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관광지 투어버스 '남도 한바퀴'탑승기

[올리버]

지난주 짧은휴가를 맞아 전남관광지 순환버스를 타고 '남도한바퀴' 광주 4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남도 한바퀴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맞아 전라남도가 개발한 새로운 관광상품입니다.

남도의 매력이 듬뿍 담긴 전남의 문화유적지와 아름다운 자연을 8코스로 나눠 단 돈 1만원에

관광버스를 이용해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순환하는 당일치기 상품입니다.

<물론 식대와 입장료는 별도 입니다>

나는 광주 4코스(순천^보성^화순방면)을 선택했습니다.

이 코스는 오전 10시10분 광주송정역에서 탑승해 순천 낙안읍성-뿌리깊은 박물관 - 태백산맥 문학관

-보성녹차밭 - 화순 운주사 -를 둘러보고 저녁 7시30분 송정역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이 상품은 여행객들이 평소 가고싶었던 남도의 다양한 여행지를 저렴한 가격에 둘러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초 버스로 동행하기로 했던 문화해설사가 나오지 않았고 일부 여행지는 시간배정이 너무 짧거나

불필요한 코스가 포함되는등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전라남도에서 운영하고 금호고속에서 배차하는 '남도 한바퀴' 투어버스 입니다.

이날 나오기로한 문화해설사가 불참하는 바람에 운전기사가

운전하면서 관광지를 소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첫번째 코스인

전남 순천 낙안읍성 성벽길입니다.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주변은 말끔하게 정리해놓았습니다.

투어버스 이용객들에겐 입장료를 25% 할인해 주었습니다.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 들어서면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풍경입니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시간여행 온 듯합니다.

좌측은 미로같은 골목을 중심으로 민초들이 살던 초가집 280채가

이어져 있고 우측은 관헌과 양반가옥이 형성돼 있습니다.

특히 모든 초가집에서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방한칸에 부엌한칸 그리고 헛간이 있는 오두막집입니다.

그 옛날엔 무당이 살던집 같기도 합니다..

기둥에 묶어놓은 줄엔 관광객들이 소원을 적은 종이리본을

달아놓았습니다.

낙안읍성안에선 민박도 합니다.

이 집은 집주인이 얼마나 정갈한지 대청마루가 반들반들 윤이나고

뜨락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럭셔리 초가집'이었습니다.

 그냥 주저앉아 며칠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늑해 보이는 집 입니다. 

투어버스 도착시간에 맞춰 한시간동안 흥겨운 남도가락을 들려줍니다.

서편제의 고장답게 질펀한 판소리 한마당과 가야금병창, 대퉁소와 거문고,

장고의 앙상불이 펼쳐집니다.

그 옛날 사대부 집에서 듣는 전통음악의 향연은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보성녹차밭입니다.

삼나무숲 옆으로 보성녹차밭이 마치 평야처럼 조성돼 있더군요.

녹색의 녹차밭이 파란하늘을 맞닿은 풍경을 보면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오래된 스마트폰이라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풍광을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녹차밭의 녹색카펫아래에 백일홍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남쪽 바다가 보이는 녹자밭 꼭대기까지 다녀오려면 넉넉히 2시간은

걸리는데 이곳에 할애된 시간은 고작 30분밖에 되지 않아 가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12m 와불과 천불천탑으로 널리 알려진 화순 운주사입니다.

불상배치와 불상제작기법이 독특한 사찰입니다.

대웅전 뒷편엔 고추를 펼쳐놓았습니다.

올 가을 사찰 김장행사인 '울력'때 써먹을 모양입니다.

운주사 와불을 보려면 나무데크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불교신자가 유난히 많은 경상도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네요..

산밑 경관도 볼 만 합니다.

운주사 요사채 문에 붙여놓은 글귀가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투어버스 요금이 1만원이라고 하지만 KTX타고 식사하고 입장료까지 내는것을 포함하면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특히 여러사람이 함깨 움직인다면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것이 훨씬

경제적일것 같애요..

 다만 인원이 단촐하거나 운전하기 번거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문화해설사만 약속대로 동행한다면

 평소 가고싶었던  코스를 골라잡아 다녀오는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