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허락한.. 아니 손웅정 옹께서 만들어주신 합법적인 먀약 흥민뽕에 취하는 주말입니다
기분 좋은 승리를 만끽하기도 모자란데 산통깨는 소리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우리가 아시안컵을 마친 게 아니라 4강 더 나아가 결승전까지 있으니 아직 대회를 끝마친 건 아니라서요
일단 대린스만이다 명장 지장 위의 운장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건 씁쓸한 농담이고요 ㅋㅋㅋ
남은 준결승과 결승을 바라봐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토너먼트는 다음 경기까지 텀이 짧기도 하고, 여기까지 살아남은 강한자들과의 경기라서요
일단 클린스만호의 색깔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해줘' 축구입니다. 중동 복병을 만나 고전할 때도, 한국축구를 잘 아는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만났을 때도, 호주의 늪에 빠졌을 때도 이렇다할 전술적인 해법은 잘 보이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대부분 S급 선수들 개인 능력에 의존해 풀어간거죠. 바레인 전에서도 후반전에 1-1 동점골 먹히고 침대축구 본격 시작이겠구나 쎄 했을 때 이강인이 멀티골로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고요, 사우디전에서도 '에듀케이션시티+헤더'라는 공식을 꺼내든 조규성과 조현우가 선방을 해줘서 사우디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호주와의 8강에서도 공격작업을 끈임없이 했지만 문전에 다가갈수록 호주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는데, 결국 손흥민이 개인 능력으로 PK를 얻었고 연장전에서 전매특허 프리킥 골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자, 준결승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거의 질뻔한 요르단인데요. 선수들이 준결승에서도 해줘야할텐데 몇 개의 불안요소들이 있습니다.
1. 체력문제: 16강 8강 두 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치렀습니다. 반면 요르단은 토너먼트를 모두 90분만 뛰었고요. 우리 선수들의 체력과 투지, 중꺽마는 높이살 만 하지만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이젠 누적된 피로가 몰려와도 이상하지 않을 시점입니다.
요르단을 보니 꽤나 빠르고 민첩하더군요. 중동 2티어라고 무시할 수준도 아니고요(이미 조별예선 때 제대로 혼쭐났죠).
2. 수비불안: 또 하나의 불안요소는 수비불안입니다. 1번과 이어지는 내용인데요. 가뜩이나 체력적으로 힘든데, 공격작업하다 볼 뺏기고 역습 맞을 때 우왕좌왕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공격은 그래도 그럭저럭 풀어가고 있지만, 수비는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전혀 개선이 안되는 모습입니다. 이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출전 못하는 선수들: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에 못나옵니다. 황희찬 부상 소식이 아직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는데, 못 뛸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혹은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선발이 아닌 결정적 순간 조커 투입). 이 문제는 2번과 연결되는데요. 가뜩이나 수비가 불안한데, 불안한 가운데 중심을 잡아줄 김민재의 공백이 매우 커보입니다. 김민재 덕에 바레인전 최소 한 골, 요르단전 최소 1~2골은 덜 먹혔죠. 특히나 해줘 축구는 팀의 핵심들이 선봉에서 잘 풀어줘야 하는데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는 대체 불가입니다. 김민재는 불안한 한국수비의 희망이고, 황희찬이 있고 없고 공격에서의 차이가 큰 건 다들 느끼셨을겁니다
이 불안요소들을 최소화해야 4강을 잘 치를 것 같습니다. 사우디 호주보다 못한 요르단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네임밸류나 피파랭킹뿐이지,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요르단이 사우디 호주보다 못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겐 결승전보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이 더 힘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르단도 우리와의 조별예선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거고, 요르단이 리드할 경우를 제외하곤 마냥 침대축구만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승리팀/탈락팀을 가리는 끝장승부라 무재배도 불가능하니 비기고 있을 때에도 마냥 드러눕진 않을 듯 해요
끝으로 예언하나 하자면.. 오늘밤 일본vs이란 경기에 관심이 집중될 것 같은데요. 미리보는 한국의 결승 파트너 결정전으로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재미와 긴박감, 짜릿함을 위해서는 결승전은 한일전으로 성사되는 게 좋을 것 같긴 한데요
일본vs이란도 오늘 힘 엄청 빼고 4강에서 카타르에게 북산 엔딩 당할 것 같습니다. 카타르는 홈빨 받는 개최국일 뿐만 아니라 무려 '디펜딩 챔피언'이죠.
일본vs이란 승자가 4강에서 카타르를 만나 고전하고,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왠지 카타르가 결승으로 갈 것 같은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아무 근거는 없지만 모두가 일본 혹은 이란을 이야기할 때 저는 한국vs카타르의 결승전 예언해봅니다 ㅋㅋㅋ 그리고 지난 대회의 패배를 리벤지하며 한국이 우승합니다!!
첫댓글 바라긴하면서도 갓웅정님말씀대로 우승하면 안될듯..
토트넘 팬들이 제일 속탈 듯
탈락도 안하고 이겨도 로테이션 없이 120분 꽉 채우니까 돌아와서도 제 컨디션일지
저도 홈어드밴티지 + 홈콜이 있어서
카타르의 이변 가능성 봅니다.
우리의 요르단 4강전도 만만치 않을 듯 하구요.
김민재가 없으니 수비 강화를 위해 황인범을 빼고 박용우 박진섭을 넣고,
황희찬대신 이재성으로 힘을 빼게 한다음에 후반전에 황희찬을 넣은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결승에 올라간다면 카타르보단 일본이 낫다고 봐요..중동팀, 거기다 카타르 올라오면 심판이 장난질칠까봐 걱정입니다..
카타르도 아직 안올라간 거 아니에요?
메시 마지막 월드컵처럼 흥민이 마지막 아시안컵 우승봅니다 스포츠가 도박과 스토리를 떼어놓을수 없는데 몬가 비슷하게 극적 마지막 아시아goat대우 해주고 끝낼 느낌이네요 ㅎㅎ
우승삘입니다. 그리고 흥민 선수 이제
그만 나왔으면해요. 국대로 할만큼 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