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di - Les Vêpres Siciliennes
베르디 -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
Giuseppe Verdi [1813 ~ 1901]
Conductor: Erich Kleiber
Soprano Vocals: Maria Callas
Orchestra: Orchestra del Teatro Comunale di Firenze
Lyricist: Charles Duveyrier
Lyricist: Eugène Sc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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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Overture
02 - Act. 1 A Te, Ciel Natio
03 - Act. 1 Qual S'Offre Al Mio Sguardo
04 - Act. 1 In Alto Mare E Battuto Dai Venti
05 - Act. 1 O Donna!
06 - Act. 1 Qual'e Il Tuo Nome
07 - Act. 2 O Patria, O Cara Patria
08 - Act. 2 O Tu, Palermo
09 - Act. 2 Ai Nostri Fidi Nunzio, Santo Amor
10 - Act. 2 Quale, O Prode, Al Tuo Coraggio
11 - Act. 2 Cavalier, Questo Foglio Il Vicere V'invia!
12 - Act. 2 Il Rossot Mi Copri; Il Terrore Ho Nel Sen
13 - Act. 3 Si, M'Aborriva Ed A Ragion!
14 - Act. 3 In Braccio Alle Dovizie
15 - Act. 3 Sogno O Son Desto! Mentre Contemplo
16 - Act. 3 Ma Che! Fuggi Il Mio Sguardo, Ah! Figlio, Invano
17 - Act. 3 Ballet
18 - Act. 3 O Splendide Feste! O Notti Feconde
19 - Act. 3 Colpo Orrendo, Inaspeettato!
20 - Act. 4 E Di Monforte Il Cenno!
21 - Act. 4 Giorno Di Pianto
22 - Act. 4 O Sdegni Miei, Tacete!
23 - Act. 4 Arrigo! Ah, Parli A Un Core
24 - Act. 4 Pensando A Me! E Dolce Raggio
25 - Act. 4 Amica Man, Sollievo Al Martir
26 - Act. 4 Addio Mia Patria, Invendicato
27 - Act. 4 De Profundis Clamavi Ad Te, Domine!
28 - Act. 4 Ministro Di Morte, Arresta!
29 - Act. 5 Si Celebri Alfine Tra Canti
30 - Act. 5 Merce, Dilette Amiche (Bolero)
31 - Act. 5 La Brezza Aleggia Intorno
32 - Act. 5 Al Tuo Cor Generoso
33 - Act. 5 Ecco, Per L'Aura Spiegasi
34 - Act. 5 In Fra Di Noi Si Oppone
35 - Act. 5 Deh! Vieni; Il Mio Mortale Dolor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Les Vêpres Siciliennes)
시대 낭만
분류 낭만주의 음악 > 오페라
제작시기 1848년~1853년 6월 30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
원작 외젠 스크리브 및 샤를 뒤베이리에의 《알바 공작(Le duc d’Albe)》
초연 1855년 파리 오페라하우스
출판 1855년
등장인물 • 아리고(시칠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반대파의 지도자, 테너)
• 엘레나(공녀, 소프라노)
• 몽포르테(시칠리아의 프랑스 총독, 바리톤)
• 프로치다(시칠리아의 독립운동가, 베이스)
배경 1282년 부활절, 시칠리아 섬의 수도 팔레르모
대본(리브레토) 외젠 스크리브 및 샤를 뒤베이리에
구성 5막
요약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82년 부활절, 시칠리아 섬의 수도 팔레르모와 그 주변을 배경으로 하는 5막 대작 오페라이다. 이 작품은 베르디의 다른 오페라에 비해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드물다. 작곡가의 원숙한 시기에 작곡되었으나 찬탄과 동시에 비평을 받는 작품이다. 그러나 ‘신포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오페라의 서곡은 독립적인 관현악 작품으로 연주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베르디에 대한 경애로 살아난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제1회 만국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던 파리의 위촉으로 작곡된 작품이다. 1855년 6월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초연은 성공이었으며, 파리 오페라 하우스가 사라지기 전에 공연된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극장 측은 이 작품을 무대에 계속 올리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아마도, 극장 측은 세계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프랑스를 보여줄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그랑 오페라를 기대했지만,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잊힐 뻔한 오페라는 이탈리아 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시인 에토레 카이미(Ettore Caimi)는 오페라 제목을 〈조반나 데 구츠만(Giovanna de Guzman)〉으로 고쳐 이탈리아 대본으로 수정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스크리브의 제안에 따라 장소를 1640년대 스페인의 지배를 받는 포르투갈로 바꾸었다. 이 이탈리아 버전은 1855년 12월 26일 파르마에 있는 레지오 극장에서 초연을 가지게 된다. 1861년 이후 프랑스 원작에 이탈리아 번역판이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프랑스판보다 더욱 인기를 끌며 지금 공연되는 이탈리아 판이 되었다.
피바람 날리는 학살의 현장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90여년 경 써진, ‘저녁기도의 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책 《시칠리아의 대학살(Lu rebellamentu di Sichilia)》에서 소재를 가지고 왔다.
프랑스 영주 가문의 샤를 왕이 통치하는 나폴리 왕국에서 시칠리아를 통치하는 오스트리아의 프리드리히 공을 살해한다. 이렇게 시칠리아는 샤를 왕이 통치하게 된다. 프랑스의 강압적인 지배에 시칠리아인들은 반감을 가지고 이에 아라곤의 원조를 요청한다. 시칠리아 여인들을 희롱한 프랑스 군인들에게 격분한 주민들이 군인들을 살해한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대학살이 이루어진다. 1282년 한 성당의 저녁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맞춰 시작된 시칠리아인들의 습격은 프랑스인들과 친 프랑스 인사를 죽이는 대학살로 마무리된다.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역시 이 대학살의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역사의 흐름에 내몰린 부자와 연인의 슬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단순히 역사를 그려낸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의 역사적 비극에 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이 사랑하는 여인 공녀 엘레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칠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반대파의 지도자 아리고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는 현 정부의 손에 오빠를 잃은 공녀 엘레나를 사모한다. 아리고는 엘레나에게 현 총독을 죽임으로 복수를 해 줄 것을 다짐한다. 한편 과거 시칠리아 여인을 사랑했던 몽포르테 총독은 두 사람 사이에 아들 한 명이 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데리고 그를 떠났는데, 그녀가 죽기 직전 샤를에게 편지를 남긴다. 편지의 내용은 반란자의 대표 아리고가 몽포르테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몽포르테는 아리고에게 편지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아들을 찾았음을 기뻐하지만, 엘레나와 복수를 약속한 아리고는 혼란에 빠진다.
가면무도회에서 엘레나와 프로치다는 총독을 살해하려고 하나 이를 알게 된 아리고가 저지한다. 엘레나가 감옥에 갇히게 되자 괴로워하는 아리고는 몽포르테에게 그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몽포르테는 자신을 아버지로 부르면 살려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아리고는 이를 수락한다. 총독은 아리고와 엘레나의 결혼식을 허락하며, 이 결혼식이 프랑스와 시칠리아의 화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해야할 결혼식 날, 프로치다가 나타나 프랑스인에 대한 기습을 예고한다. 그리고 결혼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무장한 폭도들이 뛰어 들어와 프랑스인들을 학살한다.
서곡(신포니아)
베르디 오페라의 서곡 중 가장 유명하면서 가장 긴 곡 중 하나이다. 이 서곡은 독립된 관현악곡으로 연주되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으로, 단독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시칠리아 춤곡 풍의 서주는 엘레나 공녀가 부르는 카바티나의 선율, 전투 장면에 사용된 선율 등 극중 멜로디로 작곡되었다.
3막 1장 아리고, 몽포르테의 이중창, ‘진정한 동정심으로 끌렸을 때(Quando al mio sen per te parlava)’
과거 사랑했던 시칠리아 연인으로부터 받은 편지로 아리고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몽포르테는 아들의 사랑을 갈망하는 모놀로그 ‘기쁨 속에서(In braccio alle dovizie)’를 부른다. 부하들에게 끌려 온 아리고에게 몽포르테는 그녀의 편지를 보여준다. 몽포르테는 아들에게 자신을 아버지라고 불러달라고 하지만 아리고는 공녀의 복수를 돕겠다는 약속에 망설이며 나간다. 이 2중창은 서로가 부자간임을 모르고 칼을 겨누던 두 사람이 혈연관계임을 알게 되는 부자간의 상봉이 펼쳐지는 장면에 부른다. 이 오페라에서 하나의 극적 반전으로 중요한 장면이다.
5막 엘레나의 아리아,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Mercé, dilette amiche)’
아리고가 몽포르테를 아버지로 인정하자, 총독은 엘레나와 아리고의 결혼을 허락한다. 두 사람의 결혼식 날, 엘레나는 결혼식에 참석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부르는 아리아이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로 볼레로 리듬과 콜로라투라가 섞인 이국적인 분위기의 아리아이다. 아리아가 끝나고 엘레나는 동지로부터 기습이 시작될 것을 전해 듣게 된다. 기쁘고 행복한 순간을 노래하는 아리아가 나올 때는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글 이진경
서울대학교 음악학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였다. 저서로는 《독재자의 노래》(공저, 한울, 2012)가 있다.
글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