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不厭精 膾不厭細
밥은 잘 찧은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食(밥 식/먹을 식, 먹이 사, 사람 이름 이) 厭(싫을 염, 족하다) 精(쓿은 쌀 정, 찧다, 자세하다, 면밀하다) 膾(날고기 회) 細(가늘 세)
※食 飯也 精 鑿也 牛羊與魚之腥 聶而切之爲膾 食精則能養人 膾麤則能害人 不厭 言以是爲善 非謂必欲如是也(食는 밥이오, 정은 찧는 것이다. 소와 양과 생선의 날고기를 저민 다음 썰어 회를 만든다. 밥이 잘 찧은 것이면 사람을 기를 수 있고, 회가 거칠면 능히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싫어하지 않으셨다’는 것은 그런 것을 좋게 여기셨다는 말이지 꼭 그렇게 바라셨다는 말은 아니다.) 鑿(뚫을 착, (쌀을)쓿다; 곡식을 찧어 속꺼풀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 腥(비릴 성) 聶(소곤거릴 섭, 오그라들다, 저미다;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얇게 베어 내다)
食饐而餲 魚餒而肉敗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밥이 쉬어 맛이 변하거나, 생선이 무르고 고기가 썩은 것은 드시지 않으셨다. 색깔이 나쁜 것은 드시지 않았고 냄새가 나쁜 것도 드시지 않으셨다.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것은 드시지 않았고, 제철이 아니면 드시지 않았다.
饐(쉴 의/애, 목멜 열, 목메다; 기쁨이나 설움 따위의 감정이 북받쳐 솟아올라 그 기운이 목에 엉기어 막히다) 餲(쉴 애) 餒(주릴 뇌, 굶다, 썩다) 惡(미워할 오, 나쁘다, 악할 악) 臭(냄새 취) 飪(밥 임, 익힐 임)
※饐 飯傷熱濕也 餲 味變也 魚爛 曰餒 肉腐 曰敗 色惡臭惡 未敗而色臭變也(‘의’는 밥이 열기나 습기에 상한 것이다. ‘애’는 맛이 변한 것이다. 고기가 헤어진 것을 가로대 뇌요, 고기가 썩은 것을 가로대 패라. 색이 나쁘고 냄새가 나쁜 것은 아직 썩지는 않았으나 색과 냄새가 변함이라.) 傷(상처 상, 이지러지다) 濕(축축할 습) 爛(문드러질 란, 너무 익다)
※飪 烹調生熟之節也 不時 五穀不成 果實未熟之類 此數者 皆足以傷人 故 不食(임은 삶고 조리할 때 익히는 정도이다. 때가 아님이란 오곡이 여물지 않고, 과실이 덜 익은 것을 말한다. 이 몇 가지는 모두 사람을 상하게 하기 족하므로 드시지 않았다.) 烹(삶을 팽) 調(고를 조, 조절하다, 익히다) 熟(익을 숙) 穀(곡식 곡)
割不正不食 不得其醬不食
바르게 자르지 않은 것은 드시지 않았고, 맞는 장이 없으면 드시지 않으셨다.
割(나눌 할, 쪼개다) 醬(젓갈 장, 된장, 간장)
※割肉不方正者 不食 造次 不離於正也 漢陸續之母 切肉 未嘗不方 斷葱 以寸爲度 蓋其質美 與此暗合也(고기를 반듯하고 바르게 자르지 않은 것을 드시지 않은 것은 잠시라도 바름을 떠나지 않으신 것이다. 한나라 육속의 어머니가 고기를 자를 때는 언제나 반듯하게 자르고 파를 썰 때는 한 치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대개 그 성품의 아름다움이 이 구절의 뜻과 은근히 들어맞는다.) 葱(파 총, 푸르다, 부들; 부들과의 여러해살이풀) 度(법도 도, 제도, 헤아릴 탁) 暗(어두울 암, 몰래, 남이 알지 못하게) ※造次(造次間): 얼마 아닌 짧은 時間, 아주 급(急)한 때.
※食肉用醬 各有所宜 不得則不食 惡其不備也(고기를 먹을 때 쓰는 장은 각각 그 마땅한 것이 있다. 마땅한 장을 얻지 못하면 드시지 않았으니 그 갖추어지지 않음을 싫어하신 것이다.)
※此二者 無害於人 但不以嗜味而苟食耳(이 두 가지는 사람에게 해는 없다. 단 맛만을 좋아해 구차히 먹지 않는 것일 뿐이다.) 害(해칠 해) 嗜(즐길 기, 좋아하다) 苟(진실로 구, 구차하다, 임시) 耳(뿐 이, 語助辭)
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
고기가 비록 많다고 해도 밥 기운을 이기지 않도록 하셨다. 오직 술은 량의 제한이 없으셨는데 흐트러지는 데에 이르지는 않으셨다.
※食 以穀爲主 故 不使肉勝食氣 酒 以爲人合懽 故 不爲量 但以醉爲節 而不及亂耳(식사는 곡식을 위주로 하므로 고기가 밥 기운을 이기지 못하게 하셨다. 술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므로 양의 제한을 두지 않으셨다. 다만 취하는 것을 한도로 삼아 흐트러지지 않으셨다.) 懽(기뻐할 환, 들어맞다) 醉(취할 취)
※程子曰 不及亂者 非唯不使亂志 雖血氣 亦不可使亂 但浹洽而已可也(정자가 말했다.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것은 다만 의식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비록 혈기라 하더라도 흐트러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지 푹 취하면 그치는 것이 옳다.) 浹(두루 미칠 협, 젖다, 적시다) 洽(흡족할 흡, 젖다) ※浹洽: (물이 物件을 적시듯이) 널리(고루) 傳해짐. 和睦하게 사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