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저녁부터 쳐자고 있는데 전화가 오길래..
아 샹..알람을 잘못 맞춰놨나.. 하면서 밧데리를 빼버렸다-_-
설마.. 그게 전화였으리라곤..(하도 안오니까)
후렌치후라이 사러갔다가 핸드폰을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가 몇통 와있길래
보니깐 김고로 모친 정여사(69세,주부)의 전화.
무슨 일일까 해서 통화버튼을....누르자마자 왜임마. 하는 목소리가-_-;;
빨리도 받는다-_-;;
할 일이 그리없나_| ̄|○ll
나: 엄마 어제 왜 전화했었어?
엄마: 내가 언제-_-
나: ...전화 했었쟝!!!
엄마: ...그랬나.
나: .....
엄마: 음. 강아지 샀다고 자랑하려고 했었나보다.
나: -_-;; 강아지?
엄마: 응.. 쬐끄만 개새끼..하나 데려다놨거든.
나: 엄마 되게 심심했구나 ㅉㅉ 무슨 종인데?
엄마: 요즘은 너도 나가살고... 니 오빠도 없고...엄마랑..아빠 둘이서.. 너무....적적..해서...
나: 쓰..쓸쓸한척 하지마-_-;!!!!!! 좋다고 친구들 불러서 파티까지 했으면서!!!
아 엄마 근데 개 무슨 종이야?
엄마: ......... 근데 괜히 갖다놨다 싶네. 똥만 자꾸 싸대고
나: -_-;; 아직 새끼니까 못가리는거지뭐. 차차 나아질거야~
근데 무슨 종인데?
엄마: ........음....아직 밥 안먹었니. 챙겨먹어라.
나: 무..무슨 종이냐고 이 아점마ㅇ.....(뚜뚜뚜 - 전화끊김)
........
....
똥개인가..-_-;;
아 음.
그러고보니 내가 키웠던 짐승.. 꽤 몇종류 된다.
○초딩시절.
1.코알라
를 키워보고싶었으나.. 슈퍼마켓에서 안 판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
동물의 왕국에서 그 게으르고 색쉬한 자태에 뿅가서..졸라 사려고 용돈을 모았으나..슈퍼마켓에 코알라는 없었다..._| ̄|○lll
그러던 어느 날, 김고로 부친(72세, 안어울리게 공무원)이 내게 뜬금없이
"뭐 갖고싶은거 없니." 라고 묻는다.
졸라 소심하고 어른을 바로 섬길줄 알고 있는건 예의밖에 없었던 소녀 김고로는
평소같았으면 "아니..지금도 충분히 행복해요(수줍)" 라고 대답했겠지만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코알라.
큰 코. 잿빛 피부.. 온 몸으로 '귀찮아 귀찮아'를 말하고있는 듯한 그 자태.
코알라가..너무나 갖고싶었다.
"아빠...사실은 나, 코알라 호시이"
".....코알라? 그거밖에 없어? 좀 더 비싼거 없냐"
코..코알라도 충분히 비쌀텐데...
아니..것보단 그걸 어디서 구하시려구요_| ̄|○lll
'아빠..그거..슈퍼에서도 안팔아...나도 졸라 좌절했거듬'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겠지싶어서. 그 당시 어른의 세계란..대단한 것처럼 보였기에,
어릴적의 아빠라면.. TV를 뚫고 들어가 코알라를 납치해올 정도의 슈퍼맨같아보였다..(구라)
과연..그 날 저녁 아빠는 퇴근길에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돌아왔다.
"고로야~ 아빠가 코알라 사왔지!"
"어...어디..?"
"어디긴 어디야. 여기~!"
설마 그.. 봉지 안에 코알라가 들어가려고..설마 설마..
설....
마........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EZF%26fldid%3D_album%26dataid%3D7183%26regdt%3D20041201131222%26disk%3D35%26grpcode%3Dkuru%26dncnt%3DN%26.jpg)
..............................
..............;
코카코알라 페트병에 산산이 조각난 내 동심.
그 후 동물의 왕국 본 적 없음.;
2.병아리
요즘도 파나 모르겠네.
초등학교 앞에서..특히 봄이면 아줌마,아저씨가 병아리를 팔러 오곤했는데.
우리 당시에 염색한 병아리는 그닥 없었고 (요즘것들은 많이 껄렁해져서 염색을..)
오직.. 노랑병아리였음.
초 2땐가.. 하교길에 정문앞에서 병아리를 팔고있길래
친구와 나란히 한마리씩 샀다.
친구A양은 200원짜리. 난 500원짜리.
별 차이는 없고..단지 200원짜리는 검은비닐봉지에 500원짜리는 종이컵에 넣어준다.
난 종이컵이 맘에 들어서 비싼걸 샀던 듯.
아. 생각해보니 종이컵 안에 톱밥도 깔아줬군.
A양: 야, 넌 병아리 이름 머 지을거야?
고로: 그딴걸 왜지어. 불러봤자 대답도 못하는데
A양: 그..그래두.. 난 노랑이 라고 지을거야~ 노랑아~~
고로: ㅉㅉ 하여튼..작명센스하고는. 유치유치왕유치
A양: 쳇. 그러는 넌 머할껀데!!
고로: 음.... 누렁이...?
A양: .................
역시. 작명의 힘이었을까.
유치한 노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A의 병아리는 그 날 저녁..죽고 말았고
고로의..누렁이는 하루 정도 비실비실대며..이대로 죽는가...했으나
곧 팔팔해져 돌아다님.
한파얼장개판 공지에서도 말한적 있지만.. 이 누렁이라는 자식은 지가 개인줄 알았다.
학교갔다 돌아오면.. 현관 밖에서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쫓아나와서는
그.. 개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개가 친한사람이 집에 오면 헥헥거리면서
땅에 온몸 비비고 뒹굴고 한마디로 ㅈㄹ하는-_-; 그 행동.
그 것과 똑같이-_-했다.
"삐약..(뒹굴) 삐약 (뒹구르르) 삐약 (딩구르르) "
...........;
그것뿐만 아니라..누렁이는 똥오줌도 가릴 줄 알아서 볼일은 꼭 화장실에서만 싸고 나왔다.
어쩌다가 거실에서 오줌이라도 싸고나면..쇼파 밑에 기어들어가서
포복 자세로 엎드-_-려서 식구들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고있다.
병아리 오줌따위... 밟아도 모르는데-_-;;;
그리고 이새끼는 쌀밥을 좋아해서..식구들이 밥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으면
쪼르르 달려와서 목을 빼고 식탁만 바라본다.
누렁이: +_+
고로: .....(외면)
누렁이: +_+!!!!!!!!!!!!!!
고로: .......; (밥알 하나 던져줌)
누렁이: $*()@*$#@&$&@!!!! (무아지경상태..진짜 좋아함)
내가 누렁이에게 가장 불만이었던 것은.. 자신이 개인줄 안 나머지
잘때도 내 침대에 올라와서 함께 자려고하며..
아침이 되면 지가 개인양 주인을 깨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개였으면 핥아서 깨우기라도했겠지만...이새끼는.. 부리로...쪼았다...
(실제로 심하게 쪼여서 얼굴에 피까지 난 적 있음..;)
모두들 좋아라했던 누렁이였지만..집의 화단을 발로 팍팍팍 파헤쳐놓는 등
닭의 징조가 나타나서 시골 할머니집으로 데려가버렸음.
말이 좋아 데려간거지...그날 저녁 바로 식탁에 올라왔었을 듯.
졸라..울었었다..ㅠ_ㅠ누렁아......
3. 강아지 세마리
각각 새우, 멸치, (루)돌프 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개 자식들.(욕이 아님;;)
그 중 새우는 강아지계의 얼짱..이라고. 동네 사진관에 사진도 걸렸었다.
그러나 자신의 미모를 너무 믿은 나머지..임자있는 암캐에게 작업을 시도하다가
그녀의 애인..옆집 불독(사람 크기만한)에게 심하게 물려 즉사..-_-
멸치는 그다지 조각 미남-_-;은 아니었지만..나름대로 개성파 미견이었다.
오히려 새우보다 암캐들이 더 많이 따랐던 타입. 새우가 장동X이라면 멸치는 강동X 정도?
새우
멸치
정말 이런 느낌. (팬들 죄송;)
그러나 멸치 이놈도 사내자식인지라..욕정을 참지 못하고 발정이 나서 집을 뛰쳐나가다
그만..교통사고로 운명함-_-;
아아..생각난다...
그 날밤 친구A에게 울며불며 전화해서
고로: 우리 멸치... 발정나서...(끄윽끄윽)..뛰쳐나가다가..흐흑...교통사고.....죽었..어..흑
이라고 한말이
고로: 우리 멸치.... 발정나서....죽었어...
로 전달되어서.. 그 뒷날 학교갔더니 애들 표정이 좀 다들..-_-
니집 개들은 다 왜 그모양이냐는둥...;
얼마나 흥분했으면...가만있는데..그렇게 죽냐고..-_-;
변태 주인을 닮아서 그렇다느니.. 헛소리를ㅠ_ㅠ
그리고 그 밖에도 개미 수십(혹은 수백)마리를 병에 넣어 키워본 경험이 있고
십자매..십순이 십돌이..를 키워본적 있으나 나중에 참새로 판명됨.-_-
그나마 있던 그 참순이 참돌이(열받아서 이름바꿔버림)도 밤에 고양이가 물어가버림ㅠ_ㅠ
알 낳으면 삶아먹으려고 했는데 ㅠ_ㅠ
쨌든.
요번에 집에 가면.. 새로들어온 그 똥개(라고 확신하고있음)를 잘 훈련시켜서
이 사회에 이바지하도록 해야할텐데.
이름을 뭘로 지을지 고민해봐야겠음.
개똥이? 새똥이?
아~~ 뭐 좋은거 없나.
첫댓글 읽는 동안에 웃음이 나왔네요; 저도 병아리를 키워본 적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옥상에 내놨다 얼어 죽었던가; 아마 그랬을 거에요. 큰 개도 키워봤고, 새도 키워봤고- 하지만 가장 많이 키워봤던건 열대어. 어렸을 때부터 열대어를 키워서인지, 아니면 제가 물고기 자리라서 그런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한해지고 그래요; 음음. 병아리 누렁이 얘기랑 강아지 얘기가 제일 재밌었어요. 흠. 고로님. 열대어도 키우기 좋은데. 키워 보실 생각은?;
아 금붕어 키워본적 있는데...애가 머리가 나뻐서 그런지 주인도 못알아보고.. 똥도 맨날 대롱대롱 달려있고해서...ㅠ_ㅠ 난 소리나는 동물이 조아요.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 정말 잘 키우면 오래가요? +ㅁ+ 난 그거 다 몇일만에 죽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 어이! 전 강아지 키워본 적은 없지만, 이름은 '찡꾸'로 하려고 옛날부터 지어는 놨었는데…; =_=
장돈건님아가 새우...OTL
잘만 키우면 닭까지 키울걸요? 울 할머니도 전화하면 항상..누렁이 잘있다.누렁이 이제 닭됐다. 하셨었는데..(3년동안 똑같은 구라를) 그날 바로 잡아먹었겠지 흑흑
하하...저도 강아지 4마리 새끼강아지로 똥개-_-이지만..키워봤는데. 이름은 순대.만두.피자.복이 였습니다,,,보는 동안 한참 웃었다는T▽T
으하하하하하하하;;;; 최고최고ㅠㅁㅠbbbbbb
어릴때 제일정성들인 개가있었는데....제가 과자를 너무많이줘서 죽었다는 ㅠ..ㅠ 너무심하게 정성을 드린...<-
ㅋㅋㅋㅋㅋㅋ 웃기셔
죄송한데... 너무 웃겨요..ㅜㅜ 저도 개랑 병아리 많이 키워봐서.더 공감했을듯...아 오랜마네 고로님 글 보니까 유쾌해지는 기분!!ㅎㅎ
으하하하하....나.....지금 마마가 옆에서 자고있어서 제대로 소리 내서 못 웃는 덕분에 가슴 아플 정도로 큭큭큭 대어버린.....진짜 재밌어요~근데 설마 코카콜라 들고 있는 여아는 고로 씨 의 과거?;;
코알라....>ㅁ<하하하하하!!!
푸하하하 코카코알라 으하하하하ㅏ 아 배아퍼;;; 애기도 귀엽다+ㅁ+
그런의미에서 너두 시에스타 가입해라-_-;;
아 엄청 웃었어요 저는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는게 아니네;; 거북이 금붕어 햄스터... 자잘한거만 키웠구나=_;;
아하하하하하하; 갠줄아는누렁이와 코카코알라에 폭소!! 닭이되려던 저희삐약이는 베란다를뛰쳐나오다가 베란다문에 머리가낑겨서죽어버린;;;
콜라정말웃겼어요 글읽는내내 흐뭇한미소를-_-(옆에사람있음;)
으하하하 진짜 재밌어요;;;; 전 키워본거라곤 강아지 한마리뿐..고양이를 키워보고싶긴한데..흣. 아 잘읽었습니다-!^ ^
아 근데 고딕앤..님 이거 스크랩해가면...안되겠죠?^^;; 하핫..
고로씨가 늘 말해주던 누렁이 녀석...;ㅁ; 근데 코카콜라라니... 아버님께서 참으로도 센스가 없으시쟝~;ㅋ
십순이,십돌이...욕같아-_-;; 발정나서 죽었어.에 올인!
고로님 정말 환싱~!!!
너무 웃겨요ㅠㅠ 저희집 개도 똥개인데...;;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크고 있답니다-_- 그만 커도 되는데 말이지;
푸하하하하;ㅁ; !!!! 역시 고로님 글은 언제나 재미있서요 . 방금까지 우울했는데 고로님 글 읽고 기분이 좋아졌서요 , 고맙심다 .. 사랑해요 ♥ ( 밟힌다 ) 발정난 멸치씨에게 올인;ㅁ;
오호호호! 웃다 실신하겠어요 ; 너무 재미있으신 글 솜씨~ (호호)
고로님 완전 환싱!!!<-
고로님(-_-) 정말 글 솜씨 멋지신데요?! 전... ㅡㅡ 강아지이름을 깜이 깜순이로 지었던 사람이에요(어이) ;ㅁ;... <-굉장히 올드스러운 마인드
아 애기 귀엽다 웃기네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