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모님께 꾸중을 듣다 서럽게 운 적이 있다. TV에서 〈종횡사해〉를 한다고 녹화 준비까지 마쳤는데 길어진 꾸중에 영화 시작 시간이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이미 본 영화였지만 장국영 오빠를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갑자기 꺼이꺼이 울어대는 딸에게 부모님은 이유를 물었고 답을 듣고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혼내기를 포기했다. 장국영은 내 첫사랑이자 꿈이었다. 그에게 의사를 물은 적은 없지만 나중에 크면 그와 결혼할 작정이었다. 혼자만의 꿈이었으니 분노하지 마시라. 서태지와 아이들 룰라, HOT가 대세일 때 이 가슴은 장국영을 필두로 이연걸 곽부성 등 중화권 배우들로 채워졌다. 누군가를 마냥 좋아하던 마음이 아련해진 지금, 그 시절을 함께 한 곽부성이 나타났다. 그것도 2012년 가을 밤 BIFF의 개막작 〈콜드 워〉의 주연으로. 브라보!
지난 10월3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전야제 'We Opens BIFF' 행사가 열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등이 참여해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해운대 비프빌리지도 점등식으로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밝혔다. 비프광장이 있는 남포동과 해운대 해수욕장을 기억해두자. 영화제 진행 공간일뿐만 아니라 가장 대중적인 부산 여행지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