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가르멜수도회 나자렛 성모성당 외경
2024. 6. 14
이사야서 13장~23장까지!
(이사 22,22)
나는 다윗 집안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 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그가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묵상ㅡ
이사야서에도 열쇠가 등장한다.
성경에서 내가 아는 열쇠라곤
베드로사도가 주님께 받은
매듭푸는 열쇠밖에 없다.
(마태 16,19)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주님께 받은게
중요한게 아니라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주셨다는 것이
더 의미가 있어보인다.
왜냐하면 오늘 읽은 범위에서
주님께서는
"나는 힐키야의 아들인 나의 종
엘야킴을 불러 그에게
너(세브나 시종장)의 관복을
입히고 그에게 너의 띠를 매어 주며
그의 손에 너의 권력을 넘겨주리라.
그러면 그는 예루살렘 주민들과
유다 집안의 아버지가 되리라.'
(이사 22,20~21)고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뭘 주셨든
또 우리가 주님께 뭘 받았건간에
그것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에 따라
다시 뺏길수도 있고 영원히 지켜낼수도
있다는 암시가 아닐까 싶다.
남의 의복을 뺏어다 엘아킴에게
입혀주고 권력을 이양하는 행위가
성경에서 아무렇지않게 등장한다.
상도덕에 어긋난다거나 인간적인
도리운운하는 건 주님의 사전에는
없는갑다.
그러고나서는
"나는 그(엘야킴)를 말뚝처럼
단단한 곳에 박으리니 그는 자기
집안에 영광의 왕좌가 되리라.
그러면 그 집안의 온갖 것들
곧 새싹과 이파리들, 온갖 작은
그릇과 대접에서 온갖 항아리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에게 매달릴 것이다."
(이사 22, 23~25)라고 하신다.
이 내용을 읽으니 왠지 우리집
거실벽에 못으로 박아서
지탱하게끔 하는 나무선반이
떠올랐다. 단단히 말뚝처럼
박아놓고 그 위에 십자가와
성상 등을 올려두었는데,
그 말뚝을 믿고 이것저것 올려둔
물건들이 언젠가는 무너질수도
있겠다는 건가? 갑자기 불길해지네.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이사 22, 25)
'그날에 단단한 곳에 박힌 말뚝은
휘고 꺾여서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그 위에 있던 것들이
깨질 것이다.'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니 말이다.
소제목에 '엘야킴의 등용과 파멸'
이라고 쓴 걸 봤을때부터
내 알아봤다니까!
등용해서 집안의 운을 열고닫을
열쇠를 맡겼으면 베드로처럼
지금 시대까지 열쇠의 주인으로
인정받도록 특허를 내주셔야지,
파멸이라니!
벽에 걸은 선반이 안전한지
다시 봐야겠다.
귀한것을 받쳐주고 매어줄수
있는 말뚝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믿는도끼에 발등찍히기 전에
돌다리를 두드려보듯이,
챙겨보는 센스,
'그 집안의 온갖 것들
곧 새싹과 이파리들, 온갖 작은
그릇과 대접에서 온갖 항아리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에게 매달린
것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던가,
아니면 말뚝박은곳을 망치로
한번 더 두드려서 굳세게 하던가,
하여튼 우리 삶에서도 그런
위험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하리.
내가 믿고 집착하는 무언가가
발등을 찍거나 무너져내릴
가짜 말뚝일수도 있을테니까.
주님, 당신께서는 오늘
등용과 파멸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인물에게, 줬다가도 뺏고,
높였다가 끌어내리며, 쟁취와
상실의 맛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당신의 주도권을
인정하며 강하고 두렵기마저 한
주님의 능력앞에서 자신을
낮출수 있기를 청합니다.
그러한 모습이 참 겸손임을
깨닫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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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묵상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