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사회를 바꾼다. 희망이 사회를 바꾼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혁신과 추구해야할 희망이 필요하다. 희망이 곧 상상력이고 상상력이 희망이라는 생각이다.
상상력으로 이 사회를 새롭고 아름답게 디자인한다. 요즘 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사회 디자이너(social designer)라 한다. 사회 디자이너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꿈꾸는 사람이다.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터닝 포인트를 통과했지만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경계하는 ‘더블딥’ 논란이 있다.
경제가 그러하듯 사람의 삶에도 터닝 포인트를 이야기한다. 삶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와 터닝 포인트를 통과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경로가 달라진다.
사회 디자이너의 삶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삶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
『내 인생의 첫 수업』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사회디자이너들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아름다운 재단을 만들어 우리 사회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이제는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희망을 불어넣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희망제작소(make hope)를 차린 박원순 변호사외 52인의 사회디자이너들이 쓴 자전적 에세이로 「두리 미디어」에서 발간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53명의 사람들이 저마다 오늘에 자기를 있게 한 인생의 등대로 나침반으로 인생 경로를 바꿔준 시금석 같은 인생 첫 수업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제1부에서는 “희망을 말해주던 인생의 스승들”편에서는 인생항로의 등대가 되어준 이들에 대해 회상한 글을 모았다. 제2부에서는 “시대와 역사가 나에게 다가왔다”편에서는 민주에 굶주리며 불의와 싸워온 사회디자이너들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제3부는 “실천과 배움을 나누며 함께 꾸는 꿈”편에서는 스스로 배우고 깨우침을 나누는 이야기다. 제4부는 “삶은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전한다”는 주제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깨달은 사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필자는 시민단체 대표, 교수, 전직 장관, 국회의원, 시인, 변호사, 한의사, 방송인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다. 직종은 다양하지만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 기부 천사, 사회적 기업 등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노력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거의 고행에 가까운 길을 걸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이한 사실은 필자 대부분이 NGO에 몸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운동과 과거 민주화 운동의 주역에 서있었던 분들이다.
흔히 정부라 하면 행정부를 말한다. 거기에다 삼권분립적 사고로 정부를 설명한다면 입법부와 사법부를 추가한다. 현대에 와서는 언론과 NGO를 넣어 정부를 5권 분립이라고 하기도 한다. 언론과 NGO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볼 때 NGO의 역사는 아직 일천하다. 그리고 가난하고 투명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그들은 시민운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자신들의 형편은 그리 넉넉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활동에 동참하기보다는 방관자가 되고 무임승차 자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대한민국을 디자인하는 사회디자이너와 시민운동가들이 전하는 진솔한 삶을 소개하고 싶지만 한분, 한분의 글 모두가 주옥이라 어느 구절을 어느 대목을 어느 분을 소개하는 것이 좋은지 망설이다, 필자 모두가 대한민국에서 존경을 받을만한 분들이라 직접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을 듯하여 생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의 생활에서 조그만 처짐을 실패한 생이라고 생각하며 움츠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용기도 얻는다.
그들은 참으로 따뜻하고 순진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다.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기보다 냉대의 시선을 보내고 앞으로 그들의 활동에 지지하고 동참하느냐 아니면 방관자로 또 다시 무임승차 할 것이냐며 대한민국의 앞날을 한번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내 인생의 첫 수업』은 사회적 시각을 넓혀주었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 감사를 표한다. 아니 그 분들에게 감사와 함께 존경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