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 선배님 숯가마 준공식에 참석하느라 일찍부터 서둘러 나갔다 .
버스는 몇군데를 정차하여 선후배들을 차에태우고
안개낀 고속도로를 몇시간 달리어 영주에 도착 ..
선배님은 폐교를 인수하여 펜션으로 리모델링을 하시고
운동장 한켠에 숯가마를 지으신 것이다 .
영주에 문수초등학교는 1936년에 설립되어 1999년까지 학생들을 삼천여명이 채 안되게
베출해 낸 곳 이었다
본시 영주라 함은 영주시로 승격되었다지만
이곳은 변두리 면소재지도 안되기에
교사는크지도 않아서 아마도 교실은 열칸이 채 되지 않는듯 보였으니
요즘 산골에 공부할 학생들이 있을리 만무한 것이다 .
그리하여 학생수가 줄고 줄어서 폐교 된지도 여러해가 됨에
덩그러니 비어있는 학교를 기회가 되어 선배님이 인수하신 것이다.
너른 운동장에 들어서니
역사를 말해주는듯 정문 양옆에는 덩치도 커다란 수양버들이 길을 열어주고 있고
여느학교나 마찬가지로 운동회때 적당한 그림자를 드리워
나무그늘 밑에서 흙장난을 할수 있도록 서있는 아름들이 프라타너스가 자리하고 있다 .
육십여년이 되었을 나무들은 이 학교에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듯이
우리에게 무언에 얘기를 하고싶은지 살랑거리는 바람에
잎사귀들만 부벼대고 있어 나로 하여금 쓸쓸함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운동장 본부석을 좌우로 여늬 초등학교에 가든지 꼭 서 있는 좌로는 이순신 장군동상이
우로는 세종대왕 동상이 교사의 품위를 지켜주는듯 서있음이라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웅웅거리며 너른 운동장을 뛰놀았을까 ?
그 학생들은 각양각지에서 자기 일들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운동회때에는 고을에 잔치라서 고을민들이
바쁜일 제껴두고 운동회에 참석하여 목이 터져라 응원도 했을것이라 생각하니
내 귀에도 그함성이 들리는듯 했다 .
교실은 개조하여 두개의 방에 거실에 주방시설까지 구비되어있었다 .
요즘의 콘도미니엄과 별 다를것이 없었다 .
가족 단위로 놀러온다면 너른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맘껏 뛰놀수 있어서 좋을 듯 싶었다 .
우리가 여기 저기를 구경하는 동안에
한쌍의 신혼부부가 교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있다 .
열심히 설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표정이
아마도 어느 한사람은 이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인듯 해보였다 .
자기가 다니던 학교가 없어지고 다른 시설 물이 들어왔다는 것이 왠지 모르는
허전함이 배어날 것 같아 나자신에게까지도 밀려오는 듯 했다.
운동장을 빠져 나가는 두부부의 뒷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려온다.
첫댓글 꼬시랑님.저 어릴적 다닌 초등교도 폐교가 됐었더군요.거제도 구천 국민학교 3회 일학년때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돌이며 벗꽃 나무며 운동장에 심었던..그나무가 아름드리가 되었더군요..운장장 울타리가 그렇게 높아 보였는데 이젠 너무나 초라한 모습으로 ...가슴 한컨이 쓸씁함을 느끼면서 눈이 뜨거워 지더군요..
소중한 추억은 그자리에 두고 왔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안녕하세요 ? 저도 시골에 가서 초등학교 선생으로있는 친구를 만났더니 그친구반이 아홉명이었는데 한명이전학을 가게되어 여덟명으로 줄겠다는 애길듣고 놀랐지요 . 제가 다닐대만 해도50명이 넘으면서도 4~5반 정도 였는데요 ..참으로 안타까웠지요.
다음에 고향갈때 둘러봐야 겠네요.
들꽃아님 ..한번씩은 자신의 모교가 건재해 있는지 알고 싶기도 하지요 .몇년전만 하더라도 그런 생각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었는데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도 폐교됐지만.....그 너른 운동장 앞 계단 위에 앉아서....동무들과~ 삼양골드 생라면을 ..맨날~먹어대던 생각이 떠오릅니다...ㅎ 회전그네~녹슬은 철봉~운동장의 기구등도...선연히 펼쳐지네요...울 꼬시랑님~! 그 마음은 씁쓸하시고 적적하시겠지만~~
우리 고운 추억으로 간직해요....동무들과 선생님들도요~!^^ 플라타너스가 놓여져 있는....그 풍경이 너무 고즈넉하고 아름답습니다.....울 꼬시랑님과 함께~ 그 추억의 강 건너편으로 잠시 떠나봅니다........저도 그립습니다.....늘 평강하세요~*^^)
보이님 학교도 폐교가 되었구먼유 .. ㅠ ㅠ ㅠ .. 에구 서글퍼라 ..아이들한테 시골에 가면 이 핵교가 엄마가 다니던 핵교인기라 하고 말할 곳이 없어졌구머유..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그래도 아직은 건재하더군요^^*다만 중학교는 나중엔 중 고등학교로 번창하였건만 용담댐이라는 호수에 수몰이되고 이제는 두 면의학교를 통합하려고 한다는 고향뉴스를 접할때 아이구 내가 다닐적엔 700명이라는 학생수가 그토록 줄엇더란 말인가? 라는 의문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쩔수 없이.....
그럴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되드라구요...먹고살기 힘든 산골에서 너도 나도 도시로 떠나와 이농현상은 어쩔수가 없는 세상이치이니 어찌하오리까?...난 고향을 지켜주는 친구들이 지금은 한없이 존경스러워 지는것은 그친구들 없으면 고향에 가서 누굴 만나야 하오리까?*^^조금 일찍 퇴근하여 님의글 즐감하고 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