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王 인가?,
우리의 왕은 어떤 분이신가?
- Sieger Köder(지거 쾨더) 신부님의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
우리 성당 2층으로 오르는 왼쪽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보이는 성화가 있습니다.
바로 Sieger Köder(지거 쾨더) 신부님의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입니다.
이 성화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법인 부감법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따라서 계단을 오를 때보다는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면서 즉 그림보다 위에서 작품을 감상하면 색다른 느낌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어떤 그림인지 잘 몰라서 습관적으로 예수님은 라삐 선생님이므로 당연히 의자에 앉은 분이겠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신앙생활을 습관적이고 형식적으로 해온 반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가 섬김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우리가 스승으로 모시는 예수님을 어떻게 모시며 가정에서 일반사회에서 성당에서 봉사할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버전의 성화 해설이 있으나 가장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설명한 것을 인터넷에서 찾아 소개합니다.
<Sieger Köder(지거 쾨더) 신부님의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
이 작품은 요한복음 13장의 말씀을 그린 유화작 품으로써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시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신앙의 신비를 느끼게 한 작품이다.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 하고 대답하셨다.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요한 13,4-8)
이 작품에는 예수님과 베드로 두 사람만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베드로는 의자에 앉아 있고 예수님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베드로의 발을 씻고 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하실 때, 12제자들이 모두 함께 있었지만 지거 쾨더는 그림의 주제를 강조하기 위하여 두 사람만 등장시켰다. 이 그림의 장소는 다락방이므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갈색으로 처리하였다.
그림의 위쪽에는 흰색 식탁보가 있는 탁자가 있고, 그 탁자 위에는 포도주가 담긴 컵이 있으며, 네 조각으로 쪼개진 빵이 담겨있는 접시가 놓여 있다. 그리고 의자에는 베드로가 몸을 구부린 채 앉아 있는데, 예수님께서 자기의 발을 씻어주시는 것을 매우 송구스러워하는 자세이다. 베드로가 발을 담그고 있는 대야 밑에는 푸른색의 천이 깔려있는데, 이 파란색 천 위에 놓여 있는 대야는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하게 한다.
베드로는 오른손을 예수님의 등에 대고서 무엇인가를 간청하는 자세이며, 왼손은 들어 올려서 무엇인가를 거부하는 모습이다. 거부하는 손은 장차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하게 될 베드로의 행동을 암시하는 것 같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뒤집어쓰고 있는 머릿수건과 흰옷을 입고 있다. 이 그림의 구도는 부감법을 사용하여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빵과 포도주는 성체성사를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에 나누어주셨던 빵과 포도주였으며, 오늘날 미사 때 거행되는 성체와 성혈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서 접시 위에 쪼개진 빵은 네 등분으로 쪼개져서 십자가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 십자가상의 제사를 의미한다.
그림에서 예수님은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의 상태인데, 이것은 겸손을 상징하는 것이다. 발을 씻어주는 행위야말로 상대방의 가장 부족한 부분을 감싸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대야는 세상으로 표현되는 혼돈의 바다에서 사람을 구원하는 교회를 나타낸다. 그리고 그 교회를 예수님께서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예수님의 얼굴은 깊숙이 숙여져서 우리가 직접 볼 수가 없고 그분의 뒷모습만을 볼 수 있다. 포도주잔이나 물에 비친 얼굴을 그리는 표현기법은 지거 쾨더가 가끔 사용하는 기법인데, 이 작품에서도 예수님의 모습을 대야 속 발 씻는 물에 비치도록 그려 놓았다. 그리하여 우리가 물에 비친 예수님의 얼굴을 더욱더 신비스럽게 바라보고, 그분의 봉사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출처] 성화작품 감상 09 '세족'- 지거 쾨더|에서 가감 없이 그대로 전체 내용을 옮겨 왔습니다.
※ 작성자 맹범호 https://blog.naver.com/mbh820
한국미협 회원, 한국가톨릭미협회원, 광주가톨릭미술가회 회원, 전남중등미술교육연구회 회장 역임, 광주가톨릭미술가회 회장 역임
생활성가 - 내 발을 씻으신 예수 - 처음의 약속 Primam Fidem (갓등중창단 골든 앨범)
https://youtu.be/4S42ghwlxtY?si=FcufKs6183jdwHwW
첫댓글 무심히 지나치던 그림을
잠시 멈추어 의미를
느껴 보니
주님의 깊은 뜻이
조금은 보일듯 합니다
해설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군요
"주님의 뜻...."
뜻을 모르는 신앙생활, 그 뜻을 따르는지 않는 실천이 없는 신앙생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한 '가난과 겸손'
(자기 비움, 자기 비하自己卑下, 케노시스 ( 헬라어: κενοσις; 영어: kenosis ))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왜? 하느님은 그토록 인간(예수)이 되셔야 했고
왜? 그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까지 하셔야 했는지....
말씀 한 마디로도 세상을 창조하실 수 있는 분께서.... 왜???
죽음을 앞둔 예수님께서는 왜 굳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모범을 보이시고
최후의 만찬(성찬례)을 남기고 가셨는지....
왜? 우리 신부님께서는 많고 많은 여러 성화들 중에서
굳이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 성화를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 중간에 걸으셨는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성화를 하나 뽑으라면
보통 사람들은 에르미타슈 미술관에 있는 렘브란트(Rembrandt, 1606-1669)의 1668년경 작
<돌아온 탕자>를 뽑는다는데.....
그래서 대부분의 성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화도 있는데.....
잠시 생각 해 봅니다. 신부님의 뜻을.....
글을 읽고 되새겨보니
감동입니다
다음엔 마음 비우고 감상 하렵니다
<마중물이야기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본당 성화(성물)에 관련된 예술가님들 찾아서 자료를 올릴 수 있는데 까지 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