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이명박 정부의 회개와 국민의 생명권을 위한 시국기도회에 들어가며 어두움이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지난 4월 18일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체결 이후 50여일이 넘도록 우리 국민들은 촛불을 밝힘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쇠고기 협상을 비판하고 국민건강권 수호와 검역주권 회복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촛불민심 앞에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정부는 추가협상이라는 미봉책으로도 여론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느닷없이 고시를 강행함으로써 소통하겠다던 민심과 정면으로 맞서는 독재적인 발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사안을 미국 축산업자들의 자율규제에 맡겨둔다는 것에 우리 국민 대다수는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그 추가합의 내용조차 우리와 미국의 해석이 다른 상황에서 굳이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미국의 이득을 위한 정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정부의 진정한 권위는 공동선을 위해 공정함과 정의의 원칙을 지키고 국민을 정직하게 섬기는 도덕적 태도에서 나온다.'고 선언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396항). 이러한 가르침에 의거하여 우리는 이미 지난 2일에 발표한 정의평화위원회 시국선언을 통해 미국과의 재협상으로 쇠고기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을 섬기는 정부로 거듭 날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고시 강행에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비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물대포와 방패로도 모자라 어린아이와 국회의원을 연행하고 유모차를 몰고 나온 어머니까지 잡아가는 것은 수많은 세월동안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진전시켜 온 우리의 민주주의를 순식간에 독재시절로 되돌려놓는 비참한 사태입니다. 이에 우리 가톨릭 사제들은 정당성과 도덕성이 결여된 정부의 쇠고기 고시를 철회하고 이명박 정부가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회개하여 국민들이 위탁한 정치 권위를 올바로 사용하기를 기도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회개와 국민의 생명권을 위한 기도회”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 하루빨리 쇠고기 고시가 철회되고 이명박 정부가 회개하여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섬길 수 있도록 다 같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기를 부탁드립니다. 2008년 6월 26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
첫댓글 정의를 위해서.. 제 작은 기도도 보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