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가구 오래된 다가구를 빈티지인테리어의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1

[[9기]꿈쎄]

안녕하세요.  꿈세 입니다.

인테리어 부장..음..라라형님(?)의 뒤를 이어 부게시판지기 이지만 그동안 많은 글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그동안 길게 공사한것이 있어 나름 여유가 없었답니다.

건물은 동대문에 위치한 지상5층, 지하1층의 근린시설입니다.

좋은 위치에도 불구하고 너무 낡아 1층과 지하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실이었던...ㅠㅠ

 경매로 낙찰한것이 아니라,

일반 매매 건물의 인테리어 시공을 한것이지만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 하실때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건물주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길..

"2차 세계대전 당시 독립군 들이 숨어서 은신처로 이용했을것 같은 그런 곳"

여기를 놀러왔던 제친구들왈..

"추격자나 황해에 나오는 듯한 느낌의 집"

일단 더도 말고 덜도 말고...사진으로 감상을 해보시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런느낌이야말로 빈티지인것이죠.

정말 금방이라도 독립군들이 튀어나올듯한..

지하와 1,2,3 층은 상가로, 4,5층은 주택으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원래 여관을 했던 자리인데 이렇게 전자수리점??등을 했던 흔적이..

바닥이 소위 말하는 "도끼다시"

정말 요새 건물에서는 보기 힘든 바닥이죠.

날림페인트로 페인트는 다벗겨지고..

좁은 복도의 우울한 상황

5층의 주거용 공간은 이랬었습니다.이것도 그나마 1차로 돈을들여 수리를 하셨던것인데..ㅎㅎ 상태가..

4층 주택으로 가는 문입니다. 바닥에 벽의 잔해들이 떨어져있네요.

1층입구에서 시작되는 계단.

임차인 분들중..누군가 세상에 대해 불만이 많으셨었나 봅니다. ㅎㅎ;;

사실 상당히 어려운공사였습니다. 규모를 떠나서 현장이 사진처럼 매우좁았고,

진입로도 좁고, 건물앞도 좋은도로여서 차대기도 힘들고.

건물 주위에는 거칠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동대문 상인분들이 가득..ㅎㅎ

여러 인테리어 업자들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간곳이었지만 저희가 맡아서 하게되었습니다.

어중간하게 새건물로 고치는것보다는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이므로,

이건물이 가진 나름의 구수한(?)매력을 잘살려보고자 컨셉을 잡았습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있는 테이크아웃드로잉인데요.

낡은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카페로 멋지게 활용한 좋은 사례이지요.

해외에서도 차고나 공장, 창고 그대로의 거친 매력을 살린 인테리어가 많은데, 그런쪽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이건물은 그저 겉만 낡은것이 아니였던겁니다.

그러니까..어르신들중에서도  속도 다 골골 거리시는 그런 어르신이었던거죠.

배수도 잘안되어 장마철 물이 넘치고 방음, 난방, 단열,방수등도 전혀안되어있었고,

엘레베이터도 없었는데 심어야 했고, 보일러도 전기도 가스도 다시 해야하는..

병든 어르신을 깨끗이 고쳐드린다음 젊게 만들어야 하는 이작업..ㅎㅎ

하지만 이건물은 위치가 아주좋았고, 게스트하우스 수요가 넘쳐나는 곳이였으므로 잘만 꾸며놓을수만 있다면..

반드시 잘될거라고 생각했고 공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물의 핵심은 엘리베이터를 넣느냐 못넣느냐였습니다.

5층짜리 게스트 하우스인데, 5층에 외국인들이 여행가방까지 들고 과연 올라올수 있을까요...?

안오겠죠..네네..안올것입니다.올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마 후기에..

"5층을 올라가는 경험은 정말 지옥같았다...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난 한국이 싫다.."

이런식으로 남기겠죠? ㅎㅎ.

사실 이건물을 리모델링 하기전 이부분때문에 고심이 많았는데,

그이유는 건축사가 "이건물에는 엘리베이터를 넣을수 없다 " 라고 하였기 때문이죠.

면적이 초과되는 부분도 있고 대수선사항이라 허가 받기 쉽지 않을거라는둥..

그래서 작은 화물용 승강기 라도 넣어야 되나 하고 고민을 한것만 몇개월..

끝내 엘리베이터를 포기해야 하나..라고 고민하다가 건물주님이 직접 법령을 찾아보니..

"여기다 설치하면 주요구조부도 안건드리고, 슬라브를 뚫어도 1미터이상 헤드가 나오지 않아 증축도 아니고

건물 내부에 설치하면 면적의 증감도 없다는데"

라고 건축사에게 말하니.

어??

어? 음... 될것도 같은데요?..

예나저나 느낀 거지만 전문가라고 모든것을 알지는 않습니다. 아니, 알아도 귀찮아서일까..

모든일은 직접 스스로 찾아서 해결해야합니다.

건물이 그리 넓지 않은 사이즈라, 현대나 오티스 등 대기업 엘레베이터의 기성품으로는 도저히 맞지 않아,

중소기업 엘리베이터에서 맞춤 제작을 의뢰하기로 하였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 고민하던중

아버지께서 독일회사 티센크루프를 추천하셔서 다행히 잘맞는 엘리베이터로 계약을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철거..

철거도 정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좁아서  내부 폐기물들을 처리하기가 무척 힘들었고,

엘레베이터 규격을 맞추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철거당시 앞의 건물의 고시원사는 몸에 그림있는 분이

"야 잠좀 자자~!!!!!!!" 하고 웃통을 벗고 오시기도 하고.. 주변 인근 상인들의 민원 강도는 상상초월이었습니다.

홍삼하고 흑마늘세트를 참 열심히도 사다 드렸건만..

소주라도 드시라고 소주값을 드려도 옆가게 받았데~ 나도 찔러서 소주나 먹어보자~ 이런식으로 신고에 신고는

꼬리를 물고..ㅎㅎ 이어졌습니다.

공무원이 실제로 나와서 소음기를 가지고 측정을 하더라구요.70데시벨 이상이면 공사중단해야하는데

저희는 다행히 69데시벨...다행이였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철거를 마무리하고 외벽 보수를 위해 아시바를 설치해논 모습입니다.

이번공사를 하면서 느낀것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문가라고 모든것을 맡기고 신임하지 말아야한다는것..

본인이 직접 다 뛰고 조언을 구하는 정도가 적절한것 같습니다.

또한 작은공사의 경우 직접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품을 주어서 공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정도 금액이 되신다면 한사람, 한업체에 모든것을 맡기셔야 속편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이번공사에서도 철거팀이 저희 소속이 아닌지라 힘든부분도 많았고 더욱더 딜레이가 되었었네요.

외부와 내부의 변화된 모습은 조만간 다시 또 올리겠습니다.

이역시 별다른 디자인팀이 디자인하는게 아닌..오로지 미천한 꿈세의 감각으로 문고리 하나까지 전부

골라야 하기에..뼈와살이 분리되는 스트레스를..

하지만 건물의 가치가 증대된것만큼은 확실해지겠지요. 낡은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것도 좋지만

용도만 맞다면 그대로의 멋을 살려 리모델링 하는것도 괜찮다는것~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낭만여행]

꿈세님은 건축하시는분이신가봐요?
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세원아빠]

낡은 건물리모델링에 관심이 있었는데 공사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공사는 분야별로 나누어 발주하지 말고 한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는 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부동산왕]

멋진 건물로 탈바꿈할 것 같습니다!! 화이팅이에요.ㅎㅎ

[시간적경제적자유]

최근 게스트하우스 리모델링에 관심이 많았는데. 글 잘 보고 갑니다.
막히면 직접 법령 파고 들어야 함을.. !!

[양월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글이 였습니다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키억]

와우~~~고생많으셨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SARAH]

아..요즘 게스트하우스 잘 되나요?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 너무 많지 않나요? 게스트하우스 영업현황은 어떻게 알수 있는지?

[trodo]

대수선 제대로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