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 철거 … 기존도로는 지하4차선으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문제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인천시는 28일 국토해양부와 일반화 대상 11.7㎞ 중 5.7㎞구간을 우선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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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구간은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지구 옆 서인천 나들목에서 주변에 뉴타운이 조성될 가좌 나들목까지다. 이 구간에 한해 지상에 일반도로가 새로 생기고 기존 고속도로는 6차로에서 4차로로 좁혀져 지하로 옮겨진다.
도시를 둘로 갈랐던 방음벽이 걷어지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교차로와 건널목이 놓인다.
가좌 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종점까지 나머지 6㎞는 당분간 고속도로로 유지된다.
일반도로와 지하 고속도로 공사는 이르면 올해 말 시작돼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 마무리된다.
시는 이 같은 공사에 필요한 돈을 모두 직접 마련하기로 했다. 추정 공사비는 2천억여원이다.
이번 합의서 체결은 시가 정부에 일반도로 전환을 처음 건의한 2003년 7월 후 6년 만이다.
시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고속도로 일반화가 안되면 당장 1조3천억여원이 들어간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이 백지화된다.
고속도로 일반화를 전제하고 도시가 설계됐기 때문이다.
그리되면 기 자금투입에 따른 하루 2억500만원의 금융비용 부담과 3만명에 달하는 주민 반발, 행정신뢰도 추락 등 심각한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청라지구에서 서인천 나들목을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공사나 지하철 2호선 개설, 가좌 나들목 주변 뉴타운 개발 등도 일반화가 안 될 경우 모두 무산될 수 밖에 없다. 한때 인천이 57조원 대의 직·간접 손실을 입으리란 예측도 나왔다.
시는 합의서 체결에 따라 곧바로 세부 추진계획 수립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연말까지 설계와 재원조달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목표와 달리 일반도로로 전환하지 못한 나머지 6㎞는 향후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마저 일반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정대유 시 도시재생국장은 "인천발전의 최대 난제였던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문제가 마침내 매듭됐다"며 "지난 40년 간 인천 도심을 둘로 나눠온 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으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승환기자 blog.itimes.co.kr/todif77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