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엄청 뜨거운 날이었는데, 오늘은 영글이산으로 출발도 하기 전에 벌써 비가 쏟아졌다.
식사 오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모두 만나, 비가 와도 걷기를 포기하지 않고,주섬 주섬 비옷과 우산 등을 챙기면서 걸음 준비를 했다.
나는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하여 가방에서 우비를 꺼내놓고 왔기에, 일단 가방을 덮개로 씌우고,
고양 올레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것을 망또처럼 뒤집어 썼다.
이게 참 요모조모 쓸모가 많아서 사용할 때마다 올레 운영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산을 쓰려니 스틱은 한쪽만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이것들 때문에 손이 자유롭지 못해서 사진 찍기도 어려웠다.
비를 맞으면서도 나무 우거진 숲길을 걸으며 땀을 흘리다 식히다를 반복... 체력이 막 향상되는 느낌이 든다.
잎새 뒤에 숭어서 빨갛게 익은 산딸기도 보고, 탐스럽게 달린 보리수도 따 먹고....
비를 피하지 못해 물도 제대로 못마시고 그대로 1시간 40분쯤 걷다가, 공양왕릉 가까이 족구장 옆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주인의 허락을 받으려고 바다처럼님이 여기 저기 두들겼으나 아무도 없어서, 일단 그 곳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우비 등을 입기는 했으나 옷과 신발 등이 너무 젖어서 음식점 들어가기도 민폐인 것 같다는 생각들을 하면서
각 자 가지고 온 간식 등을 펼쳐 놓았다. 늘 그렇듯이 고양 올레는 간식도 거의 겹치지 않고,
감자, 고구마, 쑥 개떡, 김치 밥전, 사과, 참외, 귤, 천혜향, 체리, 서리태콩 강정, 오징어 땅콩 과자 등 등 ..... 참 골고루다.
간식들로 배를 채우고 화장실을 들른 뒤, 오늘 걸음이 조금 아쉬웠던
바다처럼님, 송학사님, 무늬만님, 푸른솔님, 라비타님, 들미님, 발바닥님, 늘푸른님, 솔바람님은 조금 더 걷기로 하고,
나와 평화로움님은 그냥 집으로 오기로하고 공양왕릉 앞에서 헤어졌다.
나와 평화로움님이 큰 길로 걸어나오자 마자 마침 85번 버스가 바로 와서 탔다.
옷과 신발이 젖어서 좀 찝찝했지만, 비 오는 날 숲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안전하게 함께 걸어주신 11분의 올레님들, 고맙습니다.
첫댓글 유리엣따님 덕분에 고양올레의 기록이 쌓입니다~감사합니다~^^
저는 비오는 날 걷기에 트라우마가 있어 진짜 조심조심 걸었네요. 공양왕릉에서 두분 가시고 우리는 좀더 청대골까지 걷고 원당행 버스타고 각자 제갈길 갔어요. 숲길 우중걷기는 묘미가 있었네요.
그리고 무늬만님의 수제 쑥개떡, 라비타님과 푸른솔님의 감자 부침개 등등 맛 최고!
유리엣따님 빗 속에서도 언제 이런 감칠 맛 나는 영상을 남기셨나요. 보리수 열매 따먹는 장면이 재미있습니다.
비록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그래도 우중 트레킹은 그런데로 묘미가 있습니다.
유리엣따님의 트레킹 일기와 영상 잘 감상했습니다.
감동입니다. 그냥 추억 속의 우중걷기라 생각했는데 어렵게 찍은 사진과 글을 보니 그 날의 걷기가 새록새록 되돌아 보아지며 , 아름다운 추억으로 한 자락이 또 남겨지네요.
비오는 주말에 걸으시느라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바오로'는 발에 문제가 생겨 함께 걷지 못함에 못내 아쉬웠습니다. ㅜ
그나저나 비가 내려도 좋은 길을 길벗들과 함께 걸으면 모든 악조건들도 상쇄되지요. ㅎ
고양올레의 간식타임은 역시 푸짐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