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엽^^ 올만에 설 올리네여
웅..저번에 올리던거 이쪄 [도화살성균] 구건 이제 안올릴께염
인기더 없궁..ㅠ,ㅠ 속상함다..히윰..구래서 구때 그 설들
다 지워꾸염..다시 새로운 설 올라가염~ 이것두..별..
성과 없으면 곧장 지우구 다신 설 안올릴꺼에엽..ㅠ.ㅠ
설 읽어보시궁 리플 곡 달아주세여~암턴 잼께 읽어 주세엽~^^~
글구 요즘 날씨 마니 추우니까 다들 감기 조심하세여~!!
(플렘안에서 영원히 행복하시길 바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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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몰래 빠져나와 나누는 달콤한 밀담은
가만히 멈춰있는 그녀를 향한 고백...
(1)
-Ppppppppp---- - Pppppppppppp----- -- Ppppppppp--------- ----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부시시 눈을 떠보니 시각은 새벽 4시 25분.
커튼을 살짝 열어보니 아직 해가 뜨기 한참 전인 듯,
사방은 어두컴컴하기만 했다.
졸린 눈을 마구 비비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보기도 하고..
또 기지개를 한 번 늘어지게 하면서 졸음을 쫓아보려
갖은 애를 다 쓰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오늘은.. 금요일.
강의도 없고.. 특별한 약속도 없는 날인지라 늦게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늦잠을 즐겨도 좋겠지만.
그녀를 보러가는 날이다.
그리고 성균에게, 그 이상으로 잠을 확실히 쫓을 수 있는 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를.. 그녀를 보러가는 날.
곧장 욕실로 뛰어가다시피-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하고.
바쁜 하루의 시작. 강의가 있고, 가끔가다 있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는 날들보다 훨씬 더 바쁜 김성균의 금요일은,
이렇게 새벽 4:25 분에 시작된다.
새벽을 가로질러 타박타박 시내까지 나와보면 거리는
지나칠정도로 한산하고, 이따금씩 새벽안개가 끼는 날이면
조금은 음산한 분위기까지 느껴지곤 했다.
성균이라고 늘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3일. 금, 토, 일요일, 이렇게 3일은 꼭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시내까지 나와보곤한다.
너무나 이른 시간이어서, 교통조차 없어 한 시간을
걸어서라도 꼭 나와봐야 하는 이 곳.
"나.. 또 왔어요.."
새벽 4시 25분. 그 이른시간에 졸음에 취한 몸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환상.
하지만 그렇게 일찍 부지런을 떨어봐도..
그녀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짧을 뿐이다.
새벽이 걷혀가고 또다른 일상이 시작되면 그녀와 더이상 이야기
할 수 없다.
사거리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번화가에 위치한 탓에
늘 손님들이 들끓는 캐쥬얼복 매장.
성균은 단 한 번도 이런 매장을 들어가본 일이 없었다. 특별히 옷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옷가게에 뻔질나게 들락거리
는 멋쟁이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그는 그저 이렇게 이른 새벽녘,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그런 시간에 몰래몰래 매장 안을 들여다
볼 뿐이었다.
"내가 몇 번째 여기 오는건지 알아요...?"
가만가만 손가락을 꼽아보면서...
작은 손가락이 하나.. 둘.. 셋.. 그렇게 굽혀지다가
나중엔 열손가락이 모자라서 굽혔던 손가락들을 다시
하나.. 둘.. 셋.. 펴보이는 성균은 진지했다.
"열 다섯번.. 열 다섯번째 오는거예요... 나 알아보겠어요?"
성균이 부르는 그녀는 늘 그렇게 유리장케이스안에 갇혀있다.
아무도 손댈 수 없도록. 아무도 탐할 수 없도록.
가만히 유리에 손을 댄채 그녀의 뺨이 금방이라도 손에 와 닿을 듯,
그런 황홀한 착각에 빠져보기도 하지만..
그런건 결국 착각에 불과한 것이고.. 성균의 작은 손에
와닿는 감촉은 그저 추운 새벽겨울의 차가운 유리일뿐이다.
그리고 사실은.. 그의 뺨을 정말 만져본다해도..
차가운 유리와 그다지 틀린 느낌
이 들꺼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 못알아보나부다..."
정말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녀에게 자꾸 말을 하게된다.
그녀는 대꾸해줄 수 없는데. 그녀의 빨간 입술은.. 그렇게
매일같이 닫혀있을 수 밖에 없는데. 뻔히 잘 알면서도 자꾸
기대하고 바라게되는 것은.. 글쎄..
"하긴... 하루에도 몇천명씩 오가는 거리에 있는데...
나같은거 못알아보는게..당연하긴 해요..."
아직 채 뜨지못한 아침햇살때문에 유리에 비추이는
자신의 모습은 그저 희미할 뿐 이지만.. 조금은 멍한 눈동자 밑에
살짝 올라가는 자조적인 미소가 그다지 보기 좋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언제나 표정관리 하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유리케이스 속의 그녀는..
성균이 어떤 표정을 하든 늘 같은 표정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녀가 어떤 표정이든..
김성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 할 수 있는 이 시간-
세상은 모두 잠들어 있고.. 거리는 조용하고..
성균 외에 아무도 그녀를 보고있지 않다.
지금 이 시간, 그녀는 오직 김성균만의 것이다.
어쩌면 지독하고 치졸한 독점욕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오직 존재하는 것은,
그녀와.. 자신뿐.
그녀가 살아있거나, 죽어있거나,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어... 이제.. 가봐야겠다...."
세상에서 가장 아쉬운 시간은..
듬성듬성 사람들이 길거리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바로 그 시간.
그럼 이제 또 그녀와는 다음날까지 작별이다.
그래도... 오늘이 금요일이라서 다행이다..
내일.. 또 볼 수 있으니까.
"저.. 내일... 또 올께요..."
아쉽다.
그래서 뒤를 돌아서 가면서도 몇 번씩..
그렇게 몇 번씩 뒤를 돌아보지만...
그녀는 언제나처럼 무표정일뿐.
그녀는, 마네킹이니까.
사람같은 마네킹-
그 것이 그녀를 처음보았던 날, 성균이 느꼈던 전부였다.
성균은 그 날 수천명의 사람들 속에서 길을 걷고 있었고..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형종합서점을 찾던 중이었다.
친구들 중 한 명에게 근처 가까운 곳에 서점이 하나 있다는 이야길
듣긴 했었지만 워낙에 길눈이 어둡다보니 이리저리 헤메이다
문득 지나가게 된 대형 캐쥬얼 매장.
그리고,
전시용 유리케이스 안의 그녀...
얼핏보면 평범한 마네킹 같았지만,
몇 발자국만 더 가까이 유리케이스 앞으로 다가서면- 세상은 바껴보였다.
죽어있는 하얀색, 혹은 아이보리색의 다른 마네킹들과는
달리 살아있는 하얀색.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보면 두근, 두근,
그렇게 심장이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하얀색.
그 것은 분명 생명력이었고, 또 살아있음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결코 죽어있지 않았다.
잉크로 색칠해 놓은 것만 같은 그런 까만동공이었지만,
무생(無生)의 감동없음이 아니었다.
깍아지른 듯한 갸름한 턱선의 섬세함만이 그녀가 마네킹임을
말해 줄 뿐,
그녀는 분명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였다.
적어도 성균의 눈에는.
뭐랄까. 꼭 아주 영화틱한 그 누군가와의 첫만남인 것만 같았다.
세상은 멈춰있고, 존재하는 것은 그저 그녀와 성균 자신 뿐인 듯한
그런 착각.
순간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는, 그런 환상까지-
하지만..
마네킹이 살아있을리 없다.
예전에 '마네킹'이라는 영화를 보았지만.. 그건 그저 영화일 뿐,
사실이 아니니까.
또 성균은 자기 자신이 영화속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한동안 유리케이스에서, 아니, 그 마네킹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던
성균은 결국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저 사람과 지나치게 닮은 마네킹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살아움직이는 마네킹이란.. 영화속에서나 나오는 일이잖어..
넌.. 잘생기고 멋있는 영화 주인공이 아니야, 김성균...
넌... 그냥...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야..
그 것은 가장 편리한 해답이었다.
그녀는.. 그저 매우, 아주 매우 사람같은 마네킹일 뿐이라고.
새옷들을 입혀놓기 위해 디스플레이용으로 유리케이스 안에 놓여지는,
그런 만들어진 인형일 뿐이라고.
그 것은, 정말 편리하고도 명쾌한 해답이었다.
그리고 성균은,
그 다음 날 그 마네킹을 보기 위해 시내를 찾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혀어엉~~ 이번 따악 한 번만 좀 봐주라아~!!
유리케이스 안의 그녀와 헤어져 돌아올 때 즈음이면 버스며 지하철이며,
혹은 택시들이 활동을 개시하는 시간이건만 그런 편리를 거절하고
또다시 터덜터덜 한 시간 거리를 걷는 이유는..
그녀와의 짧은 시간을 곱씹고.. 또 곱씹기 위해서였다.
어차피 급할 것도 없었다.
성균은 언제나 금요일과 주말엔 아무런 약속도 잡아놓지
않으니까.
모두 다, 그저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다.
"됐어어.. 난 그런거 안한다니깐...?"
간만에 걸려오는 경덕의 전화가 심상치 않다 했다.
가장 아끼는 후배한테 밥한끼 사줄 생각은 커녕 학교에서
얼굴보기도 힘들다며 잔뜩 불평을 하더니만 느닷 없이 미팅이라니-
-그런거 안하는게 어디있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한 번만 하자, 응?
"오늘... 난 안돼..."
그 것도 다른 날도 아니고, 오늘이라니.
오늘 미팅을 나가게되면.. 일찍 잘 수 없게된다.
그리고 일찍 자지 않으면.. 내일 새벽에 일어날 수 없을테고..
그렇게되면 그녀를 볼 수 없는데..
오늘은 경덕이 죽인다고 해도 할 수 없었다. 나갈 수 없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책이나 읽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하니까.
-도대체 왜 안된다고 하는건데? 타당한 이유 스무가지만 말하면
내 사나이답게 포기하지
퉁퉁 볼이 잔뜩 부어서 심술을 부리고있는 경덕의 모습을 상상하니
우습기도 하고..
또 이렇게까지 부탁을 하는데 들어주는게 도리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지만..
다음 날 그녀를 만나러 가야한다는 욕심이 더 컸기에 차마 좋아,
라는 말은 할 수 없었다.
"1학년때도 안했던 미팅.. 이제와서 하는 것도 어색하구..."
-그게 뭐가 어때서
"아무튼.. 오늘은 나 안돼... 다른... 약속 있어.."
거짓말을 하는건 정말 내키지 않지만.. 그 것도 경덕에게..
하지만 성균으로선 별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할 수 없었다.
-흠.. 알았어, 그럼. 할 수 없지. 이번 한 번은 내가 봐준다
"하하.. 그래.."
-그대신 나중에 나 밥 곱배기로 사줘야해!
"알았어, 알았어"
-오케이, 그럼. 나중에 학교에서 봐 형
"응..."
유리케이스안의 그녀를 만나면서 - 아니.. 만나면서, 라기보단..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부터 - 잃은 것들 중의 하나는 이런 것이었다.
워낙에 잠이 많은 성균은 도저히 잠을 줄일 자신이 없었기때문에..
대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을 택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만 새벽같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남들은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미팅이다, 데이트다,
정신이 없지만 성균은 달랐다. 성균에게 금요일이나 주말은,
그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하고.. 또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는 그런 날들이니까.
친구들과의 시간이라던지..
혹은 심야영화관이나 밤에 자주 방영되는 주말의 명화
같은 것들을 놓치는 것은 정말 아쉽지만..
그래도 그대신 얻는 것들- 상쾌한 새벽공기.. 조용한 도시..
그리고 무엇보다..유리케이스 안의 그녀.
사춘기 계집아이도 아니고..
마네킹에 그렇게 집착한다는건 바보같은 짓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세상엔 어쩔 수 없는 몇몇가지 것들이 있듯,
성균도 마찬가지였다.
평생가도 웃을리 없는 그녀이지만.. 만약에 그녀가 웃는다면 드러날
이빨은 가지런할까.. 혹은 보조개가 들어가진 않을까..
눈가에 웃음이 어린다면.. 정말 따뜻해보이지 않을까..
그렇게 그녀를 보고 온 날이면..
가만히 침대에 누워 그녀에 대한 상상을 하고.. 생각을 한다.
그녀는 웃지 않을 것이고.. 또 웃을 수 없는데...마냥 상상한다.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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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①
바다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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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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