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후배가 시험에 대해 물어봐서 말로 하기 뭐해 '선배가 후배님께 드리는 시험 똑바로 보기!'라는 제목으로 까페에 글을 올렸는데 변변치 못한데도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시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후배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오늘은 교직사회의 일면을 본 것 같아 별로 기분은 좋지 않네요. 서로 일하기 싫어서 뒤로 빼고 얼굴을 붉히고 하며 사소한 문제를 1시간 동안 밀고 당기는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좋은 점만 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러나 후배님께서는 만사를 좋게 생각하세요. 스트레스 싸이면 마음이 불안해져 지망지역이 바뀝니다. 막판에는 실력이 아닌 자신감 싸움인 것을 명심하시고 언제나 스마일~
글을 쓰기에 앞서 공부방법에 대한 고민은 1학기 내로 끝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름방학에 와서도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나?'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게 정신적 소모가 대단합니다. 공부방법에 정석은 없으며 각기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거든요. 그러므로 저의 방법을 절대적이라 생각지 마시고 여타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시험해본 뒤 7월전까지 방향을 정하고 모로 가든 끝가지 가는 것이 합격의 필승전략 이라는 거 말씀드립니다. (전 10월까지도 방향 수정하느라 애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 공부방법과 함께 조금 솔직한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시고 잊어버리세요.
1. 교육학 : <경제성의 법칙>을 명심하세요. 하루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매일....)
교육학은 쉽습니다. 아마도 후배님께서는 이론서를 한 번 훑으신 거 같은데 요게 내가 당췌 아는지 모르는지 감이 안 잡히실 겁니다. 사실 교대 4학년이면 필수니 선택과목이니 하며 풍월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교육학 평균을 보면 중등은 물론 유아에 비해서 월등히 떨어지죠. (이분들이 우리보다 들입다파기는 합니다. 0.1점이 변수이므로...) 그러나 저는 이 같은 이유를 교대생들이 제대로 진주를 꿰지 못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이론서만 파면 주변 지식은 쌓이는데 문제 적응력은 떨어집니다. (우리의 목적은 문제를 푸는 것이지 강의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선배가 나 27~8점 맡았다고 자랑하면 놀라지 마시고 ‘괜찮네’ 하고만 생각하세요. 이번 교육학 시험의 변별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이전 시험(2000~2005)을 기준으로 글을 쓰니 이를 염두해 두세요.)
흔히들 이론서 회독을 하면 할수록 흐름이 보인다고 하는데 맞기는 맞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교육학 30점의 배점 중 20점은 공부 안 해도 맞출 수 있는 문제이며 5점은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사람, 나머지 5점은 그 날의 교육학 감의 절정인 사람을 위한 문제입니다. 결국 5~10점을 획득하려고 공부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800페이지의 이론서를 그것도 2권씩이나 들입다 파는 것은 그리 현명치 못합니다.(‘나는 교육학 만점 획득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점수 격차를 벌려 놓겠어.’ 다짐하시는 분들 굳이 안 말립니다. 그러나 만점을 극히 어려우며 오히려 공부하면 할수록 생각이 많아져 자기 함정에 빠집니다. 괜히 단순 문제를 복잡하게 생각했다가 틀리는 교육학 고수들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이론서 위주로 공부하면 교육사 이후로는 진도 나가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상권의 경우 교육사가 대부분이며 내용도 방대합니다. 인물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2005년의 경우 교육사가 많이 나왔긴 했는데 쉬운 문제였고 지눌은 어느 이론서에도 안 나왔습니다.(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배운 보조국사...) 교육사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데 또 다른 다트호스인 행정이나 교육방법은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시험은 고른 영역에서 나온다는 걸 명심하세요.
그러므로 기출과 관련된 이론에서 빈출이 확실하므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이론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들 이론서가 체계적이고 흐름에 맞게 정리되었다고 착각하는데 실상 교과서나 기출문제에 따라 짜깁기된 면이 많습니다. 또 강조점이 제대로 부각되지도 못 하구요. 가볍게 사전이라 여기시고 찾아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세요. (도서관에 김현 선생님의 ‘교육학 키위’라는 이론서가 있을 겁니다. 초등에서 유명하시지는 않지만 책은 잘 편집이 되었습니다. 신이론이나 기출이론이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네요. 문제를 풀 때 참고하거나 자신의 이론서에서 보충할 것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기출문제는 초등, 중등 모두 보아야 합니다. 중등에서 출제된 것이 초등에서 심화되어 나오는 등 번갈아 출제됩니다. 한 때 강조되었던 협동 학습의 경우 협동학습의 유형, 특징이 나오다가 장점과 단점 이의 극복방안까지 계속적으로 출제되었지요. 단순히 문제를 암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문제가 파생되어 나가는지 확인하시면서 노려보세요. 문제를 푸시다가 봉착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강사들마다 답이 다르다는데 있습니다. 조 선생님은 1번, 구 선생님은2번, 탁 선생님은3번 등등 이런 경우를 많이 볼 겁니다. 특히 전 선생님과 조 선생님, 구 선생님의 답이 많이 차이 납니다. 이유는 교육과정 평가원이 시비를 막기 위해 답안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공개하구요 이의신청에 따른 해명도 출제진이 근거를 바탕으로 홈페이지에 올려놓습니다. 확인하세요.) 아마도 교육학이 어느 정도 완성되는 6월쯤에는 까페에 “무엇이 옳으네.” 하며 갑론을박을 하실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이의신청에 따라 조정이 된 경우가 많으며 교육학 자체가 여러 접근이 가능하므로 굳이 신경 쓰지 마시고 자기가 듣는 강사의 해석에 따르도록 하세요. 문제집은 단원별 혹은 연도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취향에 따라 고르도록 하시구요.(단원별 문제집은 경향이나 빈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하기 쉽습니다. 연도별은 실전연습하기에 적합하고요.)
아마도 아래 정도로 기출문제를 파악하시면 어지간히 공부하신 겁니다. (그밖에도 웃기는 경우가 많이 있죠. 알려드리면 재미없으니까 눈 부릅뜨고 내가 출제진이라 생각하며 공부해보세요.) 이밖에도 같은 영역 내에서 돌아가면서 문제가 나오므로 이를 이론서를 통해 확인해보면 한 챕터 내에 담겨있음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즉, 이론서는 1장부터 뽀개는 것이 아닌 찾아 읽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죠. 기출문제보고 이론서의 어느 부분에 담겨있는지 확인하고 문제 풀면서 1학기 내내 반복 하시면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공부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2학기에는 하루에 1회씩 모의고사나 풀며 감각만 유지하시면 되구요.
예를 들어 그래프 해석문제의 경우,
1. 학교 수업시와 방학 시 교육 격차 그래프 해석 문제가 강사마다 답이 다르다.
2. 문제에 주어진 그래프를 가지고 푸는 방법과 지문에 주어진 '콜만'으로 푸는 방법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다. (콜만은 교육사회학의 '이준기'입니다. '교육사회학의 남자'죠. 요즘은 번스타인에게 밀리지만 그래도 이분만 제대로 알면 교육사회학의 80%는 끝납니다.)
3. 그래프를 보면 학교를 다녀도 별반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방학 시에는 오히려 그 폭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학교는 학력에 별 소용없다.'로 답이 될 수 있다.
4. 그러나 '콜만과 다른 견해로...'라는 지문으로 풀 경우 콜만의 "학생에게 있어 학교의 영향은 미비하며 가정환경에 따라 좌우된다." 주장의 반대인 ‘학교 교육은 학력에 기여한다.’가 답이 될 수 있다.
5. 이 문제는 이의신청이 엄청 들어온 문제이며 열 받은 출제자는 다음번에 형태만 바꾸고 동일한 문제를 출제했다. ‘학교가 학력격차 해소에 기여한다.’가 정답이었다. 이로 보아서 후자의 경우가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팁 하나!!! 교육학 공부에서 가장 까다로운 영역이 교육 법률입니다. 행정파트에 속하고 교사론 등과 합쳐 보통 5문제 정도 나오는데 어렵게 나오면 찍기 마련이죠. 교육5법을 중심으로 관련 법률이 많이 있어 거의 기출법률만 건드리는데 그칩니다. 근데 이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5월쯤에는 이경범(www.iteaching.com) 선생님이 특강을 빡세게 하시죠. 저도 삼색 형광펜 들고 졸면서 들었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니 시간 나면 들어보세요. 구평회 선생님(www.pestalozzi.co.kr) 외 여타 강사들도 무료 특강하니까 홈페이지 살펴보시고요.
2. 교육과정 : 다 가져가려고 하면 다 잃는다.
교육과정 난이도의 핵은 단연 국어와 수학입니다. 배점도 10점씩 되는데다가 국어는 범위가 거의 무한정이고 특히 수학의 문제해결문제(30진법이나 도형)는 거의 손을 못 대죠. 주위에서 이번 문제가 쉬웠다고 하는 것은 두 과목이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어서입니다. 국어의 경우 첫 번째 문제는 기출이었고 나머지는 평소 상식(맞춤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수학도 상당히 우려먹었던 반 힐레가 떡 하니 나와 버렸습니다. 통계야 두루뭉술 찍어야 했지만 체감 난이도는 그리 크지 않았지요. 여타 과목도 많이 강조되었던 부분이 많이 나와서 합격 커트라인이 작년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요즘은 교사와 교수가 함께 출제하고 최근의 고시 추세가 1차보다는 2차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예전의 교수님들만 출제했을 때의 학생 엿 먹이는 문제는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나 왜인지 후배님들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더군요. to니 난이도니 하며 주위의 불안요소가 많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강사의 불안심리 조장도 큰 몫을 합니다. (적정한 긴장감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비생산적인 걱정은 좋지 않습니다.) 또 교육학은 몰라도 교육과정은 난이도가 급변하므로 최신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면서요. 허나 선배들을 통해 전 강의도 얻고 당해연도 강의도 들으며 느낀 것은 글쎄(?)였습니다. 요번엔 이런 문제 나왔다 하는 정도만 첨가되었을 정도였죠. 그리고 다음엔 요기에서 나올 것이다라는 예측!!!(그러나 적중은 없음.) 물론 본인이야 그럴 마음은 없으시더라도 상업성을 피할 수 없고 11월 특강까지 고객을 확보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여러분은 아주 안정적이고 착실한 수입원입니다. (어느 선생님은 편제를 4년 전 것으로 바꾸었고 한 분은 내용 조금 넣구 전면개정, 게다가 만인의 필수품인 8월의 문제집은 최첨단 편집기술에 의해 내용은 유사, 페이지는 뻥!!!~)
왜 강사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교육과정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강사를 의지하며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강의는 안 듣더라도 문제집이나 모의고사라도 풀게 되죠. 그러므로 강사의 속성을 조금이나마 아시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강의를 들으시는 분은 꼭 기출 확인하시고 강의내용을 취사선택 하세요. 사실 강사의 강의 내용 80%는 기출에 근거합니다. 특히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모두 이전의 객관식 기출문제가 많죠. (예전에는 객관식이었던거 아시죠?) 그럴 수 밖에 없죠. 방대한 교육과정을 두 달에 끝내기는 불가능합니다. “이런 유형도 나올 수 있어.”하며 뻐끼는 것도 알고 보니 문제집에는 없는 이전의 주관식 문제였죠. (하도 그 문제를 자랑을 하셔서 신주단지 모시듯 했는데 확인하고 나니 참...) 아니면 각 중등 교과교육학의 기출 문제입니다. 우리가 확인 못하니 판단하기 어렵죠. 기출문제 파악하시면 강의를 듣더라도 어느 것이 중요한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며 찝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게 안 되어 있다면 강사님의 말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모두 밑줄치고 적어나갑니다. 정작 남는 것은 내가 밑줄 쳤다는 흔적뿐....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 보시고 영역 꼭 확인하세요.
후배님 : 아직 뭐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서 확인해요?
선배 : 배 선생님 교재에 답안 근거하고 페이지 나왔을 겁니다. 수고스럽더라도 직접 찾아서 보세요. 어떤 문제가 윗 문단에서 나왔다가 바로 아랫 문단에서 나왔다가 하는 것을 아실 겁니다. 문제가 어느 부분에서 나왔다는 걸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비슷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영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문제가 비슷한 것 같은데 답은 다른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하죠. 또한 기출된 곳은 제외하고 공부하시면 공부량은 급격히 줄어듭니다. 중복해서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주지교과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확률적으로 생각하세요. 편집한 교재로는 알 수 없으니 아직 이론서 없거나 선배에게 물려받으신 분은 직접 해설서랑 지도서총론 보세요.
후배님 : 그러면 어디에서 구하죠?
선배: 해설서는 학교 주변 서점에서 5권 모두 15000원 정도하고 지도서총론은 국,도,사,과,체,영 6과목만 도서실에서 제본하면 10000원도 안돼요. 팔 힘 쌔시거나 올해 교재 사신 분은 그냥 이론서 보시구요. 비싼 책값 해야지 아깝잖아요... 1학에는 외운다기 보다는 자주 찾아보는 식으로 하세요. 보면 절로 외워집니다. 10월쯤 가면 모두들 신의 경지에...
후배님 : 근데 왜 누구는 떨어지고 누구는 합격하죠? 외운 건 다 같다고 하는데...
선배 : 내가 그걸 알면 점집하지 선생 하겠습니까? 다만 어떤 방법이라 하더라도 일찍 시작한 분이 확률이 좀 높더라구요. 늦게 달리면 그만큼 불안하고 남들 다 아는 거 자기만 아는냥 착각하거든요. 뭐든지 몰리면 안 보이는 법입니다. 이게 사고력 시험이 아니라 암기 시험이니까 많이 본 사람이 유리하겠죠.
앞서 메일에서 쓰신 후배님의 공부 방법이 저도 그랬고 많은 교대인이 하는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강의 듣고 정리하고 외워가는 식 말이죠. 이렇게 하면 9월쯤에는 상당히 도가 트게 되죠. 그러나 제가 공부하고 정리하면서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며 생각한 점이므로 취사선택하세요. <지금 알았던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류시화 시인의 잠언집 제목이 문득 떠오르네요.
(글은 원래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기 힘든 거 같네요. 위의 내용도 아마 자신이 경험한 만큼 이해하시겠죠. 이대로 하시면 여름방학은 되셔야 온전히 이해하실 겁니다. 지금 이 방법으로 하면 다 된다하는 식은 없습니다. 아마도 공부하시다가 말로 설명 안되는 뭔가에 막히실 거예요. 그 때에도 거리낌없이 연락주세요. 아는 한도껏 알려 드릴께요. 저도 사실 얼굴도 모르는 머나먼 서울교대 선배님께 메일로 도움 많이 받았더랬죠. 후배님도 꼭 대박나셔서 다른 후배에게 말씀 많이 해주세요. 아니 분명히 대박날꺼니까 미리미리 말할 내용 준비하셔야겠네요. 그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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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읽어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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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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