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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 자료방 스크랩 제 2부: 요통의 이해
이재훈 추천 0 조회 59 08.05.01 12: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 허리의 생김새와 허리가 하는 일


1)허리의 생김새


사람의 척추(脊椎; spine)는 추골(椎骨; vertebra)이라 불리는 작은 뼈들이 여러 개 모여서 이룬다. 일곱 개의 경추(頸椎)와 열두 개의 흉추(胸椎), 다섯 개의 요추(腰椎), 그리고 천추(천추)와 미추(尾椎)가 모여 하나의 기둥을 만들고, 이 기둥을 척주(脊柱; spinal column)라고 한다. 추골과 추골 사이에는 추간판(椎間板; intervertebral disc)이라 불리는 쿠션이 있으며, 이들은 인대 (靭帶; ligament)라 불리는 단단한 조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추골에는 많은 근육이 힘줄(건; tendon)로 붙어있다.

추골은 앞쪽의 넓고 두터운 추체(body)와 뒤쪽의 얇은 추궁(lamina), 그리고 앞뒤를 연결하는 추경(pedicle)으로 되어있다. 앞쪽의 추체와 옆쪽의 추경, 그리고 뒤쪽의 추궁에 의해 형성되는 공간을 척추강(spinal canal)이라고 하며 척추강내에 척수와 척수경막, 혈관, 그리고 지방조직이 있다. 척추의 후궁의 위아래쪽에는 위아래 척추와 관절을 이루는 관절돌기(articular process)가 한 쌍씩 있으며 위쪽 관절돌기의 바깥쪽으로 횡돌기(transverse process)가 나와있고 후궁의 정 중앙에는 뒤쪽으로 극상돌기(spinous process)가 나와있다. 횡돌기와 극상돌기는 인대와 근육이 붙는 자리이다.

위아래 추골간의 관절은 앞쪽에 넓은 추간판과 뒤쪽의 한 쌍의 추간관절(intervertebral facet joint)로 이루어 진다. 추간판은 섬유륜(annulus fibrosus)과 수핵(nucleus pulposus)으로 되어 있다. 섬유륜은 추간판의 바깥 쪽 부분으로 수핵을 싸고 있는 섬유성 연골이다. 이 섬유륜이 찢어지면 수핵의 탈출을 초래하여 신경근이나 척수를 압박하기도 한다. 수핵은 수분을 많이 함유하는 결체조직의 하나로 척추에 가하진 압박을 고루고루 나누어 분산하는 기능을 갖는다. 수핵은 많은 량의 물(水分)을 함유하여 매우 말랑말랑하지만, 성인이 될 수록 수분 함량은 감소한다. 위아래 추골 사이에 만들어지는 추간공(intervertebral foramen)은 위쪽 척추의 추경과 앞쪽의 추체 뒷면, 그리고 아래쪽 추경과 뒤쪽의 추간관절 사이에 만들어지는 구멍으로 이 추간공을 통해 척수신경이 지난다.

추골에는 큰 구멍이 나 있고, 이 구멍을 쭉 연결하면 길죽한 빈 공간이 된다. 이 빈 공간을 척추강(脊椎腔; spinal canal)이라고 하며, 이 속에는 뇌와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을 서로 연결해 주는 척수(脊髓; spinal cord)와 척수신경이 들어 있다.

척수는 두개골의 대공(大孔; foramen magnum) 에서 부터 척수원추(脊髓圓錐; conus medullaris) 까지로 척수경막에 싸여 있다. 척수는 직경이 2.5cm 전후의 길다란 원통모양으로 목 부분(경수부)과 허리 부분(요수부)이 조금 넓어져 있다. 척수원추(conus medullaris)는 보통 제 1 요추 추체 아래 부분 또는 제 2 요추 추체 상부(上部)에 있고, 그 이하부위는 신경근이 말의 꼬리처럼 되어있다하여 마미총(馬尾叢; cauda equina)이라고 한다. 척수원추부터 척수경막이 끝나는 곳까지는 말단막(film terminale)이라고 하는 결체조직으로 연결되어 있다. 척수는 뇌척수액 속에 떠있는 상태로 맨 안쪽 부터 연척수막(pia mater), 뇌척수액, 지주막, 그리고 척수경막으로 싸여 있다. 척수경막과 척추의 골막 사이의 공간을 경막외강(epidural space)이라고하며 이 공간에 경막외 정맥총이 있다. 척수경막은 제 2 천추에서 끝나며 천미인대(sacrococcygeal ligament)가 되어 미추골에 붙어있다.

경추와 요추의 배열은 앞쪽으로 볼록한 후만(lordosis)인 반면 흉추는 앞쪽으로 오목한 귀배(kyphosis)로 전체적으로는 S자형 배열을 갖는다. 이 모양은 1자로 되어 있을 때 보다는 충격을 덜어주며 탄력있게 할 수 있다. 허리는 요추부위를 일컫는 말로 다섯 개의 요추골과 추간판, 인대, 그리고 그 주변의 근육으로 이루어진다.


2)허리가 하는 일


척주(脊柱; vertebral column)는 우리 몸의 축(軸)을 이루는 구조물로 건축물의 기본 뼈대에 해당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위로는 머리를 받히고 여기에 팔다리가 붙어 걸음을 걸을 때 머리와 몸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중에서도 허리는 몸무게의 대부분을 지탱하는 부분으로 상체와 상지를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도록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척주는 가운데 빈 공간에 척수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척추의 관절은 팔이나 다리의 관절과는 달리 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비교적 좁으며, 여러 추간 관절들이 조금씩 움직여서 큰 운동이 가능하게 한다.

요추는 크게 전후 두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부분인 추체와 추간판은 주로 무게를 받쳐주는 역활을 하고 뒷부분인 추간관절은 운동을 가능케하는 부분이다. 중간에 있는 척추경(pedicle)과 후궁(laminar)은 신경을 보호하는 부분으로 역학적인 면에서는 큰 역활이 없다. 추간판은 상하 추체의 연골판과 수핵 및 섬유륜으로 구성된 점성 탄력체로 척추에 가해지는 힘의 70%를 지지하며 충격을 분산, 흡수하는 역활을 한다. 수핵은 추간판의 중앙에서 약간 후방에 있고 젊은 연령에서는 수분을 많이 포함하여 연한 아교 처럼 되어 있다. 추간판의 수분 함량은 1살 때는 90%이지만 70대가 되면 74%로 줄어든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서 탈수되어 탄성을 잃었을 때 큰 힘을 받으면 그 힘을 분산/흡수하지 못하고 수핵이 탈출되어 수핵탈출증(추간판 탈출증)이 생긴다. 추간판은 15살이 되면 추간판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없어지고, 그 이후로는 우리 몸중에서 가장 큰 무혈관 구조물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추간판의 영양 공급은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을 때 물이 빠지면서 노폐물이 함께 빠지고, 추간판의 압력이 낮을 때 물이 들어가면서 영양분을 공급하게 된다. 우리가 일어나서 돌아다니면 몸무게 만큼 추간판을 눌러 물이 빠지고, 들어누워 쉬거나 잘 때 추간판에 물이 들어간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키가 가장 크며, 오래 서있다가 저녁에 키를 재면 물렁뼈가 눌린 만큼 키가 줄어든다. 하루 동안에 평균 17.6mm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섬유륜은 수핵을 싸고 있는 여러겹의 교질(collagen)로 전방은 두터우나 후방은 얇아 수핵이 후방으로 탈출하게 된다. 추간관절(facet joint)은 요추의 신전과 굴곡이 이루어지는 부분으로 관절면의 모양으로 인해 굴곡과 신전과 같은 활주운동(gliding movement)이 가능할 뿐 회전운동은 극히 제한된다. 요추의 신전 및 굴곡은 75%가 제 5 요추-제 1 천추사이에서 이루어지며 20%가 제 4-5 요추간, 5%가 제 1-3 요추간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은 자세와 운동에 따라 다르며 누었을 때 가장 낮고 앉아 있을 때가 서 있을 때보다 더 높다. 몸무게 70kg인 사람이 반드시 들어누었을 때 제 3-4요추간 추간판의 압력은 250 N이라고 하며, 똑바로 서있을 때를 100으로 잡았을 때 힘을 다 빼고 들어 누우면 25정도로 압력이 낮아지나, 앉아 있을 때는 140으로 압력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추간판은 압박에 대해서는 잘 견디나 회전에 대해서는 매우 약하다.


2. 요통의 병태생리


1)요통의 기전


요통은 크게 척추와 주위조직에 분포하는 동통 신경을 자극하여 발생하는 척추통(spinal pain)과 신경근 자체의 압박에 의한 신경근통(root pain)으로 나눌수 있다. 척추통은 추간판의 섬유륜, 추체골막, 주변 근육이나 인대, 관절피막 등이 늘어나거나 찢기거나 또는 혈종이나 외상에 의한 염증, 관절염 등에 의해 유발되며 아픈 부위가 넓고 둔하다. 반면 신경근통은 예리하고 아픈부위가 신경체감절(sensory dermatome)을 따라서 국한되며 감각둔마를 동반한다. 신경근의 압박이 점차 심해지면 운동기능과 심부 건반사도 소실된다.


2) 척추의 퇴행성 변화


척추는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를 보이게 되며 이러한 변화는 보통 3 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제 1 단계는 요추의 모양이 바뀌는 구조적인 변화는 없으나 기능장애로 인해 요통이 생기는 경우로 퇴행성 변화의 가장 초기 단계이다. 이는 허리를 잘못 사용하여 물리적 스트레스(postural stress)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근육 경련이나 관절 강직이 오면서 생체역학이 바뀌게 되면 가까운 주변 관절에 스트레스를 더욱 심하게 주면서 동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요추의 뒷부분인 추간관절에서 흔하며 이를 추간관절증후(posterior joint syndrome)라고 한다. 대부분 적절한 휴식과 보존적인 치료 및 허리의 적절한 사용으로 쉽게 호전되나 재발하기 쉽고 심해지면 제 2 단계로 진행된다. 제 2 단계는 척추불안정을 동반한 기능장애로 척추가 정상적인 관절 운동의 범위를 벗어나 흔들리게 되어 이미 있는 기능장애에 비정상적인 운동(不安定; instability)이 더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척추의 불안정은 움직일 때마다 동통을 유발함은 물론 신경근을 압박하여 신경근통까지 초래하게 된다. 척추의 불안정은 더욱 진행되면 제 3 단계인 재안정화된 기능장애로 바뀐다. 척추의 불안정은 생체의 보상, 또는 복구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추간강의 감소, 추간관절의 비대, 또는 추체의 골극(osteophyte)형성과 추간 유합, 등에 의해 다시 안정화되나 이때는 척추가 경직되고 심한 신경근의 압박이 남게 된다. 임상적으로는 제 1 단계인 기능장애기(1-2mm정도의 관절 아탈구/염좌)에는 요통과 근육통 및 국소 압통이 있게되고 특정 자세에 동통이 유발되어 덜 움직이려 들게 된다. 간혹 신경근통이 동반되어 허벅지나 무릎까지 아프기도 한다. 제 2 단계인 불안정기에는 허리를 굽혔다가 펼 때 깜짝 놀라게 아픈 통증(요부 파열감)이 오거나 추간판탈출증의 증상나 증후가 있게 되며 보통 아침에 일어나려고 할때 또는 움직이기 시작할 때 심한 요통을 호소하게 된다. 제 3 단계인 재안정기에는 요통은 감소되는 경우가 보통이나 신경근의 압박에 의한 증상는 더욱 심하게 된다.


3. 요통의 원인


요통의 원인은 매우 여러 가지이며 참으로 많다. 대충 큰 항목만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선천성이란 태어날 때 부터 생긴 기형이나 유전적인 질병을 말하고, 대사성이란 뼈를 만들고 유지하며 관리하는 대사과정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병을 말하며, 감염성이란 병균이 침입하여 생긴 병을 말한다. 염증성이란 병균이 없지만 염증반응에 의해 생기는 병을 말하고, 종양성이란 혹이나 암과 같은 병을 말하며 외상성이란 다쳐서 생긴 경우를 말한다. 퇴행성이란 나이를 먹으면서 늙어서 생기는 병, 독성이란 중금속 중독처럼 독물에 의해 생기는 경우를 말하고, 혈관성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기는 병, 내장성은 간, 쓸개, 콩팥 등, 내장의 질병으로 인해 허리가 아픈 경우를 말하며, 심인성이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강해 이를 견디지 못해 허리가 아픈 경우를 말한다. 대충 살펴도 허리 아픈 이유가 참으로 많다. 큰 항목이 아니라, 작은 항목에도 여러 진단명, 곧 병명이 있으니, 진단명만으로 나열하면 허리아픈 원인은 쉽게 수 십개를 넘길 만큼 많다. 그리고 이 많은 병들을 설명하자면 책 한권으로는 부족할 지경일 것이다. 원인이 이렇게나 많으니, 이 많은 원인들을 어떻게 다 훑어보나? 도대체 왜 이렇게 허리가 아플까를 좀 알아보려고 했더니, 한달은 족히 공부해야 할 지경이 아닌가? 허리 아픈 이유 좀 알려다가 머리까지 아플 지경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정말 다행인 것은 실제로 흔히 볼 수 있는 요통의 원인은 열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세고 남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외상성, 퇴행성, 그리고 심인성 요통이 요통의 원인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종양성 원인은 전체 요통 환자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종류는 수십가지가 넘지만 대여섯 가지가 온통 휩쓸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말하자면 소형 승용차의 종류를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엄청나게 많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형 승용차는 티코, 악센트, 프라이드, 아벨라 정도이고, 드물게 수입 차종을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승용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인이라면 많은 소형 승용차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흔히 보는 대여섯 가지만 알면 족하다. 마찬가지로 대여섯 가지의 원인만 알면, 왜 허리가 그렇게 아픈지를 거의 대부분 알 수 있다. 미국 와싱턴대학의 Deyo 교수가 조사하여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요통을 호소한 일차진료(general practice) 환자중 수술이 필요한 추간판 탈출증은 2%, 척추암은 0.5%, 강직성 척추염은 0.3%였다고 한다. 한편 Hart 등이 미국에서 1989년과 1990년 2년 동안 요통으로 외래진료를 받았던 약 3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비특이성 요통(nonspecific backache)이 56.8%, 퇴행성 질환이 12.5%, 추간판 탈출증이 11.1%, 척추강 협착증이 3.9%, 척추불안정이 2.3%였다고 한다.


4. 요통의 진단


1)증상을 자세히 말해야 한다.


어떤 병을 진단하는 과정은 마치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사실 질병이나 손상을 치료하는 과정도 우리 몸에 해를 끼친 범인을 잡아 제거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건이든지 사건이 발생하면 먼저 사건 경위를 자세히 밝혀야 한다. 어떤 범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조사하고 현장조사를 한다. 목격자의 진술도 참고하고,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참고하며, 이것저것을 물어서 탐문수사도 한다. 이렇게 해서 범인을 추적할 수 있는 증거물을 찾아내고, 이 증거물을 토대로 범인에 대한 대강의 윤곽을 잡는다. 그리고 그 증거물들을 검사하고 용의자들과 대비하여 범인을 잡아낸다. 마찬가지로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를 듣고, 언제 부터 생겼고, 얼마나 심하며, 어떨 때 덜 불편한가, 등을 묻는다. 이를 문진(問診)이라고 한다. 이 문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경험이 많은 의사들은 문진만으로도 질병의 대강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체계적인 문진을 통해 정확하고 자세한 병력을 확보하는 일이 바로 진단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진찰은 범인의 윤곽을 알아내는 일로, 병력과 진찰만으로 이미 70% 이상을 진단할 수 있다.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은 병의 종류나 증상에 따라 다 다르지만, 진찰실에 들어와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호소하는 태도나 이야기만으로도 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가끔 난처할 때가 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자신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은 채, 대뜸 검사부터 하려는 환자가 많다. 어떤 검사는 어떻게 하며, 어떤 병을 진단할 때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환자가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의 판단이나 권유를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의사를 움직이려든다. 이러이러한 소견으로 보아서 그러한 검사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충고는 듣는둥 마는둥, 자신의 주장을 굽힐줄 모른다. 몇 군데에서 주어들은 단편적인 지식으로 이미 자신의 병이 어떤 병이라고 반쯤은 진단을 내렸고,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해서 어떠어떠한 검사를 하겠다고 작정한 분들이다. 내몸 아픈 건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의사의 진찰은 뭐하러 받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문진이 없는 검사나 진찰이 빠진 검사는 질병의 정확한 진단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경우는 증상이나 병력을 꾸며서 말할 때도 있다. 잘못된 거짓 정보는 엉터리 진단을 만든다.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진료받은 사실을 감추고, 의사를 시험하는 경우도 있다. 온갖 검사를 다 하고서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쏙 감추고서는 정확한 진단을 해보라하고, 그 결과로 의사의 실력을 평가함은 자신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함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동안 어떤 병으로 생각하여 어떤 치료를 받았고, 그 결과 어떤 상태인가를 설명해주면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의사가 실력이 있건 없건 환자한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료를 이용하는 행태는 톡특한 면이 있다고 한다. 한양대학병원 정신과의 김광일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합적 의료추구형으로 의료에 대한 비협조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복합적 의료추구형이란 쉽게 말하면 귀가 얇아 아무 말이나 다 듣는다는 이야기다. 옆집 아저씨가 땅강아지를 다려먹고 허리 아픈 병이 나았다면, 자세한 증상이나 병의 종류를 따지기 전에 온 동네 땅강아지의 씨를 말려놓기 십상이다. 자주 묻는 질문중 하나가 '한약하고 같이 먹으면 안되나요?'라는 질문이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중에도 한방에다 단방요법, 그리고 민간요법,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최상의 치료를 원없이 해보고자 한다. 이런 치료 방법은 마치 '가능한 최상의 모든 치료'처럼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자신을 모르모트로 여겨 자신의 몸으로 생체실험을 하고 있는 꼴이다. 이러다 보니 나중엔 정작 어떤 치료로 병이 낳은 줄도 모르고, 만에 하나라도 병이 더 심해졌을 때에도 무엇 때문에 나빠졌는지를 알 수가 없게 만들어 버리기 일수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의사도 아니며, 전문가도 아니고, 실제로 환자의 치료에 전혀 책임을 질 수도 없는 사람들의 말에는 그렇게 귀가 얇아 쉽게 귀한 자신의 몸으로 직접 생체실험까지 감행하는 반면에, 의사가 한 이야기는 그냥 받아들이기 보다는 꼭 한 번 의심해보고, 또 두들겨 본후 자신의 마음에 맞는 말만 골라서 받아들인다. 어떤 경우에는 의학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인 환자나 보호자가 자기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의사의 실력을 평가해서 기준 미달(?)인 의사의 말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비전문가가 어떤 기준으로 전문가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지 참으로 묘하고 궁금하기도 하나, 그 기준이란 대게는 속 내용 보다는 겉 포장이 중요시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출신 대학과 근무지, 그리고 유명세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텔레비젼에 가끔씩 얼굴를 비추는 일은 매우 뛰어난 홍보효과가 있다. 홍보에 뛰어난 그러싸한 병원의 유명 의사가 수십년의 역사나 전통보다 앞서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일류기업의 새로운 병원이 수 십년 역사의 대학병원을 하루 아침에 따돌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 품질 보다는 유명상표를 선호하는 특성이 여기서도 그대로 들어나는 것 같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기는 했지만, 아무튼 병을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유명의사의 갑비싼 검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증상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다. 의사는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2)검사는 진단을 위한 보조수단이다.


검사는 진단이 정확한가를 확인하는 일로 실제로는 진단과정의 1/3도 안되는 과정이다. 문진과 진찰을 통해 이미 병이 무엇일 거다는 추정을 하게 되며, 이 추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곧 검사이고, 따라서 의학적으로는 이러한 검사들을 보조진단 방법이라고 한다. 요통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방법은 매우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방법들을 모든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할 필요는 없다. 거의 대부분은 한 두 가지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어떤 검사를 할 것인가는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이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흔히 시행하는 검사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단순 방사선 촬영(單純放射線撮影; plain radiography)


가장 흔히 사용하는 보조진단방법으로 흔히 엑스레이라고 한다. 단순 방사선 촬영은 주로 뼈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이지만, 찍는 방법에 따라서는 창자 속의 기체나 근육, 등과 같은 연조직의 모양도 알 수 있다. 단순 방사선 촬영은 값이 싸며, 방사선 피폭량이 비교적 적고, 쉽게 빨리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일차적인 검사방법이다. 그러나 단순 방사선 촬영의 진단적 가치는 매우 낮다고 한다. Scavone 등에 의하면 871명에서 시행한 1,000회 이상의 단순 방사선 촬영중 거의 절반은 정상이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더라도 30%정도는 임상적으로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로, 75%가 무의미한 검사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단순 방사선 촬영의 판독이 전문의에 따라 매우 큰 폭으로 서로 다르다고 한다. 따라서 오래 되지 않은(7-8주 이내) 요통으로 처음 외래를 방문한 환자는 단순 방사선 촬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병력과 진찰만으로는 진단의 정확도가 50%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며, 합병증이 거의 없고, 척추골 전전위증 같은 질병은 단순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례화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면, 쉽게 선별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2)척수조영술(脊髓照映術; myelography)


척수조영술은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는 보기 어려운 등골(척수)이나 신경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검사방법이다. 척수 지주막하강에 바늘을 찔러 조영제를 집어넣은 뒤 촬영을 함으로써 척수나 척추신경근의 상태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흔히 시행되던 검사 방법이었으나, 척추 전산화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촬영이 개발된 뒤에는 절반 이하로 빈도가 줄었다고 한다. 물론 바늘을 찌르고, 약(조영제)을 집어 넣은 뒤에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최근의 다른 검사 보다는 조금 불편하지만, 척수의 종양, 추간판탈출증, 유착성 지주막염, 혈관종이나 동정맥기형, 척추강협착증, 등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으며 아직도 매우 중요한 검사 방법중 하나다. 검사를 하는 경우는 추간판탈출증이 의심되며 보존적치료에 호전이 없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때, 근무력이 있을 때, 보존적 치료로 낫지 않은 오래된 요통, 그리고 종양이 의심될 경우 등이다.


(3)척추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척추 CT는 척추의 여러 부위를 가로로 여러 도막으로 나눈 모양을 자세히 보여준다. 척추 CT는 아무런 처치없이 그냥 촬영하는 단순 촬영과, 조영제를 정맥주사한 뒤 촬영하는 조영증강 촬영, 그리고 척수조영술 처럼 척수지주막하강에 조영제를 주입한 뒤 촬영하는 CT조영술 등의 방법이 있으며, 척추체, 척수강, 추간판, 척수신경, 척추주변 근육과 인대 등을 볼 수 있다.


(4)척추 자기공명촬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척추 MRI는 척추 CT와 비슷하게 척추나 척수를 여러 도막으로 나눈 모양을 자세히 보여준다. CT와의 차이점은 MRI는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CT 보다 여러 방향으로 나눈 모양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뼈나 석회화 영상을 보기에는 CT 보다 못하나, 그 외에는 CT 보다 더 깨끗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척수의 질병이나 손상을 보는 데에는 CT 보다 MRI가 뛰어나다. 그러나 비용이 비싸고, 촬영시간이 더 길며, 찍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보통 심장에 인공박동기를 설치한 환자나 촬영할 부위에 금속기구를 삽입한 환자, 인공호흡을 해야 하는 환자, 그리고 협소공포증(좁은 곳에서 혼자 있지 못하는 사람) 환자는 촬영할 수 없다.


(5)추간판 조영술(Discography)


추간판에 직접 바늘을 꼽고, 추간판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촬영하며, 주입할 때 추간판 안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요통(허리 통증)이나 하지 방사통(다리 저림 또는 다리 통증)이 생기는지를 조사하는 검사 방법이다. 추간판의 변성이나 상태를 직접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검사방법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검사 결과와 환자의 증상 간에 뚜렷한 관련성이 없어 무의미한 검사라는 주장이 팽팽한 상태이다. 따라서 아직은 널리 이용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추간판 탈출증 환자중 효소요법으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


(6)방사성 동위원소 골주사(Radioisotope Bone Scan)


방사성 동위원소를 정맥주사한 뒤에 뼈에서 방출하는 방사선을 검출하여 영상으로 보여주는 검사방법으로 뼈의 병을 알아내는 데 매우 예민한 검사이다. 그러나 예민한 반면 병의 종류를 감별하기는 어려운 단점이 있다. 따라서 단독으로 시행되기 보다는 다른 검사와 병행하여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체열검사(Thermography)


감각신경의 이상에 대한 생리적 변화로 생긴 체온변화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단순 방사선 촬영이나, CT 또는 MRI 등의 방사선학적 검사 방법이 주로 모양을 보는 검사인데 비해 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경근 압박이나 자극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질병들(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신경 장애, 등)을 진단하는 데 매우 예민하고 유용한 검사라는 주장도 있으나, 정확도가 높지 않아 신뢰도가 낮다는 주장도 있다. 생김새의 이상이 아니라 기능의 이상을 알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위가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8)근전도(Electromyography)


근전도는 여러 근육과 말초신경에 전극을 꼽고 전기자극을 하여 신경과 근육의 반응, 그리고 신경이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 등을 조사하여 근육의 질병인지 신경의 질병인지를 구별하기 위한 검사 방법으로, 모양 보다는 기능을 보는 검사이다. 요통을 진단하기 위해 단독으로 시행하는 경우는 드물고 다른 검사와 병행하여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기타


위에서 설명한 방법들 이외에도 유발전위검사(evoked potential), 척수혈관조영술(spinal angiography), 척수경막외조영술(spinal epidurography) 등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대부분 다른 검사로 명확하지 않은 점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한 검사로 단독으로 시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요통 환자는 이처럼 많은 검사방법들중 하나나 둘을 시행하게 되며, 이 많은 검사가 모든 요통환자에게 다 필요한 검사는 아니다. 또한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니듯이 비싼 검사가 반드시 더 정확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의료보험을 적용받는 검사는 실제로 진단적 가치가 높고 또 소요비용도 비싸지만 환자의 부담은 싼 반면, 보험혜택이 없는 검사는 진단적 가치나 원가에 비해 오히려 비싼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척수조영술이 척추 CT 보다 환자가 지불하는 돈이 적지만 미국의 경우 척수조영술이 척추 CT 보다 더 비싸다.


3) 요통환자의 85%가 진단명이 없다.


요통의 진단명은 의학적으로도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미국 정형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rhtopedic Surgeons; AAOS)와 북미 척추학회(North American Spine Society; NASS) 회원인 정형외과 전문의 51명을 상대로 가장 흔한 요통의 진단명 4가지를 조사했더니 무려 50가지의 서로 다른 진단명이 나왔다고 한다. 이름만으로 보면 허리 병이 저렇게나 많나 깜짝 놀랄 일이고, 의사인 필자가 보아도 척추전문가는 다 일류 작명가(作名家)가 아닐까 착각할 지경이다. 그러나 각 진단명이 서로 어떻게 다른 것인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어 척추증(spondylosis)이나 퇴행성 척추질환(degenerative spine disease)이나 척추의 노화에 따른 변화를 일컫는 말인데, 서로 어떻게 다른지 구별할 기준이 모호하다. 의사마다 서로 다른 기준에 따라 서로 다른 진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병원에서는 디스크 초기라 하더니, 다른 병원에서는 만성 요추 염좌라고 하고, 또 다른 병원에서는 퇴행성 척추증이라고 하고, 하도 헷갈려서 한군데 더 가 보았더니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병명도 정확히 말해주지 않고 약만 주더라는 이야기가 그렇게 낯설지 않다. 사실 요통은 어떤 기준에 의해 분류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뿐만 아니라 요통을 호소하는 질병의 진단명과 정의가 너무나 다양하여, 명확히 분류할 수 있을 만큼 표준화되어 있지도 않고 유용한 기준도 없다. Burton은 이를 '요통 진단명의 바벨탑(Tower of Babel in low back terminology)'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약이 많다는 이야기는 특효약은 없다는 말과 통하고, 병명이 많다는 말은 똑부러진 병명을 찾기 어렵다는 말과도 통한다. 실제로 요통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오히려 적다. Valkenburg과 Haanen이 3,091명의 남자와 3,493명의 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자의 22%, 여자의 30%가 조사할 당시 요통이 있었고, 이들중 남자의 1.9%, 여자의 2.2%는 추간판 탈출증의 객관적 소견이 있었고, 남자의 5.9%, 여자의 5.3%는 요통의 원인이 될 만한 객관적 소견이 발견되었지만, 남자의 92.2%, 여자의 92.5%는 객관적인 이상 소견이 없었다고 한다. Dillane에 따르면 첫 요통을 앓은 남자의 79%, 여자의 88.8%는 그 원인이 미상이라고 하였다. 스웨덴의 유명한 Nachemson 교수는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요통중 병리나 해부학적으로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15%뿐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진단명이 어찌 되었건 요통의 75%가 4주 이내, 90%가 3개월 이내에 좋아진다고 하였다. 왜 그럴까?

필자는 그 이유를 많게는 85%에 이르기 까지 실제로 허리에는 병이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요통의 70% - 80%는 허리에 병이 나서 아픈 것이 아니라, 허리 주인이 허리를 잘 못 썼거나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얼굴에 까만 점이 있는 사람이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머리가 아픈 것은 얼굴에 까만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까만 점을 없앤다고 머리 아픈 게 낫지도 않는다. 척추가 어느날 갑자기 늙은 것도 아니고, 나이를 먹으면 피부에만 주름이 생기는 게 아니라 척추에도 주름이 생기는 법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허리가 아픈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척추증이니 퇴행성 척추질환이니 하는 진단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다른 이상 소견이 없다면 그런 진단을 내리게 되고, 대충 적당한 병명을 갖다 붙이는 바람에 병원 마다 다른 진단을 하고, 그래서 치료도 다른 경우가 많다. 그동안 허리 근육이 약하다든가, 긴장이 너무 심하다든가, 또는 경련이 있어서라고 둘러대기도 하고, 관절이 삐었다느니, 힘줄이 늘어났다느니, 때로는 척추에 염증이 있다거나 '디스크 초기' 운운해서 넘어가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사실은 정확히 그 뜻을 이해하지도 못했으면서,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한 두 개 섞이고, 특히 의학용어나 원어가 들멱여지면 '모르겠다는 눈빛인채로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마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적당한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면 얼굴의 까만 점을 없애버리고 싶어하게 된다. 그래서 서양 속담에 "손에 망치를 쥔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더욱 직설적인 우리말로 하면 '개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척추 전문의사의 눈에는 척추병만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요통은 참을 만한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람을 꼼짝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하며, 못 견딜 정도로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나 요통은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휴식을 통해 저절로 회복되며 약 70%가 2주내에 회복되고 3 개월 이내에 90-95%가 회복되며,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추간판 탈출증은 2%, 척추암은 0.5%, 강직성 척추염은 0.3% 수준이라고 하니 100명중 적어도 95명은 앞날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통이 회복된 사람중 50% 정도가 재발하고 35%에서는 다리가 절절거리는 증상 곧, 좌골신경통을 동반하며 12%정도가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 탈출증 또는 수핵탈출증을 초래한다고 한다. 디스크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작 수술을 해야 하는 추간판탈출증은 허리 아픈 환자의 2-4%에 불과하다. 요통은 어느 나이에서나 생길 수 있으나 주로 25세-50세에 잘 생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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