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드디어 드래프트가 열립니다.
보통의 취준생들은 이번이 아니어도 다른 회사에서 면접 기회가있고, 그 다른회사가 아니면 눈을 낮춰 또 다른 회사의 면접을 반복해서 볼 수 있겠지만 KBL에 지원하는 취준생들은 내일이 아니면 안됩니다. 10년가까이 내일만을 생각하고 달려왔을텐데 부디 다들 좋은 결과가 있었음 하네요.
이번 드래프트는 혼돈일 수 도있고, 또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답이 나온것같기도 합니다. 얼리드래프티들의 많은 참여로 1라운드 후반픽을 할 팀들에게는 나름 쏠쏠한 보강이 가능한 한해가 될 것 같아요.
1픽 LG – 양준석 or 이두원
역시나 양준석입니다. 이재도와 사이즈상 완전히 겹치는 선수이고 서로 같이 쓸수없겠지만 이재도 계약기간이 2년남기도했고, 대학에서 보여준것으로만 보면 불과2년동안 다른선수들과는 클래스가다릅니다.
물론 ACL 부상이슈가있긴하지만, 운동능력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던 선수도 아니고 그간 ACL부상 선수들의 예후가 생각보다 괜찮았다는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할점입니다.
올해는 재활을 잘하다가 다음시즌 이재도의 백업으로 시작하게 될것같네요.
2픽 KT – 이두원 or 양준석
1.2픽은 순서만 다르지 빅2가 먹는 것은 너무 쉬운 예상입니다. 1.2학년때 보여준 것이 전혀없고 용병과 조합하기도 쉽지않은 선수이지만 신장 204.4 나온순간 1픽 or 2픽인선수입니다.
특히나 아시아쿼터가 들어오면서 170대 가드들은 구하기가 너무 쉬워졌습니다. 양재민이 10cm 가 작았다면 지금도 일본에 있었을까를 생각한다면 이두원의 가치는 그가 그간 보여준것에 비해서는 더 높게 평가될수밖에없습니다.
다만, 군면제인 하윤기와 4년을 풀로 겹치게되었습니다. 2.3번 용병과의 조합이 아닌이상 사실 하윤기에 백업으로 4년을 풀로 함께 보낼수 밖에 없기에 KT에서는 이두원에대한 출전시간 및 멘탈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보이네요.
3픽 DB – 박인웅
사실 이번드래프트에서 가장 쉬운 선택이 아닐까싶습니다. 작년 이맘때만했어도 신동혁과 박인웅 둘중엔 신동혁이 좀더 나아보였는데, 올한해를 보내면서 박인웅은 대농 레벨에서 공격마스터에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신동혁은 2.3학년때 하던 롤플레이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연세대 농구가 작정현급이 아니라면 그런 롤플레이어들의 조각들이 함께 하는 농구긴 하지만요.
이상범감독의 성향과 팀내 포지션 상황을 고려한다면, 루키들로만 신인왕을 정할때 당장 신인왕에 가까운 출전시간과 모습을 보여줄것같습니다.
4픽 KCC - 김태완 or 송동훈 (응원팀이라 좀 깁니다.)
김태완 아님 송동훈으로 굳어진 저의 응원팀 KCC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동혁을 강추하지만요……
현재 스카우터들이나 외부전망은 김태완, 감독의 의중은 송동훈, 마이너한 팀내 의견으론 신동혁 요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현재 부상자가 많은 KCC의 주전1번은 이진욱이고, 주전3번은 이근휘입니다. 신인들에게 기회를 바로 주지않는 감독이지만, 이번만은 다를수도있을것같네요.
감독이 김태완을 정통1번으로 보았다면 볼것도없이 김태완이었겠지만 김태완의 문제는 역시나 단신 1.5번형에 선수라는겁니다.
비슷한 키에 비슷한 스피드를 갖췄는데 감독의 패턴 로망을 구현해줄 리딩력을 갖춘 이진욱이 상위호환으로 팀내에서 평가되는데 김태완으로 쉽게 예상을 못하겠습니다.
송동훈으로 가는게 오히려 더 합리적인 예상인게, 전창진감독의 애착인형이었던 유현준과 신장은 차이가 나지만 리치는 똑 같고 운동능력은 훨씬 좋습니다.
오히려 점프력과 스피드까지 고려한 신체적 스팩은 유현준보다 낫다고 볼수있죠. 슛의 성공률의 의문은있지만 3점과 미들 모두 던질수있고 용병과 함께라면 더 좋은 파괴력을 가질수있는 선수입니다 (올해 성대는…….)
신동혁은 개인적인 원츄픽인데 170대 부터 180극초반 선수들은 1라운드 하위픽에서도 늘 대려 올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당장 우승을 원하면 12월에 필리핀선수로 김태완,송동훈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는 선수도 대려올수도있고요.
하지만 신동혁이 사이즈가 조금 작지만, 연고대 레벨에 3학년때부터 주전3번 3&D형의 선수는 1라운드 하위픽으로 간다면 구하기 쉽지않습니다. 마침 KCC에도 그 포지션이 비어있고요.
연습경기에서도 득점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100점 가까이 혹은 넘게 실점하는 경기가 꽤나올 정도로 수비가 문제입니다.
수비력만큼은 김태완이나 송동훈보다 나은 선수기에 신동혁을 뽑았음하네요.
5픽 모비스 – 염유성 or 김태완
모비스가 강하게 원하던 양준석은 물건너갔습니다.
드래프트의 진리는 팀의 부족한 포지션을 채우기보다 실링픽으로 가는게 정답입니다. 김국찬과 겹쳐보이는 염유성이지만 혹지들은 그를 로터리로도 평가되고 실링은 확실히 있는 선수죠.
이우석과 서명진의 군대문제가 있고, 김국찬 건강의 불안함을 생각한다면 모비스도 염유성을 잘 키워볼 만한 환경인것같네요.
혹시 KCC에서 김태완을 지명하지않는다면 그를 지명하며 가드보강을 하고 갈수도있습니다. 필리핀 선수를 1번으로 대려오긴했지만 분명히 사이즈문제로 기용할 수 없는 시간들이 있을텐데, 175에 김동준하나로는 벅찰겁니다.
6픽 삼성 – 신동혁 or 염유성
예상대로 KCC와 모비스가 픽을 해준다면 은희석-신동혁에 재결합이 예상됩니다. 은희석감독은 신동혁을 늘 고평가해왔습니다. 수비퍼스트 마인드의 감독이고 선수들을 강하게 푸쉬하는데
워크에틱이 좋고 수비또한 괜찮은 신동혁은 저학년때부터 감독의 선호 선수였습니다.
3픽의 박인웅같이 확정적이진않겠지만 높은 확률로 신동혁을 예상해봅니다만, 염유성이 6픽까지 떨어졌고,마침 로터리픽정도로 감독도 평가한다면 염유성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7픽 캐롯 – 조재우 or 문가온
이종현 박진철 이정재 로는 이번시즌이 문제가아니라 2.3년뒤에도 문제입니다. 심지어 앞으로 나올 빅맨들도 조재우보다 나은선수가 없습니다.
FA로 사오면 해결되겠지만, 첫달 월급이 밀렸다는 얘기가 이미 나온상황에 4번 대어가 캐롯으로 갈까? 생각해보면 쉽지않아보입니다.
김승기 감독도 조재우를 괜찮게 본다는 말이있으니 조재우가 남아있다면 무난히 갈듯하네요.
8픽 가스공사 – 고찬혁
가공에는 현재 차바위/전현우/박지훈과 같이 괜찮은 사이즈의 포워드들이 즐비합니다. 정효근과 이대헌 신승민같이 4번자원들도 넉넉하고 벨랑겔 이대성같이 핸들러 롤을 봐줄수있는 선수도있고요.
개인능력으로는 1라중반이 적합한 고찬혁이 가공과 궁합이 괜찮을것같습니다. 오프더볼도좋고, 슈팅성공률은 낮지만 던질줄은 아는선수입니다. 1.2년간 프로에 맞는 몸을 만든다면 스틸픽이될것같네요.
9픽 KGC – 문가온 or 고찬혁
전성현의 빈자리가 커보이는 KGC입니다. 전성현의 그래비티로 공격에서 엄청난 수월함을 느꼈던 KGC 선수들은 생각보다 더 빡빡해진 코트를 이번시즌느끼게될것같습니다.
박지훈-변준형-문성곤-오세근 주전국내 라인업 전부 3점이 좋은 선수들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미들레인지 게임이 가능한 박인웅이왔다면 장기적으로도 꽤 괜찮았을꺼같은데 순번이 너무 낮네요.
슈터롤은 백지웅이나 고찬혁정도가 맡아줄수있을텐데 고찬혁은 8픽에서 채갈것같고 백지웅은 너무 빠릅니다.
결국 남아있는 자원중 스윙맨으로 가장 괜찮은 실링을 가진 문가온이 괜찮아보입니다. 사이즈도 약하고 슛팅은 부족하지만, 던질수는있는선수고 kgc 팀컬러와 잘맞는 작은 문성곤이 생각나는 끈적끈적한 선수입니다.
10픽 SK – 박민채 or 송동훈
확고한 1번 김선형이 있지만 그의 백업은 부족한 선수 구성입니다.
김선형과는 다른스타일이지만, 감독들이 선호할만한 패스퍼스트 마인드를 가졌고, 워니에게 엔트리패스를 넣을줄아는 선수이기에 10픽으로 뽑아볼만할것같네요.
송동훈도 가능해보입니다.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줄수있기에 SK에 재미난 농구에 조미료 한스푼 더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11픽 SK – 전준우
신장은 그리 안크지만 윙스팬 202 / 스탠딩 리치가 258입니다. 사이즈하나만으로도 SK랑 참 잘어울려보이는선수입니다.
혹시 깜짝픽이있다면 전준우가 1라운드에 들어갈수도 있을것같은데 1라운드에 지명이안된다면 2라운드 초반에 분명히 긁어볼만한 사이즈입니다.
늘 포지션대비 사이즈가 괜찮은 선수를 선호했던 SK는 전준우를 3번으로 키워서 써보고싶을것같네요.
12픽 KGC – 송동훈 or 백지웅
9픽에서 어떤선수를 대려갔느냐에 따라 다르겠네요. 문가온으로 갔다면 백지웅을 / 고찬혁으로 갔다면 송동훈이 가능해보입니다.
송동훈은 4픽에서 kcc가 뽑지않는다면 분위기가 2라까지도 밀릴수있을것같은데 송동훈이 2라초반까지 간다면 충분히 뽑아도 괜찮은 선수입니다.
백지웅은 한번 터지면 무서운 유일한 이번 드래프티 슈터이구요.
이밑으론 포기하는 팀들도 많을꺼고 변수들이 너무 많아서요. 한줄평으로 간략하게….
13픽 가스공사 – 백지웅 or 인승찬
비시즌 역도좀 하면 스피드도 더 나아지고 무빙슛할 때 하체힘이 더 좋아져셔 프로에서 써먹을수있을 듯
14픽 캐롯 – 인승찬 or 김근현
터졌을 때 실링이 1라 중후반급은 되는 인승찬을 좋아하지않을까
15픽 삼성 – 유진 or 김근현
자타공인 현 프로감독중 최고의 대농 전문가 은희석감독. 과연 그의 실링픽은 누구?
16픽 모비스 – 김승협 or 정성훈
그래도 가드보강한명쯤은해야지 or 패스잘하는 빅맨추가
17픽 KCC – 여준형
여준석의 형이니까….
18픽 / 19픽 / 20픽 -> 포기후 3라 지명
이번 트라이아웃은 어느해만큼보다 중요할거라고 하네요.
아침9시부터 농구하는거 힘들테지만, 나를 보여줄수있는 마지막일수 있는 정말 중요한 경기입니다.
다들 부상없이 치열한 트라이아웃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갈수록 덥스가 약해지는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1라후반 2라초반정도 뽑는팀에게는 만족스러워 보이지만 4~6픽팀들에게는 좀 아쉬운...그런 드래프트같아요.
기자들이 꾸준히 4픽으로 송동훈 언급하는거 보면, KCC는 송동훈 뽑을 것 같네요 느낌상
예상은 김태완이라고 쓰긴했는데, 사실상 송동훈 정배고 신동혁도 좀 가능성이있어보이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분위기 보면 1,2,3까지는 확정이고 4픽도 김태완 가능성 높은데, 송동훈이 변수, 5,6은 염유성, 신동혁, 7,8,9는 조재우, 문가온, 고찬혁, 이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송동훈 변수가 어떤 후폭풍을 줄지 궁금하네요.ㅎ
분위기가 좀 달라진것같네요..빅2가 아니라니...
송동훈도 굳이 1번과 1.5번중에 고르라면 1.5번에 가까운 선수라서... 박민채를 4픽에 뽑기는 아깝고 kcc도 머리 아플꺼 같습니다. 제가 전창진이라면 말씀하신거처럼 신동혁에 배팅해볼거 같습니다만ㅋㅋ
근데 돌아가는 분위기가 송동훈이 생각보다 인기가 많은것같아요. 5픽 모비스도 첫번째로 고려하고있는거보니요.
사실 송동훈 처음에 신장때문에 선입견이있었는데, 성대경기를 최근 제대로 계속 챙겨보니 왜 전창진 감독이 좋아하는지 이해는 가더군요.
박민채는 하프코트를 못넘어오는모습들을 몇개 임팩트있게 봐서, 순발력문제로 프로에서 과연 주전급이 될까? 강하게 의문이들더군요.
@밍구뱅 보통 한 학번 같은 포지션에 탑을 찍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가 트렌드세터가 되서 같은 학번 선수들간에 유사성이 어느정도 발견이 되는데 이번 드랩의 경우 원래 졸업예정자들인 19학번은 압도적 랭킹1위도 없었고 얼리마저 많이 나오다보니 가드들의 스타일이 각양각색이라서 재밌어요ㅎㅎ 박민채는 시야는 분명 좋은데 프로 감독들이 제대로 쓰기는 좀 까다로운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2004년에 중앙대가 대학농구연맹전에서 보여준 드리블을 최소화하는 농구라면 박민채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낼수있을거라 생각하는데 과연 그런 확률 낮은 도박을 할수있는 감독이 있을까 싶네요. 감독들이 별다른 연구없이 그냥 1번 슬롯에 박고 출전 시킨다면 예전 오리온시절에 폼이 망가져있던 김학섭과 유사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Unsung Peter Pan 박민채는 하도 어시스트 스탯이 잘뽑혀서 이선수는 뭔가해서 경기를 몇경기 억지로 찾아서 보았는데, 경기보면서 가장크게 느낀점이 본인이 메이킹하는 어시스트도 분명히 많았지만, 뭐랄까요...음 경희대 전술에서 라스트 패서이기때문에 나오는 공짜 어시스트 같은 허수의 숫자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래도 엔트리 패스를 잘넣고, 이것저것 준수하긴 한데 프로에서 압박받을때 드리블로 하프코트는 넘어올수있을까 이 의문이 계속해서 들다보니 1번으로써는 이 부분이 가장큰 단점 같네요.
@밍구뱅 저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어시스트리더이고 팀의 주전 1번이지만 본인이 메인이라기보다 링커의 느낌이 강하달까 그래서 2004년 중앙대 얘기도 했던거구요. 당시 주전가드였던 윤병학도 박민채와 약점이 비슷했는데 이걸 당시의 드리블최소화 전술과 강병현 허효진 정병국 같은 보조핸들러의 도움으로 극복했죠. 경희대의 팀컬러빨을 받긴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최근 4년간 봤던 대학가드들 중 '시야'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최상급 티어라고 생각합니다. 박민채도 보조핸들러를 곁에 둬서 단점을 감추면 감독들이 죽고 못사는 저스트인타임을 보여줄수있는 가드기에 프로에서 어떻게 될지 굉장히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