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ahualpa Yupanqui – WikiPedia
아타우알파 유판키 – 위키백과
누에바 칸시온 - 위키백과
세상의 밭을 간 ‘아따우알빠 유빵끼’ - 한겨레
메르세데스 소사, 떠나간 인류의 목소리 – 우석균 (PDF 문서)
Atahualpa Yupanqui – Volumen No. 6: Solo de Guitarra - Discogs
추천사
이번에는 정말 오래된, 하지만 그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아르헨티나의 음악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아타우알파 유판키(Atahualpa Yupanqui)의 Luna Tucumana, ‘투쿠만의 달’이라는 곡이다. 이 곡의 생년은 1958년, 무려 70년도 더 된 녹음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서도, 그 정도 나이 되신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 본다. 우리 모두의 형님(언니), 아빠(엄마), 아니 할아버지(할머니) 뻘 되시는 셈이다.
그저 기타 하나 딩가딩가 쳐가며, 뭔가 혼잣말하듯 노래를 읊조릴 뿐이다. 폭발적인 성량? 놀라운 기교의 창법? 그런 거 1도 없다. 감정 고조되는 후렴구조차 말에 음을 입힌 정도의 느낌일 뿐이다. 그런데도 곡을 들어보면 묘하게 세련됐다. 그러고는 하루 종일 그 노래가 귓전을 맴돈다. 왜 그가 일개 가수가 아닌, 부에노스아이레스 빛낸 길 위의 시인이라 불리는지, 그의 곡을 찬찬히 들어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Atahualpa Yupanqui - Luna Tucumana
(아타우알파 유판키 - 투쿠만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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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0WmQk96Btc
Lyrics
나는 달에게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Yo no le canto a la luna
빛나고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Porque alumbra y nada mas,
나는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요 왜냐하면 그녀는 알고 있으니까요
Le canto porque ella sabe
나의 긴 산책.
De mi largo caminar.
오 작은 투쿠마나 달
Ay lunita tucumana
칼차키 드럼,
Tamborcito calchaquí,
가우초의 동반자
Compañera de los gauchos
타피의 밤에.
En las noches de Tafí.
폐쇄 속에서 길을 잃다
Perdida en las cerrazones
인생을 아는 사람
Quien sabe vidita
어디로 걸어 갈까요?
Por donde andaré
하지만 달이 뜨면,
Mas, cuando salga la luna,
나는 노래할 것이다, 나는 노래할 것이다.
Cantaré, cantaré.
사랑하는 투쿠만에게
A mi Tucumán querido
나는 노래할 것이다, 나는 노래할 것이다, 나는 노래할 것이다.
Cantaré, cantaré, cantaré.
희망으로 혹은 슬픔으로
Con esperanza o con pena
Acheral 분야에서
En los campos de Acheral
보름달을 봤어요
Yo he visto la luna llena
지팡이 밭에 키스하기.
Besando el cañaveral.
어떤 면에서는 우리는 비슷해요
En algo nos parecemos
외로움의 달,
Luna de la soledad,
나는 걷고 노래하고 있어요
Yo voy andando y cantando
이것이 나의 조명 방식이다.
Que es mi modo de alumbrar.
뒷얘기들
아타우알파 유판키, 아따우알빠 유빵끼, 아타왈파 유팡키 등 그의 이름을 우리글로 정확히 어떻게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위키백과의 표기법을 따라 아타우알파 유판키로 쓰련다. 그는 엑또르 로베르또 차베로 아람부루(Héctor Roberto Chavero Aramburu)라는 기나긴, 그리고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약 200km 떨어진 페르가미노(Pergamino)란 작은 도시에서 1908년 태어났다. 경술국치일이 1910년이니, 한일합방보다도 먼저 태어난 셈이다.
그는 혈통은 메스티소(Mestizo), 즉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피가 섞인 혼혈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바스크인(Basque)이었고, 아버지 또한 메스티소였다. 그의 나이 아홉 살 때 그의 가족은 오늘 노래에서 나오는 투쿠만(Tucumán)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후 그곳은 그의 마음의 고향이 된다. 스스로 정복자들의 이름이라 여긴 본명을 버리고, 잉카의 전설적인 두 왕들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무대 이름을 지은 것도 투쿠만 시절이라 알려져 있다.
‘멀리서 와서 노래하는 자’ 아타우알파 유판키는, 그 이름처럼 14살에 스스로 예명을 짓고 시를 썼으며, 20대에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페루, 볼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안데스 곳곳을 다니며 남아있는 인디오의 노래와 시, 춤 등의 민속 문화를 채집했던 순례자였단다. 이때의 자료들은 그의 저술로, 시로, 그리고 가사와 노래로 재탄생했으며, 어릴 적 배웠던 바이올린과 특히 기타를 이용한 독특한 음악이 되었다. 생각해보라.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가 젖먹이 또는 애송이 시절에 이미, 당시 세계 음악의 변방에서도 버려진 인디오 문화권에서, 백 년 뒤에도 촌스럽지 않을 세련된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폴 매카트니나 지미 헨드릭스와 같은 왼손 기타를 쳐가며 말이다. 그 영향력은 정말 대단했었을 것이다.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ón)이란 말을 아는가? ‘새로운 노래’ 정도의 뜻이 되겠다. 1950년대 이후 남미의 사회 참여적인 음악 장르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 음악과 함께 한 남미 전역의 사회정치적 운동을 뜻하기도 한다. 그만큼 그 음악들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남미 민중 사회, 전통문화, 그리고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었다. 이 시기에 아타우알파 유판키의 음악은 파쿤도 카브랄(Facundo Cabral),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 그리고 호르헤 가푸룬(Jorge Cafrune) 등 수많은 누에바 칸시온 음악가들에 의해 해석되고 녹음되었다. 칠레의 비올레타 빠라를 누에바 칸시온의 엄마라면, 아타우알파 유판키는 누에바 칸시온의 아빠, 또는 정신적 지주라고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누에바 깐시온 해석의 최고라는 메르세데스 소사, 그녀도 아타우알파 유판키와 같은 투쿠만 출신이다. 투쿠만은 아르헨티나 23개 주 중 두 번째로 작은 주란다. 하지만 원주민들이 많이 살아 인디오 전통문화의 보고라고 불리기도 하며, 안데스와 평야가 만나 다양한 지형과 기후를 가져 ‘아르헨티나의 정원’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아타우알파 유판키의 노래 Luna Tucumana는, 투쿠만에서 우리의 아리랑처럼 널리 불리는 노래라 한다. 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Voice of the voiceless ones), 인류의 목소리, 라틴아메리카의 어머니라는 소사, 그녀도 살아생전에 이 노래를 즐겨 불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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