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시토스(곡물, 알갱이, 적은 양)는 일반적으로 밀을 뜻합니다. 신약에서 알곡(마 3:12, 눅 3:17) 밀(마 13:25, 눅 16:7, 계 6:6) 낟알(막 4:28) 곡식(눅 12:18, 행 7:12)으로 번역됐습니다. 시토스는 신약 전체에 15번 나옵니다. 오늘 본문인 밀과 가라지 비유는 마태복음에만 나옵니다. 가라지로 번역된 ‘지자니온’은 자랄 때 밀과 비슷해 보이는 독보리입니다.
영어 성경은 시토스를 휘트(wheat·밀)로 번역했습니다. 미국식 영어로는 ‘위트’로 읽습니다. 휘트는 하얗다는 뜻을 가진 고트어 단어에서 전해졌습니다. 지자니온은 영어 성경에서 태어(tare·독보리, 가라지)로 번역했습니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다가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과 같다.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마 13:24~25, 29~30·새번역)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려 잘 키워낸 곡식을 자기 곳간에 거두는 사람과 같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