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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9' 독도를 일본수역에 포함…국민불만 폭발
땡윤뉴스·한동훈 띄우기·전두환은 '전 대통령'으로
이선균 사생활 보도…해외특파원·지역뉴스 줄여
박민 이후 공적역할 줄고 시청률·신뢰도 추락 예상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뉴스는 작년 상반기에 공개된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신뢰도 조사에서 국내 15개 주요 신문·방송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다른 기관 조사 결과에서도 KBS는 수년 동안 신뢰도 1, 2위를 달렸다.
뉴스 신뢰도가 높다는 것은 보도가 정확하고, 공정하다는 뜻이다. KBS가 국민의 신뢰를 받은 것은 상업언론과는 달리 선정적이지 않으면서 공익적 가치에 충실한 보도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과거 공영방송이 집권세력의 정권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던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권력에 독립적’일수록 국민의 신뢰가 높다.
그러던 KBS가 갑자기 달라졌다. 사장이 바뀌고 난 뒤부터다. 시청자들의 불만, 비판, 항의가 폭주하고 시청률(유튜브 조회수)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뉴스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14일 KBS 메인뉴스인 ‘9시 뉴스’를 본 시청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도하면서 독도를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 안쪽에 그려 넣은 지도를 방영한 것이다. 시청자 청원 사이트가 항의 글로 달아올랐고 SNS에서도 KBS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들끓었다. 시민단체, 야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보도가 방송통신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와 제25조(윤리성) 위반이라며 방심위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독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예민한 성감대다. 전 국민이 ‘독도는 우리 땅’을 노래하는데, 그것도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우리 땅”(노무현 대통령 독도 연설 중)이다. ‘일베’ 동조자이거나 정신이 나가지 않고는 독도를 일본에 넘겨준 방송을 할 수 없다. 얼마 전에는 국방부가 제작한 정신교육 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표기했다가 국민과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KBS의 이번 방송 사고는 과연 단순 실수였을까? 아직 한마디 해명도, 사과도 없다.
연합뉴스 화면 갈무리
영화배우 이선균 씨 죽음과 관련해 많은 언론이 과도한 보도, 선정적 보도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특히 KBS가 받고있는 비판은 다른 언론에 비해 훨씬 가혹하다. 공영방송으로서 넘어서는 안되는 사생활 영역을 선정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연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은 KBS를 꼭 집어 “혐의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KBS가 내놓은 해명은 더 기가 막히다.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경찰 수사착수 배경과 마약혐의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 판단해 최대한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해당 보도 시점은 고인이 사망하기 한달여 전으로 이를 사망 배경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경찰 수사 착수의 배경, 경찰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사적 대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공영언론이 할 일인가? 보도 시점이 고인 사망 ‘직전’이 아니라 ‘한달 전’이니 상관없다는 것인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적 보도에 관한 개념, 인권 감수성, 공적 책임의식 등이 완전히 결여된 보도였고 해명이다.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 겨우 두 달 지났지만 국민들을 어리둥절케 하는 KBS의 보도 행태는 계속돼 왔다. 신년초 야당 대표를 향한 정치테러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공영방송 KBS의 보도는 놀랄 만큼 무관심했다. 이재명 대표가 퇴원하고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10일 MBC, SBS와는 달리 KBS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소식을 주요뉴스로 올려 보도하고, 이재명 대표 퇴원 소식은 21초 단신뉴스로 처리됐다. 전날 국회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어렵사리 통과됐지만 KBS 뉴스에서는 주요뉴스 순서에서 밀려났다.
1천만 관객몰이를 한 영화 ‘서울의봄’ 때문에 전 국민이 ‘전두광’을 향해 치를 떨고 있는데도 박민 사장의 KBS는 갑자기 ‘전두환’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고쳐 부르겠다고 했다. 전두환은 이미 내란음모·군사반란죄로 최종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전 대통령 예우가 취소된 반란 수괴다. 그런데도 KBS는 느닷없이 그를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겠다는 것이다.
박민 사장 취임 이후에 KBS가 갑자기 바꿔치기한 방송용어는 이것만이 아니다. 그동안 정부도, 언론도, 국민도 다같이 불렀던 ‘한중일’ ‘북미’ ‘북러’와 같은 외교관계 용어를 느닷없이 ‘한일중’ ‘미북’ ‘러북’으로 바꿨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한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두고 KBS는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거부권’이 불러오는 부정적 뉘앙스를 없애겠다는 목적이다. 이런 식이면 KBS는 앞으로 대통령실과 국힘당, 조선일보처럼 이태원참사는 ‘핼러윈 참사’로, 김건희씨 명품수수 의혹은 ‘인터넷매체 몰카사건’으로, 일본 핵오염수는 ‘핵처리수’로 바꿔부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가 몰락하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취임 직전부터 군사작전 펼치듯 진행된 앵커 교체와 정부비판적 프로그램 폐지로 시청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앵커가 바뀌더니 대통령 행사나 여당 소식을 ‘9시뉴스’의 톱으로 올리고 야당의 정부비판 목소리는 축소하거나 아예 삭제하는 식의 ‘땡윤뉴스’가 계속되고 있다. 해외특파원 수를 줄이고 지역뉴스 시간도 축소해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역할도 약화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 화면 갈무리
미디어업계 전문매체인 ‘미디어오늘’이 최근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KBS ‘9시뉴스’ 시청자수는 지난해 1월 86만명에서 박민 사장이 취임한 11월에는 65만명까지 줄었다. KBS라디오 유튜브 채널 조회수도 5분의 1로 급감했다는 보도도 있다. ‘땡윤뉴스’와 선정적 보도로 인해 올해 상반기 중 조사 결과가 나올 매체 신뢰도 순위에서 KBS가 얼마나 추락할지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KBS의 ‘독도방송 사고’가 단순 실수이길 바란다. 그러나 '일베’식 사고방식을 가진 사장과 경영진 아래라면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는 어처구니없는 이런 방송사고가 또 발생하지 않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 방송 중인 앵커와 시사프로그램을 하루아침에 내쫓고 폐지하는 막가파식 경영, 절차와 의사소통을 무시한 독선적 경영이 계속되는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방송이 나오겠는가? ‘땡윤뉴스’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사장과 그 뒤에 줄 서있는 경영진이 공영방송을 망쳐놓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감시·비판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공영언론이 계속 이렇게 망가진다면 얼마나, 또 언제까지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한때 시청률과 신뢰도에서 1등을 달리던 JTBC가 지금은 꼴찌 수준으로 전락한 걸 보면, 방송이 시청자로부터 버림받는 게 그렇게 어렵지도, 오래 걸리지도 않는 것 같다.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 이젠 ‘정상이 아닌 박민의 방송’으로 조롱받고 있다. KBS의 타락과 몰락은 어디까지, 언제까지 계속될까?
KBS 박민사장. 연합뉴스
출처 : '정상이 아닌 박민의 방송' KBS, 타락과 몰락 어디까지? < 미디어비평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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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청자와 국민을 빡치게 만들었습니다.
어용 언론, 어용 방송 !!
당에 충성하는 ...
아니 공산당도 아닌데
뭔~~일이래.
역사에 남겠다. 박민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