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
요 21:20-24
(요약)
요한복음은 깊은 신학적 메시지로 예수님을 전하고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성경책입니다. 그런데 가장 마지막 이야기는 베드로와 요한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마태나 마가복음이 제자들의 복음 사역으로 끝나는 것과 비교해도 희망적이지 않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마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전체의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면 책의 마지막 이야기로 적절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전하며 시작합니다. 그는 하나님이시자 빛이요, 생명이십니다. 그런데 그 빛이 세상에 오면서 많은 이들이 예수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그 빛을 받아들인 자들이 등장하는데, 세례요한으로부터 시작해서 제자들이, 그리고 그 제자들을 통해 새로운 제자들이 탄생합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제자들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제자들의 마지막은 어떻겠습니까?
하나는 베드로와 같이 순교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요한처럼 자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복음을 증거할 것입니다. 이들은 주님이 오실 때까지 계속 이어질 제자들이 어떻게 인생 마지막까지 주님을 위해 살아갈 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본문은 또 한 편으로는 베드로의 연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장래에 베드로를 위대한 존재로 여기며 교황의 자리에 앉힐 것을 아시고 기록하게 하셨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 세 차례의 물음으로 베드로는 예수님과의 사이에서 깨어진 관계가 다시 회복되는 듯한 기쁨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리스도의 양을 먹이고 치는’ 사명을 받았으니 그 사명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시선은 엉뚱한 곳을 향했습니다. “베드로가 돌이켜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따르는 것을 보니”(20절).
베드로는 하나님과의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죽음과 요한의 죽음을 비교하고 싶어진 것입니다.
제자들은 서로 누가 더 큰 자인지를 두고 싸웠습니다. 예수님의 우편과 좌편에 앉기를 바랐고, 천국에서 누가 높은 사람인지를 묻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질투에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질투나 자기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특징은 같은 말과 행동을 듣고 보고서도 다른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와는 선악과 앞에서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먹어도 ‘정녕 죽는 것’이 아니라 ‘죽을까 하노라’로 처벌을 약화시킵니다.
반대로 하나님이 금지하신 것은 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먹지 말라’고 금지하신 하나님 말씀을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덧붙이게 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요한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은 요한에 집중하지 말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사람에 집중하게 되면 오해도 생기고, 나의 생각을 강요도 하게 됩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시기 원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더불어 사람과의 관계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나의 시선이 하나님께 머물러야 합니다. 그렇게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