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해마다 공연·전국 낭송대회도 참가..."아이와 소통 즐거워요"
안골사거리가 시원스레 보이는 인후문화의 집(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1가 766-9 인후 1동 사무소 2층)에는 한 달에 한 번 동시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국동시문학회 ‘동시 읽는 어머니 모임(이하 동시모)’ 전주 지부 사무실이다.
전주 동시모는 2005년 7월 7일에 창립했다. 아동문학가 윤이현씨와 박예분씨의 지도를 받아 10명 남짓한 회원들이 매달 첫 주 목요일(10~12시)에 모인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좋은 동시를 선별해 읽는데, 회원들은 간결한 시에 함축된 삶의 즐거움과 기쁨을 찾는다고 입을 모은다.
해마다 동시낭송 공연을 하고 전국가족동시낭송대회에도 참가한다.
회장인 김분호(50)씨는 “우리 모임은 생활 속에서 동심을 찾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나아가 이런 마음을 이웃에게 나눠주는데 목적이 있다" 고 말했다.
황복숙씨(52)는 “인후문화의 집을 이용하다 동시모가 회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회원이 됐고, 유희선씨(41)는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작했다.
회원들은 이 모임의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한다. “금암동으로 이사 간 뒤에도 동시모에 반해서 나온다“”는 황씨는 지금은 이웃들에게 동시집을 선물할 정도로 동시 팬이 됐다. 유씨도 “처음에 남편이 국문과도 안 나왔으면서 그런 데 가냐고 핀잔을 줬지만 요즘에는 먼저 챙길 정도다”고 소개했다.
동시를 탐독한 효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동시는 아이들만의 시가 아니었다. 시는 이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유도했다. 회원들 모두 각박한 세상살이에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가 되었다. 신재숙씨(41)는 동시가 “마음의 여유를 찾는 안식처”라고 말했다. 이채옥씨(41)도 “멀게만 느껴지던 시가 내게로 왔다”며 “이런 현상은 나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전염 된다”고 전했다.
양희진씨(36)는 “아이가 유치원 동화구연대회와 동시구연대회에서 우승했다”며 “엄마가 아이에게 글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자연스럽게 조성한 결과”라고 들려줬다. 아이와 같이 동시를 읽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큰 바람이 있다.
“시내버스 정류장이나 시내버스에도 동시가 걸렸으면 좋겠어요.”
일상의 짧은 시간이라도 마음을 열고 동시를 보고, 이런 순간이 모이면 결국 삶이 풍요로워 지지 않겠냐고 회원들은 말했다.
회원가입은 전주에 사는 여성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공식적 회비는 없다. 가입문의는 인후문화의 집 전화 247-8800를 이용하거나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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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전주동시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