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나가사키 성지순례DAY ②<5월8일>날씨: 비,바람
(복자 가스팔가족 순교지→이키츠키 박물관→야이자 순교지→소토메 이동→시츠성당→드로신부 기념관
→나가사키로 이동→우라카미 성당 미사→여기당→ANA CROWN PLAZA 호텔)
▲ 복자 가스팔가족 순교지
1987년 시성된 '성 토마스 니시'의 아버지 '가스팔 니시켄카'는 도쿠가와의 박해가 시작되자
나가사키로 800여명 신자들의 탈출을 주도하다가 붙잡혀
1609년 처 우슬라와 장남 요한과 함께 '구로세로츠치 십자가 '앞에서 순교하였고, 2008년 188복자로 시복 되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초라한 돌무덤이 더 애잔하게 느껴졌습니다.
▲ 이키츠키 향토박물관
이곳에는 고래잡이를 생업으로 하던 이 지역의 민속자료들과 함께 가쿠레 기리스탄( 숨은 그리스도인)들의
유물이 전시 되어있습니다.잔혹한 일본 순교사에서 박해를 피하려고 250년을 지하로 숨어 신앙을 지키고 살아온
그리스도인들은 박해자의 눈을 피하기 위해 불교로 위장하여 전례를 집행하다보니 그리스도 신앙의
본래 모습이 아닌 그들만의 종교 모습으로 변질되어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왼쪽 아래 십자가는 복자 가스팔 가족의 초라한 무덤가에 벼락을 맞아 생명 잃은 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 야이자 화형 순교지
이탈리아 출신인 '카밀로 콘스탄치오' 선교사는 1605년 일본에 들어와 선교를 하던 중
1614년 금교령으로 마카오로 추방되었다가 1621년에 다시 돌아와 이키츠키에서 선교하다가
화형을 당했다고 합니다.순교하기 직전 모든사람이 행복하고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전해집니다.
▲ 소토메 시츠성당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의 배경지였던 소토메로 향하는길..
비바람 몰아치는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달려 소토메에 도착했습니다.
그곳 언덕에 있는 '시츠성당'은 262년만에 종교의 자유가 찾아온 후,
1879년 일본에 파견된 '마르크 마르 드로'신부님이 세운성당입니다.
드로 신부님은 단순히 하나의 교회를 세운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번영과 계몽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이 작은 마을에서 3명의 추기경님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한 알의 씨앗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드로 신부님 기념관
이곳에는 드로신부님께서 사용하셨던 물건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소년을 따뜻하게 안고 있는 드로신부님의 동상이 말해주듯 신부님께서는 이 마을의 모든사람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셨다고 합니다. 1883년 가난한 마을인 이곳에 오셔서 주민들의 궁핍함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구조원을 세우고 <제분, 방직, 재봉,마카로니등등> 기술을 가르치고 교육도 시켰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다 바쳐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신 드로신부님..
구 주교관을 지으시다가 낙상하여 돌아가신 후 100 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 나가사키 우라카미 성당
금교령이 풀리고 유배에서 황폐해진 우라카미로 돌아온 신자들은 궁핍한 고역의 일상이었지만,
종교적 자유를 얻은것에 감사하여 무엇보다 먼저 할 것은 하느님의 집을 짓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1876년 촌장의 집을 구입하여 30년간 노동과 희생 끝에 아름다운 대성당을 완성하였으나,
원폭으로 인해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8500명의 신자들을 잃었지만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무저항의 저항, 신앙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 오늘날의 모습으로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피폭되어 모습이 흉칙해진 성모님상을 고스란히 모시고 있는 소성당에서 감사의 미사를 드렸습니다.
▲ 여기당
성경의 말씀을 몸으로 실천한 여기애인 (如己愛人)의 삶을 영위한 우라카미의 성자, 방사선과 의사
나가이 타가시박사가 원폭으로 부인을 잃고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살다간 곳입니다.
천주교 신자였던 부인 미도리여사의 영향으로 '막시밀리안 꼴베신부'로 부터 바오로 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고,
환자를 돌보다가 피폭되어 백혈병에 걸린 상태에서도 17권의 책을 저술했는데 시민의 재기를 돕기 위하여
그 출판 수익금으로 사과나무 천그루를 원폭피해장소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병석에서도 붓글씨로 쓴<평화의 글> 1000장을 국내외로 발송하여 두 번다시 인류에게 전쟁없는 평화를 호소했다고 합니다.
-분도 여행사 홈 참조-
첫댓글
나가사키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성지인데, 이렇게 나마 경험하게 해주어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강론중에도 순교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