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들의 구조도(줄고래)
구들의 원리는 인체 하부 가열방식의 바닥난방 방법으로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문화인 좌식생활 문화를 만들어 냈다 .
구들의 활용을 크게 보면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우리민족만의 독보적인 난방방식이다.
구들의 난방방식은 축열식 난방방식으로 화석연료나 전기로 난방을 하는 현대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난방방식이다 .
이렇게 가장 이상적인 축열식 난방방식을 우리 조상들은 몇 천년 전부터 사용하는 훌륭한 지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난방방식은 서양의 난방 방식에 비하여 열에너지를 오랜 시간을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기, 화재 등을 피하고 열에너지만 가려낼 수 있으므로 무공해 한 취사와 난방을 가능케 한다.
그러므로 구들난방은 동, 서양은 물론 지구상 최고의 난방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들의 구조를 크게 나누면 아궁이 , 부넘기, 고래, 구새(굴뚝)로 나누어진다.
구들의 내부구조는 아궁이부터 구새까지 열기의 흐름이 각 단계별 구조에 따라 온도차, 기압차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흐르게 되어있고 열기의 흐름도 조절할 수 있는 과학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아궁이 안쪽의 아궁이 후렁이 (함실)의 내부 모양은 유사 항아리를 눕혀 놓은 모양으로 불의 시작점이자 불의 힘을 모으는 곳 이기도 하다.
부넘기는 아궁이에서 만들어진 불의 힘을 작은 구멍으로 밀어 불의 힘을 극대화하여 구들 끝까지 열기를 밀어주는 구들의 엔진과도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부넘기를 넘은 열기는 구들개자리 부분에서 구들장을 덥히고 수분이나 습기는 구들개자리 하단 부분으로 가라앉게 하는 기능을 한다.
열에너지는 구들장에 축열이 되고 열기에서 분리된 습기와 수분은 계속 들어오는 불의 힘에 밀려 개자리를 통과하여 구새갓을 거쳐 빠져 나가는 합리적인 구조이다. 구새속의 연기는 밖으로 배출되는 것만은 아니다.
구새속으로부터 나가는 더운 연기는 외부의 찬 공기를 만나면서 교차와 대류가 형성되고 그 작용으로 우리가 소위 말하는 목초액을 만들어 낸다.
목초액은 예로부터 천연 농약, 약품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그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굴뚝의 내부에는 대류가 형성되고 기압이 낮은 날에는 구새내부의 기압에 눌려 아궁이로 불이 역류하는 경우도 있다 . 그래서 언제부턴가 구새끝에 휀(Fan)을 달아 강제로 배기를 하도록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들의 구조가 외부의 기상조건에 따라 꼭 휀 (Fan)에 의존해야만 하는 불완전한 구조일까? 아니다. 집주위의 바람의 흐름과 환경조건, 그리고 집의 좌향에 구들의 원리를 잘 이해하여 시공한다면 이러한 단점은 해소된다.
※ 아궁이바닥이 지면보다 낮아야 한다 .
구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 남해안에서는 부삭이라고도 한다 .
지면보다 아궁이 바닥으로 서서히 낮아져야 찬공기가 자연스럽게 아궁이 속으로 공기를 밀어준다.
구들에서 처음으로 찬공기는 가라앉고 더운 공기는 부상하는 자연적인 대류가 형성되는 곳이 되는 것이다.
* 이러한 지혜로운 방법은 서양의 난방구조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부분이 없는 벽난로나 난로는 불을 땔 때 실내의 더운 공기 때문에 난로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도록 하는 압력이 생기지 않아 연기 , 재, 불씨 등이 실내로 튀어 화재의 위험이 높아진다.
서양의 빼치카는 난로에서 연소되는 열에너지의 30%도 난방에 사용되지 못하고 70% 이상의 열을 구새로 날려버린다.
우리 구들은 어떠한가? 열량의 80-90%를 축열시키고 구새로 나가는 열량은 10-20%에 지나지 않는다.
빼치카나 장작 보일러의 굴뚝을 보면 금새 이해가 간다.
장작 보일러나 빼치카 불을 때면 철재 굴뚝이 시뻘것게 달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네 구세는 나무나 프라스틱을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빼치카나 장작보일러에서 나무나 프라스틱 굴뚝은 화재로 인해 상상 할 수도 없다.
서양의 난방과 구들은 비교하는 것 조차 창피한 일이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약간의 비교를 해보자 .
서양의 빼치카는 불땔 시에 복사열 상판의 열판크기가(1㎡) 정도 이하이고 우리의 구들은 취사와 구들장(10㎡)의 축열판이 빼치카에 비해 열효율이 몇 십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구들과 비교 대상이 되질 못한다.
필자가 팬션에서 묵을 때가 있었다 . 거실에 빼치카가 있기에 너무나 멋있고 좋았다.
그날 저녁때까지 난방을 위해 나무가 3단 정도 들어갔다.
생각하기에는 5시간 정도 난방을 했나 보다. 구들방에서는 그 정도 때다가는 그날 그 방에서는 절대 잠을 잘 수 없다.
구들은 나무1단이면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12시간 이상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지구상 최고의 난방 방법이다.
지인들 중에 장작 겸용 보일러로 난방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 분들의 하루 일과 중 반은 나무를 해오고 나무를 때는 일이다. 너무나 비생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의 산림 자원은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소중한 것이다.
가끔 어릴적에 방학기간에 시골 할머니댁에 내려가 놀던 기억이 난다 .
그때 아궁이에 불 때고 놀던 일이 생각이 난다. 장난 중에 최고 재미난 것이 아마 불장난일 것이다.
그때 할머니께서 소죽(여물) 쑤시고 밥하시고 난방하실 때 쓰시던 연료는 요즘처럼 통나무가 아니고 기껏해야 볏단 3-4단이 고작이었다.
거기에 고구마, 감자까지 구워 먹던 따뜻한 기억이 난다.
빼치카나 장작 보일러에 볏단 3-4단 이면 1시간 이상의 난방은 힘들 것이다.
우리의 구들은 최고의 소각로로 에너지 절약은 물론 최소의 열량으로 최고의 난방을 할 수 있는 우리 조상님들의 최고의 걸작품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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