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9급 합격수기(1 - 수험 이야기)

[메롱이]

공부 방법에 관한 글은 아니고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길

1. 2010년 8월 ~ 2011년 2월

군대에 있는 동안 내 인생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군대에서 제대한 바로 다음 날에 독서실에 들어가 첫날부터 스톱워치를 8시간을 찍었었다

애초의 장래희망인 공무원이 되기 위해 가는 나쁘지 않은 첫발이었던 것 같다

전혀 모르는 영역인 국사, 행정법, 행정학의 기본을 쌓고 국어, 영어는 시간이 부족하니 하지 않았다

국사 - 정재준, 행정법 - 김종석, 행정학 - 김중규로 

각각 기본서 3~5회 정독 + 요약집 5~6회 정독 + 강의 1~2바퀴 돌았다

2월까지 기본기를 쌓아놓고그 당시 첫 9급 시험인 4월까지 모의고사로 감을 날카롭게 세워서

합격에 도달하고자 하는 계획으로 공부했다

(그 시절에 남아 있던 추억 사진 중 하나, 아무 것도 없는 백수를 좋아해줬던 그 분이 그립다)

2. 2011년 2월 ~ 2011년 6월 서울시 9급 시험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기본서, 강의, 요약집을 통해 합격권에 닿고 부족한 것을 모의고사로 보완하여 

합격의 영광을 얻겠다는 나의 계획이 무너졌다

첫 시험이 4월에 있는대 2월에 모고들을 풀어보니 학법사 점수가 5~60점씩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도 계획대로 가기로 했다

모의고사를 계속 풀고 삭제하고 복습했다

40회분 정도(4000문제 가량)의 모의고사를 풀고 1번 삭제하고 삭제 안된 내용을 10회독 정도 했다

4월 국가직, 5월 지방직은 망했지만, 6월 서울시는 나름 합격권에 도달하여

내년에는 합격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엿봤다

3. 2011년 6월 ~ 2011년 8월

이때는 내가 뭘 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때 여자친구가 집이 엄격해서 외박이 안되는데 외박 좀 하자고 졸라서 바다로 여행했던 기억이 나고

그냥 친구들 만나서 별별 희안한 장난을 하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가장 생각나는 건 야구공 맞기, 왠만한 유원지들에는

500원을 넣으면 야구공이 20개 나와서 그걸 빠따로 치는 그런 야구장이 있다

그 시속 120km 속도의 야구공을 엉덩이로 맞는 그딴 내기나 하고 놀았다 허리 나갈 뻔했었다

내 기억으로는 아공법이란 것을 이때 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카페에도 이 시기에 가입을 했었는데

탈퇴를 했다가 재가입을 했었어서 정확한 가입일을 모르겠다

당시 아침의 눈님의 글들을 보고 '내 방법이 옳구나'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시에 닉네임을 꽃시생이란 닉네임을 썼는대 활동도 참 열심히 했었다

질문사항이 있으믄 나름 정성어린 댓글을 달고는 했다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아공법책이다 출간 당시에 이걸 하루라도 일찍보고 싶어서 안달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공법 카페 놀러오는 게 참 재미있었고 그 후로도 수험기간 내내 카페에 자주 오게 된 듯 하다

지금의 카페보단 그때가 좀 더 낫다는 생각이 약간은 든다

4. 2011년 8월 ~ 2012년 6월 서울시 9급

(이때부터 용돈기입장을 이용하여 스톱워치 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원래 본인의 공부 방법 자체가 문제를 풀고 다시 봐야할 만한 부분을 밑줄을 긋고 

다음 회독부터는 밑줄만을 반복하여 보는 공부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문제는 모의고사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아공법을 만나고 기출의 중요성을 알아서 기출을 사서 풀기 시작했다

국사 - 해동, 행정법 - 김종석, 황남기, 행정학 - 김중규로 보았다

각 5회독 정도는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기출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문제를 접해야 겠다는 마음에

법률저널과 기타등등 인터넷에서 모의고사를 무진장 많이 다운 받아서 풀었었다

수십회분의 모의고사를10회독 이상씩은 했던 것 같다

(서울시가 끝나고 버렸던 그때의 책들이다 스프링으로 된 책들은 전부 최신기출&인터넷자료&모의고사들이다)

2011년에 합격의 가능성을 엿봤기에 2012년에는 무조건 합격하자고 정말 열심히 했던 거 같다

하지만 까놓고 보면 그리 열심히도 안했더라

스톱워치 기준으로 2011년 8월 1일 ~ 2012년 5월 12일까지 286일간 1474시간, 평균 5.15시간쯤 했다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헤어진 당일 날에도 12시까지 공부를 했었다

그래서 난 내가 엄청 노력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보니 노력이 부족했고 또한 운빨도 안따라줘서 아쉬운 점수로 전부 붙지 못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스x마의 컷 예측에 휘둘리지 않았다면 서울시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5. 2012년 6월 서울시 시험 끝난 후

6월 서울시 시험이 끝나고 우선 위의 사진 속의 쌓여져 있는 책들을 전부 버렸었다

새출발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다 

그리고 나는 내 몸이 썩어감을 느꼈다

군대에서 제대할 당시 내 체중은 64~5kg정도였지만 서울시 시험이 끝난 뒤 내 체중은 74kg...

살이 찌다보니까 몸에서 땀내가 나는 것이 느껴지고 얼굴이 못생겨짐을 느꼈다

커피를 하루에 10잔 이상씩 마시고 물대신 콜라로 수분을 보충하며 산 대가였다

그래서 시험이 끝난 후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하고 컴활 1급을 따기로 결심했다

원래 다이어트를 하고픈 자에게 건강따위는 사치일 뿐인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나 또한 건강을 포기하고 무식하게 살을 뺐다

방법은 간단했다

인간의 손이 닿은 어떤 음식도 입에 대지 않는 것 + 하루에 러닝머신 1시간씩 2번 빠워워킹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음식이면 먹을 거라고는 일체의 양념이 뭍지 않은 삶은 고기, 과일, 채소 뿐이었다

2주간 이짓을하니 7~8kg 정도가 빠졌다

그리고 컴활 1급을 준비했는데 하다가 포기했다

컴활 1급 딸 시간이면 기출문제집 5권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6. 2012년 6월 ~ 9월 인천 하반기 시험

다이어트와 컴활에 괴로워하고 있을 무렵 이상한 소문이 들려온다

인천시에서 하반기 채용이 있을 것이라는 것

정황을 살펴보니 나는 이것이 레알임을 느끼고 바로 노량진으로 가서 책을 한방에 사왔다

 

(당시에 노량진에 달려가 구매했던 책들이다 맨 위의 스프링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요약집이다)

국어 - 이재현 출사표, 반쪽 모의고사, 최종병기활 (각각 3회독)

영어 - 신성일 레드, 600제, 이동기 하프 1권, 2권 (각각 3회독 + 몰랐던 영단어 2200개 녹음&암기)

국사 - 탐구 2013년판 기출 (상권 2회독, 하권 1번만 봄)

행정법 - 황남기 2013년판 기출 (3회독)

행정학 - 신용한 2013년판 기출 (3회독)

85일간 이렇게만 봤다 

서울시 끝나고 책들을 버렸던 것이 무진장 후회되었었다

왜냐면 책을 새로 사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험 결과가 나온 후에 오히려 다시 시작했었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본격적으로 카페의 스톱워치 배틀리그에도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 사진은 시험 전날에 쓴 글이다)

(용돈기입장 스톱워치 기록도 다시 시작했다)

2012년 6월 29일 ~ 9월 22일까지 85일간 666시간, 평균 7.8시간이다

그 전에 평균 5.15시간 쯤 했으니 얼마나 내가 노력한 것이었는지 참 열심히도 했었다

결과는 컷 79, 내 점수 86.5로 컷보다 7점 높게 필기합격이었다

공부를 시작한지 24개월만에 찾아온 합격이었다

당시 행정법, 행정학이 극악으로 어려워서 합격자의 평균(전체평균 말고)이 각각 75, 78이었다더라

그리고 국어, 영어, 국사는 사회복지직과 같은 시험지로 문제를 풀었는대

합격자의 국영사 평균이 사복직 합격자의 국영사 평균보다 10점 높다고 당시 면접관에게 들었었다

고로 컷 79가 낮은 점수는 아니었다

-시험이 100몇일 남았는데 어떻게 공부해야할까요라는 질문을 예전부터 많이 받아봤었다

참고하시라고 나중에 기회되면 85일간의 이야기를 자세히 써볼 예정이다 

하지만 조정점수의 도입과 문제출제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에 내 방법이 도움이 크게 되진 않을 것 같아 망설여진다 

7. 2012년 9월 ~ 2012년 11월 면접 최종 발표까지

당시에 인천의 모 학원에서 면접강의를 들으러 갔었다

근대 학원에서 알려주는 건 그냥 자료 던져주고 알아서 해라는 것이었다

어떤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 같은 거나 몇개 알려주고 모의면접하는 거 좀 봐주고 그게 끝이었다

결국은 학원에서 짜준 스터디원들끼리, 면접 경험도 없는 허접탱이들 몇몇이 모여

서로 봐주고 서로 면접연습하고 서로 시나리오 짜보고 그게 면접준비의 다였다

그렇지만 면접준비는 열심히 했고 면접장에서 나름대로 허접하지만 면접자의 질문에도 다 답변하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면접에서 떨어졌다

면접에 떨어진 이유는 두가지였다

첫째 오만함, 둘째 공무원 면접에서 중시하는 것을 몰랐음 이다

면접에서 떨어졌음을 알았던 날, 나는 바닥에 누워서 한시간동안 움직이질 못했다

말그대로 몸이 마비가 된 체로 누워있었다

8. 2012년 11월 ~ 2013년 9월 서울시 시험까지

(용돈기입장을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면접탈락을 좀 더 내가 좋은 곳에 가기 위해 그리 되었다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선관위에서 공직선거법을 과목으로 도입하여 경제학을 보지 않고도 7급에 도전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나는 지방직에서 근무하면서 선관위에 갈지 지방직에 남을지를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선관위로 간 이유는 내가 멋진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었다

근대 애초에 선관위를 지원했던 이유는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경제학을 안보기 위함이었음이 기억난다(부끄)

아래 사진들은 내가 2012년 11월 22일 ~ 2013년 9월 7일까지 289일 동안 본 책들이다

(국어, 영어, 국사다 영어는 1회독에 그친 책이 많다)

(행정학, 행정법, 각론, 공직선거법, 헌법이다 녹색책은 김성일지도관님의 교재다)

(최신기출 양면 프린트&모의고사&암기장&암기노트)

1) 공직선거법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는 내게 시중에 문제가 풍부한 교재가 없다는 것 정말 절망이었다

그 와중에 내게 따스한 햇살이 되어준 교재가 있었으니 김성일지도관님의 카페였다

대략 750문제 정도의 객관식을 무료로 올려주셔서 바로 제본 떠서 풀었다

헌법이나 각론이야 행정법을 통해서 익힌 리걸마인드로 기출 맨땅 헤딩이 가능했지만

공선법은 정말 너무 어려운 것 같았다

그래도 빡시게 김성일 지도관님의 교재를 3회독이 아닌 3정독을 했다 즉 삭제를 안하고 쌩으로 3번 봤다

그덕에 남들보다 조금은 일찍이라도 선거법에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고

또한 그때 개인적으로 선거직에 대한 희망을 얻었었다

그 카페를 보고 나에게는 이런 계산이 생겼었기 때문이다

1) 기존 7급 고수는 경제학을 안버린다

2) 즉 선거직 7급에서 고수는 기껏해야 9급 면탈자급 고수다

3) 근대 시중에 선거법 객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김성일 지도관님 카페 가입 인원이 몇백명 밖에 안된다

4) 즉 그 몇백명 중에서 7급 선발인원인 18명 안에 내 자리는 있다

뭐 이런 계산이었다

암튼 공선법은 봐도봐도 어려워서 결국은 강의를 듣기로 했다

(공단기에서 꽁짜로 책 준다길래 받으러 가서 오리엔테이션 1시간 듣고 도망나온 죄송한 기억이 난다)

선택한 것은 이창선 선생님의 강의였다 강의를 들으니 알지만 이해는 안되던 것들이 상당히 많이 이해가 되었었다

그리고 박문각 벽돌, 이창선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자료들을 15회독쯤은 했었다

2) 영어

지난 2012년 인천 하반기 시험에서 난 영단어 녹음의 기적을 맛봤었다

녹음하고 집에서 가만히 쉴 때 그냥 듣고 영어책 회독 좀 하니까

시험 전날에 녹음했던 단어 2200개를 6시간만에 리뷰가 가능했었기 때문이었다

영어는 이렇게 해야 겠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고 내가 무리수를 두었었다

영어문제집 약 20만원 어치를 풀고 거기서 나온 체크 단어, 숙어, 문장, 문법을 죄다 녹음해서

죄다 암기해버리겠다는 것이었는데 6500개쯤을 소화하는 건 못하겠더라

(잘 안보이지만 번호가 6546번까지 매겨져 있다, 이놈들 녹음하는데 24시간 정도 걸렸던 듯싶다)

(이동기 2012 서울시 대비 모의고사다 밑줄에 숫자가 있다 숫자를 통해 암기장과 링크하여 녹음하고 외웠다)

(영어 리뷰 포기 멘붕)

내가 회독할 수 있는 능력만큼만 일을 저질러야 함을 영어를 크게 싸지르면서 배웠다

만약 1/3정도로 양을 줄여서 영어를 보고 나머지 시간에 국어를 봤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어 판을 크게 벌인 것은 2013년 수험생활 중 최대의 시행착오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3) 군무원

군무원 시험을 보느냐 마느냐는 참 고민거리였다

왜냐면 군무원의 그 군이란 글씨가 매우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는 것이 좋다는 지인의 권유로 지텔프를 기둥세우기 신공으로 찍어서 대충 응시자격 만들고

2013년 가장 첫 시험인 군무원 시험을 보았다

시험장소는 인천의 그 유명한 도봉산 중에 하나인 운산이었다 현재 이름은 도화기계공고였나? 암튼 그렇다

컷은 92, 내 점수는 94.5로 합격했다

군무원은 정말 선택된 사람만 붙는 시험이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영어가 없고 컷이 높아 변별력이 떨어져서 운에 가장 좌우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붙을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시험인대 좋은 성적으로 붙어버리니 정말 기쁘고

나중에 지방직과 국가직의 면접에도 도움이 크게 되었었다

카페 회원님들도 혹시 포기하고 있는 시험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시하시길 바란다

붙을지 말지는 모르는 일이니깐

(군무원 합격 문자는 없네요)

4) 지방직

(지방직 최종 합격 메시지)

나는 올해 지방직을 인천을 볼까 타지역을 볼까 매우 고민했었다

면접탈락을 해봤다면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게 어떤 공무원이 되지 못할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인천 면접이 두려워서 인천이 대박으로 뽑는다해도 쉽사리 인천에 응시할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4월쯤이었나?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공직박람회를 찾아갔다

그리고 거기서 인천지방자치단체 구역으로 가서 담당자분과 한 두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다

우선 내가 작년 면탈자임을 소개하고 면접관 선정 절차부터 수험생의 졸업여부, 기타등등 많이도 물어봤다

담당자분께서 정말 친절하고 성실하게 답변해주시며 인천에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셨다

재미있는 것은 인천 면접을 보는 날 공직박람회에서 나와 얘기를 나눴던 담당자분을 다시 뵈었던 것이었다

면접장에서 저 그때 공직박람회 때 걔입니다 하니까 바로 날 기억하시고 악수를 청하시는 모습에

엄청나게 감동했고 감사했다

5) 선거직 7급, 9급

선거직 7급이 끝나고 그 하루 동안 뭔가 멍했었다

헌법, 행정법에서 시간을 잘못 컨트롤해서 전체가 다 망해버려서 불합격의 느낌이 물씬 났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왜 7급을 준비한 건가, 7급 준비했고 난 열심히 했으니 후회가 없다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지만

왜 그런 리스크를 떠안아서 7급 준비한 시간만큼 9급 공부할 시간을 낭비했는가 하는 자책감에

머리가 복잡했다

그날 밤 친구들하고 시화로 드라이브나가서 새벽에 문어발을 라이터로 구워먹었다 좀 위로가 되더라

선관위는 7급과 9급의 갭이 적다고 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무조건 붙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는데 

참 애매한 점수가 나왔다

87.5

다시금 기출을 리뷰하니 내가 모르는 것도 거의 없던데 왜 저따구 점수가 나왔는지 참 마음이 아팠다

나름의 계산상으로 절대로 컷이 88이상은 나올 수 없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가뜩이나 없는 선거직에 대한 정보에서 간간히 보이는 것이 89, 90점 이정도인대 불안하다고 

글을 쓰는 사람이 막 보이고 그러니까 짜증이 많이 나고 괜히 불안했었다

(선관위9 최종합격 메시지)

결국 나중에 결과가 나오니 컷은 86 합격이었다

지방직에 최합했다해도 선거직에서 면탈한다면 작년 지방직 면탈과는 차원이 다른 쇼크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긴장하면서 면접을 봤다

손에 땀이 주륵주륵 나왔다

6) 운동

운동에 관해서는 지난 번에도 같은 내용을 자유공간에 쓴 적이 있지만

내 수험생활에 운동 부분 또한 빼면 좀 그래서 다시 적는다

2012년 우연하게 읽었던 책이 있었다

맛스타드림 저 '남자는 힘이다'이다

이분 또한 아침의 눈님과 비슷하게 기존의 시장질서에 돌직구를 날리는(?) 분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스승인 분이시다

각설하고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아 나도 수험기간 동안에 아주 조금씩이나마 운동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월 : 데드리프트 5세트, 화 : 딥 5세트, 수 : 턱걸이 5세트

목 : 스쿼트 5세트, 금 : 딥 5세트, 토 : 턱걸이 5세트

이런식으로 운동을 했었던 것 같다

이 정도의 운동이면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15분 정도 운동에 투자하고 헬스장에서 샤워하고

독서실에 도착하면 딱이었다

꾸준히 운동하며 수험기간을 보내니 체중은 그대로일지라도 거울 속의 내 모습은 변화함을 느꼈다

그리고 몸의 변화 뿐만 아니라 컨디션에도 변화가 왔다

운동을 하면 좀 더 수면 컨트롤이 쉬워지고 스톱워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지금 시험이 얼마 안남아서 운동을 수험생분들에게 추천하기는 좀 그렇지만

적어도 다들 시험 후에는 운동 계획을 짜보시길 바란다

수험생활은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얼마전에 찍은 데드리프트 연마중인 본인 사진이다)

7) 합격의 요정

군무원 시험장에서 같은 교실에 희한한 패션을 한 남자분이 있었다

머리는 염색+파마를 했고 모자를 쓰고 꽤 말랐었다

(건스앤로지스의 슬레시옹, 모자사이로 삐져나온 파마머리가 닮아서 퍼왔습니다)

그리고 선거직 9급 시험장에서 그분을 또 뵈었었다

좀 튀는 스타일이셔서 바로 눈에 띄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은 합격의 요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8) 징크스

친구가 말했었다 지는 시험 전날이면 생수도 이름 간지나는 크리스탈 이런 거 먹지 삼다수같은 거는 안먹는다고

그리고 ABC초콜릿을 사서 A만 빼먹고 셤장에 간다고 

그래서 나도 2012년 지방직 때였던가 서울시였던가 ABC초콜릿 한번 도전해 봤는데

ABC초콜릿 2봉다리 사서 A가 하나밖에 안나오더라 그래서 떨어진 것 같기도 한데 

암튼 본인은 시험 전날에는 우리 동네 5000원짜리 돈까스를 먹는다

(비슷한 돈까스 사진으로 구글에서 퍼왔슴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올해 총 5번의 시험을 봤는대

시험 전날에 돈까스를 먹은 군무원, 지방직, 국가직에서만 합격을 얻었다는 것이다

서울시 보기 전날에는 내가 늦어서 돈까스를 먹지 못했었다

그래서 1문제 차이로 떨어진 거 같다

딱 가게 마감할 시간에 왔었는대 돈까스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시험 전날에는 여기 돈까스를 꼭 먹어야 한다고 했음에도

안주더라... 그래서 서울시는 망한 거라 굳게 믿고

난 다시는 그 집을 안간다

9) 공부시간

(나의 마지막 용돈기입장 기록)

(마지막 스톱워치 배틀리그 시간 기록)

2012년 11월 22일 ~ 2013년 9월 7일까지 289일간 1980시간, 평균 6.85시간 쯤 된다

애초의 목표는 6월 22일까지 1700시간이었는대 1550시간 정도를 달성했다

시험이 임박하였을 때 일주일만 내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박했다

9. 2013년 9월 ~ 2013년 12월 면접 기간

이 기간 동안에 면접을 3번 보았다 군무원, 지방직, 선관위다

2012년 면접 탈락을 겪은 후 1년 동안 매일같이 생각했었다

어떻게 해야 면접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결국 내가 찾은 포인트는 성실, 절실, 진실, 겸손 이었다

공무원 면접은 능력있는 자, 아는 것이 많은 자, 자신있는 자를 뽑는 것이 아니다

성실, 절실, 진실, 겸손한 자를 가려내는 자리이다

스터디를 하면서 동료들에게 이러한 부분을 알려주고 인성 부분과 이미지 메이킹에 중점을 두면서

모의면접 위주로 연습하였다

같이 한 사람들 모두 본인의 직렬이 미달이든 아니면 50%가 떨어지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일지도 모르는 바로 이 시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열심히 했다

(다양한 스터디공간에서 공부했는데 이곳을 가장 많이 방문한 듯싶다 노량진의 위드스터디룸이다)

군무원 면접 때가 가장 첫 면접이었기에 가장 떨렸고

지방직은 긴장이 없는 체로 봐버렸었다 이상하게 긴장이 안되었었다

국가직 면접 때가 제일 떨렸던 것 같다

면접 준비를 동사무소 근무를 병행하며 했었기 때문에 사전조사서 준비가 부족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직 면접이 제일 어렵기도 했다

내가 속한 조는 죽음의 조(?)였다

그때 면접 참가자는 52명이었고 45명 최종 선발이니 그 중에서 7명이나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상황이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내가 속한 조에서 3명이나 떨어졌다더라

전체 7명 중에서 3명이나 내가 속한 조에서 말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첫 인사부터 어택이 들어왔었나보다

예컨대 Q 자네는 왜 인사를 건달처럼 하는가?

A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금 과하게 인사를 드린 것 같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런식으로 난 대부분의 공격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노력했다

순간 막혔던 질문이 기억난다

Q 타인의 위법 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는가

A  버스 정류장에서 새치기를 하는 분들을 자주 봤습니다

Q 타인의 위법 행위를 제지했는가

A 버스 정류장에서 새치기는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 여기서 순간 아 실수했다 라는 생각이 찡끗 들었다

Q 타인의 위법 행위를 제지하지 않는 편인가

A 얼마전에 놀이동산에 갔었는대 외국인들이 새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제지한 적이 있습니다

상황과 제 능력이 맞을 때 유도리를 발휘한다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답변해서 무마했었던 거 같다

내가 그 전 질문에 조직 생활에서는 일을 잘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었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vs 타인의 위법행위 제지 이런 상황이어서 답변하는 데 난이도가 있었다

면접이 끝나고 난 눈이 펑펑 쏟아졌기에 집으로 안가고 동사무소로 바로 출근했다

내가 재난담당도 맡고 있는데 면접 핑계로 자리에 없으면 좀 머시기 하니깐...

(눈이 오면 이렇게 동사무소 직원들은 비상근무를 나와야 한다)

암튼 3개의 면접 전부 면접이 끝난 후에 떨어지지 않는 다는 안심 같은 것이 들었었다

그리고 전부 최종 합격까지 닿을 수 있었다

왜 중복합격했으면서 면접까지 전부 참여했냐고 나를 욕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면접 탈락을 겪어 본 사람의 마음도 이해를 부탁드린다

-면접에 관해서 저는 할 얘기가 많습니다 다만 면접 관련 내용은 인터넷에 자세히 글을 쓰는 것은 

다소 부적합하다고 생각이 좀 들어서 올해도 아공카페에서 필기합격자들이 나올 탠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면접의 방향을 잡는 데에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10. 마침

수험기간은 2010년 8월 21일 ~ 2013년 9월 7일까지 약 36개월 이다

스톱워치 시간은 전체 수험기간 통틀어 5000시간 정도 했던 것 같다

스코어는 2012년 하반기 인천시 필기합격, 2013년 군무원9급, 인천시9급, 선관위9급 최종합격이다

면접 준비 중에 우스갯소리로 지원동기를 이렇게도 만들어 본적이 있다

Q : 공무원이 되고자 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 저는 현금영수증도 끊어보고 싶고, 보험도 들고 싶고, 세금도 내고 싶고 부모님 해외여행도 보내드리는

다른 사람들이 평범하게 누리는 것들을 저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 힘들 때가 많을 수 있겠지만 저 지원동기를 생각하고 열심히 살 생각이다

수기를 좀 읽기 쉽게 써보자고 써봤는대 

굉장히 부족한 글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아공카페 회원분들 올해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메롱이]

네 직접 녹음합니다