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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크 정보와 투어지 및 맛집정보 스크랩 ?言修行 1,275km
NOA(장노아) 추천 0 조회 354 15.07.31 11:1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562425

 

주요경유지

의정부 - 서파 - 청평  -  유명산 - 양평 - 지평 - 여주 - 충주호 - 정방사 - 단양 - 죽령 - 영주 - 봉화 - 불영계곡 - 울진 - 삼척 일박  - 미로 - 태백 - 하장 - 임계 - 정선 - 평창 - 횡성 - 양평 - 의정부.

  

두달 만의 장거리 투어. 벌써 부터 남한 땅의 두 꼭지점인 해남과 부산을 잇는 장거리 투어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다하게 경유지를 선정 할 수 없어 차일피일 미루게 되더니 타이어 교환을 부탁했던 센타 마저 차질이 생겼다. 타이어가 도착하고, 피차 사정이 생겨 또 일주일을 그냥 보내고서야 일박이일 무설정 동가식서가숙 투어를 떠날 수 있었다.

 

막상 떠나야 하는데 갈 곳을 정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사진의 목적도 아니고, 취재의 목적도 아니고... 그야말로 동가숙서가식 눈길 가는 데로 방향 잡고 떠나려 하여도 그 또한 여의치 않다. 발길 따라 구름 따라 다니는 것은 그야말로 초절정 고수만이 할 수 있는 여행이다. 한때는 경지에 오른 적도 있지만, 그것도 수련의 연속에 의해 갈고 딱아 져야 하는 것.

 

그렇다고 계획 없이 이리저리 다니다가는 하시절 다 놓치고, 좋은 구경 물 건너가기 일 수. 야영장비와 취사도구를 챙겼던 배낭도 집어 던지고, 여벌 옷가지만 가져가기로 하고, 카메라도 똑딱이로 기록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계획이 없으니 집에서 나와서 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마치 여행을 한동안 접어두고 직장 생활하다 처음으로 차를 가지고 무작정 나섰던 이십 여전 전 그 막막함과 비견 될 만큼 한심스럽다.

 

시내에서도 갈피를 못 잡고 진접 - 덕소 방향으로 가야 할 지 잠깐 갈등을 하다 신호등을 먼저 받은 광릉내 - 서파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릉내 수목원길은 사시사철 어느때 가도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출근 시간 무렵이어도 이 길은 한적하다. 광릉내를 지나고, 베어스 타운을 지날 때 까지도 다만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 뿐, 경유지에 대한 기대가 없으니 투어 루트를 정할 수가 없다.

 

최북단횡단 투어는 고성쪽에서 오는 걸로 잡고, 방향을 청평 쪽으로 돌렸다. 서파 - 청평 간 아우토반, 노면 상태도 좋고, 주변 풍경도 이쯤 되면 여행길에 나선 기분을 들게 한다. 그것도 잠시 경춘국도와 마주하니 우회전을 해야 할 지, 좌회전을 해야 할지.

 

청평을 지나 설악을 들려 유명산 코너링 코스로 알려진 서너치로 방향을 잡았다. 평일 그것도 오전 출근 시간을 갓 넘긴 시간 서너치 가는 길엔 차량도 드물다.

 

오래 전 하이텔 바쿠둘 회원들이 주말이면 모여 앉아 있던 느티나무 평상은 그때 그대로,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바이크를 탈 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 삼십년 전 부모님을 모시고 비포장인 이길을 달려 유명산 입구에서 민박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눈길에 그것도 비포장이었을 때 서너치 고개로 간다니까 말리던 민박집 주인. 쩔쩔 끓는 방구들과는 정반대로 입김이 호호 나는 황토방에서 밤새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던 곳이 유명산 휴양림 입구 길가의 한 민박집이었을 것이다.

 

커브에서는 오래 전에도 그랬지만 왼쪽 보다는 오른쪽이 취약하다. 왼쪽 스텝을 두어번 긁고서야 고개 정상을 지나친다. 이렇다하게 추억도 코너링에 대한 미련도 없는 곳. 다만 다음 경유지로 어디를 정할까가 제일 고심이다.

 

이렇게까지 여행지에 대해 심사숙고(?)했던 적이 있던가.

 

발길 닿는데로 가야지 싶다가도, 계획 세우고 경유지에 뭐 하나 빼먹은 경치가 있을까 싶어 하던 버릇이 다시 머리를 들고 일어서는 것을 가까스로 다잡는다.

 

충주호로 가자. 그냥 가는거다. 경치도 눈에 들어오면 들어오는 것이고, 여행길 두고두고 남을 감상도 가슴 속에 남아 있으면 남아 있는 것이고...

 

6번 국도를 타다 여주 장호원으로 방향을 정하고 지평의 알지 못하는그 미세혈관 같은 길로 스며든다. 이곳은 이렇다하게 관광지가 있지 않아 군 시절 팀스프릿 훈련 때 말고는 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곳. 그저 여주 방향 이정표만 따라 길을 달린다. 별 특색도, 경치도 없는 전형적인 농가의 풍경이 스쳐 지날 뿐 아무런 감흥도 없다.

 

여주대교를 지나 장호원, 감곡을 지날 때 쯤 저번 투어 복귀에서 중앙선 가드레일에 빨려 들어 가던 일이 떠올라 몸서리쳐진다.

 

4월 말 바이크를 마련하고 처음으로 박투어를 경북-강원 1,300km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우회하려니 도로 상황이 말이 아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관리를 치중해서 인지. 구 국도였던 지방도의 노면상태는 오프로드 수준이다. 게다가 과속방지턱은 왜 그렇게 많은지. 제천 자동차전용도로가 끝나는 시점에서 다시 편도 2차선을 타고 풀스로틀로 달렸다.

 

마치 리미트가 걸려 있는 것 같은 나의 미라쥬는 180이 속도의 한계. 비엠베도, 아우디도 다 추월해서 간다.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월하던 신형엑시브도 서서히 추월한다.

 

코너링에서는 기량에 따라 얼마든지 배기량 큰 바이크를 추월할 수 있지만, 직선이나 다름 없는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배기량이 깡패다. 주말 대배기량 바이크 투어링에서야 실력에서 밀리고, 출력에서 밀리지만, 평일 국도에서 추월할 자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게 주행풍에 턱이 눌려 뻐근함을 느낄 때 쯤 1차선 앞서가던 흰색 골드윙이 속도를 줄인다. 국도 위에 모든 차량이 정속 주행을 하는데 너무 달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흰색 골드윙에 시선을 잠시 주었다 거두고 정면을 바라 본 순간, 우로 크게 굽은 중앙선 가드레일이 바이크 앞에 나타났다

.

! 그래서 흰색 골드윙이 속도를 줄였구나.’

 

늦었다. 골드윙에 시선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어깨와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안돼, 긴장부터 풀어야 돼. 긴장 풀고, 니그립, 체중 오른쪽으로 시선처리, 가드레일 보지 말고 오른쪽을 봐야 돼

 

긴장을 풀고 체중을 오른쪽으로 옮기니 바이크가 ?는다. 더 ?혀야 돼. 핸들이든 타어이던 가드레일에 닿는 순간 공중분해된다.

 

바이크가 ?는다. 왼쪽 핸들이 가드레일을 스치듯 지나간다. 코너는 더 깊어진다. 온몸에 긴장을 풀고 바이크와 일체감을 느끼자 바이크가 더 ?는다. 뱅크각이 살아나고, 가드레일 지주대에 바퀴가 거의 스치듯 ?는다. 중앙선 분리대인 가드레일에서 바이크의 타어이가 멀어진다. 그때의 속도가 160.

 

거대한 코너가 끝나는 곳이 교차로로 신호가 있다.

 

그래서 골드윙이 속력을 줄였구나.’

 

또 생각이 난다. 여기서 제동 장치를 사용하면 그대로 깐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미끄러지면 그걸로 끝이다. 교차로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온다. 1차선에 차들이 서 있고 2차선에 한 대, 그 옆에 틈이 있다. 계기판을 보니 속도게이지는 120, 그대로 그 틈으로 빨려든다.

 

교차로 통과. 살았다.

 

그때의 그곳 감곡이다.

몇 년 전 설악산 공룡에서 우중산행에 무리를 하고 무릎에 침 맞으러 왔던 곳. 감곡성당이 산꼭대기에 있던 곳. 이곳에서 운명을 달리 한 뻔 했다.

 

십수년 만에 탄 바이크. 니그립, 전경자세, 몸이 기억하고 있던 뱅킹자세, 수도 없이 가졌던 이미지트레이닝이 나를 살렸다.

4월 말 미라쥬를 마련하고 첫 장거리 박 투어 귀경 길에서의 일이다. 감곡을 지나며 그때의 일을 상기하며 고속에서 잠시의 전방주시 태만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뇌리에 새겨 넣는다.

 

38번 국도 목계를 지나는 구간. 4월 투어와 비슷한 장소에서 170km를 넘기는 순간 엔진이 멈춘다. 캬브레타 청소하고, 바큠밸런스 잡았는데 같은 증상이 또 일어난다. 먼저는 180km를 넘는 순간 이와 같은 증상이었는데, 이번에는 170을 넘으면서 같은 증상이 벌어지니 맥이 풀린다. 투어에 나섰으니 어쩔 수 없는 일. 과속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겠거니 하고 투어 내내 160을 넘지 않도록 해야겠다.

 

목계를 지나 산척 인근 오래 전 몇 차례 취재와 여행을 왔던 곳, 삼탄으로 들어섰다. 삼탄역은 충북선에서 가장 오지인 곳. 역 주변에는 유원지만 덩그러니 있을 뿐, 이렇다하게 민가도 있지 않다. 삼탄을 지나면 한국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나 돌아 갈래.”의 촬영지 진소다리가 있지만 도보나 차량으로 갈 수는 없고, 기차를 타고 지나야 볼 수 있다.

삼탄은 주포천이 흐르며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삼탄유원지는 물놀이 장소로 인근에는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 삼탄역안에 들어서려 하자, 역직원이 제지를 한다. 지나는 열차에 사고 위험이 있으니 선로에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플랫폼에서 삼탄역 입간판만 사진으로 찍겠다는데도 한사코 제지하는데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까지 볼 수 없던 간이역 인심이 마땅치 않지만, 여행자의 입장만 생각 할 수 없는 일. 역사에 머물며 인근 지도도 검색하고 부재중 전화도 확인하는데 플랫폼으로 나가는 역사의 문을 아예 걸쇠라 닫아 잠그며 나를 보는 눈빛이 몹시 불쾌하다.

삼탄역장 -임하

 

산이 산들을 업고 겹겹이 누운/ 깊은 산골 삼탄역 빈 대합실/다람쥐 한 놈 기웃거리고 있다/ 역 앞은 푸른 계곡/여울 소리만이 가득할 뿐/ 가끔 석탄을 실은 화물열차가/거대한 공룡의 유령처럼/ 산허리를 뚫고 지나갈 뿐/이 산골에 내리는 사람은 없어/ 역장은 늘 역사에 없다/열 대여섯 되는 동자놈 하나/ 여울에 그물을 던져/제 팔목만한 치리를 끌어올리기에/ 그가 어디 있는가고 물었더니/감자밭에 없으면/ 고사리를 꺾으러 산에 갔으리라 한다/여울엔 푸른 오동꽃이 떨어져/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역사 안에 걸려 있는 삼탄역장이라는 액자의 시가 무색하다. 오래 전 삼탄역을 취재 하러 왔던 어느 가을. 같은 프레임으로 기록 사진 한컨을 찍고 역을 떠난다. 길이 막혀 되돌아 와야 하는 길, 직분에 충실한 역직원 탓에 세 번의 탄식을 남기고 충주호로 떠난다.

 

 

 

 

 

오래 전 기억을 더듬자면 충주호 북쪽 오프로드를 타다 길이 워낙 험해 중간에 탈출 한다는 것이 삼탄역으로 빠진 적이 있다. 십년의 세월이 넘게 지났으니 포장이 되겠지 싶다. 삼탄유원지에서 포장된 길을 따라 오르는데 길은 얼마 안가 포장이 끝나고 만만한 비포장도로이다. 아멜로 오프는 이번 투어에도 빠지지 않는 구나.

 

먼저 투어에서도 점심시간 무렵 백두대간인 경북 봉화군 춘양면 금정마을에서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으로 넘어 가는 옛998번 지방도로의 도경계지점인 삼동치를 넘었다. 서행에 서행을 거듭했지만 몇 번 차체의 바닥을 긁히고, 전완근에 펌핑이 올만큼 힘이 들었던 탓에 두 번 다시 들어서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포장은 호반순환로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끊어지고, 토공사가 한창인 곳을 겨우 지나자 이번에는 보조기층이 깔려 있다. 골재가 롤러 역할을 해, 가끔 뒷바퀴가 이쪽 저쪽 운동방향과 관계없이 미끄러진다. 한낮의 열기, 태양열, 지열, 엔진열 사이에서 오븐구위가 되는 느낌이다. 노반의 상태로 더 속도를 낼 수도 없다. 어느 구간은 충주호 수십길 낭떨어지.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청풍문화재 단지와 그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을 먹고 떠난 때를 놓친 터라 입안이 타들어가고, 허기가 지니 풍경이 눈에 들어 올리도 없다. 그래 아무도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충주호 일대는 강원도의 코너링과 달리 평지의 깊은 코너링이 간혹 있는 곳이다. 고단 기어 저rpm을 사용하면서 가는 탓에 엔진브레이크를 거는 일이 상대적으로 드물다. 그만큼 슬립에 주의해야 하지만, 딱 즐기기 좋은 만큼의 긴장감을 준다. 스텝을 긁을 만큼 깊은 뱅킹을 하지 않지만, 간혹 스텝이 긁히는 일이 있지만 자칫 지루하기 쉬운 길에 재미를 더해준다.

 

 

 

 

 

정방사 충주호 노을 지는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사찰.

1999년 충청도 오체투지 이후 처음 찾은 장소. 호반도로에서 절 들어가는 입구가 사륜구동차 아니면 진입이 안될 정도로 턱이 많이 진 곳이었다. 이번에 접속도로를 새로 만들어 승용차가 절 바로 아래까지 올라 갈 수 있게 되었다.

1단 고rpm. 절 입구 물건을 상차하는 곤도라가 있는 곳에 바이크를 세우고 시동을 끄자 바이크 밑으로 시퍼런 냉각수가 뿜어져 나온다. 간혹 긴 오프로드에서 사륜차들이 오르막에 냉각수를 뿜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바이크가 냉각수 뿜는 것은 처음 봤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적지 않은 양의 냉각수를 절 앞 주차장에 흘려 보내고, 마음이 진정된 뒤 정방사에 오른다.

 

정방사의 절터는 정말 기가 막히다. 좌금수, 우월악, 하충주호. 1999년 이곳에 잠시 머물며 주지스님과 한담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때 마침 혼자 여행 혼 젊은 처자가 한명 주지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오프로드 복장에 나를 보더니 둘이 천생연분인데 같이 다녀보라는 너스레를 아무렇지 않게 나눴던 기억이 난다. 격의 없이 대해주시던 주지스님과 정방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그 아득한 아름다움.

 

원통보전 툇마루에 앉아 풍경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한참이나 그 일대를 굽어 보다 자리에서 일어 났다. 묵언수행은 이곳에서도 이어진다. 절 뒤편 석간수가 흐르는 샘물에 목을 축이고, 미라쥬 냉각수를 대신할 물도 채우고, 절에 어르신이신 부처님에게 예를 갖추고 내려왔다.

 

가파르기는 하지만 긴 오르막은 아닌 듯 싶은데 오버히트한 바이크의 상태가 걱정스럽다. 더구나 경북 강원을 넘는 고갯길이 만만치 않은 터. 길을 나섰으니 이제는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어찌된 일인이 내리막에서 후륜브레이크가 전혀 듣지 않는다. 엔진 브레이크와 전륜브레이크로 짧은 내리막을 내려서 충주호 호반도로를 달린다. 그제서야 후륜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한다. 무슨일일까?

 

  한국의 오프로드 오체투지를 진행할 때 옥순대교 공사현장을 지켜봤다. 그 위로 지나다 잠시 주차하고 구담봉 일대와 충주호를 바라보는데 가뭄으로 유람선이 다니지 않는다. 한낮의 열기는 이곳도 뜨겁다.

 

 

 

한국의 오프로드 오체투지를 진행할 때 옥순대교 공사현장을 지켜봤다. 그 위로 지나다 잠시 주차하고 구담봉 일대와 충주호를 바라보는데 가뭄으로 유람선이 다니지 않는다. 한낮의 열기는 이곳도 뜨겁다.

 

 

 

투구봉을 지날 때는 사대강 사업 중 하나인 단양보 현장 소리가 도로 위까지 울려 퍼진다. 가뭄에 갈수기라 공사 진척을 한층 더 빠를 것이다. 투어를 다니며 4대강 사업 현장을 만날 때 마다 분노가 치민다. 잘못된 일임에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저 거대한 국채사업에 무기력감 마져 든다. 마음이 무겁다. 단양보가 완성되면 청정지역 충주호에서도 해마다 녹조현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손대대 녹조만세.

 

 

 

단성에서 5번 국도 죽령을 오른다. 이차선 국도. 단양 풍기간 죽령터널이 건설되고 나서는 관광의 목적 외에는 교통량이 엄청 줄어든 길이다. 이곳을 지나 칠 때면 언제나 빗줄기가 흩뿌리거나 안개가 끼어 있다. 잠시 죽령 정상 쉼터에서 인증샷을 찍고 죽령을 내려선다.

 

아주 오래 전 RX를 타고 풍기 방향에서 죽령을 올라서는데 왕복 2차선 도로 브라인드 코너에서 트럭을 앞지르는 관광버스와 마주친 적이 있다. 추월이 가능한 곳도 아니고, 갓길이 넉넉한 길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주오는 나를 못봤는지 그대로 밀고 들어온다. 최대한 길어깨에 붙여서서 버스와 마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이대로 끝인가 싶었는데 버스는 나를 비켜가고 나는 갓길을 지나 편도 차선 한쪽을 달리게 되었다. 어찌나 놀랐던지 길 폭이 넓어지는 어느 민박집 앞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경우를 격지 않게 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던 곳을 지나친다.

 

풍기를 지나다 어찌하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섰다. 교통법규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특히나 지방에서 자동차전용도로에 주의하면서 다니는데도 어쩔 수 없이 봉화까지 자동차전용도로르 타게 됐다. 일단 들어서서야 어찌하랴. 순찰차와 마주치지 않기만을 마음 조아리며 나름 자동차 전용도로의 편안함을 만끽한다. 이처럼 편안한 길을 이륜차 통행금지라니...

주유 할때가 되가는데 주유소가 나타나지 않는다, 불영계곡 꽤 긴곳인데, 불영사 전에는 주유소 한곳이 있던 생각이 나서 달리고는 있지만, 굴곡심한 경북의 국도에서 연료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걱정이 앞서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봉화와 울진 사이에 주유소가 몇 개 있었는데 불황 때문인지 단 한곳만 열었다. 주유량 14l가 조금 넘게 들어간다. 주유원이 이 차 외제차인가 봐요 많이 들어가네요한다.

기름을 가득 넣었으니 마음이 느긋해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불영계곡도 주유후.

 

 

 

 

불영계곡을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니 뭐니해서 명승지로 꼽는 이유는 굽이굽이 돌아가는 기암절벽 마다 금강송이 멋지게 서 있다. 도로를 달리며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손에 꼽는 아름다운 도로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로 좌우측에 얼마 여유가 있지 않아, 눈에 들어오는 경치에서 주차 할 수 없는 불편함이 따른다.

 

불영계곡의 절경이 펼쳐지는 곳에 정자가 두어곳 마련되어 있지만 불영계곡을 즐기기에는 어딘지 미흡한 장소에 세워진 것 같아 아쉽다. 옥광산과 금강송이 장관인 소광리도 지나치고, 굽이굽이 물돌오가며 기암괴석 멋진 왕피천 계곡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서면 진입로도 지나치고, 불영사, 선유정, 불영정 다 치나치고 도로 한쪽 주차하기 적당한 장소가 나타나 바이크를 세우고 인근 주변을 둘러보지만 암괴 말고는 이렇다하게 볼만한 풍경은 다 지나치고 말았다.

 

메쉬저켓을 입고 주행했더니 약간의 저체온증상이 나타나 듯 싶어 방풍의를 갖춰 입고 출발, 36번 국도 횡단도로와 7번 종단 국도가 만나는 곳에서 잠시 망설이다 자동차 전용도로로 들어섰다.

두달 전 영덕에서부터 삼척까지 이르는 지방도를 이용해 봤는데 자동차전용도로에 비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렇게 근덕 근처까지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하다 검문소가 있다는 안내판에 지방도로로 빠져 맹방리 일대와 한치재를 지나 삼척 시내로 들어섰다.

 

2002년 강원도 일대 장기 취재를 하러 왔을 때 묵었던 죽서루 버스 정류장 뒤편 풍펀여인숙이 어느덧 단골숙박지가 되었다. 십여년이 훨씬 넘었지만 하루 숙박비는 이만원. 시설이 허름하기는 하지만 남자 혼자 자기에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장소 찾기도 쉽지 않다. 두달 전 바이크 타고 같은 시각 찾았던 것을 기억하는 주인아주머니는 큰방인데도 작은방 가격을 주는데 서슴이 없다.

계속 201호에 묵었었는데, 그 방이 장기숙박에게 내주어서 202호를 배정 받았는데, 침대도 더블이고, 14인치 티브 한 대 덩그러니 놓인 방이 휑하니 넓다. 혼자 자기에는 어딘지 허전하지만 게스트하우스의 여럿이 사용하는 공간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하다. 신기하게도 욕실과 화장실이 나뉘어 있는 호텔의 스위트룸 같은 구조.

라는 말을 믿고 이곳에 숙소를 정한다면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750km 꼬박 바이크에서 12시간을 있었다. 물론 점심 휴식시간과 절에서의 참선시간, 중간중간 사진을 담기 위해 잠시 정차 한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바이크에 앉아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주행시간이다.

 

씻고 나니 긴장이 풀려 피로가 몰려온다. 인근 식당에서 소주를 반주 삼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자 마자 깊은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530. 조금 더 자도 된다고 뒤척이다 550분에 자리를 일어섰다. 전날 고기에 소주를 곁들였던 터라 일어나자 마자 시장기가 밀려온다.

 

인근에 봐뒀던 24시 육개장집에 들렸다. 홀 식당에 남자 3, 방안에 여자 3명이 그때까지 술을 마시고 있다.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 여자 3명은 노래방 도우미, 남자 3명은 노래방 주인과 웨이터들인 듯 싶다. 실내 금연인데도 담배를 연신 피는데 술들이 취해 뭐라 할수도 없다.

 

주문한 육개장이 나와 먹고 있는데도 담배를 펴된다. 주인이 한마디 하자 담배를 끄고 계산하고 나가는데 얼핏 보니 앳된 얼굴들인데 대화 내용은 닳고 닳은 기성세대들이나 할 법한 얘기들이어서 안타깝기 까지 하다.

 

방에서 술을 마시던 3명의 여자들도 주인에게 오빠오빠하며 계산을 치루는데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혀가 마구 꼬부라졌다.

 

날은 흐리지만 그래도 거리는 밝아 온다.

삼척 대학로. 이천년대 초창기 이 거리는 저녁 시간이면 젊은이들로 꽤 북적되던 골목으로 기억되고 있다. 혼자 저녁을 마시고, 그 이름도 시적인 녹아 내린 촛농의 두께처럼.“이란 선술집에서 한잔 더 하고, 길 건너 재즈와 락을 들려주는 자전거도둑에서 꽤 많은 술을 마셨던 적이 있다.

 

거리는 두달 전 보다 대충 보기에도 활기가 줄었고, 불꺼진 점포는 늘었다.

간밤 삼척 우체국 앞에서는 이십여명이 조금 넘은 사람들이 모여 세월호 추모집회가 조촐하게 열렸다. 지나가는 행인들 아무도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사백 몇 일째라는 세월호 집회는 지방의 도시에서 더욱더 소중한 존재로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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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튿날. 귀경일이다. 돌아가야 하는데 경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래 전 미로면 천은사 가는 길 바다의 조각배.’라는 자그마한 민박집이 있었는데 지나다 들릴까 싶어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천년 초창기 초대형 태풍 루사와 매미가 잇따라 수해를 입혀, 그때와는 사뭇 달라진 지형인 듯 싶다. 이쯤이었나, 저쯤이었나 짐작을 더듬는데, 앗차 여인숙에 등산용 샌들을 두고 왔다. 천은사 들렸다 가는 길에 가지러 가도 될 터인데, 서둘러 돌아가 숙소 방문을 열어 보니 신발장 있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그래 천은사 그때도 이렇다하게 끌린는 절은 아니더라, 스위치 백 구간인 영동선 흥정역 - 나한정역 구간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 그곳으로 향한다.

 

신기 도계에 이르는 국도가 왕복 4차선으로 교량화되어 이곳도 바이크에게는 아우토반이다. 출근시간과 맞닿아, 교통량은 많지 않으나 어쩌다 같이 달리는 차량들이 전력질주한다. 신기를 지날 때 쯤 전방에 로드킬. 헬멧 쉴드에 검붉은 사체의 혈액이 튀어 묻었다. 사체를 피하기는 했지만, 앞서가던 자동차의 타이어에 묻어 있던 혈흔이 주행풍에 뒤를 ?던 나에게 튄 것이다.

 

사체에서 풍기는 비릿한 피비린내. 기분이 좋지 않다.

도계를 지나 스위치백구간은 공사가 한창 중이다. 터널로 이설했다는데도 주변은 어수선하다. 통리재에 올라섰다 신리방향 427번 지방도를 탔다. 미인폭포 상류 지역일대 고사리밭이라는 지명의 화전밭이 궁금해서 들렸는데 길을 잘못 들어 돌려 세우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바이크를 세웠다. 엔진 시동을 끄는 순간, 정방사 주차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버히트로 냉각수가 보조탱크에서 쏟아진다.

 

아침 강원도 산골이라 기원도 낮은데, 통리재 정도 올랐다고 냉각수를 쏟는다는 것은 머쉰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혼. 혹시나 엔진이 과열될까 싶어, 진입로에서 식수를 냉각수 보조탱크에 가득 넣고, 엔진열이 식기를 기다리며, 쉴드에 묻은 사체의 혈흔을 딱아 낸다. 기분이 묘하다.

 

안개가 끼어 이따금 빗방울이 후두득 떨어지지만 비는 올 것 같지 않다.

화전민 이주지였던 고사리밭을 한번에 못 찾아 들어가니 호기심이 사라진다. 태백을 거쳐 삼수령 - 하장 -정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태백에서 구라우를 지날 때면 오래 전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던 구라우마을에 눈길이 머문다. 구라우 두부집의 음식 맛도 여늬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곳. 강원도 산골의 토속적인 맛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기도 한데 오늘은 식사 때가 아니어서 지나치고 만다. 아니 식사의 목적이 아니어도 구라우 마을은 텔레토비동산 같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피재 일대는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안개에 쌓인 숲의 풍경에 이끌려 삼수령 까지 가려다 피재에 적당한 곳에 멈춰 섰다.

 

피재에 서서 삼수령을 말하다.

말인 즉 삼수령 정수리에 빗방울이 떨어지면 1/3은 오십천을 타고 동해로, 1/3은 낙동강을 타고 남해로, 1/3은 남한강을 타고 서해로 흘러든다. 결국은 바다로 흘러 가 듯 결국은 어디로 가는지 정해져 있을 텐데 말이다.

산모롱이 돌아 안개 긴 숲으로 들어가는 길. 사륜구동차가 다녔던 덤불 사이 바퀴자국에 눈길이 한참이나 머문다. 역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맞는 기종은 엔듀로.

 

삼수령 주변은 온통 안개. 산안개가 꽤 많이 끼어서 인지 길은 온통 물이 흥건하다. 몸에 한기가 들 정도로 기온이 낮다. 좌측으로 남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들어가는 창죽 쯤 오자 도로가 온통 젖어 있다. 아침 일찍 소나기가 내렸었나 보다. 주행 중 비를 안만나고 미리 내려 준 것은 다행이다.

 

 

하사미동 일대 몇 해 전 겨울 풍경을 담기 위해 찾았던 곳. 예수원 가는 길 구릉에 펼쳐진 밭 한가운데 강원도 전통의 너와집이 세워져 있었고, 사람이 살지 않는 지 사람 다닌 눈길이 나지 않은 곳에 고립무원 집이 한 채 있었다. 그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예수원 들어가는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그 풍경을 담았었다.

 

그때 그집은 허물어졌는지 헐었는지 없어지고, 대신 조립식 건물과 비닐하우스가 집에 있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영원히 그 풍경이 있을 줄 알았는데, 6년 사이에 사라진 풍경이 될 줄이야...

 

35번 국도. 강원도면 강원도 다운 길이 있고, 충청도면 충청도 다운 스카이라인이 있다. 태백과 정선 임계를 오가는 이 길은 단 한번 지나가도 그 풍광이 가슴 속에 자리 잡을 만큼 다른 곳와 차별화 되는 곳이다. 멀리 있는 드높은 산의 급준함이 그러하고, 능선을 따라 휘휘 돌아가는 물이 가지고 있는 풍광이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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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높고 물 깊은 땅 강원도 길에서 만난 임계 일대는 편안함이다.

하장 일대는 지날 때는 강원도 지형 치곤 직선 구간이 제법 펼쳐지지만 속도는 5~60이 적당하다. 그래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가슴에 남는다.

 

온통 눈밭이던 20092월의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논과 밭은 심심하다. 대신 푸르른 산과 굽이 도는 물줄기의 푸르름은 여행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충분하다.

 

임계에 도착해 좀 이른 점심을 먹는다. 임계 사거리 몇몇 곳의 식당이 있지만, 그 중 제일 오래된 듯한 식당에 들어섰다. 이른이 넘으신 부부로 보이는 노인 두분이 계시다 남자 어르신은 주문을 받고, 여자분은 주방으로 들어간다. 두 내외분 보다 더 오래 됐을 식당 안 안방에는 시골 방들이 그렇듯이, 각종 자제분들 사진과 상장, 담근 술이 즐비하다. 식당 홀로 사용되는 곳은 지붕을 얹기는 했으나 아마도 마당으로 쓰이던 곳인 듯 싶고, 홀 가운데에는 장장을 때는 난로가 사시사철 놓여 있는 듯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6시에 아침을 먹고 내내 길을 달렸으니 시장기가 빨리 돈다. 11시가 좀 넘은 시각 짜장면 한그릇이 점심이다. 시골 읍,면 단위에 가면 혼자 식사하기에 중국음식이 편한 까닭도 있지만, 간혹 중국집 오래된 맛을 간직한 곳이 있다. 하지만 임계의 이곳은 그저 그런 사자표 춘장 그것도 짜기 이를데 없는 짜장면이다. 이집은 한식을 시켰어야 했다.

 

 

 

 

임계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정선을 향하다 구미정이 있는 반천리 군도로 접어 꺽어 들었다. 임계에서 여량으로 이어지는 국도도 나름 재미있지만, 경치는 반천리 쪽 지방도가 스카이라인이 편안하고 경관이 수려하다. 임계천을 따라 형성된 여울이나 마을의 풍경이 아름답다.

 

정선에서 이름난 정자인 구미정은 포기하고 임계천을 따라 여유로운 투어링.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로 승합차를 이용해 놀러 왔는지 다리 앞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점심식사를 챙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뭔가 구경거리가 있으니 만들어 놓은 곳.

 

교량 앞에 정차하고 그 위를 살펴보니 제대로 된 연리지가 식사 중이 사람들 머리 위에 걸쳐 있다. 식사 중이던 일행은 나의 시선을 따라 자기 머리 위를 올려 보더니 그제야 연리지를 발견하고, 내가 아니였으면 그 바로 아래 앉아 있었도 못보고 지날칠 뻔 했단다.

 

임계천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그 중에는 흐르 물과 자갈이 맴돌며 만들어 놓은 돌개구멍, 포트홀이 만들어져 있다. 비가 많이 와 급류에 쓸려 내려온 자갈이 바위와 마찰해 깍아 내려 홈이 파진 곳에 세월이 갈수록 깊은 구멍을 만들어 진 것을 포트홀이라고 하는데, 하천 이곳 저곳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다.

 

반천리 일대에도 전원주택이나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다. 누가 여기 까지 주말을 보내러 올까 싶었는데 좋은 곳은 다른 사람들도 알아 보는 법. 십여 년 사이 이곳에도 개발의 손길은 여지 없이 뻗어, 새로 지은 예쁜 집들이 제법 많이눈에 뜨인다.

 

 

 

 

 

 

 

 

 

 

 

 

 

 

 

 

 

 

 

 

 

 

 

 

 

 

 

 

 

 

정선은 작년 가을부터 세 번이나 들렸던 곳. 두달 전 투어링에서도 잠시 들려 정선 시장에서 수수부꾸미와 메밀전병, 콧등치기 국수로 점심을 대신 했던 곳. 지날 때면 꼭 들리던 정선시장도 임계에서 점심 먹은지 얼마 안돼 지나치고, 조양강을 따라 가리왕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 봄 놓친 풍경을 잡기 위해 교량 위에 올라 섰는데 그때의 빛이 아니다.

 

 

 

 

이제 방향을 집으로 잡고 해 떨어지기 전 도착하면 여행의 완성이다. 그렇게 42번 국도를 타고 여주 까지 와 양평 옥천면옥에서 물냉면과 완자 한접시로 여행의 마침표를 콕하고 찍는다. 12일 묵언수행 1,300km의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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