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철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봤어요. 부모님도 잘 알고. 민철 씨 혜림학교 졸업할 때 부모님 모시고 같이 졸업식도 가고 그랬어요. 그때 아버님이 정말 고마웠는지 설탕 한 포대를 주셨어요. 옛날에는 고마운 사람한테 설탕을 선물했거든요. 근데 한 포대나 주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어디서 그렇게 큰 걸 사셨는지.”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민철 씨 가족과는 아주 깊은 인연임을 알게 된다. 진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될 정도로 고맙고 소중한 인연임을 느낀다. 말은 안 해도 이민철 씨에게도 소중하고 고마운 가족 같은 사람들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아버지가 선물한 설탕 한 포대만큼은 아니겠지만, 이민철 씨도 고마운 마음 표현하며 소식하고 왕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중략) 친구들, 원장님, 간사님 덕에 웃으며 아버지 기일 보낸다. 다음에는 이민철 씨가 설탕 한 포대 사 와야겠다. 「이민철, 가족 23-10, 설탕 한 포대(2023. 9. 25., 박효진 기록)」 발췌
“이거는 선생님이 써주이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로 121번길 72 하늘정원.”
이정일 원장님, 조난주 간사님께 2023년 이민철 씨 책을 보낸다. '설탕 한 포대' 작년 원장님과 간사님이 들려주신 이민철 씨 어린 시절, 아버지 이야기 따라 책 제목을 '설탕 한 포대'라 지었다. 우체국에 들러 이민철 씨가 불러주는 대로 또박또박 책을 넣은 우편 봉투에 주소를 적었다.
“이민철 씨 보냈다고 연락할까요?”
“그래요. 내가 들어가서 연락 드릴게.”
택배를 붙이고 며칠이 지났다.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이민철 씨가 문득 소식을 전한다. 두서없이 전한 말이지만, 말하지 않아도 어디에서 온 연락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 옛날 아버지가 선물한 설탕 한 포대처럼, 감사한 마음 담아 책이 잘 전해지기를 바랐다. 다행히 책도, 마음도 잘 전해진 듯하다.
“우편이 잘 도착했나 봅니다.”
“그렇네. 잘 갔네.”
“감사 인사 드렸나요?”
“네, 고맙다고 했습니다. 원장님도 책 보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좋네요. 생각해보니 이게 이민철 씨가 보내는 설탕 한 포대였네요. 아버지가 고맙다고 선물한 설탕 한 포대 같은.”
“음. 그렇네.”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박효진
①‘이민철 씨가 보내는 설탕 한 포대’, 고맙습니다. 이민철 씨 이렇게 사신다고 말하는, 그때 그 말이 이민철 씨에게 이렇게 큰 의미로 남았다고 말하는 귀한 도구로 책을 사용하시니 고맙습니다. ②‘두서없이 전한 말이지만, 말하지 않아도 어디에서 온 연락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저는 여기가 참 좋습니다. 정진호
‘설탕 한 포대’ 감동이네요. 신아름
‘설탕 한 포대’, 들을 때마다 깊이 울립니다. 하늘정원 이정일 원장님, 조난주 간사님, 여태 소식하며 지내니 감사합니다. 고마운 분들. 월평
이민철, 가족 24-1, 새해이니까
이민철, 가족 24-2, 압구정에서
이민철, 가족 24-3, 잘 보내시라고
이민철, 가족 24-4, 가야 하지 않겠나
이민철, 가족 24-5, 때를 살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