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심리치료의 실제
Paul G. Quinnett 저. 이혜선⋅육성필 공역. 학지사. 2006.
들어가는 말
-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생명을 살리는 개입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살 생각과 감정-병의 증상으로서-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데서 비롯된다.
- 사려 깊은 경청이 생명을 살린다.
- 자살 여행은 목숨을 끊는 것이 고통을 멎게 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며, 걱정을 없애 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시작된다.
01 생명을 구하는 일곱 단계: 개입이 어렵지 않은 경우
- 자살의 예방과 개입에서 첫 번째 규칙은 뭔가를 하는 것이다. 뭔가 잘못 할까 봐 두려워하지 마라.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사람을 죽게 한다.
1단계: ‘S’ 질문을 하라.
2단계: 시간을 벌어라.
3단계: 안전한 치료적 환경을 마련하라.
4단계: 자살하려는 사람이 계속 이야기할 수 있게 하라.
5단계: 안전망을 형성하라.
6단계: 생존계획을 수립하라.
7단계: 안전에 대한 동의를 구하라.
- 자살 생각에 대해 비난하지도 좋게 말하지도 말라. 자살을 가능한 대안 중 하나로 수용하긴 하지만 현재 당면한 문제에는 가능한 해결책이 많이 있다는 입장을 취하라.
-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왜냐하면 다 이해한다고 하면, 당신은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그들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느끼는 것을 당신이 금방 이해했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면 이해한다고 이야기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 처음으로 자신의 자살성에 대해 드러낸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이해와 수용이며, 인간의 고통에 대해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가정은 아무 것도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 자살을 하면 무슨 문제가 해결되는가? 왜 그 사람이 지금 자살을 하려고 하는가?
02 개입이 어려운 경우에 할 수 있는 개입
- 실제로 자살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자살하려는 그 사람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자살하려는 사람이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서 갑자기 지루하게 느끼는 것은 당신이 아주 빠른 속도로 그와의 관계에서 정신적으로 철수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 보통 두려움은 분노의 뒷면이다.
03 처치, 관리 그리고 치료
- 자살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의 약 90%가 뇌의 기능에 어떤 장애가 있어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04 치료자를 위한 조언
- 자살하려는 사람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절망감을 치료하는 것이다. 치료자가 내담자와 마찬가지로 회의적이고 절망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면 치료자는 곧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 무수한 기술적 기법보다는 평범한 연민이 더 많은 자살 환자를 구한다.
- 유머는 우리와 어두움 사이에 있는 유일한 것이다.
05 희망의 치료
- 절망감은 우울한 사람의 핵심적인 특성이며 자살 사고, 자살 감정, 자살 행동이 나타나게 하는 필수조건을 형성하는 다른 정신 장애와 강한 연관성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망감이우울증과 자살 의도 사이의 관련성의 76%를 설명한다고 한다.
- 신념은 기정사실이 아니다. 누군가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결론을 내린다고 해서 실제로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이 절망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질병(문제)이 있으면 질병(문제)에 대한 태도가 있게 마련이다.
- 치유라는 경기는 재빠른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 치료 동맹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치료자가 연합할 부분은 환자의 건강하고 삶을 긍정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06 치료적 제안과 전략
- 현명한 치료자라면 적어도 환자가 유능한 사람을 찾아왔다고 믿게 해야 한다. 이러한 신념은 희망의 불을 지피는데 결정적이다(절대 위약 효과를 망쳐 버리지 말라).
- 내담자에게 무엇이 문제라고 믿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첫 회기의 끝부분가지는 일종의 잠정적인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첫 회기의 후반부까지는, 그리고 과거력을 주의 깊게 파악한 이후에는 문제를 어떻게 명명할지에 대해 꽤 구체화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 적어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안다는 것은 내담자에게 평안함을 준다. 치료자가 문제가 무엇인지를 안다면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내담자가 가지게 되므로 희망을 품게 된다.
- 우울증을 발견했다면 약물치료를 고려하라.
- 너무 적은 양의 약을 복용하는 것은 전혀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 종종 더 나쁜 것 같다.
- 치료의 과정을 거치면서 위험성, 증상, 임상적 상태에 대해 반복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담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인생에서 모든 것은 두 번 발생한다. 한 번은 그것을 생각할 때이고, 다른 한 번은 그것을 행동으로 할 때다.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경계를 넘어야 한다.
- 미래를 계획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치유되기 시작했다는 최고의 증거 중 하나이다.
- 비록 환자가 자신의 인생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하긴 하지만, 치료자는 치료의 통제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만 한다. 이것은 책임을 지고 질문을 하며, 사실을 탐색하고, 희망과 변화, 행동과 반응의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환자의 마음속을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잘, 그리고 오랫동안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절대로, 정말 절대로 당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해 안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 불안, 공포, 수치심을 감소시키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고통 받는 그 사람에게 그가 이미 생각한 것을 말하고 그가 이미 느낀 것을 표현하도록 암묵적이고 명시적인 허가를 해주는 것이다.
- 자살은 항상 거의 중요한 타인과 관련된다. 자살이 꽤 영구적으로 분리불안, 유기공포, 부모와의 의사소통 갈등을 해결하는 한 자살을 통해 가족을 탈출하려는 시도는 종종 아주 매력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 우리는 부모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부모를 통해서 왔다.
- 자살이 좀 더 통제권을 가지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하는 경우에 자살은 정말로 가짜 해결책이다. 이 점을 지적하고 또 지적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생각의 방향을 바로잡고 더 나은 문제 해결책을 찾도록 해준다.
-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당신의 그 어떤 강의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이다. 스스로 발견하는 과정은 환자의 자기존중감을 높여준다.
07 맺는 말: 당신 자신을 돌보라
규칙1: 가능하다면 상담 하는 자살 환자의 수를 제한하라.
규칙2: 모든 사례를 공유하라. 죽음과 삶의 문제를 한 사람이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규칙3: 자살하려는 환자에 대한 당신의 감정을 늘 주시하라.
규칙4: 누가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하라.
규칙5: 자살을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과 오직 두 유형의 치료자가 있다는 것 즉 자살로 환자를 잃은 사람과 자살로 환자를 잃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 들여라.
규칙6: 환자가 구원자의 역할을 당신에게 떠넘기게 하지 마라.
규칙7: 당신이 자살하려는 사람의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즉시 비상 버튼을 찾아 눌러라.
규칙8: 당신이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분노를 느낀다면 비상 버튼 두 개를 눌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