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에 목덜미와 어깨가 천근만근이어서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몸이 개운해지고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은 물론, 의외로 골프의 비거리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미스샷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49·D기업 최모 부장)
“요통이 심해 수술을 받을까 고민했습니다. 요가를 하고 난 뒤 요통이 사라지고 소화가 잘돼 새 삶을 사는 기분입니다.”(54·H병원 이모 원장)
요가를 시작하면 이처럼 쉽게 예찬론자로 바뀐다. 한두 달만 꾸준히 해도 심신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요가 바람이 일기 시작해 지금은 요가 인구가 200만 명으로 늘었다.
요가는 특히 유연성과 근력의 강화에 도움이 돼 중년 이후의 건강 유지에 안성맞춤이다. 대한요가협회 김광백 회장은 “인간은 기계가 작은 고장이 나면 고치면서도 수십 년 동안 잘못된 자세로 고장 난 신체는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교정하면
요가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나쁜 자세,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몸이 뻣뻣해진다. 또 스트레스에 휘둘리고 통증과 우울에 시달리면서 이런 것이 쌓여 노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요가는 산스크리트어로 ‘결합’이란 뜻이다. 마음과 몸을 조화롭게 엮는 갖가지 방법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불교와 함께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 1960년대 현대식 요가가 도입됐으며 2001년부터 바람이 불어 급속히 확산됐다.
요가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명상으로 심신을 정화하는 ‘라자 요가’는 스트레스가 심하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다. 소리를 지르며 마음을 정화하는 ‘만트라 요가’, 사회와 이웃에 봉사활동을 하며 심신을 고양시키는 ‘박티 요가’, 32~40도의 더운 실내에서 몸을 교정하는 ‘비크람 요가’ 등이 있다. 비크람 요가는 체중 감소와 혈액 순환에 효과가 있다.
격렬한 동작과 호흡법을 조화시키는 ‘아쉬탕가 요가’는 가수 마돈나가 즐기면서 ‘요가 댄스’로 세계적인 유행을 탔다. 독일의 요제프 필라테스가 요가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양생법을 접목한 ‘필라테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요가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미국과 한국에서는 몸의 균형 회복을 중시하는 ‘하타 요가’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요가를 처음 배울 때 적합하다. 척추의 유연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구에서는 요가의 의학적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요가는 몸을 이완시키고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 환자가 정기적으로 요가를 하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의 대형병원에서 협심증 환자에게 병세 악화를 막기 위해 요가를 권유하고 있다.
미국의 존스홉킨스·메이요·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는 암을 비롯한 중병을 치료할 때 과학적으로 입증된 각종 보완요법을 추가하는데 그 중심에도 요가가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명상 요가를 통해 기력을 회복시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가는 또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 조쌀한 얼굴을 보장한다. 복부와 내장의 근육을 강화해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소화력이 좋아진다.
요가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운동이며 퇴행관절염의 경직성 과 류머티스 관절염의 통증을 줄이는 데 그만이다.
그러나 성균관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요가의 건강효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미 재미를 붙인 운동을 그만두고 따라할 것은 아니다”면서 ‘요가 만능론’을 경계했다.
그는 “대부분의 요가가 달리기·걷기 등의 유산소운동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며 가능하다면 기존의 운동과 요가를 병행해서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요가를 만만히 봤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광백 회장은 “여러 요가의 특징을 분석해 가급적 자신에게 맞는 요가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초보자는 DVD를 보며 어려운 동작을 따라하기보다는 강사의 지도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오정(45세가 정년) 시대’ 갑자기 사라진 책상, 배우자와의 사별, 고령화 시대에 재혼·삼혼으로 이어지는 부부갈등, 자식에게 모든 것을 퍼주고 나서 갑자기 실감하는 가난, 주체할 수 없이 늘어나는 시간….
중년에서 황혼까지의 여정은 변화의 연속이다. 중년까지 앞만 보고 달려올 때에는 못 느꼈던 변화들이 이 시기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서구 의학계에서는 중년 이후의 ‘변화 대처법’이 노년의 건강을 결정짓는다고 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변화는 스트레스모든 변화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가족과의 이별과 중병, 실직뿐만 아니라 이사·결혼·임신·출산도 스트레스다.
인체는 환경이 변하면 도망가거나 전투태세를 갖춘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심장이 급격히 뛰어 뇌와 근육에 피를 보낸다. 간은 에너지를 내고 대사과정을 높이기 위해 글리코겐을 분해하고 갑상선은 대사활동량을 늘린다. 호흡기의 세기관지가 넓어지고 산소를 더 많이 유입하며 비장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백혈구와 혈소판을 온몸으로 보낸다.
적당한 변화와 스트레스로 이런 신체반응이 가끔씩 나타나면 삶의 활력으로 작용한다. 변화를 객관적으로 인식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은 스트레스(Eu-stress)’로 작용해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순발력이 강화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변화가 지나치게 잦거나 나이가 들어 변화에 대한 대응속도가 늦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액에서 독소로 남아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인체를 병들게 할 가능성이 커진다.
의학적으로 중년 이후 변화에 대한 마음가짐이 항(抗)노화의 비타민으로도, 독약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견하면 대처하기 쉬워
전문가들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변화를 예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 고한다. 어느 정도 예측한 변화는 중압감이 적다. 미리 신경 쓴 사람은 여러 변화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변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은 변화를 겪는다. 그것이 삶이다. 아무리 큰 변화도 끝이 있게 마련이고 그 다음에는 평상 생활로 되돌아온다. 변화가 자신에게만 일어난다고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면 우울해진다. 남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걱정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새로운 경험에서 삶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변화의 시기가 되면 서두르지 말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문제가 한꺼번에 몰려오면 일순간에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또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매사에 지나치게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좁쌀 노인’이라는 욕을 얻어먹으며 우울하게 지내기 싫다면 더욱 그렇다.
친구는 정신건강의 보약중년부 터 행복하게 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가시간에 독서·음악감상·스포츠·봉사활동 등 한계를 계속 뛰어넘는 일에 재미를 붙이도록 한다. 인생의 황금기인 40대를 지나면서 조금씩 여가시간이 는다. 퇴직 후 갑자기 닥친 여유시간은 삶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래는 노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좋은 경구다.
40대 이후에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신경 써야 한다. 좋은 친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을 때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정신건강의 보약’이 된다. 문제가 생기면 믿을 만한 사람과 대화하며 푸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슬플 때는 슬퍼하라감정을 속일 필요도 없다. 퇴직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등이 닥치면 때때로 슬퍼하는 게 좋다. 가끔 향수에 젖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매일 20분만 운동해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병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쾌한 공기 속에서 산책하거나 수영·걷기 등을 통해 몸을 관리하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기억력 감소, 건강 악화, 고독, 가난 등의 현상이 나이가 든다고 모든 사람에게 오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감을 가지면 ‘100세 청년’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
복식호흡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삶에 변화가 밀려와 스트레스가 머리와 어깨를 짓누를 때 비교적 손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복식호흡이다.
쉽게 말해 가슴은 움직이지 않고 배로 숨을 쉬는 것. 복식호흡은 정신과에서 불안장애 치료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권하며 미국 암센터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① 양쪽 궁둥이에 윗몸의 체중이 실리도록 똑바로 앉는다.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목은 당기고 가슴은 편다.
② 눈을 가볍게 감는다. 오른손은 가슴에, 왼손은 배에 올려놓고 숨을 쉴 때 움직이는 부위를 확인한다.
③ 의식적으로 오른손은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왼손만 움직이도록 하며 숨을 쉰다. 즉 배로만 숨을 쉰다.
④ 오른손을 내려 왼손 위에 올리고 배가 움직이도록 호흡하며 정신을 배의 움직임에만 집중한다.
⑤ 초기에는 천천히 들이쉴 때 ‘하나’, 내쉴 때 ‘둘’이라고 속으로 센다. 속도는 일정하게 유지한다.
⑥ 익숙해지면 손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복식호흡을 한다.
⑦ 숨을 들이쉬다가 멈춘 상태에서 항문에 힘을 줘 끌어당기고, 내쉬면서 항문을 풀면 정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100세 청년을 꿈꾼다 16] 건강식단
일흔살에 '30대 라인' 비결은 …
채소 · 과일 하루 5접시 … 小食만큼 골고루 잘 먹는 게 중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박찬도(74)씨는 군살이 없어 체형이 ‘30대 라인’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힘이 넘쳐 요즘도 골프를 치러 필드에 나가면 드라이브샷으로 250야드를 거뜬히 넘긴다. 약사인 부인 조윤정(70)씨도 조쌀한 얼굴 덕분에 자신의 나이를 말하면 “농담이시죠?”라는 얘기를 듣곤 한다.
비결은 항노화와 비만 전문가인 아들에게서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받아 실천하고 있기 때문.
아들인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45) 교수는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량이 함께 감소하며 씹고 소화하는 기능이 떨어진다”며 “그렇다고 전체 열량을 무조건 줄이면 노화에 맞설 영양이 부족해지므로 덜 먹는 것 못지않게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침은 충분히 박씨 부부의 아침상은 채소와 호밀빵, 달걀 반숙 1개, 우유 한 컵, 치즈 반쪽으로 구성된다. 채소는 옥상에서 키우는 상추ㆍ피망ㆍ방울토마토ㆍ고추 등과 시장에서 고른 것을 함께 먹는다.
박 교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하루 5접시는 먹어야 하는데 부모님께서 점심에는 외식을 하기 때문에 아침에 채소를 많이 드시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이들 채소를 호밀빵에 넣어 먹는다. 호밀빵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ㆍ미네랄이 흰 빵보다 풍부하다.
박 교수는 “일부에서는 호밀빵ㆍ현미밥ㆍ잡곡 등이 맛이 없다고 기피하는데 단맛에 중독돼 살 것인가, 건강하게 살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며 “건강한 삶을 위한다면 흰 쌀밥ㆍ흰 빵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어트 휴일’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평소에 건강식을 먹는 대신 주말에 한 끼 정도 도넛ㆍ치즈케이크 등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즐기는 것. 박씨 부부는 사과 반 개, 토마토, 참외 등으로 아침 식사를 끝낸다.
아들은 “부모님께서 호밀빵에 꿀을 뿌려 드시는데 꿀도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한국인은 꿀을 설탕과 전혀 다른 것으로 아는데 꿀에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혈당을 높인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고 경고했다.
고소한 건강 식품 아마씨 박씨 부부의 아침상에는 고소한 냄새가 난다. 아마씨 때문이다. 박씨 부부는 아마씨를 갈아 두 숟가락 정도 채소에 뿌리고 사과와 양파를 간 것, 올리브유 등을 섞어 먹는다.
박씨는 “아마씨 덕분에 맛이 좋아져 이전보다 채소를 2~3배 많이 먹게 된다”며 “변비가 사라지고 생활의 활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마씨는 오메가3 계열의 알파리놀렌산, 여성호르몬 유사물질인 리그난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요즘 서구에서 항노화ㆍ항암 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성분 때문에 유방암ㆍ전립샘암ㆍ대장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저녁에 탄수화물을 멀리 이들 부부는 저녁 식단이 다르다. 박씨는 유산소운동, 스트레칭, 근력운동에 반신욕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체중 걱 정이 없어 모둠 쌈에 마늘, 삼겹살에 소주 반 병을 곁들인다. 조씨는 생선 반 마리에 두부ㆍ채소를 먹거나 묵과 채소를 먹는다.
공통점은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다는 것. 저녁에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혈당 수치를 높이고 살로 가기 십상이다.
조씨는 “아들이 시킨 대로 했더니 6년 전 70㎏이었던 체중이 1년에 1㎏씩 빠져 지금은 64㎏”이라고 자랑했다.
부부는 결혼식 피로연 등 바깥에서 떡과 국수, 튀김과 부침을 멀리해 불필요한 탄수화물과 트랜스지방을 섭취하지 않도록 애쓴다.
박씨 부부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골고루 든 종합영양제를 아침저녁에 한 알씩 먹고, 저녁에는 칼슘과 마그네슘,비타민D 성분의 보충제를 복용한다. 조씨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랄록시펜 성분의 약을 복용한다.
박 교수의 부모는 “잘 먹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자녀들을 돕는 길”이라며 아들이 짜준 건강 프로그램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장 누수(漏水) 증후군 이기려면한국의 중ㆍ장년 남성은 ‘장 누수 증후군’을 이겨야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장 누수 증후군은 잦은 술자리 탓에 알코올이 창자 안쪽 벽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장내 독소와 덜 소화된 음식 성분이 그대로 신체에 흡수되는 것. 간에 무리가 생기고 만성피로ㆍ과민대장염ㆍ관절염ㆍ각종 피부질환이 유발된다.
이런 상태에서 간을 위한다며 보신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내장 비만이 촉진되고 간에 부담이 더 간다.
성균관대 의대 박용우 교수는 “장 누수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4R 치료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후군의 원인인 술과 담배를 제거하고(Remove), 소화효소와 오메가지방산을 벌충하며(Replace), 유산균ㆍ비피더스균 등 유익한 물질을 재보충하고(Reinoculate), 아미노산이나 필수지방산 올리고당을 통해 장 시스템을 복구(Restore)하는 것.
술로 인한 독을 줄이려면 현미밥ㆍ잡곡밥ㆍ통밀빵 등을 먹고 기름기가 없는 살코기나 생선ㆍ해조류ㆍ채소를 곁들인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필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골고루 포함된 종합영양제를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는 것도 좋다.
간의 해독을 돕고 몸의 독소를 줄이기 위해 비타민 A, C, E와 코엔자임Q10, 알파리포산, 글루타치온, 셀레늄, 아연 등이 든 항산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100세 청년을 꿈꾼다 ⑮ 눈 건강
老眼, 피할 순 없지만 늦출 순 있다
PC 모니터 볼 때 눈 자주 깜박이고 쉬어야 … 채소·과일 많이 섭취를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먼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속삭인다. 눈은 사람을 끄는 힘과 개인의 온갖 미묘한 감정이 담긴다. 그래서 일반인은 눈을 ‘마음의 창(窓)’, 의학자들은 ‘밖에서 보이는 뇌’라고 부른다. 이 눈이 젊음을 잃을 때 사람은 자신감을 잃게 마련이다.
남성은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약해지거나 신문을 보기 위해 돋보기를 써야 할 때, 여성은 폐경기로 얼굴이 화끈거려 잠 못 이루거나 돋보기를 쓸 때 삶의 속절없음을 느낀다고 한다.
노안(老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진행 속도가 빨라져 자신감을 더욱 잃는다. 노안은 두통ㆍ메스꺼움ㆍ현기증 등 다른 증세를 불러온다. 상당수는 노안이 제법 진행할 때까지 자신의 눈 상태를 모른 채 고통을 받는다.
안구근육 쇠퇴가 노화 초래사물을 볼 때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볼록해졌다 오목해졌다 하면서 원근을 조절한다. 이때 수정체를 붙잡는 모양체, 모양소대 등 주변 근육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한다.
노안은 안구 조절의 탄력성이 감소하거나 조절근육이 쇠퇴해 수정체가 적절하게 팽창하지 못해 생긴다. 일부 학자는 매년 0.2㎜씩 자라는 수정체가 눈 속을 꽉 채울 정도로 커져 조절근육이 수축해도 수정체가 더 이상 볼록해지지 못해 원시(遠視)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둘 다 노화에 따라 눈 근육의 조절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굴절 이상으로 생기는 원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돋보기 잘못 끼면 노화 촉진사람마다 대책이 다르다. 가벼운 근시로 안경을 끼는 사람은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안경만 벗으면 되며, 정상 시력에 가까운 사람은 글을 읽을 때에만 돋보기를 쓰면 된다.
-3디옵터 이상인 ‘안경잡이’는 이중 또는 다중초점 렌즈를 끼면 멀리 있는 물체부터 가까이 있는 물체까지 볼 수 있어 좋다. 그러나 골프 칠 때 미스샷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은 정상 시력을 이끄는 안경과 이보다 약간 낮은 도수의 안경을 번갈아 쓰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가급적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정확한 검사를 받으면 노안 외의 다른 눈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또 눈의 남아 있는 조절 능력을 무시하고 무턱대고 돋보기를 사 끼면 노안의 진행 속도를 부채질할 수도 있다.
요즘에는 공막밴드 삽입술, 특수콘택트렌즈, 인공수정체 삽입술, 열응고 각막성형술, 엑시머 레이저 노안교정술 등 노안을 교정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 하고 있지만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고 부작용이 뒤따르므로 치료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너무 밝은 데서 신문 보지 말아야노안을 막는 음식은 없지만 평소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 황산화 물질을 듬뿍 보충하면 노화를 더디게 할 수 있다.
눈을 집중해 일할 때에는 1시간마다 10분씩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쉰다. PC를 오래 볼 때에는 수시로 눈을 깜빡이도록 한다. 신문이나 책은 밝은 곳에서 보되, 지나치게 눈부신 곳은 오히려 좋지 않다. 눕거나 엎드리거나 고개를 지나치게 숙여 책을 보는 것도 눈의 노화를 촉진한다. 30㎝ 거리에서 신문이 안 보이면 노안이라고 생각하고 안과를 찾도록 한다. 심한 근시나 난시로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에게 노안이 생기면 부작용이 심하고 진행 속도도 빠르므로 빨리 안과를 찾도록 한다.
50세가 넘는 사람은 한쪽 눈을 가리고 틈틈이 달력이나 벽시계를 보면서 시력을 체크하면 백내장 등 눈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도움말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경희 의료원 안과 진경현 교수
3대 눈 질환 대처법백내장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차단되거나 잘못 굴절돼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병이다.
병을 알자마자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며 병이 깊어지면 수술한다. 요즘에는 병세가 깊지 않아도 △갑자기 밝은 곳에 가면 앞이 안 보이거나 △높낮이를 잘 구별하지 못해 낙상의 우려가 있거나 △젓가락질
필기를 못하는 등 생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은 눈을 3㎜ 정도 절개해서 혼탁한 수정체를 빨아당기고 인공수정체를 집어넣으며 20~30분 정도 걸린다.
수술 환자의 30% 정도는 재발한다. 대부분 수술 때에 인공수정체를 넣기 위해 기존의 수정체 껍질을 남겨두는데 이것이 혼탁해지기 때문이다. 레이저를 쏘아 인공수정체의 뒤쪽 껍질을 뚫어주면 시원하게 세상이 보인다.
녹내장
눈의 각막과 수정체 사이의 공간인 앞방은 영양분이 있는 물인 방수로 채워져 있는데 이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높아지거나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이다.
방수 유출이 안 되는 원인에 따라 약물, 레이저치료, 현미경 수술 등을 받는다.
녹내장은 소리 없이 증세가 진행돼 실명으로 이어지기 때 문에 4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ㆍ당뇨병 환자, 혈액순환 장애나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황반변성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 부위인 황반이 노화해 시력이 떨어지는 병. 시야가 흐릿하거나 어둡게 보이기도 하며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색깔이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해 레이저치료나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춘다. 최근에는 특정 약물을 정맥 주사한 다음 망막의 특정 부위에만 레이저를 쏘는 치료법이 소개됐지만 이 역시 악화를 막을 따름이다. 최근 미국 제넨테크사(社)가 개발한 치료제 ‘루센티스’의 임상시험 결과 일부 환자가 시력을 되찾아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약은 뇌졸중 위험 등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