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롤로 지역, 베르두노(Verduno)에 위치한 부를로또는 18세기 중반 지오반 바티스타 부를로또 (Giovan Battista-G.B.- Burlotto)에 의해 설립된 역사적인 와이너리이다. 부를로또는 지아코모 콘테르노 같은 전통 생산자보다도 훨씬 앞서, 나무통이나 데미존(demijohn)이 아니라 일반적인 와인병에 최초로 바롤로를 병입하여 판매한 선구자이다. 평생 와인 메이커로서 살아가며, 프랑스 와인이 지배하던 19세기에 바롤로로 세계 와인시장에서 이미 스타덤에 올랐다.
1927년 G.B.의 타계로 가문의 거대했던 명성과 함께 부를로또 와인은 세상에서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증손녀인 마리나(Marina) 부를로또가 다시 운영을 시작하면서, 와인 양조학과 농경학을 전공한 아들 파비오 알레산드리아(Fabio Alessandria)가 과거의 위상을 돌려놓았다. 오랜 전통과 가문의 역사를 존중하고, 베르두노 특유의 지역성을 반영하여 현재는 전통적인 바롤로 생산자 중 독보적인 자리에 위치한다.
파비오는 여전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그들의 대표 와인으로 가장 논란이 되는 동시에 독특한 와인인 몬빌리에로는 선조가 하던 방법을 고수한다. 포도를 발로 밟아서 으깨고, 대략 2달간 스킨 컨택 과정을 거친다. 보띠에서 3년간의 숙성을 한 뒤, 출시 전 1년 동안 병입 숙성한다. 현재 이러한 방식으로 만드는 와인은 이탈리아에 몇 없다.
1982년 이전까지 하나의 블렌딩 바롤로를 생산하던 부를로또는 현재 5개의 바롤로를 생산한다. 몬빌리에로(Monvigliero), 카스텔레또(Castelletto), 칸누비(Cannubi), 아끌리비(Acclivi)[크루 블렌딩], 그리고 클래식 바롤로. 또한 짧게 숙성한 랑게 네비올로와 바르베라를 매력적으로 생산한다. 바롤로 지역에서 보기 드문 소비뇽 블랑 ‘디베스’는 파비오가 이 품종에 정통한 생산자이며 상당한 애착이 있음을 보여준다.
양조
프렌치 오크 바트에서 약 15일 발효 및 침용.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말로락틱 발효 후 35-50hl의 보띠에서 30개월 숙성, 병입 후 최소 12개월 숙성.
테이스팅 노트
한때 피에몬테를 통치했던 사보이 가문에 와인을 공급하던 유서 깊은 와이너리로, 설립자인 G.B.Burlotto는 병입해 레이블을 붙여 판매한 첫 바롤로 메이커이기도 하다. 와인 레이블에 그려진 오래된 메달들은 19세기부터 퀄리티 와인을 생산해 온 와이너리의 고귀함과 명성을 의미한다.
아클리비(Acclivi)는 슬로프(Slope:경사)라는 뜻이다. 베르두노 지역에 위치한 4군데 밭, 몬빌리에로(Monvigliero), 네이라네(Neirane), 보스카토(Boscatto), 로께 델롤모(Rocche dell'Olmo) 밭을 블렌딩해서 만드는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깊고 부드러우며, 잘 익은 딸기와 체리의 산뜻하고 순수한 과실 부케가 매력적이다. 말린 장미의 꽃향기가 풍부하며, 스모키함과 타르의 뉘앙스를 갖는 깨끗한 뒷맛을 지녔다. 언제나 실키한 질감과 고운 탄닌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