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네는 20년 전 전원주택지 개발 붐에 편승해 매입한 임야에 돈이 묶이는 바람에 재산을 거의 모으지 못했다. 지금도 사놓은 임야의 시세가 제자리걸음이다.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를 할 기간이 8년 정도로 여유가 있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관할 것까지는 없다. 연금 재원으로 변액연금 등 개인연금과 국민연금이 준비돼 있어 풍족하진 않지만 안정된 노후생활은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자녀 교육자금인데, 분기마다 상여금이 300만원 정도 나오고 있어 이걸 활용하면 무난할 것 같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 둘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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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방어적 적립식 펀드 유망=교육자금은 장기보다는 3년의 투자기간을 고려한 적립식 펀드 투자가 유용해 보인다. 보유 중인 종신보험을 리모델링해 20만원을 확보한 뒤 상여금 100만원을 합쳐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겠지만, 새로 진입하는 투자자에겐 지금이 적절한 적립식 펀드 매수 기회다. 해외 펀드는 강력한 내수부양 정책을 펴는 국가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상품을 추천한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주식을 편입한 펀드는 달러 약세에 따른 통화가치 강세를 배경으로 세계경제 침체기에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 시장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친디아 컨슈머 펀드와 아시아 퍼시픽 컨슈머 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3개월 전 가입한 종신보험은 해지해야=이씨 부부는 실비보험과 정기보험을, 세 자녀는 종신보험에만 가입한 상태다. 종신보험은 언제 사망하든 사망 이유를 불문하고 종신토록 사망보험금을 보장해주고 불입한 보험료보다 사망보험금이 크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보험료가 비싸고 물가 상승에 대한 방어 기능이 없어 실질가치가 하락하는 단점도 있다. 첫째와 둘째 앞으로 들어놓은 종신보험은 유지해 나가되 실손보험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막내의 경우 3개월 전 가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납입할 금액과 기간을 따져보면 손해를 보더라도 해지해 실비보험과 연금상품, 또는 펀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 자녀의 실비보험 부담액은 월 11만원으로 예상된다. 월 14만원씩 불입하던 부인의 종신보험은 현재 실효 상태여서 부활하기 위해선 약 250만원의 일시금을 납부해야 한다. 부인은 실비보험과 건강보험이 있어 종신보험을 굳이 부활할 필요가 없다. 대신 실비보험에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진단금만 추가하면 보장 내용은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은퇴 시점에 7억9000만원 필요=이씨네는 현재 물가 수준으로 노후에 매월 200만원의 생활비를 원하고 있다. 60세에 은퇴해 30년간 은퇴 생활을 유지할 경우 7억9000만원이 필요하다. 이를 물가상승률 3%를 감안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6억2000만원가량 된다. 개인연금과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매월 30만원씩 붓고 있는 변액연금을 합치면 은퇴 시점에 2억7000만원(목표수익률 6%, 투자 기간 8년)을 모을 수 있다. 연금 수령기간 30년, 은퇴 후 기대수익률 4%, 물가상승률 3% 기준 현재 가치로 70만원의 연금을 탈 수 있는 액수다. 이씨네는 63세부터 130만원의 국민연금을 탈 수 있으므로 원하는 수준의 노후 생활비를 조달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