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고산지맥 완주 귀뚤봉(610.0m)
위봉산성에 솟아오른 뾰족뾰족한 말뚝형상의 산
새만금일보 ㅣ 기사입력 2016/07/01 [00:18]
▲ 남릉에서 본 귀뚤봉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완주군 소양면 주민들은 귀뚤봉을 소양면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소양산, 말뚝처럼 뾰족뾰족 솟았다하여 말뚝봉으로도 부른다. 귀뚤봉 산자락의 시온기도원에 사는 김복순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도실봉으로 불러왔다고 했다. 성지문화사에서 발간한 최신판 <전라북도 전도>에는 맷돌봉으로 나와 있다. 월간 산에서 발행한 <전주 근교산 1>에는 귀뚤봉(도실봉, 말뚝봉>으로 돼 있다. 하나의 산을 가지고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봉산성은 서문을 중심으로 북쪽은 되실봉, 동북쪽은 위봉산, 남쪽은 귀뚤봉까지 산성이 이어진다.
1769년 조선 영조의 명을 받아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山經表>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 본 귀뚤봉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갈려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면 완주와 진안의 경계인 주화산(금강, 섬진강, 만경강 분수령)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두 갈래를 친다.
▲ 남릉서 본 귀골산 © 새만금일보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호남정맥을 보내고 북으로 뻗어가는 금남정맥은 입봉과 보룡고개(26번 도로)를 지나, 황조치로 가기 전 보룡산에서 북쪽으로 고산지맥을 내려놓는다. 고산지맥은 율치와 청량산을 지나 북쪽에 학동산과 대부산, 서북쪽은 귀골산을 내려 놓고, 귀뚤봉과 위봉산성을 지나 동쪽으로 위봉산을 나뉜다. 그리고 되실봉을 지나 702봉과 써레봉에 이르러 동쪽으로 동성산, 북쪽으로 고산의 계봉산(안수산)의 산줄기를 나뉘고, 서쪽으로 서방산과 종남산을 이르킨다.
귀뚤봉의 물줄기는 만경강의 원류인 고산천과 소양천을 통하여 만경강을 이루다가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소양면과 동상면에 경계해 있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화심리산성]소양면 화심리에 북쪽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 145m, 비교높이 70m의 산성을 감은 테머리식 석성이다. 동으로 향한 수구는 길이 18.5m, 두께 20m의 말굽형 평지를 이루며, 석축은 9m 높이다. 북변은 성안에 14m 너비로 회랑을 이루었고, 서변 역시 20m 너비의 회랑이 있는데, 서남변에는 성안에 함도(陷道)가 있다. 수구가 있는 동변은 길이 117.0m, 북변 106.0m, 서변 62.5m, 남변 56.0m이다. 남동쪽 모서리에 남문지, 서변 북쪽 끝에서 8m 내려온 곳에 북문지가 있다. 둘레는 341.5m이다. 성내에는 백제시대 기와, 토기조각 등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화심순두부]화심에는 전국에서 소문난 순두부집이 많다. 높은 영양가와 담백한 맛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화심순두부는 대를 이어 오랜 전통의 깊은 맛을 그대로 맛볼 수 곳이다. 주 메뉴는 순두부찌개 백반, 소고기두부전골, 쥐눈이콩두부, 콩도너츠 등이다.
▲ 귀뚤봉 ©새만금일보
▶산행길잡이
o 1코스: 위봉산성서문-남능-귀뚤봉-원등산-원등사-원암-해월리 삼거리(10km, 4시간30분)
o 2코스: 송광사정류소-성애원-시원기도원 입구-시원기도원-귀뚤봉-동능산성-송곳재-남능-원등사-원암마을-해월리삼거리(14.0km, 5시간20분)
o 3코스: 송광사정류소-시온기도원-귀뚤봉-남능-송광사정류소(4.5km, 3시간)
귀뚤봉 산행은 송광사 버스 정류소에서 약 1.3km 지점에 있는 시온기도원 입구에서 시작하여 해월리로 빠지거나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택할 수도 있다. 또 송광초등학교에서 과수원을 거쳐 귀뚤봉에 올라 북쪽의 성터를 타고 서문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위봉산성 서문에서 귀뚤봉, 원등산, 원등사를 거쳐 해월리로 빠지는 코스도 있다.
▲ 귀뚤봉에서 본 소양면 다리목마을 © 새만금일보
위봉산성 서문을 둘러보고, 남쪽의 산성을 따라 남쪽으로 30여분을 오르면 귀뚤봉이고, 1시간 20분쯤 남능을 따라가면 송곳재 삼거리다. 서쪽은 다리목으로 가는 길이고 다리목마을과 빨간색 건물의 기도원, 그리고 등산로가 보인다.
▲ 청량산서 본 율치 ©새만금일보
고도를 높이는 오른쪽 남능을 1km쯤 가면, 북쪽은 귀골과 남쪽의 원등사 아래 청량사 터로 연결되는 사거리가 나타난다. 남능을 20여분 오르면 정상이 마주보이는 산봉우리 갈림길에 이른다. 동쪽은 원등사로 가는 지름길이다. 남쪽으로 가다가 고산지맥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약간 비켜나 있는 청량산(원등산)에 닿는다.
▲ 청량산서 본 운장산 © 새만금일보
청량산(원등산)서 하산은 남능을 따라 율치로 가는 길과 북쪽으로 되돌아가 서쪽 안부로 내려가면 원등사를 거쳐 해월리 삼거리로 빠진다. 정상에서 원등사는 30여분이면 갈 수 있다. 해월리 삼거리의 하산은 시멘트 도로로 이어진다.
▲ 귀뚤봉 아래 암벽 © 새만금일보
사찰 차량만 통행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어 도보(3km)로 50여분이 소요된다. 시멘트 길을 내려가다가 주변경관이 좋은 깨진바위와 계곡사이로 연이어지는 폭포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시멘트 길을 버리고, 계곡 옆의 오른쪽 숲 속 길을 따라 내려가면 산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20여분이면 원등사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 귀뚤봉 옆 송이버섯바위 © 새만금일보
▲ 귀뚤봉 개구리바위 © 새만금일보
[제2코스]소양에서 위봉사 방향으로 1.3km쯤 달리면 송광성애원을 지나 시원기도원(700m/244-7319)라고 쓰여진 안내판 앞에 이른다. 동쪽의 송림을 오르면 곧바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물이 없는 계곡을 따라 살구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밤나무, 은행나무 등이 많고, 금낭화가 아름답다. 40분 쯤이면 시원기도원에 닿는다. 이 기도원은 원래 쌍기사라는 140여년 된 사찰이었는데 김복순 할머니가 1980년에 구입하여 기도원으로 개축했다. 마당 앞에는 1백년쯤 되어 보이는 살구나무가 있다. 기도원에서 화장실 쪽으로 오르면 소양에서 동암산을 거쳐 오르는 길과 만나고, 산성을 만나서 북쪽으로 조금가면 정상이다. 기도원입구에서 1시간20분, 기도원에서는 40분쯤이 걸린다. 귀뚤봉에서 송곳재를 지나 원등사로 하산하여 해월리 삼거리까지 가는 데는 4시간이 소요된다.
▲ 귀뚤봉서 본 종남 © 새만금일보
▶교통 안내
[대중교통]
o 전주-다리목: 시내버스 운행
o 전주-송광사-위봉폭포-수만리: 군내버스운행
[승용차]
o 전주-(26번 구도로)-소양-화심삼거리-위봉산성 서문.
o 전주-(26번 국도)-소양-마수교 삼거리-원등사 입구-다리목 버스종점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