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제게 가장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 줬던 모델을 우선으로 15개의헤드폰을 선정해봤습니다만.. 다 적어 놓고 보니 결국 16개가 나와 버렸네요. 1. SENNHEISER 오르페우스 HE90 (헤드폰 1천만원) + 아리스테우스 정전형 전용 헤드폰 앰프 (앰프 5백만원대) -1천 4~5백만원대 (셋트) 좀 많이 비싼 헤드폰이지요.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격만 보고도 무슨 헤드폰이 1천만원을 넘어가? 하면서 놀라지요. 뭐 당연히 제가 소장하고 있는 헤드폰은 아닙니다. 국내에 몇 기 안 되지요. 절친한 동생 녀석이 소장하고 있어 그 넘 집에 갈 때 마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계속 오르페우스를 듣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른 루트로는 듣지를 못 하니까요. 으음.. 처음엔 압도적인 가격으로 인해 좋은 평이 자연스레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하기도 했었는데요. 아무리 들어 봐도 그건 아닙니다. 이런 저런 제휴로 인해 기 천 만원대 이상의 스피커를 다양히 들어 보기도 했습니다만 확실히 이런 음을 내는 스피커는 없었습니다. (억대 이상의 초노급 스피커를 들어 보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고급스럽다는 말이 바로 나오는 저음의 부드러운 떨림. 아무리 오래 들어도 전혀 지치지 않게 섬세하면서도 여유를 안은 중음. 화려하다 라든지.. 힘있게 뻗친다는 그런 말을 할 필요없이 그저 오래 오래 헤드폰의 음이 아닌 레코딩 소스에 담긴 그 음 그대로를 만끽하게 해주는 고음. 그외 별다른 수식어를 갖다 붙이기는 좀 그렇고요. 많이 좋습니다. 스탁스의 오메가 시스템보다는 훨씬 좋아요. 오르페우스 듣고는 오메가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을 정도이니까요. 참고로 이 동생에겐 소너스 파베르의 아마티 애니버서리오 스피커 (3천만원대) 와 그리폰의 안틸리티온 앰프 시스템이 스피커 시스템으로 있는데 저는 오르페우스의 음이 더 좋았습니다. 그냥 헤드폰을 편애 하는 것이 아니고 음장감, 스케일에서는 아마티가 나았으나 디테일, 음분해능, 정숙성, 다이내믹 레인지 구현 등에서는 확실히 오르페우스 시스템에 손을 들어 주고 싶더군요. 남들은 기 백만원대 스피커만 들어도 스케일에 압도된다느니, 저역대의 고동을 느끼며 헤드폰과는 비교 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느니 하면서 호들갑을 떠는데 저는 그렇지를 않으니 참 이상합니다. 추천 앰프 – 추천 할 것이 따로 있진 않은데요. 워낙에 선택 폭이 좁아서.. HEV90 (전용 헤드폰 앰프) , 아리스테우스 헤드폰 앰프 (오르페우스, 오메가 전용 진공관 헤드폰 앰프) 2. STAX 오메가 2 시스템 SR007 (헤드폰) + SRM007T (스탁스 전용 앰프) - 3백 5십만원대 (셋트) -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오메가2 시스템은 헤드폰 스테레오로 감상할 수 있는 구극의 이미징을 재현합니다. 매우 명징한 사운드임은 중역대의 리얼리티 넘치는 묘사로 바로 알 수 있으며 특정 대역이나 악기의 과장이 없으면서도 음결 하나 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해주는 사운드의 텍스쳐가 실로 아름답게 들리는 헤드폰입니다. 밋밋하게 재미없는 음도 아니지만 밝게 튀거나 도드라지는 발음의 성질이 아니라 오디오에서 흔히 말하고는 하는 경질의 느낌을 찾을 수 없지요. 레코드에 새겨진 음의 깊이를 군더더기 없이 일체 더하거나 빼지도 않고 사실대로 표현해 주는 세심함과 하모닉스의 유려한 전개에 있어서 빼어나다는 느낌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발음 특성을 볼때 다이내믹스에서는 그 완성도가 빼어나며 자극이나 피곤한 느낌은 거의 없네요. 특히 고역과 중역의 섬세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중도를 지키는 묘사는 오르페우스 셋을 들어 보기 전까지는 당해낼 헤드폰이 없었구요. 단순히 섬세한 것 만이 아닌 진솔함과 풍성함이라는 음향 기기가 지녀야 할 근본에 충실한 데다가, 온도감과 음촉의 섬세함까지 내포한 중용의 사운드를 오메가2 시스템을 제작한 STAX 에서는 이미 숙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기존의 오메가 시스템에서 지적되고는 하던 저역대의 양감을 보강하고 질감의 단단함에 신경을 썼다고는 하나 약간은 부드럽게 퍼져 버리는 인상의 저음역 발음이 상대적인 약점으로 보입니다. 오메가2 시스템은 심포니건, 소나타건 클래식 음악의 재생에서는 매우 탁월한 성능이었으며 정전형 헤드폰에 흔히 생기고는 하는 일반적인 선입견과는 달리 팝, 대중음악, 모던락, 재즈에서도 좋았습니다. 참고로 세계적인 오디오 잡지 “스테레오 사운드” 선정 COTY ( 컴포넌트 오브 더 이어) 수상작 이기도 합니다. 자금적 여유가 있으시면서 하이엔드 시스템의 기 경험자분들이라면 큰 고민없이 한번에 헤드폰 고민을 끝내시기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3. GRADO LABS PS1 (중고품 2백 50십만원대) 오랜 기간 대여받아 사용하면서 돌려 주기 싫었던 헤드폰입니다. 다만 너무 높아져 버린 중고품의 가격을 생각할 때 가격 대 성능 비 에서는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헤드폰으로 음악 감상을 주로 하는 분들이 가장 즐겨 듣는 음악 장르는 록, 메틀, 힙합 (블랙 뮤직) 등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면을 볼 때 정말 가장 놀라운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헤드폰이라고 개인적으로 보고 싶네요. 꽤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는 저로서도 강력한 음의 자기장을 형성해주는 마력의 헤드폰의 음에 빠져 오랜만에 음악을 듣는 제 맛을 찾아 즐겁게 즐긴 사용자에 속하니까요. 저음의 강력한 어택도 좋지만 중역대도 날카롭지 않아 신나게 음의 그루브에 몸을 맡기기 좋은 편이고, 매칭 앰프에 따른 상성을 많이 타지 않아 엔트리 클래스의 CDP 와 헤드폰 앰프, 저가의 케이블로도 아주 무난하게 조합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본기 PS1 의 가격이 너무 높은데다가 한정 생산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보다 다양한 유저들에게 보급되지 못 한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사적인 바람이지만 PS1 이 RS1의 가격에 일반적으로 제작 생산된다면 헤드폰 생활에 큰 기쁨이 되진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욕심을 내볼 정도로 PS1과 RS1 의 성능차이는 큰 편입니다. 헤드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깊은 수렁과도 같은 저음에 중독되면 해독제를 구하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추천 앰프-EAE MAX ANNIVERSARIO, GRADO LABS RA1, HEAD ROOM MAX, 싱글 파워 헤드폰 앰프, R-Spec, 루디스터 RP 라인업 등의 다양한 앰프 군들과 추천 4. GRADO LABS RS1 (레퍼런스 시리즈 1) -90만원대 이미 많이 알려진 얘기지만 세계 최고 권위의 스테레오 파일 지 그랑프리 라고 할 수 있는 "PRODUCTS OF THE YEAR" 부분에 2년 연속 선정돼 기염을 토한 그라도 랩스의 레퍼런스급 헤드폰입니다. GS1000 이라는 가격면에서의 상급기가 진작에 나와 있지만 그라도에서 RS1 이 갖고 있는 상징성은 아직도 대단합니다. 포노 카트릿지와 헤드폰의 제조로 유명한 그라도 랩스는 이제는 헤드폰 분야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어필하고 있으며 적어도 국내에서는 독일의 젠하이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입니다. 동사의 HP-1 에 이은 최고 기종이었던 RS1은 마호가니 나무 하우징과 깊은 저음의 홀을 형성해주는 특성의 에어 챔버로 인해 탄성이 강하면서도 바텀 엔드까지 쭈욱 내려가는 베이스의 임팩트가 유명한 헤드폰이죠. 오랜 기간 국내에서는 가격에 거품이 있다 라는 비평과 함께 몇몇 젠하이져 매니아분들께 제 값 못하는 헤드폰으로 매도 당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그라도 특유의 개성이라는 것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고는 해도 그 매력의 맛이 진한 편이라서 어느 정도라도 취향에 맞는다면 흡사 자신의 심장 박동과 같이 고동치는 저음역의 밑바탕을 경험하면서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라 봅니다. 사용한지 8년여가 되고 있는 지금도 제가 가장 자주 머리에 걸치는 헤드폰이고요. 수많은 레퍼런스 기기들을 들이고 내놓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방출 대상으로는 생각해 본 적 없는 제품이지요. 헤드폰 매니아라면 필청을 권하고픈 모델입니다. 본기의 제대로 된 성능 재현은 락음악의 재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RS1으로 감상하는 루이 암스트롱이나 팻매스니, 듀크 조던 등의 매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봐서는 재즈를 주로 감상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제품이 될 것 같네요. 추천 앰프-GRADO LABS RA1, CEC HD-51, HEAD ROOM MAX, BAKOON SCA-7511KR, R-Spec, 루디스터 RP 라인업 등의 다양한 앰프 군들과 추천 5. SONY MDR-R10 (2004년 공식 생산 중단. 오피셜 프라이스 36만엔, 현재 중고가격 5백만원선) 단종 된지 4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다이내믹 헤드폰 중에서 세계 최고가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헤드폰입니다. 가격면에서 울트라손의 "에디션 7" 이라는 비슷한 선의 제품도 있었습니다만 에디션 7의 999 개 한정 생산이라는 타이틀은 결국 다이내믹 유닛 자체를 하위 모델인 에디션 9 에 이식하면서 실패로 끝나게 됐죠. R10은 꽤 다양한 헤드폰을 구입하고 경험해 본 제게 다이내믹 헤드폰의 레퍼런스 라는 명성을 주기에 조금의 손색도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모델입니다. 식초산 에서 추출해낸 초산균 박테리아의 배합으로 제작된 바이오 셀룰로오스 50mm 대구경 다이어프램과 200년산 느티나무 심재의 하우징 (하우징의 내부는 나선 계단형으로 목재를 깎아 놓았습니다.), 갓 잡은 그리스 산 양 (베이비 램스킨) 의 가죽을 통째로 사용한 이어 패드와 헤드 밴드 그리고 마그네슘 합금 재질의 헤드 프레임등으로 제작 된 R10은 외형 역시 초호화 판 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의 거품 경제가 극에 달하던 1988년에 제작 발표 된 제품임에 이룰 수 있었던 사양이 아닌가 싶군요. 2008년을 넘어 2009년에 들어서는 현재에도 이 제품을 능가하는 사양의 헤드폰이 발매되지 않는 것을 보면요. 사실 더 대단한 것은 가격이 아닌 사운드입니다. 저역의 자연스럽고 깊이있는 매력과 공간감의 사실적인 표현도 좋거니와 임장감, 음장감 등 헤드 이미징의 느낌은 거의 헤드폰으로는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성능이며 구입 당시 라이벌 기로 흔히 거론되던 스탁스의 오메가2 마저도 이루지 못한 “품의 깊이” 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중립적인 표현감과 귀를 간지럽히는 잔향음의 떨림에 있어서는 정전형 헤드폰 오메가2와 스피커 구동 방식의 독특한 헤드폰인 AKG 의 K1000 에 다소 못 미치는 감이지만 밀폐형 다이내믹 헤드폰이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개방적이면서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기본 방향성은 장시간 언제라도 음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적절한 매칭을 이루었을 때는 청자를 압도하는 음역을 형성하는 헤드폰입니다. 1988년 발표 당시 헤드폰으로는 최초로 스테레오 사운드 COTY 를 수상했으며 저가의 앰프에서도 듣기 편하고 강력한 음을 선사해주는 헤드폰입니다. 추천 앰프-CREEK OBH-21SE, GRADO LABS RA1 헤드룸 코즈믹, 맥스, 싱글 파워 헤드폰 앰프, 루디스터 RP-010, 에멀라인 HP 라인업 6. STAX 시그너춰 시스템 앰프 업그레이드 버전 SR 404 (시그너춰2) + SRM 007T (오메가2 매칭 권장 앰프) – 2백 5십만원선 -스탁스의 오메가 시스템의 하위 모델이며 람브다노바 시리즈의 최고 모델인 시그너춰 시스템의 이어 스피커 부 SR 404와 오메가 전용 앰프인 SRM 007T 의 조합은 또다른 최고 수준의 정전형 사운드를 들려 주더군요. 저역의 생기있는 탄성은 오히려 오메가2 의 부드러움을 상회하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정전형 사운드에선 좀체 얻기 힘든 청량감을 안겨 주며 중역의 특성은 솔리드하다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앰프의 업그레이드 덕분에 음량 확보와 댐핑 성능의 만족도 역시 오메가2 에서 보다 충분한 편이어서 매칭 앰프인 SRM 007T 가 가진 구동력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으로 음악을 감상할 경우 전체적인 음색에 있어서는 오메가2 보다는 다소 거친듯 느껴지지만 어디까지나 상급기와의 비교에서 그런 것일 뿐 충분히 정제된 음색으로 그레인이나 음결의 알갱이가 노출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져 들 수 있으며 다이내믹 헤드폰의 파워와 실재감이 전해지면서도 헤드폰 특유의 이물감이나 부자연스러운 음상의 후두부 정위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해상력은 HD600 과 MAX 의 조합 이상으로 세밀하고요. 오디오에서의 어쿠스틱스 재생의 장점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할때 오히려 오메가 2 시스템이나 오리지널 시그너춰2 시스템 보다 매리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 SRM 007T 앰프는 SRM 007TA 로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개선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7. SENNHEISER HD590 (중고가격 10만원대 후반?) - 저는 이 헤드폰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수준급의 하이 파이 헤드폰 중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 하고 사라져 간 저주 받은 걸작중에 하나라고 오랜 시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 베이어 다이내믹의 DT-831 이나 AKG의 K501 모두 사정이 어떻건간에 사운드의 진가가 결국 재해석 됨으로서 발매가 이루어진지 한참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것에 비해서 HD590 은 발매 당시의 상급기인 HD600이 갖는 명성의 무게에 짓눌려 저 평가를 받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명기라고 까지 얘기하고 싶군요. 개인적으로 이 헤드폰의 디자인이나 제품의 마감은 그리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본기가 들려 주는 부드럽고 호소력이 있으며 따스하면서도 한음 한음이 뚜렷하게 아로 새겨지는 사운드에 귀를 맡기자면 이런 뛰어난 성능이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수를 받는 데에 대해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HD600만큼의 스케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중후하고 아늑하며 저역의 약동감은 그라도의 RS1 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므로 팝, 대중음악에서는 HD600 보다도 옳은 선택임에 충분합니다. 다이내믹 타입 헤드폰으로는 매우 위화감이 적은 음을 내어 주며 장시간 착용하고 음악을 감상해도 육체적으로 피곤하지 않아, 외적인 만족감 (착용감) 과 내적인 만족감 (안정된 밸런스의 고품격 사운드) 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추천에 추천을 거듭하고 싶은 좋은 헤드폰입니다. 기본기 좋고, 음형의 완성도도 빼어나고 구하기는 쉽지 않더라도 중고 가격 역시 저렴하니 이런 제품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추천 앰프- CORDA HA-1,HA-2, CREEK OBH 전 시리즈, HEADROOM 코즈믹 MAX, 뉴 맥스, 뮤지컬 피델리티 엑스캔 V 시리즈 8. SENNHEISER HD600 (40만원대) - 이 헤드폰만큼 유명한 헤드폰이 있을까요? 스테레오 파일지 선정 올해의 제품상 수상에 이어 각종 사운드 아워즈를 휩쓸며 1998년 발매 이래 전세계 헤드폰 매니아들이 이구동성으로 최고 수준의 다이내믹 타입 헤드폰으로 평가하는 헤드폰입니다. 한때 함부로 입을 열었다가는 헤드폰 커뮤니티에서 공적이 될 수도 있었을만큼의 불가침 영역을 구축한 헤드폰의 대명사이기도 했지요. 다른 말 보다 이렇게 입발린 표현만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대단한 헤드폰임엔 틀림없지만 그런 이미지로 인해서 후속 모델인 HD650의 이미지 마저도 퇴색하게 하는 반작용도 있는지라 일각의 부풀려진 시각이 아쉬워 그러네요. 10년여에 걸쳐 오랫동안 꾸준히 필자가 가장 많이 애용하는 명기입니다만 예전의 비뚤어진 만큼의 무조건적인 HD600 찬양은 뭔가 찜찜한 구석을 남기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MAX 와의 매칭을 추천드립니다. HD600의 특성으로 알려진 롤오프한 성향과 레이드 백 음색과 MAX 특유의 칼 같은 선예도와 와이드한 사운드 스테이징이 맞물려 상당한 중화 작용을 일으킵니다. 저역이 많이 강조되는 젠하이져의 헤드폰으로는 꽤 뛰어난 다이내믹스를 선보이며 음의 전개와 악기간의 이동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고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는 사라지는 것 같아요. 착색이 덜 한 (혹은 덜 하다고 느끼게 할 만한) 진솔한 사운드가 HD600 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하지요. 예전엔 그 말에 동의했습니다만 글쎄요.. 지금은 자신이 없습니다. HD600 의 사운드엔 상당한 컬러레이션이 가미 됐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오르페우스에서 구현 한 사운드를 다이내믹 헤드폰에서도 가장 근접해서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HD600 이 아니었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군요. 추천 앰프-HEADROOM MAX, CORDA HA-2, CEC HD 시리즈, MUSICAL FIDELITY X-CAN V2, BAKOON SCA-7511KR 9. AKG K1000 (90만원~100만원선. 단종 이후 중고품 60~70만원대) -이 제품도 어느 덧 단종 된지 꽤 시간이 지났군요. 생산이 활발히 이뤄지던 시점에서도 흔히 찾을 수 없는 헤드폰이었던지라 2009년 현재로선 더욱 귀한 제품이 됐습니다. 스탁스의 제품 과 함께 궁극의 헤드폰 사운드를 들려 준다는 접근이 어려운 헤드폰의 대명사인 K1000 은 귀를 감싸 주는 이어 패드가 아예 없어요. 헤드 유닛에 인체와 닿지 않고 완전 분리돼 사운드를 재생하고 귀로 전달하는 매우 독특한 헤드폰입니다. 이런 형식의 제품은 K1000 이 유일무이한터라 제작사인 AKG 에서는 헤드폰이라고 부르지 않고 이어 스피커라는 명칭으로 부릅니다. 매우 시원한 사운드로 중역대의 특성이 대단히 우수하며 이는 실제 청음시에도 곧바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내리깔려 다가오는 저역은 재현이 어렵지만 앰프의 매칭으로 충분히 구현이 가능합니다. 재생 특성이 워낙에 좋은 편이라서 고역대의 하늘거리는 섬세함이 훌륭하고 라이브 홀의 레코딩 음반을 걸어 들을 경우 임장감이 돋보이는 특색있는 이미지네이션의 형성이 색다른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관자놀이 부근에 가해지는 약간의 압박만 극복하면 어쩌면 헤드폰으로 음악을 감상한다는 사실을 잊게도 만들수 있습니다. 그만큼 개방감이 돋보이죠. K 1000 은 하이 파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신 분들껜 최상의 선택이지만 역으로 헤드 파이를 구축하시려는 분에겐 악몽의 모델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파워 앰프의 스피커 단자에 바로 접속되는 독특한 입력 방식의 플러그는 기존의 헤드폰 앰프 단자를 통한 재생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GRACE DISGN 의 MODEL 901 등과 직결할 수 있지만 2시 방향에서나 어느 정도의 음량이 확보된다니 완벽한 드라이빙을 위해서는 최소한 마에스트로 V 시리즈 정도와 같은 인티 앰프 정도는 갖추어셔야 할 듯 합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스탄 겟츠, 존 클트레인 등의 관악기 연주자는 물론 빌 에반스, 듀크 조던과 같은 재즈 피아니스트들의 음반을 걸고 눈을 감고 듣노라면 귀를 간지럽히고 현의 터치가 리얼하게 재생이 되어 여러 번 감동 받기도 합니다. 앰프의 선택에 따라서 음촉과 온도감의 뉘앙스가 통상의 헤드폰에 비해 많이 달라지므로 적절한 매칭을 이루지 못 해 사용을 포기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추천 앰프-K1000 전용 앰프 (저역이 빈곤하나 제조사가 추천하던 매칭), 유진 어쿠스틱 푸가 시리즈 (저렴한 가격선에서는 최선의 선택), PATHOS TWIN TOWER , EAR V20, CARY CAD300SEI 그외 다수.. 10. SONY 퀄리아 010 MDR-1 (2백 5십만원~300만원대) MDR-R10 을 잇는 소니의 플래그 쉽 헤드폰은 퀄리아 라는 상위 브랜드 네임을 달고 나왔습니다. 덕분에 퀄리아 라인업이 전면 폐지 되면서 다이내믹 헤드폰의 명가이자 뿌리임을 자처하던 소니에서 자사의 최상위 급 헤드폰을 단종시키게 되는 어이없는 일도 같이 벌어졌지요. 어렵게 구해서 애정을 갖고 잘 사용하던 헤드폰입니다. 그래서 남다른 의욕으로 장문의 리뷰를 작성하기도 했었죠. 착용감에서는 가장 빼어난 퍼포먼스를 제공해주던 010 은 소니가 지향하는 미래의 디자인 사상을 그대로 반영 한 총체가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다분히 악기적으로 보이는데다가 두툼 한 R10 과는 달리 날렵하고 화려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비비드 & 심플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러 하이엔드 급 헤드폰 들 중에서도 음장감이 단연 뛰어나며 음상의 맺힘이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반응이 빠른 하이 스피디한 사운드 전개가 일품입니다. 단점으로는 저역대의 양감을 논하지 않을 수 없네요.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R10 의 저역과는 그 지향점은 비슷하나 음의 증폭성과 뉘앙스에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분들의 R10 을 많이 들어 보면서 저의 퀄리아 010 과 비슷한 저음을 가진 제품들을 보게 됐고, 오랜 시간 길들여져 오면서 자리잡게 된 음역 밸런스의 차이였구나 하고 알게 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용하면서 내내 저역의 양감이 아쉬었던 것은 사실이죠. 섬세함과 온도감에서 비롯 된 음의 촉감, 잔향음의 미세한 떨림이 주는 희열을 볼때엔 거의 최고라는 말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특히 어큐페이즈 DP75 와 노도스트 케이블 (저는 종속 변수인 케이블 신봉자는 아닙니다.) 싱글 파워 앰프와 퀄리아 010 의 조합에서 SACD 를 재생해들었을 땐 오르페우스 셋에 버금가는 감동을 경험하기도 했지요. 그외 마크 레빈슨 No 39.L DAC 와 진공관과 선재, 볼륨 부 개조 된 루디스터 RP-5 로 재생 했던 XRCD 의 재생음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경험으로 인해 결국 제 값을 하려면 소스, 소스기기와 앰프 부까지 무지 신경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뭐 어떤 헤드폰이건 이런 조건이면 좋은 사운드를 내주겠지만 퀄리아 010 이 좀 더 민감하게 시스템 매칭에 반응 했던 것은 주변의 평을 들어도 그렇고 제 개인적으로도 거의 사실이 맞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11. GRADO LABS SR-325 - 개성 넘치는 음색의 그라도 제품 중에서도 단연 그라도 다운 모델이라고 부를만한 강성의 사운드를 들려 주는 SR-325 입니다. 알루미늄 합금 하우징의 외관 만큼이나 화끈하고 박력있는 음색으로 락음악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는 헤드폰입니다.저역의 깊이나 그루브는 RS1 에 비해서 거칠고 다소 번지는 감이 있지만 양감과 어그레시브한 재생에서는 상위 기종으로의 업글에 대해서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해줍니다. 힘으로 밀어 부치는 스타일의 음색으로 전체적인 해상력은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할때 출중한 수준은 못 되며 음촉도 나긋 나긋하지는 않아 소위 올 라운드 타입은 아니죠. 그러나 메탈리카와 머틀리 크루와 같이 신나게 질주하거나 강력하게 난타하는 사운드를 제대로 감상하시고 싶어 하는 분들껜 좋다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천 앰프-GRADO LABS RA 1, THA-2000 (WITH MATCHING TRANS), EAR MAX 진공관 앰프 12.AUDIO TECHNICA ATH-W2002 (1백만원) -2002년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자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며 내수 전용이라는 타이틀의 JPN 로고를 붙여 1000기만 한정 발매한 하이 파이 다이내믹 타입 헤드폰의 마스터피스를 표방한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는 한때 R10 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던 헤드폰이죠. 훗카이도산 (북해도) 아사다 벚나무의 심재 부분만을 하우징의 재료로 해서 일본이 자랑하는 장인의 에치젠 칠 (옻 칠) 로 몇 번을 덧칠한 후 마감을 했습니다. 기술상으로는 DADS (다이내믹 에어 댐핑 시스템) 설계로 강력한 사운드를 구현한다고 하나 실제로 저역이 그리 깊진 않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메이커로도 유명한 동사답게 최상의 퍼멘쥴 자기 코드와 8N OFC 코드로 헤드폰 코드를 구성합니다. 이탈리아 산 양 가죽의 이어 패드와 알루미늄 합금 전용 케이스는 기기의 외관에도 꽤 신경을 기울이는 오디오 테크니카 특유의 고집을 알 수 있습니다. 전용 앰프인 ATH-HA2002 와의 매칭이 각별하다는데 이 조합으로는 청음을 못 한것이 아쉽군요. 제가 느끼는 바로는 특정 음역에 대한 과장이 별로 없고 저역 역시 제어가 확실합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다소 건조한 음으로 들릴 소지가 다분한데 HA2002 와의 조합에서는 여타 헤드폰 앰프와의 불협화음이 해소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후속 기종에 속하는 다른 기념 모델인 ATH-L3000 을 들어 본 바로는 또 그건 아닐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분들의 말만으로는 뭔가 실마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W2002 는 소니의 R10 만큼 덩치가 있는 압도적인 음은 아니지만 듣기에 무리가 없고 파탄이 없는 명징하게 들리는 사운드입니다. 자국 제품에 대한 어드벤티지가 작용을 한 탓도 있겠지만 R10 과 K1000 이후도 한동안 나오지 않던 헤드폰으로는 보기 드문 것을 넘어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스테레오 사운드 선정 골든 사운드상 수상작입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저역이라는데 저는 그런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오히려 저역의 강조를 매우 경계하시는 파워 유저들이 사용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전문가들의 말이 꼭 자신에게까지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 할 수 있겠네요. 뜬금없는 말입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헤드폰 중에서는 오르페우스 다음으로 디자인이 멋집니다. 추천 앰프- AUDIO TECHNICA AT-HA2002, 싱글 파워 헤드폰 앰프, EAR MAX 진공관 앰프기념 모델 13. SONY MDR-CD3000 (45~50만원대) - 이미 지난 기종이 됐지만 하이 파이 다이내믹 헤드폰 계의 사대 천왕이라고 불리우며 다른 모델에서는 맛 보기 어려운 개성 넘치는 사운드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던 소니의 CD3000 은 의외로 앰프 매칭이 까다로운 저임피던스 헤드폰입니다. 상당한 고해상도의 클리어한 세계에 속하지만 성향상 자칫 피곤한 음색이거나 지나치게 분리도가 뛰어난 헤드폰으로 음악 감상시 오히려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는 소지도 다분합니다. 그러나 CD3000 의 명석한 사운드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음색과는 또 달라서 장시간 들어도 피곤해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해상력에서 만큼은 큰형님 혹은 아버지 뻘인 R10 에도 뒤지지 않지만 시리고 차가운 이미지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섬세한 표현력은 R10 만큼의 깊이를 수반하지 않아 음이 좀 가볍게 들릴 수도 있어요. 이런 부분은 CD3000 이 갖고 있는 양날의 검으로 그 평가에 대해 호 불호가 갈리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저역은 꽤 타이트하게 조여져 있지만 숙성 된 듯한 자연스러운 여운은 부족하네요. 디테일과 스케일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게 해주는 모델입니다만 해상력,정보량,음분해능 이라는 헤드폰이 스피커를 압도하는 특유의 재생 성능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는 뼈 속까지 헤드폰임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그야말로 레퍼런스 급 헤드폰입니다. 야채 섬유 배합 하우징에서 발음되는 음의 독특한 생(生)기는 바이오 셀룰로오스 진동판의 사운드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게도 합니다. 소프트한 구성의 재즈와 팝, 대중 음악, 뉴에이지 장르의 감상에서 헤드폰이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경험케 해 줍니다. 헤드룸의 맥스와 매칭에서는 기존의 사운드에서 상당히 중화된 안정적이고 밸런스도 무난한 음이 재생되는데요. 본래의 튜닝 의도와는 다소 다른 음색이 나오는 것이기에CD3000 특유의 응집력이 다소 떨어지는 음을 잡았다고 꼭 좋아할만한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추천 앰프- CEC HD-51, GRADO LABS RA 1,C ORDA HA-2, HEADROOM NAX, 에멀라인 HP 라인 14. AUDIO TECHNICA ATH-W11JPN (가격 6만 5천엔) -위에서 이미 소개 한 W2002 와 더불어 JPN 전용으로 1998년에 2000 기 한정 생산된 오디오 테크니카의 명기입니다. 국내에는 거의 보급이 안 됐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 옥션 등을 통해 나중에 들여 온 분들이 제법 있으시더군요. 이 헤드폰은 제 짝만 잘 맞춰 주면 오너를 감동시켜 주는 믿음직스러운 실로 좋은 헤드폰입니다. CEC HD-51 과의 매칭은 거의 극악이었으나 뮤지컬 피델리티의 x-can v2와의 매칭은 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저역의 양감이 꽉 찼으면서도 전체적인 재생 주파수 대역은 저역에 쏠렸다는 부미한 느낌 보다는 빼곡히 들어 찬 풍성한 사운드의 향연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멋진 헤드폰이죠. W11JPN 은 저역의 컨트롤이 재생의 키워드입니다. 전체적인 음 분해능도 좋고 다소 경직된 듯한 표정으로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반응성이 굼뜬 것은 아닙니다. 저 임피던스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젠하이져의 HD600 과의 앰프 매칭과 대단히 비슷한 경향을 띕니다. 예를 들자면 HD600을 제대로 울리는 앰프는 W11JPN 도 잘 울리지만 HD600 을 제대로 울리지 못하는 앰프와의 매칭에서는 W11JPN 도 영 설득력이 없는 음이 재생됩니다. 착용감도 좋고 디자인 및 마무리등도 매우 훌륭해서 곁에 두고 오래 오래 사용하고 싶어지는 헤드폰입니다. 저에겐 대중음악, 클래식, 팝에서 매우 좋았어요. 하드 코어와 스래쉬 메틀 계열의 음악에서는 저역대가 강조돼 전체적인 음 분리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 부분이 못내 아쉽네요. 추천 앰프 - HEADROOM MAX, CORDA HA-2, MUSICAL FIDELITY X-CAV V2 15. AUDIO TECHNICA ATH-AD2000 (출고 당시 60만원대) -오디오 테크니카의 하이엔드 급 헤드폰으로는 드물게 풀 오픈 타입으로 나온데다가 사운드까지 자사의 제품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저음과 꽉 들어찬 박력을 뽐내는 제품이죠. 그러면서도 수준급의 해상도를 들려 줘 이 제품 때문에 처분한 헤드폰이 두어 개 정도 됩니다. 애초에 기획한 대로 유광 코팅이 돼 발매되었다면 훨씬 더 멋진 외형을 뽐낼 수도 있었겠죠. 정말 신나게 울려 주고 때론 과다하다 싶을만큼 베이스의 퉁김을 전달해주기 하는 AD2000 은 그 타고난 특성으로 인해 하이엔드 헤드파일들에겐 무난하단 평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반면에 헤드폰으로는 분명히 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이 제품에 호감을 갖고 있는 중급의 유저들에겐 가격면에서 부담스러운 제품이 됐죠.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낀” 제품이 된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퀄리아 010 과 비슷한 시기에 구매 사용하기 돼 상대적으로 불만족이 있었습니다만 아주 심층적으로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는 범 대중적인 좋은 사운드를 들려 주는 제품으로 보고 싶군요. 장점으로는 수준급의 해상력, 강력한 어택, 저역의 넘치는 양감을 들 수 있고 단점으로는 다소 과장 된 음역 표현, 동급의 가격대에서는 탁월하다고 할 수 없는 디테일, 착용감의 압박 (장력이 강해 양쪽 귓 바퀴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습니다.)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가격 대 성능 비라든지 순수한 만족도로는 사실 이 리스트에 들기 어려운 제품이었으나 다소 실험적인 모델이라는 점과 디자인에서 좋은 인상이고 보편적인 음색을 지향한 헤드폰이라는 점을 간과 할 수 없어 올렸습니다. 16. BAYER DYNAMIC DT-831 (20만원 이하) 이 헤드폰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과거 헤드폰 스테이션 (기억하시는 분들이 이젠 거의 없겠습니다만) 의 민동수 님의 덕이 가장 큽니다. 우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헤드폰의 해외 공동구매를 이끌어 내신 분들의 고마움을 곧 잊고는 합니다. 그중에는 그 공동 구매의 목적이나 의도가 순수치 못 하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분들도 있습니다만 베이어 다이내믹 헤드폰의 국내 보급을 위해 사심없이 힘써주신 민동수 님과 같은 고마운 분들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831 은 고임피던스로 헤드폰 앰프와의 매칭이 필수입니다만 HD600 만큼 까다롭게 앰프를 가리는 편은 아닙니다. 이제는 헤드폰 앰프를 논할 때 거론조차 되지 않을 크릭 OBH-11 정도에서도 충분히 강력하고 타격감이 훌륭하구요. 저역의 구동도 무난하게 소화가 가능 합니다. 중고역의 발음과 전체적인 음의 기본 골격이 매우 단단한 헤드폰으로 락, 재즈등에서 만족스럽습니다만 특유의 쏘는 듯한 음색으로 인해서 치찰음이 조금 민감하게 잡히는 편입니다. 주로 1500KHz 이상의 대역에서 예민한 성능을 보여주는 편이라 심벌즈 등의 파열음을 훌륭히 살려 주는 반면 여성 보컬에서 ㅅ,ㅈ,ㅊ 등의 강조가 자극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보면 단연 돋보이는 성능의 좋은 헤드폰입니다. 추천 앰프-CREEK OBH-11등의 엔트리 라인업, X-CAN V2. 그외 다양한 헤드폰 앰프들과 고르게 좋은 매칭을 보여 줌. ** 그외에 선정에서는 제외 됐으나 우수한 성능의 헤드폰으로는 정말 많은 제품들이 있습니다만…짧게 언급을 하자면 SA3000 L3000 (워낙 높은 가격이었기에 성능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음), DT880 (매우 안정적인 성능의 좋은 헤드폰이지만 자기 색깔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 W5000 (DT880 과는 반대로 자기 색깔이 너무 과한 편이라서 2% 아쉬움, 좋은 매칭이 있긴 하나 앰프에 많은 투자를 요하는 부분도 상대적으로 단점으로 생각 됨) 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