진분들은 울가수님 처럼 고품격인 사람을 알아보지요 좋은곳 소개해주셔 감사합니다

[그리움(홍천)]

굉장한 곳을 다녀 오셨네요~~
너무나 근사한 곳이네요

[하늬바람(서울)]

묵지마라 고정시키지 마라
보고있는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좋은 여행지에서 우리 가수님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만나시고 저두 한번 뒤따라 여행해 보고 싶어집니다^^

[비단풀/경기부천]

아름다운 그곳에 꼭 가 보고싶네요~

[쑥떡(시흥)]

우리 가수님 고택서 노래하시면
상상만해도 흐뭇한 미소가
그날을 고대합니다 쓰신글 보니 생생하여 너무 가보고 싶네요

[나빌레라(용인)]

육간대청에 머리조아리고
세째딸 달라는 돌쇠가 보이는듯 합니다.
우리가수님과 잘 어울릴것같은 고택 여행기 잘보았습니다

[상미(포항)]

그미님덕분에.우리나라에귀한고택을눈호강했네요.참귀품이.울가수님좋아하시는고택에서노래하시면얼마나좋을까요.

[케이비에스 아들팬(경기)]

그미님 덕분에 정이품송 저장합니다
속리산 중학 수학여행 다녀오고 반했어요
덜컹대는 버스에서 뽀오얀 먼지 뒤집어 쓰고 구비구비 말티고개 넘던 추억 소환하시네요♡♡

[케이비에스 아들팬(경기)]

제 카프사 정이품송 맘이 아파서 예전사진이랍니다

[박사드림(서울)]

저도 우당고택을 방문하고 싶네요.
그리고 울 가수님 이 고택에서 단독콘서트를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당고택과 울 가수님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찰떡궁합 일텐데요~

[평화의요정(부산)]

여행도 항상 가수님이 중심이 되는
ㄱㅁ님의 위대한여정 존경하며
절절한 팬심은 ㄱㅁ님의 지성과 필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네요
아름다운 기행문 감사합니다

[산유화 수원]

품격있는 고택 음악회
상상만해도 멋이 철철 넘쳐 흐릅니당 ㅋ
제발 꼭 이루어지길~^^

[호두마루( 전주)]

울가수님과 고택의 절정의. 미 가봐야겠어요

[잡초 (서울)]

오~ 내가 한때 에 보은 속리산 에 살 아 는데
오래전이라 수십년 전이라 잊고 있었다 아름다운 정이품 송이 가지 가 사방으로 쭉 쭉 뻐더 옛날에
참 멋있어는데 세월에
못이겨
가지가 부러 지고 아이고 마음 아파라
언젠가는 속리산에 가보려 했는데 그미님 때문에 마음이 급해 지네

크흐 ~ 말티재 를 살찐 뱀으로 표현이 그미님 대단합니다
그래요 말티재 위에서 내려다 보면 구불 구블 뱀이 경사진 곳을 오르는 형국이지요
추억을 소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초산본 (산본)]

너무멋진 고택을 다녀오셨네요
그미님 덕분에 눈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잡초 (서울)]

그미님 존경 합니다
👍

[달님이(울산)]

너무멋진고택을그미님덕분에잘보고대청마루안자서아이스대추차도마시며얼마나좋을까요생각해봅니다감사합니다

[나미(전남)]

그미님~ 덕분에 저도 보은 여행 같이 다녀온 느낌이에요~ㅎㅎ 어디서나 가수님 홍보 멋지세요~ 정말 우등생 에밀스 님들♡♡♡♡♡

[딸기향기(부천)]

저희 고향을 여기서 소개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어릴때는 선가옥 이라불렸죠~
99칸의집...

그집의 조선간장이 유명해던곳이기도하지요~~

지금은 모르겄지만요~~

고향에 가면 가끔 들러보고 하곤 하지요~~

[천궁(강원)]

그미님!

[진이 (익산)]

정말 그런취향이신
우리가수님 그곳에서
콘써트한번 하시면
얼마나 즐겁고 세상을
다가진것처럼 즐거워
하는 순진한 아이갔은
표정이 눈에선하네요
꼭 이루어지면 하는맘
간절합니다
저도그틈에 고택구경도
하고 이루어지길
기도해야 겠어요
고택에 우려퍼질 가수니에 고급진음악
꿈꾸어봄니다
잘보았읍니다
감사합니다👍💕⚘️

[권광희 (인천)]

헉 헉 책읽기 싫어하는 내가 이글을 다읽었어요 참 글을 잘쓰시네요
화이팅 합니다

[강인자(서울)]

꼭이루어졌으면좋겠읍니다.
가수님이좋아하시쟎아요

[이순기(대구)]

그미님 속리산 여행기 가수님 '알리기 멋진 글 잼나게 읽고갑니다

[연두(대구)]

조금 늦게 가수님께 빠져있을때 그미님 후기 읽고 나의 깊은 감정을 일께주신 불난데 기름뿌리듯 전 그미님께 푹 빠졌답니다

[고유명사/서울]

그미님 글읽고 내가 재벌이 아니라서
슬프네요
아 우리가수님께 고택 음악회 열어드리고 싶다
에밀스들 모두 초대해서~~^^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시며
우리가수님 홍보하기 바쁘신 그미님
왜캐 이쁘신거예요 ㅎ
저의 꿈이 세계일주가 아니라
대한민국 일주인데
좋은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조명섭 가수님과 에밀스들 위해서 ㅎㅎ

[수선화/원주]

그미님의 가수님의사랑과 열정에 박수를 드립니다. 뜻밖의 고택조우에 참 좋으셨겠어요. 그 아름다운 고택에 사랑이여다시한번 노래도 탁월하군요. 정말 어느 가수노래가 그 고택에 제 옷처럼 어울리까요? 우리 가수님의 노래는 사람의 감성에, 자연의 숨소리처럼, 또 빅스케일의 웅장함에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스미고 울리고 훨훨 날아갑니다.

[이사랑(산본)]

20대초반에 친구들이랑
속리산여행 갔었는데
잊고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곳에 그리멋진 고택이
있다니 궁금합니다
항상 좋은곳 의미있는곳
다녀오시고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그곳의 주인분이 우리가수님 좋아하신다니 참 반갑네요
덕후감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