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라고!'
지가 해준 게 무언데
이렇게 말을 하면서, 자신을 위해 변명하지만 스승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을까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그리고 늘 배워야 한다. 물론 가르치는 사람이 품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나보다 더 이기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대접을 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세우는 것이다. 사실 내가 스승 운운할 만큼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역량 안에서 최대한 움직이고 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말이다. 그것이 고갈된 느낌이 든다. 어제 야유회를 마치고 통기타 정모를 하였는데, 연주하면서 노래하다 내 노래에 내가 빠져들어 강약조절에 실패해 버렸다. 그곳에 7년째 모임을 지키는 언니가 살짝 언급해 준다. 풍경씨는 노래에 빠져 연주를 망각했다고. 따끔한 일침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이렇게 한번씩 따금한 일침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 언니의 그 간여가 너무 고맙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한마디의 말이 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일침을 줄 수 있을까. 늘 부족하다. 이래 저래. 오늘 갑자기 스승을 생각한다. 어쩌면 하나뿐인 스승일지도 모르는데 너무 세상의 눈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 그 마음으로 돌아간다. 늘 시작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부족한 마음, 배려하는 마음, 감사한 마음 말이다. 기도하는 마음, 먼저 인사하는 마음, 결국 내 마음의 찌꺼기를 빼내는 작업인 것 같다. 드립커피를 만들면서 나는 늘 종이 필터에 남겨진 찌꺼기를 보면서, 내 마음의 찌꺼기를 생각한다. 비워야 하는데 비우면 또 찬다. 참으로 신기하다.
스승을 잘 사용해서 나를 세운다. 그것이 참으로 지혜로운 인생법같다. 늘 부족하기에, 인간은 욕망덩어리이기 때문에 스승이 한 번씩 브레이크도 밟아주고, 엑셀도 밟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저는 울 풍경 아우님을 스승으로 사용합니당~ 배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