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문의 수필사랑방 여행후기
포천 백운계곡의 단풍놀이
오늘은 우리 한국수필작가회 모임으로 경기도 포천 백운 계곡을 가려고 한다.
우리 한국수필작가회 모임을 잠간 소개하면 이렇다.
1987년 6월 " 뿌리를 내리는 사람들 " 이라는 8인 수필집을 출판하여 나를 포함한 8사람이 발기인이 되어 한국수필추천작가회를 창립했다. 이후 모임을 거듭하면서 명칭도 한국수필작가회로 바꾸고, 8사람이 시작한 모임이 현재는 총회원수가 186명이요, 이사회 모임만 해도 80명이나 되는 큰 모임으로 발전하였다.
오늘 모임은 "10월의 번개미팅" 모임으로 왜 번개미팅이라고 했느냐 하면 큰 모임이 되다보니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그때 그때 홈페이지에 공지를 하여 모이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일명 느림회라는 별명도 붙여졌는데, 천천히 거니는 모임이라는 뜻이다.
오전 10시 반까지 지하철 충무로역 4번 출구 까지 도착해야 한다.
의왕역이다. 서울로 통하는 관문이요, 아래로는 신창역까지 개통이 되어 내 신혼생활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온양온천까지 갈 수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나는 여기서 지하철 일호선을 타고가다가 세번째 역인 금정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드디어 금정역이다. 나는 금정역이 좋다. 왜냐 하면 서울 도심에서 지하철을 갈아타려면, 몇십미터를 걸어가서 타야 하는데 이곳은 내려서 바로 건너편에서 갈아타면 되니까 그렇다. 세상에 이렇게 간편하게 지하철 갈아타는 곳이 있다면 나와 보라고 ! 운이 좋으면 기다리는 수고도 없이 내려서 바로 건너편에 기다리고 있는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곳도 바로 이 금정역이다. 이곳에서 4호선을 타고 충무로역으로 향한다.
시간조절을 잘못했나? 시간에 맞게 온다고 온 것이 일등으로 와버렸네, 그래서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며 서울구경을 하기로 한다. 시골사람이 서울오니 가슴이 뛰고, 서울 오니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서울의 고층 빌딩도 다 내가 접수한다.
서울 도심의 길거리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었다니, 채송화를 비롯해서 한 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드디어 올 사람은 다 왔는가 보다. 그래서 우리가 이용할 차량으로 이동중이다. 오늘 참석인원은 총 10명이 된다. 아홉사람이 여성회원이요, 남성은 나 혼자 뿐이다. 어쩌다가 이런 행운을 타고 났을까? 오늘은 아홉공주님들과 함께 하는 모임이 되고만 것이었다. (신파조) 그리하여 생각을 해보니 이것은 만중청중 홍일점이 아닌 만중홍중 청일점이 아닌가?
오늘 우리가 이용할 봉고차다. 여성회원들은 뒷좌석에 그리고 청일점 나는 운전자옆 로얄석에 앉아서 단풍놀이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역시나 우리 한국수필작가회 모임은 대단한 모임이다. 앞에 경찰차가 와서 에스코트해주는 것이 아닌가?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두시간을 달려와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이곳 갈비집이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그 유명한 포천이동 숯불갈비이다.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갈비다. 벌써부터 군침이 감도는 점심식사 !
포천이동막걸리 한 병까지 곁들인 점심식사 ! 막걸리를 한 병 더 찌클었으면 꼭 좋겠더만, 다수결로 하면 내가 질것 같아서 아예 입밖에 내지 않았다. 이럴 때 응원군이 필요한가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갈비는 갈비요. 식사는 식사다. 그래서 오늘은 그 유명한 포천의 동치미 국수를 먹기로 한다. 그 맛이 그 깊은 맛이 일품이라고 해야 한다.
먹을만큼 먹었으니 본격적인 단풍놀이 시작이다. 제밀 먼저 들른 곳이 포천 백운계곡에 있는 흥룡사에 들렀다.
흥룡사 입구 푯말이다.
세상에나 이렇게 태평한 웃음을 웃고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상 조각상 앞에서 필자 설봉 임재문 오늘은 완전히 기분 좋은 날이다.
흥룡사 전경이다.
한 껏 즐겁기만 한 우리 한국수필작가회 회원들 천천히 거니는 모습이 느림회 회원답다. 백운계곡에서 가을을 줍는다.
고양이는 있다. 절간의 고양이들 카메라를 들이대도 피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부처님의 자비심을 받은 덕분인가보다. 귀엽기만 하다.
절간의 고양이들 귀엽기만 하다. 한마리 가져가고 싶어진다. 그런데 어쩌랴 ! 우리집은 아파트라 고양이를 기를 수가 없다. 나도 빨리 아파트를 탈출해서 단독주택으로 가서 고양이도 기르고, 걍아지도 기르고 그렇게 살고 싶어진다. 그 꿈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