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박의 템포는 사실 휘겨의 멋을 살려가며 추기에는 좀 어려운 편이다. 그 템포는 오히려 디스코에 가깝다. 지루박도 디스코와 마찬가지로 그저 신바람나게 움직이는데서 즐거움을 찾는다. 음악이 빨라질수록 그러하다. 어쩔 수없는 일이다. 멋을 강조하자니 템포가 빠르고 템포에 맞추자니 멋이 나질 않는다. 아니 멋을 낼 수가 없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지루박을 보자. 대체로 우리가 쓰는 템포보다는 느릴 것이다. 그리해야 시청자에게 멋있는 폼을 보여 줄 여유를 가질 수 있는거다. 꼭 우리가 춤을 못춰서 멋을 못내는게 아니다. 아무리 선수라해도 템포가 빨라지면 재간이 없다. 그저 마구 돌아가는 모습을 방송에 낼 수는 없지 않은가.
빠른 템포에 맞추려면 그야 말로 자기가 아는 휘겨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야 여자를 리드 할 수 있다. 여자도 어느 정도 발을 맞춰 본 적이 있어야 동작을 따라받을 수 있다.
TV를 보면서 남들은 멋있게 추는데 나는 왜 그리 못할까 생각하거나 또는 한 커플이 팽팽 돌아가며 추는 걸 보면 왜 나는 그리 안될까 생각한다. 이리 보면 모든게 내가 부족한 탓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일반적인 지루박템포에서 배운대로 가져가면 된다. 템포가 조금 빨라지면 거기에 맞춰 움직이면 된다. 빠른 템포에 멋을 못낸다고 누가 뭐라할 사람은 없다. 그게 당연한거다.
자기가 배운대로 가져가는 것 이건 매우 중요하다. 콜라텍에 가보면 여자들 스텝도 가지각색이다. 거기에 맞추다 보면 스텝 빼먹는 건 부지기수다. 발놀림도 지멋대로가 된다. 그저 여자 맞추기에 급급해 진다. 물론 여자를 맞춰주는 건 필요하다. 6박으로 돌던 4박으로 돌던 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여자에 맞춘다고 그저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남자가 할 일은 음악에 맞추면 될 일이다. 그게 리드다. 무조건 여자에 맞춰주는게 리드는 아니다.. 뭔가 버벅대면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춤추다 버벅대는게 당연한거다. 그저 매끄럽게 돌아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고수들이라해서 간단한 휘셔를 다 능수능란하게 하는가. 아니다. 다만 서로 엇박자가 나더라도 그걸 여유있게 풀어나가는게 다른 점이다.
딱딱 맞춰야 춤이 되는게 아니다. 그런 춤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템포는 빠른데 멋까지 내라고라 ?? 불가한 일이다. 그저 자기가 익힌대로 리드하면 될 일이다. 발이 안맞으면 다시 맞추면 될 일이다. 춤을 잘 춘다는게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는게 아니다.
남은 옳고 자기는 부족하고 이리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리되면 백기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똑같다. 자신의 무기는 자기가 배운 재주밖에 없는거다. 또 그 재주는 대부분의 경우 옳고 바람직하다. 제대로 배웠다는 얘기다. 남에게 휩쓸리지 말고 배운대로 가져 갈 일이다.
첫댓글 춤은 누구나 자기의 춤이 있읍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