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 숙소는 난방이 안된다. 서울보다 많이 따뜻하다해도 밤에는 춥다. 벽에 냉난방기기 같은 뭔가가 설치되어 있으나 코드를 꽂을 콘센트가 근처에 없다. 폼으로 달아놓은건가.
전기장판이 깔려있어서 온도를 높이니 따뜻하다. 그런데 장판 길이가 짧아서 발까지는 따뜻하지 않다.
오늘은 오후 2시반에 쿤밍을 떠난다. 일찍 가서 라운지에 있다가 비행기를 탈 생각이다.
이 숙소는 열쇠나 카드키를 주지 않고 도어락 비번을 알려준다. 받은 키가 없으니 따로 체크아웃할 필요는 없겠지. 이미 결제는 됐으니..
밖으로 나오니 오토바이가 많이 다닌다. 예전의 우리나라처럼 우회전 차량이 사람을 피해 마구 우회전한다. 그새 익숙해졌는지 그런 모습이 신경쓰인다. 사람들이 다 건너고 차가 움직이도록 한 것은 보행자를 우선시 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해 보인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싫겠지만..
6호선 전철을 타고 공항에 내리니 30분 정도 걸린 것같다. 4시간 전이라 좀 이른 듯하다. 동방항공 카운터로 가니 항공편 별로 카운터가 열려있다. 양곤과 다카 행만 체크인한다. 1시간은 기다려야 카트만두 편이 열릴 듯하다.
한참을 기다린다. 옆사람이 뭐라고 하는데 손동작을 보아 잠시 짐을 맡아달라는 것 같다. 고개를 끄덕여 그러마고 했다. 체크인 창구를 보니 카트만두 행이 열린 것같고 사람들이 줄을 선다. 짐맡긴 사람이 오고 나니 줄이 꽤 길어졌다. 한참을 기다려 체크인했다.
쿤밍공항 보안수속은 남다르다. 검사원이 손으로 전신을 훑으며 검사한다. 보통 금속탐지기로 훑다가 뭔가가 감지되면 그 부분만 조사하는데 여기는 좀 심한 것 같다. 신발을 벗어 다시 엑스레이를 통과하게 하고 내 발바닥을 스캔한다. 아이구 대단들 하셔라.
라운지를 찾아나선다. 이 근처에는 라운지가 하나밖에 없는데 PP 카드를 받는 곳이 아닌 것 같다. 라운지 검색을 하고 싶은데 와이파이가 없다. 공항공짜 와이파이를 쓰려면 번호를 등록하고 위챗으로 승인번호를 받아 입력해야 하는데 나는 위챗이 없으니 로그인을 할 수 없고 와이파이를 쓸 수 없다. 라운지에 들어가 물어보니 PP 카드 라운지는 국내선에만 있단다. 라운지는 국제선에 주로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식당이 없고 간단한 매대를 놓고 음식을 파는 곳이 여러군데 보인다. KFC로 가니 줄은 없고 아무나 주문을 한다. 줄을 서게 하고 순서대로 주문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중국에서는 그런 것을 기대하면 안될지도 모르겠다. 밀리다보니 내가 주문할 때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졌다. 햄버거 같은 것 1개와 음료를 주문했다. 37위안.
게이트에 가서 기다린다. 카트만두 행 항공편이 1시간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1시간 늦어지면 환전 등이 문제 생기지 않을까 모르겠네. 환전소 영업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은 것 같은데..
승객들이 핸드캐리 짐들을 엄청 들고 탄다. 천장 짐넣는 칸은 미어진다. 공간이 모자라서 일부 짐은 내려 발 앞에 보관하게 한다. 체크인할 때 보니 앞에 큰 캐리어 포함 5개 짐을 밀고가는 사람도 보였다.
4시50분 경 빵 2개와 작은 주스를 준다. 간식시간인 듯.
1시간 늦게 출발했지만 2ㅡ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좌석이 뒷쪽이라서 내릴 때 늦어지겠거니 생각했는데 트랩을 내려 마지막으로 버스에 탑승하여 버스 문앞에 있어서 1착으로 내렸다. 바로 비자피 내는 곳으로 가서 30일 체류 비자피 50불을 냈다. 지난번에는 원화로 달라고 생떼를 썼는데 이번엔 별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입국수속 줄을 선다. 돈 안내나? 미리 지불했나? 제일 먼저 내렸지만 입국수속 줄에 서서 기다려야했다. 어떤 사람은 승무원 줄에 서서 수속을 빨리 받기도 한다.
네팔에서는 입국수속 후에 메탈프리 X레이 검사대를 거쳐야 한다. 이미 출국 때 보안 수속을 거쳤는데 또 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내 짐은 한참 기다린 후에 나왔다.
공항에서 유심 20일 20기가를 700루피에 사고 300불을 환전했다. 조금 안좋은 환율인 듯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5시반인데 컴컴하다.
공항을 걸어나와 호텔을 찾아간다.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공항 앞 도로가 차들로 복잡하다. 신호등이 없으니 재주껏 차를 피해 길을 건넌다. 호텔은 가까이 있다. 신축건물이고 평가가 좋은 편이다.
내일 살레리 가는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여기저기 전화하더니 새벽 4시라고 알려준다. 엄청 일찍 일어나야겠네. 호텔비가 결제되었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아까 다른 직원은 결제되었다고 했다. 그냥 내일 새벽에 떠난다면 야반도주하는 셈이 된다. 살레리 버스도 6시라고 했다. 그냥 믿었으면 낭패날 뻔. 호텔비는 미화로 22달러로 냈다. 루피로 내면 터무니 없는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저녁은 근처 네팔 코리안 음식하는 곳에서 김치찌개와 맥주를 주문했다. 주인은 한국 화성에서 10년 근무했단다. 김치찌개는 예상보다 괜찮다. 적당히 신김치를 썼고 삼겹살 부위 돼지고기에 표고버섯, 두부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