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장관, ‘미군 잔류’ 성난 동두천에 면담 요청

[두드림]

한민구 국방부장관, ‘미군 잔류’ 성난 동두천에 면담 요청

(동두천=뉴스1) 이상휼 기자 | 2014.11.11 11:38: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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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열린 "주한미군 잔류 항의 총궐기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날린 "미군잔류계획 즉각 철회"라고 적힌 붉은 리본이 미군 부대 철조망에 걸려 있다. 2014.11.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미군 잔류로 분노한 동두천시에 면담을 요청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 장영미 동두천시의회 의장, 김승호 부의장 등은 17일 한 장관실을 방문해 면담에 응할 예정이다.

시는 이 자리에서 청와대 직속 정부 각 부처별 동두천시 지원TF팀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기존의 국무총리실 산하 TF팀이 있으나 현재까지 이르도록 별다른 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별무신통 아니냐는 지적이다.

때문에 청와대가 총괄해 63년 안보 희생의 대가로 낙후, 황폐지역으로 인식된 동두천 살리기에 나서달라는 요청이다.

아울러 시 상패동 일대 330만㎡ (100만평)를 국가주도적 산업단지로 조성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남북교류와 통일시대를 대비해 경기북부 거점도시를 육성하는 데도 적격인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캠프 케이시 정문부터 후문까지를 시민과 미군이 공동활용해 '관광구역'으로 탈바꿈시켜달라는 계획을 세웠다.

K-POP의 본거지인 보산동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이 지역을 레저시설 구역으로 개발하자는 요구다.

또한 미군기지를 반환할 경우 시 재정형편상 자체 개발이 어려워 정부 주도로 개발해달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미2사단 210포병여단이 동두천에 계속 주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까지 동두천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당초 계획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시민들이 지난 5일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경찰과 무력 충돌하는 등 집단 반발했다.

경찰은 궐기대회 당시 선두에 섰던 시의원들을 무더기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다.

조사를 받은 일부 시민과 시의원은 '경찰도 우리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부드럽게 조사했다'고 주장했으나, 반면 노련한 시민들은 '경찰이 구슬리면서 진술조서를 꾸미는 기법에 순순히 넘어가는 순진한 사람들'이라면서 분개하는 실정이다.

오 시장을 주축으로 범시민대책위 등의 반발 액션과 포지션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민민 갈등 모양새도 분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