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마실길 3구간(모항~곰소) - 소금밭에 계묘년(癸卯年)의 회한을 내려놓다

[나마스테]

변산마실길 쌍계재 아홉 구비길과 곰소 소금밭길을 걸었다.

짭쪼롬한 갯내음을 맞으며 풍경이 수려한 변산반도의 길을 걸었다.

겨울 날씨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오히려 우리를 지치게 만들었다.

곰소 소금밭에 계묘년(癸卯年)의 회한을 모두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돌아왔다.

변산마실길 6코스 쌍계재 아홉구비길과 7코스 곰소 소금밭길 13km를 걸었다

모항해수욕장에 내려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하였다.

지난 달에 걸어간 길이었기에 익숙한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변산마실길 6코스는 모항갯벌체험장에서 시작한다.

변산반도를 따라 조성된 길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바다와 대숲과 둑방길이 아우러진 길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갯벌에 쓰러져 있는 폐선도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을씨년스러운 폐선은 우리에게 말하는듯 하였다.

다리에 힘이 있을때 열심히 걸으며 즐기라고....  

군인의 길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다

이곳은 내륙지역으로 침투하는 공비들을 방호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아직도 녹슨 철조망과 참호, 경비초소 등이 남아있었다.

안보교육용 시설로 보존되고 있지만...가슴아픈 우리 역사의 상흔이다.

변산자연휴양림

국내 최초의 해양생태형 휴양림으로 2015년 개장했다.

변산자연휴양림은 모든 시설이 독립된 해변을 중심으로 오붓하게 들어서 있다.

객실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어 마치 고급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쌍계재

국도 30호선 쌍계재에 노을경관쉼터가 조성되었다.

총사업비 국비 36억원을 투자해서  2021년 완공되었다.

해안도로에서 환상의 서해바다 일몰을 감상 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시누대숲

해안가를 따라 푸르고 서늘한 시누대숲이 있었다.

시누대는 화살 제작에 사용되는 대나무로 군사적 가치가 매우 컸다.

조선 세조 대부터 벌채를 금하고 관찰사가 엄격하게 관리하였다고 한다.

작당(鵲堂)마을

까치가 마을로 내려와 둥지를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번성하였다고 한다.

옛날에는 마을을 까치당, 혹은 장촌(장씨부락)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까치 작(鵲) 집 당(堂)자를 써서 '작당'이라 부르고 있다.

작당마을의 당산나무

당산(堂山)은 한 고을, 한 마을의 지킴이신을 모신 성역이다

당산의 핵심은 바로 신격화된 당산나무이다

그러나 신의 기운이 사라져버린 당산나무는 쓸쓸하기만 하다.

길, 길, 길

길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시누대길, 솔숲길, 계단길, 뚝방길...

모퉁이를 돌아갈 때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길들이 아름다웠다.

왕포(王浦)마을(1)

용왕님도 쉬어간다는 왕포마을은 이덕화씨가 자주 찾는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칠산 앞바다 조기 어장의 중심지로 수백 척의 어선이 몰려들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기의 씨가 말라서 한적하고 쓸쓸한 마을이 되었다.

왕포(王浦)마을(2)

고기 많기로는 왕 중의 왕이라 해서 '왕포'라는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고기잡이가 쇠퇴의 길로 접어들면서 영화롭던 옛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조기 조형물만이 옛 추억을 말해주는듯 하였다

점심 식사

왕포마을 앞의 잔디밭에 앉아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탁~ 트인 바다를 마시며 들러앉은 우리의 식탁이 우아하였다.

잔디밭에 들어갔다고 싫은 소리를 하는 주민이 있었는데...괜한 트집이다.

왕포(王浦)마을(3)

왕포마을에서 오래오래 쉬면서 마을을 구경하였다.

마을 안길로 들어가 보았더니 담벼락에 멋진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원광대학교 미술과 학생들이 그려줬다는데...쓸쓸한 섬에 활기가 감돈다.

왕포(王浦)마을(4)

근사한 펜션이 보여서 들어가 봤더니 방치된 상태였다.

펜션 뒤에 떠억 버티고 서 있는 당산나무가 쓸쓸하였다.

당산나무는 한 지역의 공동체가 그 공동체다움을 향유하게 되는 구심체 역할을 하였다.

운호(雲湖)마을

운호(雲湖)는 ‘구름 호수’라는 뜻이다.

하늘 위의 맑은 구름이 모여 호수가 된 마을이라는 뜻이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마을이 이름처럼 아름다웠다.

관선(觀仙)마을

마을 뒤에서 바라보면 신선대에서 놀고 있는 신선이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신선과 부처님을 함께 볼 수 있는 마을이라고도 한다.

마을에는 근사한 펜션과 카페들이 들어와 있어 시선을 끌었다.

겨울을 맞은 나무에 독특한 모양의 씨앗이 달려 있다.

막 벌어지는 백목련 같기도 하고...

예쁜 그릇에 담겨있는 아이스크림 같기도 하다.

석포방조제

길이 2㎞, 폭 3m로 인근 농경지 90㏊와 주택 10동을 해수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넓은 농토를 조성하여 인근 지역 농가들이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미질이 우수하여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뚝방길에서의 휴식

시멘트길을 오래 걸었더니 발바닥이 아프다

석포방조제 뚝방길에 앉아서 부드러운 갯바람을 맞았다.

이 방조제는 한 개인이 1975년부터 3년간의 숱한 각고 끝에 쌓았다고 한다.

까치똥섬

석포방조제의 바닷가 쪽에 방조제와 맞닿은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암석 섬이지만 상층부 지표면은 황토로 이루어져 소나무들이 크게 자라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섬을 ‘까치똥섬’이라 부른다.

주민들은 이 섬이 파괴되면 재앙이 온다고 전해오는 말을 믿고 있다.

임영웅이 곰소에??

가수 임영웅이 곰소에서 수산물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ㅋㅋ

콘서트 티켓이 안 팔려서 부업을 하고 있는지?

곰소가 좋아서 노후에 살 거처를 마련했는지...??

곰소항

‘곰소’란 곰처럼 생긴 두 개의 섬 앞에 깊은 소(沼)가 있어 붙여진 지명이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에 작도와 웅도라는 섬을 육지화하여 지금의 곰소항 일대가 축조되었다.

목적은 이 지역에서 수탈한 각종 농산물과 군수물자를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서였다.

풀치를 사다

곰소항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특산물이 있다.

바로 곰소항의 밥도둑, 풀치 조림이다.

풀치는 갈치의 새끼로, 가늘고 긴 풀잎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일행들은 시장에 들어가서 반건조 풀치를 많이 구입하였다.

곰소 염전

곰소염전은 7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부안의 유일한 염전이다.

예부터 곰소염전의 소금은 쓴맛 대신 단맛이 난다고 했다.

중국산 싼 소금에 밀려 한때는 위기를 맞았으나 잘 극복하고 살아남았다.

슬지제빵소(1)

우리 밀과 지역 농산물을 고집하는 독특한 제빵소가 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김없이 늘 줄을 선다는 제빵소.

2000년, 김갑철 회장 부부가 둘째 딸의 이름(슬지)을 걸고 찐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지금은 찐빵 기술자인 아버지와 아들(김종우 대표), 세 딸이 함께 일하고 있다.

2천원짜리 찐빵 45개를 사서 먹어보았는데...가성비를 말하라면 글쎼...???

슬지제빵소(2)

대표 메뉴인 찐빵 외에 주목해야 할 메뉴는 흑당소금커피다.

흑당소금커피는 흑당에 곰소염전의 소금을 더하여 만든 카페라테다.

흑당과 소금이 들어갔으니 단짠단짠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을 터.

거기에 쌉싸름한 커피가 더해져 슬지제빵소만의 독특한 커피가 탄생했다

[나마스테]

슬지제빵소에서 빵을 사려고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랐습니다
요즘은 구태의연한 방식을 벗어나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야 대박납니다
우리 밀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쌌지만 몸에는 좋을거라 믿고 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