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닙니다. 반드시 다녀야만 하는것은 아닙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습니다만.. 전 과목별로 편차가 너무 심한 편이라 차라리 독학을 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외국어는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으로 자신있지만 많은 문과생들이 그렇듯 수학을 너무 못해요. 만약 제가 종합반을 다닌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언어나 외국어는 강의가 지루하고 너무 쉽게(?) 느껴질테지만 수학 강의 에서는 전체 100%중 40~50%도 이해못하고 말겁니다. 이럴경우 독학을 강추합니다. 종합반이란것 자체가 보니까 완전 학교 시스템이더군요. 학교다니면서 학교 정책이 맘에 들지 않으신 분한테는 종합반 비추입니다. 특히 꽉 짜여진 생활속에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이 싫고 못견디신다면 역시 종합반 비추입니다. 이렇게 글쓰니까 마치 종합반의 안좋은 점만 말하는것 같네요^^; 하지만 종합반이 좋은점도 많습니다. 우선 나를위해 입시 전략을 짜주시는 강사님과 같이 의논하고 계획을 짤수있는 친구들, 무엇보다도 모르는것 있으면 언제든 물어볼수 있다는 점과 풍부한 정보력등등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또 내가 흐트러지고 해이해질때 꽉 잡아줄수있어 더욱좋죠. 물론 독학과 종합반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양날의 검인 셈이죠. 독학이 편하긴 합니다. 전 밖에나갈때 자꾸 신경이 쓰이는 타입이라서요. 종합반에 다닌다면 겉모습 꾸미기에 여념이 없을겁니다. 하지만 독학은 너무 편하죠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검도도장 다녀와 대충 샤워하고 추리닝에 슬리퍼 끌고 독서실 갑니다. 남 신경쓸일도 없고 무엇보다 나의 계획으로 나를 만들어가는게 너무 뿌듯합니다. 자기 스스로 짠 계획에 맞춰 진도를 끝내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갈때 그 뿌듯함은 종합반을 다니는것과는 비교할수 없는 기쁨이랍니다. 하지만 독학은 한번 흐트러지면 대책없다는 단점이 있죠. 누가 안잡아주기 때문에 딴맘먹고 농땡이 치기 시작하신다면..;; 그래서 독학하려는 사람에게 의지와 집념을 묻는 거랍니다. 어쨌든 재수함에 있어 학원은 반드시 다녀야 하는것만은 아니랍니다.
2)"만약 독학을 한다면 정말 무서운 의지와 집념이 있어야만 한다는데?"
->물론입니다. 필요하긴 합니다. 자신이 정한 목표외 그 계획량에 따라 딱딱 진도를 맞출 정도와 자기 자신을 컨트롤할수 있는 의지와 절제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부분을 너무 강조해서 독학을 보통사람들은 못할 그런것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사실 그렇게 의지와 집념만을 강조하게 되면 정작 중요한 공부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공부하는데 의지와 집념만이 필요한것은 아닐 것입니다. 꼭 그렇게 대단한 의지와 무섭도록 독한 마음이 있어야만 공부하는것은 아닙니다. 보통 학교에서도 밥먹을때, 심지어 화장실갈때도 단어장 들고 다니는 애들 보다 맨날 노는것 같고 대충대충 공부 하는것 같은 애들이 공부 더 잘하는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늘 제가 강조하는 것처럼 재수하실 마음을 먹을 정도시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3)"그럼 의지가 나약한 사람은 독학 못하나요?"
->아닙니다.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핸디캡이 따릅니다. 자신을 생각해볼때 스스로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거나 사람들의 조언과 도움없이는 불안한 그런 타입이라면 차라리 종합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집안 사정상 어쩔수 없이 독학을 하시게 되신다면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매일 의지를 다지는것도 빼놓을수 없구요. 독학은 내가 감당해야 할 그런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닙니다. 내가 나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더욱 의미있고 값진 결과를 얻으실수 있을것입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사법고시를 볼 계획이기 때문에 독학으로 수능 준비하는것을 고시준비의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독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신다면 더욱 용기가 솟고 또한 공부하고픈 열정이 불타 오를것입니다.
4)"독학을 하면 어떤점이 좋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듯 자신 스스로 약점을 알기때문에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전심전력으로 투자할수 있다는점이 큰 매력일 것입니다. 그리고 성취감도 종합반으로 이룬 결과보다 더 뿌듯하고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구요. 또한 미래에도 힘든일이 생기면 '내가 그 어렵다는 수능공부를 그것도 독학으로 했는데 이까짓것쯤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멋지게 이겨내실수도 있고요^^. 나중에 아들딸들이 공부하기 싫어한다면 아버지 어머니되신 입장으로 떳떳하게 나는 고3때 독학으로 혼자 열심히 공부했었다고 말하실수도 있고요.
5)"독학할때 조심해야 할것은 무엇인가요?"
->우선 쉬는 시간과 공부시간의 적절한 배분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집중 한도를 스스로 체크 하셔서 계획을 짜세요. 무엇보다도 계획을 잘 세우고 그에 따라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변사람(예를들어 이성이나 대학다니는 친구들)들에게 신경을 끄시는게 공부하시기에 편하실 겁니다. 참고로 저는 대학 다니는 친구들, 그리고 이성친구들과 거의 모든 연락을 두절하다시피 했습니다. 친구들이 난리를 칩니다. 뭐하냐고..;; 물론 친구간에 의 상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때문에 쉽사리 할수 없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내가 공부한다는걸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놀자고 연락하는 친구들은 전 그냥 친구로도 안여깁니다(너무 냉정한가..;;). 아무튼 그들에게 1년뒤 내모습을 보여준다는 그런 자세를 가지고 더욱 더 열심히하시고 대학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을 더욱 채찍질 하세요. 그리고 자신이 해이해지지 않게 적절하게 머리를 식히고 쉬는 타이밍을 잘 맞춰 주시는게 중요합니다. 수능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긴 장거리 마라톤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너무 열심히 하고 쉬는 시간이 없다면 금방 지치고 힘이 들게 되죠. 하나 덧붙이자면 잠은 충분히 자시는것이 좋습니다. 중독성있는것은 피하십시오. 술, 담배, 게임(..;;)등등 근데 전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요 ㅠ_ㅠ 맨날 붙잡다시피 하는 게임을 줄여서 이젠 주말에 가끔 한번씩 하는 정도입니다. 완전히는 못끊겠더군요 (ㅠ_ㅠ) 제가 이부분을 확실히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부끄러워서 말씀드리기 민망합니다. 하지만 중독성에 빠져 날마다 한다면..;; 엄마한테 독서실 간다고 하고 게임방이나 당구장으로 빠진다면...결과는 불보듯 뻔하겠죠..재수생에게 내일은 없답니다. 즉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란 이야기지요.
(2)이성교제
이성교제라..원래 상고 시대부터 남녀간의 문제는 참 많고도 또 해결하기 난감한 그런 문제였지요.
원래 재수생 신분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기엔 당연히 금기시되는게 또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재수 기간동안에 이성교제는 어떻게 할것이냐..;;
1)"재수할때 이성교제하면 점수 오르나?"
->솔직히 믿고 싶지만 믿기 어려운 그런 질문입니다. 사실 이건 누구나가 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뭐라고 딱 단정지어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예를들어 지금 제가 "재수할때 이성교제하면 점수 떨어집니다." 라고 하면 "저 이성교제해 점수 올린사람 봤는데요" 하시는 분이 필히 있으실거란 이야기죠^^; 그만큼 개인차가 다양하고 보편적인 평균을 낼수 없는게 바로 이문제죠. 이성교제를 할 경우 점수가 오르는 분과 떨어지는 두가지 유형이 있겠지요. 유형을 분석해 봅시다^^;
1-a)"이성교제 해서 점수가 떨어졌어요"
->이런 유형의 분들은 조금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본업을 소홀히 하시고 부업에 최선을(?) 다하신 분들입니다. 재수생이란 신분을 망각한채 서로 사랑의 나래를 펼치시는데 1년을 투자하신 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렇게 되면 물론 아름다운 추억은 남지만 인생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집니다. 고3도 교제하면 심각하다고들 하는데 하물며 재수생이 이를말씀이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시절에 하는 이성교제는 단발성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즉 지속적으로 이어져 결혼에 골인한다기보다는 만나다 헤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말입니다. 물론 삼수생이나 사수생들은 이야기가 달라지지만요^^; 아무튼 이런 유형은 자신과 상대자 모두 나쁜 결과를 끼친 경우입니다.
1-b)"이성교제를 했더니 점수가 올랐어요"
->바람직한 케이스라고 할수있습니다. 하지만 커플간에 생기는 다소의 무관심과 냉랭함은 어느정도 감수하셔야 할겁니다. 그만큼 교제라는 사실 자체에 신경을 쓰신게 아니고 학업에 더욱 정진하신 경우입니다. 물론 사이가 나빠지거나 부작용들은 피할수 없는거죠. 서로 힘들때 가끔씩 만나서 스트레스도 풀고 뭐 그런 교과서에 나오는대로 교제하신 분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유형은 모두가 다 아는(윤리교과서에 나오는..;;)거라 길게 쓸말이 없네요.
하지만 남녀간의 문제가 어찌 이 단 두가지 유형으로 딱 떨어지겠습니까? 탈도많도 복잡한 인간사가 이렇게 간단히 정의될순 없는법. 가지가지 많은 유형이 있으실줄 압니다.(어째 유형이란 단어를 쓰니까 좀 기분 상하실수도..;; 죄송(__)^^a)각자 지혜롭고도 기민하게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2)"짝사랑이 오는건 어떻게 해요?"
->으아! 짝사랑! 이건 정말 피할수가 없죠. 꾹 참을수도 없고 마음이 시키는걸 어떻게 합니까ㅠ_ㅠ 사실 저도 경험자죠. 경험자이다 못해 너무 풍부해서 탈입니다. 거의 짝사랑 전문 카운셀러지만..친구들 상담도 많이 해봤습니다. 암튼 서두가 너무 길었군요. 어쨌든 짝사랑이 일어나는 온상이 바로 종합반..물론 아닐 경우도 많지만요 대부분이 종합반 다니면서 '어 저아이 괜찮다' 라고 생각하고 그러다 며칠이 지나다 보면 어느샌가 맘속에 자꾸 자리잡게 되죠. 이 상태에서 조기 진단하고 빨리 싹을 잘라낸다면 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않죠. 그리고 나중엔 마치 부풀어버린 암덩이처럼 제거할수 없게 되버립니다...그렇습니다. 암. 사랑은 재수생에게 암일지도 몰라요. 공부를 해야 하는때에 그아이를 생각하고 눈물짓고 또 한숨내쉬고 멍하니 앉아있고...뭐라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만약 종합반을 다니는중 자꾸 짝사랑 비슷한것이 오면 과감히 학원을 옮기거나 독학의 길로 들어서십시오. 여러 여건상 그럴수가 없으시다면 학원에 요청해 반을 옮기시던가요. 아무튼 짝사랑을 예방하는 방법은 조기발견과 예방입니다.(무슨 질병 예방포스터 같은..;;)정말 초기에 없애는것을 계속 강조드립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은 그렇게 쉽게 말씀드릴수 있는게 아닌지라 좀 내용이 이상하군요. 하지만 재수를 하는 기간은 사랑의 감정은 차라리 사치일지도 몰라요. 다른사람들은 모든 자기가 하고 싶은것들을 수능후로 전부 미루며 악착같이 죽기살기로 공부하는데 하물며 재수생이란 신분으로 이런 감정을 품는다는거..자신을 스스로 냉정히 한뒤 차분히 심사숙고 해보세요. 그렇다면 반드시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꾸미고 싶지않고 누가 이성과 사랑을 나누고 싶지 않겠습니까? 이 게시판에 누가 그러더군요 재수생은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로보트라고 말입니다. 너무 극단적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공감은 갑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성교제는 하게되면 본전 아니면 큰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재수 1년간만 잠시 미루십시오 사랑 1년뒤에 한다고 해서 결혼 못하는건 아니잖아요^^
이상 주저리주저리 쓰잘데 없을지도 모르는 헛소리 했습니다.
너무 길게 쓴것 같네요~죄송(__)
지금까지 읽어 주신것 감사드리고요 아무쪼록 이 글이 아주 조금이라도 재수생활 하시는데 도움 되신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겠습니다.
첫댓글 도움됬슴다!!ㅋㅋ
혹 이제까지 봤던 독학관련글중에서 기억에 남을것 같은 글이네요 ^^ 진정으로 독학하는데 참고 많이 하게요 감사합니다 ^^
정말 정말 많은 도움 됐습니다. 독서실 독학파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 저는 독학하고 이성문제 있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독학과 남자를 정리할수 있는^ㅁ^ 힘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감샤감샤...
남가 인기가 좋은걸~^^ 그냥 대학가지말고 카페에 몸을 담아라~ ㅋ
오.. 넘 멋져요~ 마음 다잡고 열씨미 해야지 -_-
독학 보통사람은 못하는 거에여 오늘 하루 15시간 공부하다가 못참겠어서 학원 갈려고 합니다. 16시간도 공부못하는 이 바보 ㅜㅜ
대한민국1%님 대단하시네요~15시간공부..우와~독서실독학파님도 열공하세요~여자분인줄알았는데^^ㅋ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