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지방직 교육행정 합격수기입니다.(15.9.6. 수정- 영어공부법 포함)

[시지야]

저는 합격수기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이걸 쓰기위해서 다른 글을 살펴봤는데 다 비슷해서 이 글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것들 적어보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댓글보고 추가할 부분이 있어 수정합니다. 편의를 위해 파란색으로 작성한 것이니, 중요도와는 상관없습니다.>

1. '회독'에 관한 질문이 꽤 있었는데요. 저도 사람들이 10회독, 20회독 이란 말을 할 때마다 '도대체 회독이 뭐지? 많이 읽는다는건가? 그러면 어떻게 읽는다는거지? ' 하는 생각을 많이했어요.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본다, 읽다, 외운다'의 차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본다'는 주로 기본서를 처음에 볼 때 하는 것으로, 목차를 먼저 보고 그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아, 이런게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것입니다. 반면 '읽는다'는 것은 문장으로 된 내용이 머릿속에 개념도로 그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행정법 중에서 손해배상에 배운다고 가정하겠습니다.(행정법 교재는 전효진 저)  먼저 해당 부분의 목차를 봅니다. 5편에는 1)총설 2)국가배상법 3)행정상 손실보상 4)손해전보제도의 보완 이 있습니다. 이 중 2)국가배상법에는 (1)총설, (2)공무원의 직무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3)영조물의 설치관리 하자로 인한 손해배상 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기본서의 내용을 보면 큰 글씨가 각 하위 제목이 있습니다. (1)총설에서는 각국의 손해배상정보 제도를 간략하게 짚고, 우리나라 손해배상제도에 대한 개관이 있습니다. (2)는 국가배상법 2조, 즉 ①공무원의 ②직무집행 중 ③고의과실로인한행위 ④위법성 ⑤타인에게 손해 발생 에 대해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저는 '본다'라고 정의했습니다.

반면 '읽는다'는 것은 이것이 머릿속으로 빠르게 조직도처럼 그려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국배법 2조'라는 말만 들어도 '국가배상법 2조, 즉 ①공무원의 ②직무집행 중 ③고의과실로인한행위 ④위법성 ⑤타인에게 손해 발생'라는 것이 바로 머릿속으로 그려지면서 각각의 내용에 대한 것도 함께 떠오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①공무원 이란 기능상 공무원이고, 입법부 사법부 소속의 공무원도 포함되며 향토예비군은 포함되지만 의용소방대원은 아니라는 것 등등이 기본서를 보면서 캐치되어야 할 것입니다. 생선으로 비유하자면 생선 뼈에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 '외운다'는 과정은 이렇게 머릿속으로 들어간 내용들을 다른사람에게 가르치듯 설명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기본서를 볼때는 머릿속에 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막상 입밖으로 꺼내 말을 하려고 하면 막히는 부분도 있고 빠지는 부분도 생깁니다. 그렇다면 완전히 암기가 덜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빠트리는 부분 없이 세세하게 살을 더 붙여 나가는 것이 외우는 것입니다.

큰 흐름을 잡지 않고 디테일한 부분을 먼저 암기하게 되면 문제 풀때 좀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해당 파트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통합적으로 섞어서 물어보기도 하기 때문에, 큰 그림을 '지도'처럼 사용하면 문제 풀기가 수월해집니다.

2. 여기서 기출문제나 동형, 모고의 중요성이 생깁니다. '기출문제'는 이때까지 출제된 문제들로써 앞으로의 출제 방향을 예상하고 그에 맞게 공부할 수 있게 하는 키가 됩니다. 기출문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출제 되지도 않을 내용을 깊이 있게 공부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동형'이나 '모고'는 철.저.히. 내가 외운것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모고에서 매번 백점을 받았다고 해서 시험장에서 그 점수를 받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절대로 점수에 연연해 하지 마시고 내가 준비하면서 부족했던 부분, 빠트린 부분을 체크해서 더 채워간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푸시기 바랍니다.

3. 기본서를 보고, 읽고, 외우고, 또 동형이나 모고를 풀면서 빠트린 부분을 채워서, 도대체 얼마만큼 해야 '완성'이 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드실텐데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들면 육상대회에서 여러 개의 트랙 위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렸습니다. 그 순간이 시험을 치는 날이고, 내가 그 트랙위에 섰을 때, 그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달릴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 순간을 정말 많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시험장에 갔을 때, 시험지를 받았을 때, 자신있게, 확신을 가지고 문제를 풀 수 있는가. 그 만큼 내가 가능한 한 모든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 넣고, 긴장된 상황 속에서 그 내용들을 빠르게 꺼내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가. 지금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시험장 가서도 마킹을 하는 순간까지 내 답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느끼면서, 올해도 망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절대로, 절대로 그러면 안됩니다. 확신을 가지고 답을 고를 수 있게 열심히 스스로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저도 이번에 교행 시험을 치면서 제 답이 정답이라고 확신을 90% 했습니다. 문제수가 100개이니, 90~93개 정도는 정말 정답을 확신했고, 7~10개 정도는 조금 헷갈렸습니다. 다행이도 결과가 좋았지만, 이 느낌을 다른 시험에서도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아쉬움이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4. 영어공부입니다. 사실 저는 베이스가 있어서 기출도 안보고 어휘도 따로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디테일하게 도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저도 영어 공부하다가 슬럼프가 올 때가 있어서 그 때 해결했던 방법을 적어볼게요.

(문법) 464를 매일 15문제씩 풀었습니다. 한 문제당 4개 지문이니, 하루에 지문 60개를 본 셈입니다. 그래서 15문제가 아니라 60문제라 생각하고, 한 지문에서 초점을 두고 출제한 포인트라던지, 중요한 숙어 등을 외웠습니다. 올해 교행 B형 6번 문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①I saw one of the most impressive government policies in years. 에서 출제포인트는 'one of the most 복수명사' 이고 이때 'the'는 빠지면 안된다는 것, ②If I were you, I'd apply for the position just for the experience. 에서 출제포인트는 '가정법 과거' 특히 be동사는 가정법으로 쓸때 'were'가 된다는 것, 그리고 'apply'는 ' for'와 같이 쓴다, 등 이와 같이 보면서 출제 포인트를 각 번호 앞에 적어두고 다음에 볼 때도 그 포인트에 맞게 문제를 분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464교재 전체를  2~3번 봤습니다.

(독해) '독해 = 해석' 이 아닙니다. 물론 해석이 되어야 독해가 되는 것이지만, 완벽하게 해석하지 않아도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해는 '문제'를 풀 때와 독해 '연습'을 할 때 방향을 달리 했습니다. 먼저 독해 '문제'를 풀때는 당연히 문제의 의도에 맞게 풀어야 합니다. 공무원 독해 문제는 크게 두 갈래, 즉 '큰 그림 보기(주제, 요지 찾기, 제목 짓기 등)'와 '작은 그림 보기(일치-불일치, 흐름과 관계 없는 문장 찾기, 빈칸에 들어갈 말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큰 그림을 볼 때는 글에서 반복되는 단어가 있는지, 첫문장 또는 끝 문장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를 파악하는게 우선입니다. 반면 작은 그림을 볼 때는 반복되는 단어의 '흐름'을 유심히 보면서 어색한 부분을 골라낸다던지, 의미는 같으나 단어들을 어떻게 바꾸어서 적어놓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반면, 독해 '연습'을 할 때는 문장성분을 하나씩 분석하면서 정확하게 해석을 적어가면서 읽습니다. 하루에 한 지문만 해도 매일 한다면 나중에는 저절로 독해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역시나 올해 교행 B형 14번. 다음 글에서 전체 흐름과 관계 없는 문장은? 을 예로 들겠습니다.

 When they sailed across the Atlantic in the early 1600s, the Europeans saw the new world through their own culutral lens. They saw a wildemess that was filled with seemingly infinite abundance, but untamed, having no plowed fields, fence, or farm houses. ①The Native Americans they met were considered to be savage peoples, with n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European civilization, nor did they possess true religion according to this view. ②Lacking civilization, however, they lived closer to the natural world, and some Europeans believed this gave them a simply nobility that Europeans themselves lacked. ③Native Americans understand through lone experience that outsiders could bring war, death, and destruction. ④Thus they coined the term "noble savage" to decribe Native Americans.

먼저 문제를 풀겠습니다. 흐름과 관계 없는 문장은 문장에서 반복되는 어휘를 보고 판단하는게 가장 빠릅니다. 첫문장에서 "Europeans", "cultural"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두번째 문장에서 "They=Europeans"이고, "cultural"이라는 단어가 fields, fence, farm houses 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①에서 또다시 European civiization이 나오고, ②에서도 civilzation, Europeans, 그리고 새롭게 nobility가 등장, 이는 ④에서 noble savage로 바꾸어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③에서는 갑자기 outsiders가 등자아면서 war, death, destruction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전체적인 문맥과 어울리지 않고 비슷하게 반복되는 단어가 없죠. 그래서 답이 3번입니다.

이렇게 문제를 풀고 나서, 이제 이 지문으로 독해 '연습'을 하고자 할 때는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When      they    sailed          across       the Atlantic    in the early 1600s,

(접속사) (주어1)    (동사1)     (전치사) (전치사의 목적어)      (수식어구),

the Europeans    saw    the new world    through       their own culutral lens.

(주어2)               (동사2)       (목적어)     (전치사)         (전치사의 목적어)

→ ~할때/그들이(=주어2)/항해했다/가로질러/애틀랜틱(=대서양)을/1600년대 초반에/유럽인들은/보았다/세로운 세계를/~통해서/그들의 고유한 문화적 렌즈를 통해서

→(부드럽게 말 만들기) 1600년대 초반에 유럽인들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항해할 때, 그들은 그들의 고유한 문화적 관점을 통해서 세로운 세계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모든 문장을 해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처음에는 느린 것 같아도 점차 독해 속도도 빨라지고 해석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휘) 어휘는 절대 단어만 적어서 외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외우면 빨리 잊여질 뿐더러 꼭 그 단어가 출제되리라는 보장도 없어 한두문제를 위해서 그렇게 시간 투자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휘는 문제를 통해서 외우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어휘 문제를 풀고, 지문에 있는 4개의 단어의 뜻을 대충 알고, 서로 동의 관계 인지 반의 관계 인지 '느낌을 살려'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저는 새벽 모고 때 받은 자료가 있어서 그 자료에 대략 500개 넘는 문제 들이 있었고, 그것만 3~4번 반복했습니다.

(생활영어) 저는 미드도 많이 보고 해서 생활영어 읽으면 대략 느낌으로 찍어내는 경향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모르는 생활영어 구문 몇 개는 그때그때 외우고 넘어갔습니다. 어휘와 마찬가지로 적어서 외우지는 않았고, 문제 풀때마다 외우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적어놓고 외워야지, 하면 안외우고 미뤄지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외울 것만 늘어나는 느낌이어서 적지는 않았습니다.

영어 공부는 정말 꾸준히 해야 합니다. 왜나하면 영어 점수라는 것이 공부를 한 만큼 비례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어느 순간에 점수가 확 오르고 또 일정기간 그 점수가 유지되서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점수가 유지되는 '그 기간'에 힘들어하고 포기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매일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

1.

저는 유아교육을 전공해서 유아임용을 2년 반 정도 준비했습니다. 두 번째 시험에서 최종에서 떨어지고 그 다음해는 1차에서 떨어져서 방황을 좀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부모님께서 공무원 시험을 권해서 2014년부터 교행직을 목표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 해 국가직(교행), 지방직(교행) 시험에서는 다 떨어졌습니다. 가산점은 정보처리기사(1%)입니다.

국가직(교행) 국어70 영어90 국사50 교육학60.6(원85) 사회60.18(원70) 총점333.78 컷394.98

지방직(교행) 국어75 영어60 국사65 교육학56.67(원55) 사회64.54(원85) 총점326.21 컷327.67

그러고 나서 2015년에는 국가직(세무), 서울시(일행), 지방직(교행) 시험을 치렀습니다.

국가직(세무) 국어75 영어85 국사75 행학55.68(원70) 사회58.90(원80)  총점352.58 컷368.09

서울시(일행) 국어65 영어65 국사75 행법53.02(원60) 사회53.51(원55) 총점311.53 컷360.30

지방직(교행) 국어95 영어95 국사95 행법58.97(원90) 사회54.42(원75)총점401.39 컷372.52

2.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자기 수준을 먼저 파악하기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13, 12년도 국가직 영어 기출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다른 과목은 공부한 적이 없기에 영어만 먼저 풀었습니다.) 각각 80점을 받았고, 이정도면 공부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처음 시작하실 때 선택과목이나 강사를 먼저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선택과목 점수도 중요하고 강의도 중요하지만 (9급 기준으로) 5과목의 점수를 모두 어떻게 올릴 것인지 전략을 세우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작정 강의만 듣는다고 점수가 오르는 것이 아니고, 선택과목이라고 소홀히 한다면 선택과목 때문에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초수라면 자신의 영어 실력을 먼저 체크하시고, 재수 이상이라면 취약 과목의 성적을 먼저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전반적인 공부 방법

처음에는 다들 한 달 계획, 1년 계획 등으로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실텐데 저는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고 밀리면 스트레스만 쌓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해야 할 일을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종 목표는 합격이고 지금부터 남은 기간이 10개월이라면, 그 안에 모든 준비를 마친다는 생각을 매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 단위로 할 일만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적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5과목 중에 어떤 과목에 약한가, 각 과목별로 가작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가,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재로 얼마만큼 공부해야하는가’였습니다. 그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주말 하루는 쉬는 것이 아니라 일요일에 평소보다 1~2시간 늦게 일어나는 것뿐이었습니다.(평소에는 12시쯤 잠들고 6~7시쯤 일어납니다.) 하루 동안 쉬어봤자 놀면 공부생각에 부담이 돼서 조금 쉬엄쉬엄 한 주 동안 계획했던 것들 다시 복습하고 못했던 것들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초기에는 행법이나 사회를 처음 배울 때라 두 달 동안 행법 이론 강의를 듣고 사회 기출문제를 푸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썼지만 그래도 영어는 새벽모의고사를 나가면서 감을 유지하려고 했고, 국어와 국사 기본서를 보면서 외우지는 않더라도 잊어버리지는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가장 경계 했던 것은 한 과목을 마스터하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는 패턴이었습니다. 5과목이고 한 달에 한 과목을 끝낸다면 총 5달이 걸리는데 그렇게 한다면 처음에 시작한 과목은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일 5과목을 조금씩이라도 볼 수 있도록 했고, 그 5과목 중에서도 좀 더 신경을 써야하는 곳에 시간을 더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할 때 시간체크를 많이들 하시는데 저도 임용 공부할 때는 시간 체크를 해봤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 대략 평균 10시간 정도 공부를 했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매일 공부시간을 채우지 못할뿐더러, 공부한 시간이 길다고 해서 내용을 완벽히 암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늘리는 것 보다는 하루에 공부할 내용을 정해두고 그것을 다 해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행법 1단원 회독’ ‘국사 기출문제 2-1단원에서 3-1단원까지’라고 계획을 세우고 무조건 그날 안에 끝내도록 했습니다.

음.. 그리고 교재 활용인데, 요즘에는 국어도 어문규정, 한자, 기본이론, 요약본 등 다양한 책이 많습니다. 저는 사실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시행착오 없이 적당한 책과 강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을 몇 개 받아서 서점에서 직접 책을 보고 골랐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책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꼭 필요한 기본서 한 권 그리고 기출문제집. 부가적으로 모의고사 문제집을 샀었는데 이런 문제집들은 두 번 보고 버렸습니다. 처음에 풀 때 한 번 보고 틀린 것 확인하고, 두 번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문제 위주로 훑어보면서 다시 기억해야 할 것 몇 개 정도 기본서에 표시 한 뒤 버렸습니다. 다 푼 문제집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여러 번 볼 것도 아니고, 책이 많으면 공부하다가 한눈팔면서 이 책 저책 훑어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이 많이 꽂혀 있으면 이 책들을 언제 다 보나, 하면서 심리적으로 부담도 됩니다. 다 푼 책은 과감히 버리세요. 기출 문제집을 시험 2주 전 쯤부터 가볍게 훑어보면서 실전 유형을 다시 익혀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길게 적었지만 사실 특별한 공부 방법이 없습니다. 이해중심이다 암기중심이다, 기본서가 중요하다 기출문제가 중요하다, 는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이 모든 것들의 균형을 생각했습니다. 이해만 한다고 해서 암기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며, 무작정 암기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들을 정확하게 풀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기본서 없이 기출문제만으로 내용을 파악해서 다른 문제도 풀어내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고, 기출 문제도 풀어보지 않고 기본서의 회독수를 늘리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공부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균형 있게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점검했고 실행했습니다. 그 부분을 강조하면서 과목별로 들었던 강의(프리패스로 들었습니다)와 사용했던 교재, 간략한 공부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4. 과목별 공부

<국어> -배00 알찬국어 기본이론 강의 2번, 기출문제집, 유00 모고 실강, 이00 반쪽 모고, 서울시sos, 실전 모고 vol.1, 2

처음 시작 할 때는 알찬국어 강의를 들었었는데, FM으로 가르쳐주셔서 두 번 들으면 내용이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문제를 보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서 첫 해는 무작정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다음해에는 기본서를 보면서 혼자 공부하다가 시험이 다가오면서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반쪽 모고라던지 실전 모의고사, 서울시 교재를 사서 강의와 함께 풀었습니다.

유00 모고를 실강으로 두 달 정도 들었는데, 시간을 정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 말고는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문제 해설을 해주는데 이런 문제 유형은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 않고, 지문을 그냥 분석하는 정도로 끝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자꾸 앞자리에 앉은 학생들에게 맞았느냐 틀렸느냐 물어보고 왜 틀렸는지 다그치는데, 왜 틀렸는지 물어보면 이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해야한다는 등 사고의 흐름을 바꿔줘야 하는데 그냥 물어보는 것으로 끝내서 성의가 없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가장 도움을 받은 강의는 서울시 SOS입니다. 서울시 시험을 앞둔 강의 치고는 강의 수가 많아서 부담은 됐지만, 초반에 이론 부분을 빠르게 체크하고 다양한 연습문제와 빈칸들(!)을 풀어보면서 확실하게 암기가 되어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울시 문학 강의를 많이 들으시던데 저는 문학 강의보다는 어문규정을 단기간에 정리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 한자는 따로 공부하지 않고 반쪽 모고 문제집에 문제로 나온 사자성어나 단어들을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그것도 벅차서 다른 책을 사보거나 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국어는 점수의 변화폭이 그다지 심하지 않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해도 점수가 엄청 잘 나오지도 않고, 안 해도 어느 정도 풀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표준어나 맞춤법, 띄어쓰기 같은 파트는 공부를 안 하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시험 전날 까지 빈칸으로 된 자료를 보면서 암기했습니다. 반복해서 볼수록 아는 것은 까만 펜으로 아예 지워버리고 남는 것만 외워가는 식으로 했습니다.

<영어>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갓덕현 464, 새벽 모고

영어 기출 문제를 처음 풀었을 때, 독해나 어휘는 풀만했는데 문법 파트는 문제 의도도 잘 모르겠고 어떤 부분이 틀린 곳인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464 짝수편을 인강으로를 들었고 덕분에 문법 문제의 유형이나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기출 문제를 그 때 이후로 풀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새벽 모의고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벽 모의고사는 2014년에 수험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2015년 시험을 다 치를 때까지 빠지지 않고 실강으로 들었습니다.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의 각 출제 유형과 똑같이 모의고사를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계속 연습할 수 있습니다. 어휘 책을 따로 사지 않아도 모의고사에 나온 어휘와 보조 프린트로 주시는 어휘 자료만 다 소화해내면 어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제뿐만 아니라 아침에 시간을 재서 풀어보는 경험이 실전에서 시간이 모자라서 당황하는 상황을 방지하는데 정말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쓰니 허위 광고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정말 수험에 맞는 영어를 배우는 데는 이만한 강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영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 공무원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하루빨리 영어 ‘점수’를 올려서 ‘합격’을 해야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시험 문제에 맞게 공부를 해야 합니다. 거기에 딱 맞는 강의입니다.

<국사> 김00 탐구한국사 이론책, 기출문제책, 전00 필기노트, 3.0 기출문제, 7.0, 사료집

하.. 국사는 정말.. 한국사 능력시험 2급도 턱걸이로 겨우 합격했을 정도로 국사는 정말 공부하기가 싫었습니다. 시험 치는 그 날까지 걱정이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첫 해에는 지인의 추천으로 혼자서 탐구한국사 이론책을 다 보고 기출문제를 2번 풀었습니다. 암기가 부족했던 탓인지 점수가 잘 안 나와서 필기노트로 갈아탔습니다. 사실 3.0이든 7.0이든 사료집이든 필기노트가 주가 되긴 하는데, 3.0은 기출문제를 빠르게 훑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강의는 기출문제집의 모든 문제를 다 풀어주시지는 않지만 출제 방향이라던지, 사료가 있는 문제의 경우에는 사료에서 핵심어를 찾아주시고 관련된 필기노트를 보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사료집은 말 그대로 어떠한 사료가 나왔을 때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잡아주어서 좋습니다. 사료 옆에 날개부분에 간단하게 이론이 정리되어 있어서 필기노트를 펼쳐 찾아보면서 하는 수고로움은 없어서, 공부할 때 편합니다.

대망의 7.0은 정말 최고입니다. 필기노트만 보면 제대로 암기가 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데 7.0의 빈칸들을 채우다보면 암기가 덜 된 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기노트와 7.0을 번갈아가면서 봤습니다. 어느 정도 암기가 되어서 하루에 경제사, 정치사, 문화사, 근현대 등 한 파트씩을 다 돌리면서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빈칸을 순서대로 다 외워버려서.. 아예 필기노트를 한 쪽씩 외워가기로 했습니다. 노트 한쪽을 죽 본 다음에 책을 덮고 그 쪽에 있었던 내용을 빠르게 말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보면 이것도 금방 되어서, 왕의 순서나 사건의 순서도 따로 외울 필요도 없어집니다. 제가 이름을 잘 못 외워서 근현대사 파트에서는 인물을 외우기가 까다로웠는데 그것도 이 방법으로 하다 보니 저절로 되더군요. 물론 한길쌤이 두문자를 재밌게 알려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나중에는 스스로도 만들어서 외우곤 했습니다. 쌤이 강의에서 다른 사람들은 필기노트를 10번, 20번 봤다고 하셔서 그걸 나도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따로 회독 수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한 장 한 장 열심히 했습니다. 비록 매 시험마다 100점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시험에서 95점을 받는 것이 정말 뿌듯합니다.

<사회> EBS사회, 민00 기출문제집, 필기노트, 진모, 동형

첫 해에는 합격생이 주고 간 위00 이론서가 있어서 봤습니다. 그러다가 혼자 하니까 어려워서 강의를 찾아봤는데 마음에 드는 강의도 없고 해서 EBS 사회를 봤습니다. 강의가 쉽게 진행돼서 이해는 잘 되는데 문제를 풀면 어렵고, 특히 경제 파트는 정말 힘겨웠습니다. 그 때 EBS경제 강사는 문00이었는데 문제를 쉽게 푸는 것 같은데 어떻게 푸는지 알려주지 않아서 혼자 공부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민00 강의를 들었는데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특히 진모를 들으면서 정말 많은 문제를 풀어 볼 수 있었고, 문제 푸는 방법도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렵던 경제 문제들도 술술 풀리고~ 문제 풀 때 자신감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사실 진모나 동형 풀면 꼭 6개 이상은 틀려서 고득점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문제가 풀리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음, 기출문제집도 해설이 음성지원이 돼서 혼자 공부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고, 필기노트는 진모나 동형에서 강조했던 부분을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시간 날 때마다 내용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행법> 전00 올인원, 진모, 압축회독

행정법이란 생소한 과목을 정말 쉽게 가르쳐주셔서 수험 공부임에도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올인원 강의를 한 번 들었고 중간에 과목을 행학으로 잠시 바꿨을 때 행법 공부를 안 해서, 시험 몇 달 전에 압축 회독 강의를 듣고 진모를 풀었습니다. 진모는 본인 말대로 약간 어렵고 세세한 부분까지 출제해서 푸는데 당황하긴 했지만 풀만했습니다. 올인원은 처음 시작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설명도 상세하게 하고, 책 안에 있는 기출문제도 함께 풀어보기 때문에, 이론과 문제를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인이 기출문제집을 샀었기 때문에 그 책을 빌려서 빠르게 기출문제만 풀어보았지만, 그 책보다는 올인원 안에 있는 기출문제만 풀어 봐도 문제 유형을 잘 파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압축 회독은 쌤과 함께 빠르게 회독 하는 강의인데 시험 전에 내용들을 상기시킬 수 있어서 좋았고, 혼자서 회독할 때 어떤 점을 포인트로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혼자 3회독 정도 했습니다. 회독이 늘어 가면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혹시나 빠트리는 부분이나 잘 안 외워지는 내용들은 작은 노트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이렇게 적어 둔 것은 B4 사이즈로 3장 정도 되는데 시험 당일에 한 번 훑어 볼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그 외 <행학> 김00 압축선행정학, <교육학> 김00 단원별 기출문제집

행학은 세무직 시험 때문에 봤던 것이라 크게 점수에 연연해하지 않았고,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시험 칠 수 있으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압축 강의는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냥 죽 훑어주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들으면 좀 어렵습니다. 그래도 일단 완강을 했고, 중요한 부분을 추려내서 표시한 다음 그 부분만 정확하게 외워서 시험장에 가려고 했습니다. 기출문제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시험 일주일 전에 훑어보고 갔습니다. 기출문제만 잘 파악해도 반 정도는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학은 임용시험이 주관식으로 바뀌기 전에 1년 정도 공부했던 것이라 그 때 사용했던 자료들로 공부하고 기출문제집만 하나 사서 공부했습니다. 강의나 교재가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서점에서 재고가 있는 걸로 아무거나 하나 샀습니다. 기출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고 가지고 있던 자료를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임용 교육학 문제보다 더 지식형으로 간단하게 물어보고, 교육개론이나 행정파트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서 거기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습니다.

5. 시험 1주 전, 그리고 하루 전

이 부분을 따로 적는 이유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흔히 말해 ‘멘붕’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시험은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 내가 이때까지 무슨 공부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고개를 들어 책장을 보면 봐야 할 책들이 산더미 같은데 무슨 책을 봐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당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 1주일 전에도 평소 하던 대로 공부하면서 최근 기출문제를 전 과목 다 풀었습니다. 월화수목금요일 동안 순서대로 2010, 11, 12, 13, 14년도 기출문제를 A4사이즈로 프린트해서, 실제 시험 시간에 맞게 10시부터 100분 동안 시간을 재면서 풀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제 시험장에서도 많이 긴장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도 응시하시던데 저도 몇 번 쳐봤지만 문제의 질도 좋지 않고 시간도 늘 모자라지 않고 풀었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렇게 1주일 전에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문제 수준도 좋고 문제 유형에도 적응할 수 있어서 실전에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시험을 준비하면서 늘 마음에 염두에 둔 것은 ‘시험 당일에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이었습니다. 시험 전날이 되면 무엇을 가지고 가야할지 몰라서 책들을 다 쑤셔 넣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공부하면서 시험 전 날에 가지고 갈 자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창하게 서브노트나 오답노트는 아니고, 기본서를 회독하거나 기출 문제를 보면서 외우기 까다로운 것들을 막 적어놓은 작은 노트라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B5 사이즈로 5장입니다. 어떻게 5장안에 다 들어가느냐 하겠지만, 여기에 적지 않은 것은 머릿속에 다 있고 적어 놓은 것은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외우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그리고 영어는 제외했고, 국사는 필기노트로 대체했습니다.

6. 운동과 건강

다들 공부하시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텐데요. 저도 손발 저림이나 편두통은 일상이었습니다. 임용 공부를 할 때는 필라테스를 다니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는데, 운동하러 이동하는 시간이나 운동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두 달 정도 하고 안했습니다. 평소에 운동 꾸준히 하시면 좋겠지만,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하면 처음에 많이 피곤해지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시간도 아까워서 그냥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정도로 했습니다.

오래 앉아있기 때문에 뱃살이나 등, 허벅지에 살이 많이 찔 텐데, 찐 살을 빼는 것 보다 안찌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운동 보다는 식단 조절에 더 신경 썼습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원래도 삼시세끼만 챙겨먹고 간식이나 야식은 안 먹었었는데, 스트레스 받다보니 하루 5끼 먹을 때도 있어서 3끼만 잘 먹자, 그렇게 생각하고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도 올해는 평소에는 일 년에 한 번도 안 걸리던 감기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걸렸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종합감기약으로는 안 되어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와서 먹고, 코를 휴지로 막으며 공부했습니다. 특히 국가직 치고 나서는 너무 기운이 빠져서 홍삼 액기스를 매일 먹었네요. 영양제는 잘 안 먹는데 홍삼은 고등학교 때부터 저한테 잘 맞아서 국가직 치고 지방직 칠 때까지 2달 정도 먹었습니다. 마지막은 약빨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건강보조제나 영양제 등 몸에 맞는 것 하나씩은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큰 질병이 아니라면 시험이 끝나고 나면 아픈 것이 싹 낫습니다. 그렇게 아팠던 어깨나 두통, 붓는 증상들이 시험이 끝나고 일주일 만에 다 사라졌습니다. 그러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이 아니라면 그냥 끌어안고 공부하셔도 죽지는 않습니다. 순간의 고통보다 탈락했을 때의 고통이 훨씬 더 큽니다.

7. 면접후기

교행은 면접 후기가 많이 없어서 준비할 때 당황했던지라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임용 시험 때 면접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인사나 태도 등 기본적인 것은 그 때 많이 배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밝은 표정과 자신감 있는 태도입니다. 몇 년 간 공부만 하다 보면 표정이 어두워지고 스스로 위축되기 마련이라, 웃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면접 며칠 전부터 집에서 정장 다 입고 구두도 신고 연습했습니다. 면접실에 걸어 들어가서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서 준비한 대답을 말하고 다시 인사하고 나오는, 일련의 과정들을 실전이라 생각하고 연습하시면 많이 도움이 됩니다.

면접 기출문제나 자료를 구하기가 막막해서 스00 강의를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각 지역 교육청에 맞게 기출문제와 교육청 현황 등이 실려 있고, 공직관을 포함한 여러 예상 문제가 실려 있습니다. 그것만 간단하게 보고 그 중에서 나올 만한 것들과 경북보다 앞서 면접을 실시했던 곳의 기출문제를 추려서 40개 정도 따로 정리해서 면접장에 들고 갔습니다.

면접 당일 시간에 맞춰 정해진 장소로 모이면 명단에 서명하고 ‘면접평정서’를 2장 받아갑니다. 수험번호 순서대로 4그룹으로 나눠서 앉아 있다가 필기시험 합격자 서류제출 때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를 나눠주시고,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준 다음 제비뽑기를 해서 면접 순서를 정합니다. 총 8팀, 한 팀당 20~30명 정도로 나눠지고, 제비뽑기에서 ‘4팀-9번’이런 식으로 종이를 뽑게 됩니다. 그러면 그 자리로 가서 앉아서 대기합니다. 모든 인원이 착석하면 팀 마다 한 분씩 감독관이 인원과 수험표를 확인하면서 휴대폰을 거둬갑니다. 한 자리에 4명씩 앉았고, 그 중에 순번대로 2명씩 면접대기실로 이동합니다. 대기실에 가면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하고 대기 합니다. 차례가 되면 소지품을 면접실 밖 감독관에서 맡기고 ‘면접평정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입실합니다.

간단하게 목례를 하고 서류를 면접관 2분께 각각 드립니다. 자리에 앉으라고 말씀하셔서 앉고 바로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은 총 5개였고 한 질문 당 2개를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질문은 ①본인의 장단점이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조화를 시켜 공직사회에 활용할 것인가? ②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낮다. 이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③명시이월과 사고이월에 대해 말해보시오. (대답을 못해서 다른 질문을 하셨습니다) 경북 교육 지표에 대해 말해보시오. ④상사와 업무 마찰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상사가 당신에게 일을 많이 떠맡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⑤자기계발을 평소에 어떻게 하고 있으며, 10년 후 자신에 모습에 대해 말해 보시오. 2:2 면접이기 때문에 대답하는 순서는 처음 3개는 홀수 순번이, 뒤의 2개는 짝수 순번이었습니다. 면접은 한 팀당 10분정도 걸렸습니다. 질문이 끝나면 ‘끝났습니다. 나가도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하셨고, 일어나서 인사를 한 후 면접실을 나왔습니다. 면접실을 나오면 본인의 소지품(휴대폰 포함)을 찾아가고 건물 밖으로 나갑니다.

경북교행은 1배수라서 압박질문은 없었으나 팀마다 질문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준비는 철저하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의상을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저는 남색 원피스에 흰 재킷을 입고 기본 검은 구두를 신었습니다. 거의 99%의 여자 분들이 면접용 정장, 즉 검은 재킷에 흰 블라우스, 검은 치마, 검은 구두를 신었습니다. 머리는 대부분 묶었습니다. 풀고 오신 분들도 면접실 들어가기 전에는 깔끔하게 묶더라고요. 남자 정장은 제 눈으로는 큰 차이를 모르겠으나.. 대부분 검은색 또는 남색 정장을 입으셨고, 무난한 디자인과 색상의 넥타이를 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아, 아버지 정장 같이 어깨선이 안 맞거나 바지 너비가 너무 큰 옷을 입은 분도 봤는데, 자신의 몸에 맞게 입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8.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그게 제일 어렵죠. 늘 절실하게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떨어지다 보니 수험생활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4년 정도의 수험생활 동안 우울증 비슷하게 두 달 정도 집 밖에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고, 기분전환하려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 했었지만 다 무용지물이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일 년은 매일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사분들이 말해주는 자극이 되는 말이나 책에서 봤던 좋은 구절들을 적어놨다가 나태해지거나 쉬고 싶어질 때 보면서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중에서 지금도 기억나는 건 ‘합격하는 게 효도하는 것이다.’(한길쌤)라든지, ‘시험 전날에 하지 않을 일이라면 지금도 하지 마라. 시험 전날이 되어보라, 어떤 생각이 드는지. 내가 매일 이렇게 공부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그러니 평소에도 그런 마음으로 살면 합격할 수 있다.’(독하게 합격하는 법, 전효진)입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붙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제 점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아니었고, 국사도 덜 외운 것 같았고, 사회도 평소에도 많이 틀렸었기 때문에 걱정했었습니다. 서울시 시험을 치고 나서는 내 머리가 정말 이렇게도 나쁜가, 공부를 그만큼 했는데도 점수가 왜 이렇게 안 나오지- 하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가 ‘그래, (2주 뒤에 있을) 교행 시험을 치고 나서도 이렇게 울 수는 없어. 그럼 또 일 년을 공부해야 하잖아. 그건 절대 못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전날까지 ‘난 매일매일 잘 해나가고 있어, 합격할 수 있어, 올해가 정말 마지막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주관적인 글임을 알리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지야]

한덕현쌤 새벽모고 들었어요. 독해 스킬 잘 알려주셔서 도움 되실거에요. 양보다 체감난이도가 비슷해요. 저는 임용때 교육학 배워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처음 공부 시작하시면 사회 추천해드려요.

[시지야]

성기건쌤 모고는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서 답이 거의 보여서 문제 푸는 의미가 없다고 했던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직접 안들어봐서ㅜ 정확한 평가는 아니에요. 저는 이과여서 사회는 이번에 처음 했는데, 경제가 좀 힘들었고 법정이나 사문은 외우는 식이라 덜 힘들었어요. 그래도 경제는 나중에 문제푸는 요령 익히고 해서 엄청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일행도 해보려고 행법이랑 사회 선택했구요. 교행만 생각하시는분들도 있어서 교육학 조정점수도 엄청 잘 나오는 편은 아닌것 같아요. 어떤게 더 낫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ㅠ 일행vs교행을 먼저 결정하면 선택과목 결정도 좀 수월해질것 같아요.

[시지야]

공통 3과목 먼저 하시는거 추천해드려요. 공통과목이 중요하기도 하고, 확실하게 점수 올려놓으면 다른 과목 공부할때도 부담이 적어서요.

[dohhrhci]

합격축하드려요!!멋진수기잘읽엇어요 힘얻고갑니다😊

[monica86]

수기

[ㅎ - ㅎ]

와!! 축하드려요!!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simple.]

구체적인 회독 방법, 영어공부법에서 많이 참조해 갑니다~ 합격 축하드려요! 또 보러 오겠습니다ㅎㅎ

[출하]

자세하게 적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9급교행붙음]

수기 너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참고할게요 감사합니다~

[dmsdudn]

후기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