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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국악원장 '문체부 지시 블랙리스트 집행' 사실상 시인박정환 기자 입력 2017.02.07 13:16 수정 2017.02.07 15:08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에 따라 2015년 11월 자체 기획공연 '소월산천'에서 특정 정치 성향에 따른 정부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출가 박근형(55)을 제외했다는 것을 뒤늦게 사실상 시인했다.
기획공연서 블랙리스트 박근형 연출가 배제 흐름 인정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에 따라 2015년 11월 자체 기획공연 '소월산천'에서 특정 정치 성향에 따른 정부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출가 박근형(55)을 제외했다는 것을 뒤늦게 사실상 시인했다. 김 원장은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악원에서 열린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집행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립국악원은 문체부 산하기관이라 지시가 내려오면 따를 수밖에 없다"며 "당시 (블랙리스트를 집행하는) 흐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앞서 2015년 11월 6일 진행하려 했던 자체 기획 공연인 금요공감 프로그램 '소월산천'과 관련해 박근형 연출가를 배제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립국악원은 소월산천 공연을 주도한 국악연주단체 '앙상블 시나위'에게 협업단체로 이름을 올린 극단 골목길(예술감독 박근형)이 출연하는 연극 부문을 빼고 공연을 재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앙상블 시나위'는 이에 국립국악원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아예 '소월산천' 공연 자체를 취소했고,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정영두 현대무용 안무가는 항의 차원에서 자신이 출연하려던 국립국악원의 공연을 역시 취소하면서 1인 항의시위를 벌였다. 박근형 예술감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는 '2015 창작산실-우수 공연작품 제작 지원' 사업에서 그의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선정됐지만, 과거 연출한 작품 '개구리'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자진사퇴를 강요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로 인해 박근혜 정부가 특정 정치성향의 예술가들을 국공립기관의 지원에서 배제하려 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김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연출가의 배제가 공연장 특성에 따른 일'이라는 국악원의 애초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문체부의 배제 지시가 있었다'는 정황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당시 KBS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으로 미국에 출장 중이었고 귀국 후 담당 간부 직원에게 '앙상블 시나위'가 '소월산천' 공연과 관련해 자연음향 국악공연장에 맞지 않는 공연계획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블랙리스트 예술가를 배제하는) 그런 흐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월산천 공연을 보고한 간부 직원이 과거 청와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알고 있었으며, 나는 (블랙리스트를 시사하는) 그분의 말뜻이 무엇인지 잘 이해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 원장은 "기관장의 입장에서 국악원이란 조직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며 "원만하게 잘 해결하고 싶었으나 (블랙리스트 논란이라는) 소낙비를 맞았다"고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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